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오라버니가 말했었다. 간절한 소망을 너무 오래 품고 있으면 만질 수 없는 꿈처럼 멀게 느껴지기 시작한다고. 하지만 방금 한 종사관은 손을 내밀어 그 소망을, 굳은 약속을 내 손에 올려놓았다.p.071"의심은 자유지만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는 말거라. 하나의 가능성만 생각하지 말라는 얘기야. 사건을 모든 각도에서 철저히 검토한 후에 결론을 내려야 해."p.105대체 왜 전체 가제본이 아닌 샘플북이란 말입니까!뒤에 이어지는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이 전에 붉은 궁을 통해서 허주은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됐는데 너무 너무 재미있어서 당장 영상화 되어야한다고 강력 주장했었는데..그렇게 좋은 기억에 이번 역사 미스터리 소설도 완전 기대를 품은채 읽기 시작했딘.조선 후기 시대를 배경으로 신분때문에...굶어 죽은 아버지. 벼랑에서 스스로 목숨을 내던진 어머니. 언니의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소식에 가족에게 돌아가려다 붙잡혀 왼쪽 뺨에 '비'라는 한자를 인두로 지져 새기게 된 주인공 다모 '설'그녀는 노비로 태어났지만 호기심이 많고. 더 많은 인정과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중국 황후와 같은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하지만 현실은 그녀의 생각과 달리 포도청 소속의 '다모' 로써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만 하는 자기주장을 펼수도 없는 한낯 노비로 취급했고..그중 실력도 없으면서 설은 괴롭히는 '견'이라는 인물의 괴롭힘에 분노가~~~으~~~😡한양 거리에서 양반가 규수인 오소저가 살해당한채 발견되고..여인의 몸을 만질수 없기에 설이가 함께 사건현장으로 동행해서 오소저의 시신상태를 알아보는데..한 종사관과 함께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호랑이에게 위협을 당하던 한 종사관을 구하게 되고..그로인해 신뢰를 얻게된 설은 한종사관으로부터 자신의 여동생이 생각난다며 내년에 노비문서를 돌려주며 집으로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하게 된다.오소저의 죽음에는 그 시대 양반가의 여인으로써의 상황들과 노론세력의 천주교를 이용한 남인을 몰락시키려는 배경등이 엮여 있는데..그 과정에서 한 종사관을 의심할만한 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충성을 맹세한 설이는 그를 믿지만 범죄를 수사할때 개인적인 감정을 개입시키면 안된다던 한 종사관의 말에 스스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명화각으로 향하는데...어릴적 한양으로 떠나 죽은게 확실하지만 무덤을 찾지 못하고 있늑 오라버니. 십여년이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오라버니의 왼쪽팔에 화상자국이 있었다는게 떠오르고..한종사관의 왼쪽 팔에서 화상자국을 발견한 설이는 스스로도 말도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한쪽 구석에서는 혹시나..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 자신을 막을수 없는데...본격적인 미스터리가 시작되려고 하는데 끝나버린 가제본 ㅠㅠ으악~~한숨에 끝까지 읽게 만들어놓고 결말을 모르는 이 찝찝함 ㅠㅠ헌데 허주은 작가님 k역사 미스터리 소설의 최강자라고 확실히 말할수 있다!몰입감 너무 좋아서 시간순삭!#잃어버린이름들의낙원 #허주은 #창비교육 #창비 #역사미스터리소설
