신은 인간을 자유롭게 만들고 싶었다.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범위에 넘을 수 없는 한계를 부여했다. 미래를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불확실성을 우주에 남겨둠으로써, 선과 악을 이 세상에 만듦으로써 인간에게 자유를 부여했다. 불확실한 미래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희망을 품는다. 선과 악이 공존해야 인간은 선을 더 명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의지로 선을 선택할 수 있다. p.049와우~~대각선 논법!내가 누누이 얘기하지만..극 문과인에게 이렇게도 어려워도 되는건가요~~이과인들의 뇌는 문과인들과 다르게 생긴건가요~~ㅠㅠ연역과 귀납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도 몰랐던 1인인데 얼마나 어려웠겠냐고요~~ㅠㅠ근데 아주 요상하게도 너무 어려운 이 기본 배경들 사이에 찡하게 만드는 사랑도 숨어 있다고요~~두사람이 하고 있던 p&p 게임에 모순이 있음을 알고 규칙을 수정해서 게임을 끝내게 해 준 루키아. 하지만 그로 인해 문제를 너무 빨리 풀어버리는 그들에게..풀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진 게임은 그들을 바스러지게 했다는 이야기와 결국 루키아가 알아낸 신의 지식은 역시..게임을 하던 두사람과 같은 결과를 가져온게 아닌가 싶었다.미래를 알수 없기에 희망을 품고 살아갈수 있는 인간이기에..왜 대상을 받았는지 충분히 이해할수 있었던 작품이었다.감정의 땅은 대각선 논법보다는 훨~~씬 접근하기 쉬운 sf이야기였다.요즘 많이들 생각하고 있는 ai도 감정이 있는가..근데 식상할법한 주제임에도 땅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는 외계 행성에 대한 이야기와.. 토착민들에게 전혀 해가 없이 나도모르게 한 행동이 그들에게는 경악할만한 사건일수도 있다는걸 보여주는 이야기도 너무 좋았고..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ai들이 존재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R.A의 결정과 니므롯의 마음에 공감할수밖에 없었다.마지막 확률적유령의 유언은 재미로 따지자면 제일인거 같았다.sf와 미스터리의 만남에 가족간의 막장스토리까지~~ㅋㅋ대체 이놈의 돈이 뭐길래~~막장스토리인데 코피노를 등장시킴으로써 이 단어를 자세히 알지 못하고 지나쳤었던 나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해줘서 감사한 작품이었다.#대각선논법 #포스텍SF어워드 #수상작품집 #SF소설 #대각선논법_박건률#감정의땅_이후영 #확률적유령의유언_김정수
한 익명의 관객이야말로 진정한 의미다, 세상이라는 무대에 보란 듯이 오르는 대신 평생 관객으로만 살아간대도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이렇듯 행복하지 않은가!p 131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고양이를 통해 하래연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고 양들의 친목을 읽고서 작가님의 글이 너무 좋았다.그래서 예전부터 표지부터 시선을 확 끌고 읽어보고싶던 이 책을 드디어 읽었는데..작가님의 다양한 모습을 본듯한 느낌이라고 할까나?워째 3권 다 다른 사람이 쓴것 같이 느껴지는것처럼 매력이 이렇게나 다른지~~인형극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이 키우는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보러가는 작품들만 알려져있을정도로 친숙하지 않은데..이 책을 읽으며 인형극에 대해 관심도 생기고..그 축제가 프랑스 북동부 작은 마을인샤를르빌 메지에르.랭보의 고향에서 열리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사진을 통해 본 인형극 축제는 지금껏 내가 알던 인형극에 대한 인식을 완전 바꿔놨다. 인형극에 진심인 사람들의 모습에 열정이 사진 밖으로도 보이는것 같았고..그곳에서 직접 몸으로 겪으신 온갖 사건들과 우리나라에서는 볼수 없는 새치기를 당연시 여기는 사람들 ㅋㅋ 여행은 마냥 행복한 것만이 아니고..수많은 역경들을 마주하기도 한다는거~~ㅋㅋ그래서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고 직접 인형극축제에 가있는 기분이 들었던것 같다.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인형극이라는 장르와 도시 전체가 인형극의 무대가 된다는걸 보여주는 많은 사진들을 보는것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었고.진심 기회가 된다면 그 축제에 나도 함께 있고싶은 소망이 생기게 된 책이었다.#바람구두를신은피노키오 #하래연 #도서출판이곳 #인형극
앤은 커피 중독자였다. 적어도 메건이 보기에는 그랬다. 그러나 기실 모든 사람이 어딘가에는 반드시 중독되어있지 않은가, 그걸 자각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일 뿐.p.112영화를 한편 감상한듯한 느낌이다.주인공 메건의 시선과 감정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라서 그녀가 자신의 아들이 제이슨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갖고 있는지..사랑을 넘어서서 중독되어 있다는걸..선생님과 함께 캠핑을 떠나는 노란 버스에 태워보내고..그 버스가 실종되고.. 블랙 인페르노..검은지옥이라 불리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지대의 절벽근처에서 발견된 버스와 사망한 아이들..그리고 실종된 아이들 중에 한명인 자신의 아들 제이슨..13년이 지나는 동안 그녀는 블랙 인페르노 피해자 가족을 위해 만들어진 '낙원의 아이들' 이라는 프로젝트속에서 AI로 만들어져 여전히 13년전 그모습 그대로인 제이슨과 매일 이야기를 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경찰서에서 도착한 소식. 