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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평점 :
소설책을 읽은게 아니라..
한 편의 시사프로를 본 듯한 느낌이다.
아니, 오히려 현실보다 덜 잔인한걸까?
보험조사원 지섭은 이불털다 9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하반신 마비가 된 박연정의 보험금 지급을 위해 조사를 나가는데..
박연정이라는 여자..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고 친한 친구도 없단다.
본인이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조차 몰랐고. 그나마 친한 언니가 있는데 보험설계사 조은희.. 얼마전에 등산갔다 실족사했다는데..
이때부터 꾸리꾸리한 냄새가 폴폴~~~
뉴스에서 혹은 시사프로에서 너무나 많이 접해본 이야기들..
이 소설이 씁쓸한 이유가 소설속 이야기만이 아니기 때문일거다.
보험사기..
돈이 뭐라고..
돈 때문에 나를 해치기도 하고.. 남을 해치기도 하고..
조은희가 사냥이라 칭하던 적당한 사람들..
새터민, 노숙자,고아 등.. 우리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지 않으면 그 존재조차 모르고 지나쳤을 사람들이다..
아마도 이 책의 제목이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인 이유가..
우리 모두 조금만 돌아보길 바래서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글쎄. 생각하는 것보다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사람들도 많아. 돈이 간절하다 보면, 이성을 잃는 거지. 내가 만나본 사람 중엔 보험금을 노리고 도끼로 자기 손가락을 자르는 사람도 있었어.
p.093
엄마 품에서 살 순 없지만 그래도 엄마가 남겨주신 돈이 있다면, 아이는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돈이 엄마를 대신해 주지는 않겠지만, 돈이 있다면 아이의 삶은 조금은 나을지도 모른다. 그가 그랬던 것처럼. 그가 부모님 보험금으로 살아왔던 것처럼.
p.176
"왜 박연정이였어? 다른 사람 다 놔두고 왜 부모도, 형제도 없는 박연정이었다고."
은희는 픽 하고 웃었다.
"부모도, 형제도 없으니까, 죽어도 을어줄 사람도, 찾을 사람도 없으니까."
p.247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