"정말 비슷하다니깐. 사람이랑 책, 둘 다 세상을 품고 있고 각자의 언어로 네게 말을 걸잖아. 소리이기도 하고 글자이기도 하고, 가끔은 또다른 무언가이기도 하지만 본질은 똑같아."p.025동화책을 좋아한다. 어느덧 잃어가는 순수함이 아직도 내안에 있구나~~를 한번씩 알게 해준다고나 할까^^왠지 씩씩해서 혼자서 모든걸 잘 하는듯 하지만 세상 모든사람과 두꺼운 담을 쌓고 있는듯한 '사요코'그리고 새학기 이혼한 엄마와 함께 외가댁으로 이사와 낯선 곳에 전학오게 된 겉으로는 너무도 밝아보이지만 자신의 감정은 숨기는듯한 '아쿠루'이 두 아이에게는 비밀이 있고..그 비밀이 더이상 비밀이아니게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너무도 아름다운 동화책.마음속이 너무도 어두운 암흑으로 뒤덮혀 있ㅇㅓ 그 안에 자기의 마음을 가둬버린채 오직 자신의 마음에서 태어난 까만 고양이의 대화만을 하는 사요코.새학기가 시작된 첫날 학교가는길에 마주친 사요코에게 반갑게 말을 거는 아쿠루는 틱틱거리며 자신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하는 사요코에게 괜시리 신경이 쓰이고..같은반이 된 사요코에게 다가가려 애쓰지만 반아이들은 사요코는 혼자있는 이상한 아이로 분류되어있음을 알게 되는데..사실 아쿠루에게는 몸을 만지면 마음이 보이는 능력이 있어서 어디서든 누구와든 쉽게 친해질수 있었지만..그건 그저 사람과의 관계를 편하게 해주는 수단일 뿐..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교류할수있는 진정한 친구가 될수는 없었는데..사요코와 까만 고양이는 모두와 친하게 지내지만 스스로는 인형같은 웃음을 짓는 아쿠루가 보이고..아쿠루는 모두에게 벽을 세운 사요코와 그의 까만고양이존재를 알아차리게 되는데..이 두 소녀가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스스로의 마음을 가둔채로 까만 고양이를 만들어내고 결국 까만 고양이가 사요코를 떠나려 했던 이유..그리고 자책..너무 마음이 아팠다.어른으로써 이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부모의 행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받게 되는지 한번더 깨닫게 되었고..세상에서 비밀을 나눌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만난다는게 얼마나 커다란 축복인지..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다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소설이지 않았나 싶다!#그아이의비밀 #무라카미마사후미 #서사원주니어 #소설추천 #동화추천 #초등필독서 #어른동화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다. 늘 지나고 나서야 깨우친다. 흐름을 잠시 멈추기 위해 떠난다. 그리고 침묵한다. 누구나 그럴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p.029여행은 지친 일상에서 만나는 빛나는 ' 틈'과 같다. 예상치 못했던 선물이 주는 기쁨처럼 일상의 틈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p.066우리는 저마다의 인생을 여행하고 있다. 눈부신 아름다운 석양은 어찌 이리도 빨리 지는지, 사랑은 왜 늘 저만치에 멈추어있는지. 시련은 언제 어떻게 닥쳐오는지 우리는 이해하지 못한다. 천천히 흐르는 시절이었는데 벌써 이만치 오늘에 와 있다.매일매일의 여행 속에서 행복은 작은 점처럼 보일지라도, 그 점들이 이어져 인생의 기쁨으로 그려지고 완성된다.p.164삶의 의미나 정답은 인생마다 다를 것이다. 분명한 것은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인생을 여행해야 한다는 것이다.p.193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은 천프로 만프로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은 책 역시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일상의 힘듦을 여행을 통해 위로 받고... 일상이 아닌 낯선 장소에서만 느껴지는 그 낯섦과 설레임에 우리는 또 시간과 돈을 써가며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닐까.나 역시 여행 하려고 회사다니며 월급 받아요!라고 할 정도로 여행을 좋아하는데..머리가 복잡하고 삶이 퍽퍽해서라기보다..그냥 여행자체를 좋아하는건가?일상에서는 낯선거 너무 싫어하고 낯선 사람들 만나는것도 안 좋아하고 익숙한걸 좋아하기에 연애도 5년이상씩..직장도 20년..