제이슨씨가 발견되셨습니다!오늘 아침에도 VR고글안에서 어린 제이슨과 만나고 왔는데 실제 눈앞에는 어느덧 성인이 되어버린 제이슨이 존재한다.메건이 13년간 집착해온 어리고 자신만을 바라보는 제이슨과 다시 돌아온 현실의 제이슨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인데..한편 캐나다 국경 근처 경찰서에 한 소년이 도움을 구하러 찾아오고 그 소년이 탈출했다던 장소를 찾아갔다가 지옥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 경찰들..용의자들 중 리더로 보이는 인물이 이미 미국으로 넘어간것을 알게 되는데..그 인물이 바로 납치사건에서 13년만에 돌아온 제이슨이었는데...책이 좀 얇다 했더니만...마무리가...음...처음에는 너무 흥미진진하고 좋았다.사고로 잃은 아이들의 성격과 행동을 그대로 반영시킨 AI제작으로 부모들에게 위로를 주고자 했던 프로젝트..하지만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가상세계에 매달릴수밖에 없던 메건의 감정..자식을 잃는다는 느낌을 감히 상상할수도 없지만..결국 사람은 내일을 살아가야하기에 과거에만 매달려있는게 괜찮은건가..그게 과연 위로였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캐나다의 형사인 마사의 이민자였던 과거. 미국 형사인 흑인의 윌리엄.메건 옆집의 불법 이민자 가족을 등장시키며 그런 사회적 문제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했던것 같은데 그 부분도 너무 수박 겉핧기처럼 다뤄진거 같은 느낌이었고..우리 모두가 각자의 비밀을 묻어놓은 어두컴컴한 심연이 있다고는 하지만..아빠 톰의 심연과 메건의 심연..그리고 제이슨의 심연까지..너무 불친절하게 끝내버린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다.달아난 용의자를 잡았던 원주민이 관리하는 블루터틀 아일랜드의 해골 인형은 그저 맥커핀이었던 걸까..뒷 이야기가 나올것 같지는 않은데 책만 보면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 계속 드는 찜찜함...더 탄탄한 원작이 따로 있고 그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영화가 재미있어서 잘 봤지만 숨은 내용들을 더 알고싶어 원작책을 찾아읽고싶게 만드는 딱! 그런심정이다!#블랙인페르노 #오성은 #연상호_류용재 #은행나무
최근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좋았다.존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 '고요한 결심'이라는 제목부터 너무너무 좋았는데..문장 하나하나가 어쩜 이렇게 좋은지..프랑스에 살고 있는 작가님의 시어머니 아를레트가 스위스 조력사를 선택하고 날짜가 정해지는 동안 함께 지내는 일상들..자신의 존엄을 선택한 그녀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늙어감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다 너무너무 좋았다.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임에도 죽음을 두려워하는것 같다.얼마전 수술하시느라 병원에 입원해계시고..퇴원해서 두달만에 수술부위가 터져서 응급실에 실려가시고 재입원하셨던 아부지..퇴원하는날 아빠를 집에 모셔다드리는 차안에서 많은 얘기를 했드랬다.사람을 너무 좋아하시고 한 기관의 고위층에 오랜기간 몸담고 계셨었기에 주위에 항상 사람이 많았던 아부지가 병원에 입원해계시는 그 기간이 너무나 힘드셨었나보다. 연세가 70이 넘으셔서 이제는 주변에서 갑자기 떠나시는 지인들도 계시고..몸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피를 보고서 직접 119에 전화를 하시면서 진짜 많이 놀래셨는지 죽음이 너무 가깝게 느껴지셨다고 말씀하시던 아부지..본인의 삶은 딱 요양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라고...스스로 활동을 하지 못하고 타인의 손길에 맞춰 움직이는 삶은 삶이 아닐꺼라시며..한숨을 내뱉으시던 모습이 이 책을 읽으며 계속 생각났다.집안 내력이 건강하지 못해 외삼촌들이 다 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다 내가 너무 어릴때라서 죽음이란게 뭔지 잘 모를때였다. 그래서 아직까지 누군가의 떠남에 대해 경험해보지 못해서 감히 어떤 느낌일지 상상도 안된다.사람은 참 이기적인 존재이기에 내 부모님은 병실에 누워있더라도 하루라도 더 오래 살아계셨으면 좋겠고..만약 내가 병으로 인해 내 의지대로 생활할수 없게 된다면 죽음을 선택할수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책 읽으며 혼자였던 작가님의 친구의 말이 너무 와닿았다. 나 역시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는 삶을 계속 살아가게 될텐데..예전과 다르게 1인 가구가 많아진 요즘..오롯이 혼자서 늙어감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삶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싶다.죽음이라는 단어는 삶이라는 단어와 뗄수 없기에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타인의 죽음을 마주할때는 그 사람과의 함께했던 기억이 영원히 남아있기에 그 기억과 함께 삶을 살아가고..내 죽음을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남겨진 사람들이 나를 기억할때 슬퍼지지 않게...또 그것뿐만이 아니라 나 스스로도 내 삶에 대해 후회가 남지 않도록..물론 지금까지도 그래왔기에 지금 당장 사고나 질병으로 죽음을 맞이한다해도 전혀 두렵지 않은 1인이긴 하지만^^가족력을 내려받은 몸뚱이라서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아픔과 함께 시작하고 있지만..