사는곳도 결국 내가 자라온곳으로 돌아왔는데..왜 여행만은 낯선곳을 좋아하는걸까?부모님과 함께하는 패키지 여행을 가더라도..무조건 혼자인 시간이 되면 한국인들 없을만한..현지인들의 공간으로 들어가 한참 헤매다 오곤한다.낯선 거리가 내게 말을 걸지는 않지만..낯선 거리에게 내가 말을 거는것 같다고나할까^^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여행 에세이보다 인생 에세이 같았고..따님을 바라보는 작가님 눈빛에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가 떠오르기도 했다.인생 자체가 낯선 거리를 걷는 느낌인걸까..매일 매일 여행지에서의 낯선 거리를 만나는 설레임처럼 느끼며 살아간다면..매일 매일이 여행하는 느낌이려나~~앞으로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지만 잘 지내보자 아직 오직 않은 낯선 내 인생아!#낯선거리내게말을건다 #박성주 #담다 #여행에세이 #에세이추천
방글라데시 치타공주의 동부 지역인 힐 트랙스의 행정구 중 하나인 산악 지역의 랑가마티. 그곳에서 폭풍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하고 학교에서 수업중이던 여러명이 사망하고..사망한 이들 중에는 한국의 누군가에게 후원을 받고 있던 열세 살 소녀 '똣니'가 있었다.한편 2년전 350명의 사망자와 재산 피해 8조 4000억을 일으킨 태풍 이끼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는 강원도 삼척의 한 항구에 힉스.우주론 쪽을 연구하는 교수 김서연과 대학원생 규현이 김서연의 전 연인이자 지구환경과학부 전 교수 종호의 초대로 동해바다 한 가운데 세워져있는 5층짜리 수상탑으로 들어가는데..그곳에는 종호의 딸이자 천재소녀 홍가온을 비롯한 열명의 초대자들이 있었다.저녁식사가 시작되기 전 각자 휴식을 취하고있던중 정전이 되고 다시 불이들어왔을때 건물밖에 가온이 사망한채로 벤치에 누워있는걸 발견하게 되고..또한 초대자인 종호역시 자신의 방인 5층 쇼파에 목을 난도당한채로 사망해 있는데..바다 한가운데 떨어져있는 수상탑. 그리고 연이어 발생한 살인사건..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대체 어떤 트릭으로 인해 빠져나올수 있었던걸까..밀실 살인사건 완전 좋아라하는데..일본 소설에서 많이 접했는데 한국 소설로 만나니 반가웠고..온난화로 인한 기후문제 이야기를 전하면서 살인사건과 연관시키는 주제도 좋았다.밝혀진 범인과 범죄 과정은 전혀 내 머리로는 상상할수 없었고..작가님의 전 작품에도 등장했다던 규현이 탐정이 아님에도 이미 살인사건을 세번이나 해결했었다는 전제조건이..전 작품을 읽어보고나서 이 책을 접했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었다는^^탐정소설 밀실 미스터리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시간순삭! 즐겁게 읽을수 있을만한 작품이었다.#수상탑의살인 #김영민 #아프로스미디어 #밀실살인사건 #탐정소설
그들에게 여성은 이상한 성이자 적에 해당하는 성별입니다. 반대의 경우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여기 있습니다. 우리를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p.102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이고 싶었어요. 여느 남자처럼요. 로버트 드니로가 체중계에 올라가서 눈물을 흘리겠어요? 절대 아닙니다. 토니 소프라노가 자기 세대의 가장 섹시한 남자가 되기 전 너무 뚱뚱하지 않은가 고민했을까요? 결코 아닙니다.p.21280년대부터 영화산업은 여러 해방 운동의 흐름에 가장 억압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답변을 선언하는 책무를 맡았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내놓았죠. 여성의 용도는 욕망 혹은 강압의 대상이 되는 것. 흑인의 용도는 가사 일을 하거나 춤을 추는 것. 뚱뚱한 사람의 용도는 사람을 웃기는 것. 혁명가의 용도는 처단당하는 것, 가난한 사람의 용도는 배곯아 동정받다가 친절한 부자에 의해 구원받는 것, 외계인의 용도는 제거되는것등등.