이 질병이 심해져서 스위스 조력사 조건이 충족되는 시기가 찾아오면 망설임없이 신청할꺼라고 조카들에게 오래전부터 얘기해왔어서 이 책이 더 끌렸었다.엄청 무거운 내용일꺼라 생각했는데 작가님의 문장들이 너무나도 좋고..삶에대한 태도와 존엄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생각할수 있는 너무 좋은 책이었다.어떤이에게 삶은 '죽지 않으려는 욕망'이지만, 또 어떤 죽음은 '삶을 완성하는 마지막 문장'이 되기도 한다. -여는 글낯선 자신과 자율성을 잃어가는 전선에서 버티는 싸움. 노모의 목소리는 내 늙음을 먼저 말해준다. 그녀가 잃어가는 것들은 언젠가 내가 잃게 될 것들이다.p.041죽음이라는 완전한 소멸 앞에서 우리가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은 기억이다.p.051~052사람들은 늙음이라는 불편한 거울 앞에 오래 머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 안에 고유한 삶과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도 잊는다. 아이처럼 챙겨주지만, 대화하지 않는다. 배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회피다. 침묵의 방에서 노인을 데리고 나올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눈을 맞추고 질문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질문하지 않는다. 자기 이야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p.061삶은 그다지 허무하지 않다. 우리는 덧없이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다.p.105죽음을 준비한다는 건,결국 살아있는 동안 곁에 있는 이들과 관계 맺는 일이다. 죽음은 삶의 문장 끝에 찍는 마침표지만, 슬픔은 그 문장이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 말해준다.p.129애도는 사라진 자리를 지우는 일이 아니라, 그 자리를 기억으로 다시 채우는 일이다.p.245#고요한결심 #이화열 #앤의서재 #에세이 #신간 #책추천 #존엄 #스위스존엄사
이모의 거짓말들은 이모의 욕망들이었다. 아름답지만 쉽게 부서지는 거짓의 세계. 이모는 그걸 가질 수 없다. 계속 그럴 것이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이모가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슬폈다. 이모 때문에 화가 나면 슬퍼졌고 그러면 다시 화가 났다.p.071돌보다가 나와서 돌보다가 들어간다. 할머니의 하루는 그렇게 반복되었다. 그리고 할머니는 또다시 누군가를 돌보는 일을 하다가 몸을 다쳤다.p.120우리가 사는 곳을 잘 매만지는 일. 그게 열여덟 여름부터 겨울까지의 내게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 그것에 집중하는 것은 나를 지키는 일이자 이모의 삶을 지지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일은 내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다.p.135대체 그 사람들은 왜 이모와 친구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거야?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장애인은 정해져 있거든. 돌봐 주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애인이 아닌 거지, 우리는."p.153지체장애를 가진채 태어난 이모..섭식장애를 가진 조카 연주..장애라는 단어..명사.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이 단어만으로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들이 시작되고..스스로는 뭔가를 할수 없기에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단어이지 않나싶다.남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인 1인분의 식사도 하지 못하는..그렇기에 더욱 자신은 1인분의 인간이 안되는거 같은 연주..태어남과 동시에 지체장애로 인해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이동하는것마저도 힘들게 살아온 이모와..주변사람들의 도움의 손길에도 차갑게 거부하며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드는 연주..서로가 서로의 위로이자 필요가 되어가는 이모와 연주..주변의 손길만이 필요하기보다 그 손길을 잡을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거..평생 자신의 손과발이 되어준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여 스스로 성장해갔던 이모와 그렇게 당당하다 생각했던 이모가 거짓으로 운영했던 블로그의 글을 보고 실망하고 연락을 끊었던 연주.학교에서 연주에게 손을 내미는 친구들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해진 섭식장애와 자해마저 하던 연주가 이모에게 연락을 하고..돌봄이 필요한 장애를 가진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돌봄을 받으며 당당히 독립해간다!우연히 얻게된 그토록 찾아 헤매던 검은돌 묵묵을 얻게 된 연주의 치유기~~온전한 1인의 인간이 안되면 어떻고..장애가 있으면 어때..그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무조건적으로 도움을 주는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는데~~~#녹색광선 #강석희 #돌베개 #꿈꾸는돌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