메시지의 형태는 유혹과 광고의 언어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지성에 호소하지 않습니다. 분별없는 사람들에게 직접호소합니다. 부자 만세, 권력자 만세, 전쟁 만세.p.235제가 스스로를 요령 좋은 중독자라고 생각할 때마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저 혼자였다고 현실이 일깨위주는 느낌입니다. p.274당신은 개자식처럼 행동했어요. 요즘 전형적으로 보이는 유형이죠. 권력을 행사하면서도 평등하게 대하는 척하는 사람 말입니다. 어른으로서, 온전히 홀로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길 바랍니다. 가장 어려운 일이 남았습니다.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지 찾는 일이죠. p.327서로 주고받는 메일로 이루어진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었다.사십대의 유명한 작가 오스카. 그는 자신의 젊은시절 동경했던 아름다운 여배우 레베카를 우연히 보게 되고 50대가 된 그녀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인스타에 올리게 된다. 그 글을 보게 된 레베카는 '친애하는 개자식에게'라고 시작하는 메일을 오스카에게 보내면서 소설은 시작되는데...알고보니 레베카는 오스카의 누나와 어릴적 친구사이였고..둘은 계속해서 메일을 통해 대화를 주고 받는데..오스카는 자신의 책 홍보담당자였던 조에에게 미투를 고발당한 상태였고..마약과 알코올에 의존해서 살던 말 그대로 개자식이 분명했다.사실 처음에 그가 레베카에게 자신은 조에가 말하는 그런 행동들을 한 적이 없고..조에가 페미니즘 블로거를 운영하는 인플루언서여서..오스카의 행동을 오해한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살짝했었는데..정말 큰 문제는 그런 모든 행동을 다 했음에도 그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인식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처음에는 오스카에게 화를 내던 레베카. 계속된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둘은 점점 친구같은 관계로 변해가는데..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하는 형식이 아니고..오롯이 나의 감정에 충실한 주관적인 입장에서의 내 이야기를 쓰는 편지이기에 서로의 입장이 어땠는지 읽는 사람으로써 더 와닿았던거 같다.남들이 보는 오스카가 아닌 자신이 생각하는 오스카. 그리고 배우로써의 레베카가 아닌 한 여자이자 인간으로써 연예계에서 나이를 먹어가며 느끼는 자신의 입지와 주변의 시선들..둘의 메일에는 미투. 마약. 알콜중독. 퀴어. 코로나. 사이버불링 등 다양한 주제들이 등장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개자식이었던 오스카가 파니라는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모습이 조에에게 파니였겠구나..그리고 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은 한번도 마약하는 모습을 보여준적 없다고 생각했지만 딸이 기억하는 자신의 모습은 항상 약에 취해있는 모습이었다는거..그리고 누나인 코리에게 맞은 기억만 있던 그가 사실은 2년넘게 누나를 괴롭혀서 참다못해 그랬었다는 사실 등.. 자신이 행했던 모든 행동들이 자기 안에서 왜곡되고 나에게 유리하게만 기억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점점 개자식에서 자식으로 변해가는 오스카를 통해 희망이 엿보이기도 했다.마약에 의존해서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했던 레베카와 오스카가 약물치료모임인 NA에 참여하면서 약에서 멀어지고..마약에 의지하기보다 주변사람들과 자기 자신에게 더 집중하게 되는 모습도 좋았던 소설..제목부터 강렬하고 내용도 완벽했던 '친애하는 개자식에게'모임에서 다함께 읽고 대화하기 좋은 책일듯 싶다.#친애하는개자식에게 #비르지니데팡트 #비채 #페미니즘 #미투 #사이버불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