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는 가족이 필요해
레이첼 웰스 지음, 장현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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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가정들은 서로 다른 형태의 공통점이 있었다. 클레어네도, 조너선네도, 폴리네도, 이곳도 각자의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토록 그들에게 끌리는 모양이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들 모두에게는 내 사랑과 다정함이 필요했고, 내 지지와 애정이 필요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내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p.175

물론 사람도, 고양이도 완벽히 상처로부터 치유될 수는 없다. 그저 이해하게 되는 것뿐이다. 한편으로 회복 중이더라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상처 입은 상태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성격의 일부가 되고, 결국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회복은 그렇게 진행된다.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느꼈으니까.
p.185



알피는 가족이 필요한게 아니라 가족은 알피가 필요해!가 맞는거 같다^^
이토록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용감한 고양이를 봤나..
함께 살던 아그네스와 마가릿이 모두 알피의 곁을 떠나고 동물보호소에 보내질 처지가 된 알피는 스스로 여행길에 올라 자신의 힘으로 가족을 찾아나선다.
고생끝에 도착하게된 '에드거 로드'에서 알피는 운명처럼 이사온 네가족을 만나게 되는데..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각자의 외로움을 가진 네 가구의 사람들..
클레어는 바람난 전 남편과 이혼후 상처를 가진채로 이사오게 되었고..
조너선은 싱가포르에서 살다 외롭게 혼자 이곳으로 이사오게 되었고..
이제 막 태어난 아기 헨리를 잘 돌보지 못할까봐 불안해하며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는 폴리..
폴란드에서 살다 낯선 땅으로 이주해 와서 차별을 당하기도 하고 걱정도 많은 프란체스카 가족..
알피는 이렇게 네 가족들의 삶으로 들어가 그 가족들의 외로움을 듣고 느끼며 자신이 할수 있는 최선의 모습으로 그들을 위로한다.
각자마다 남에게는 하지 못하는 속 얘기들도 알피에게는 쉽게 이야기하고..
우리의 똑똑한 알피는 그들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사람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고..외로움은 사람이 해결해 줄수 있기에 알피는 그들에게 서로를 연결시켜준다. 천재 고양이 아니냐고요~~^^
클레어와 조너선을 이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초반부터 했었는데 알피가 과연 어떻게 이어주려나 지켜보다가 이런식으로 만나게 될줄은 상상도못했다.
나쁜놈의 조!
평생 벌받을꺼다!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인간의 악함을 눈치채는거 같다.
강아지 두마리에 고양이 한마리를 키우고 있는 집사로써 이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정말 있다는걸 알수있다.
1가정 1알피 시급합니다! ㅋㅋ
고양이와 함께 한 사람은 모두가 알수 있듯이..진심 그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고양이..
마지막에 알피를 위해 네 가족이 모두 모여서 알피를 반겨줬을때 눈물나서 혼났다^^
알피야 행복하렴..그 가족들에게는 너가 꼭 필요한 존재라는걸 잊지 말길바래~~^^

#알피는가족이필요해 #레이첼웰스 #해피북스투유 #고양이 #반려묘 #고양이는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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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으로 간 백곰 상상문고 23
은경 지음, 해랑 그림 / 노란상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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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폐타이어로 만들어진 백곰!
미술관으로 옮겨와 첫 목소리를 낸 백곰은 자신의 이름이 왜 백곰인지..백곰이면 북극곰이라서 흰색이어야 할텐데..왜 자신은 온통 새까만 건지 궁금해한다.
그러다 미술관 옆에 동물원이 있음을 알게되고..해가 지고 미술관의 모든 전시품들이깨어나는 시간..백곰은 미술관을 나가 동물원으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백곰인 우르를 만나게 된 백곰은 반가움에 인사를 건네는데..
한편 미술관에 방문한 이들에게 왜 백곰인데 까만색인지 설명해주는 이야기를 듣게 된 백곰..
인간이 만든 타이어로 인해 전 세계 어느곳이나 쉽고 빠르게 갈수 있게 되었지만..그로 인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로인해 북극이 온난화로 인해 북극곰들의 생존에 위협이 되었다는...그런 의미로 버려져있는 폐타이어들을 모아 백곰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경각심도 일으키고 지구환경을 위해 생각할 기회를 갖도록 만들게 되었다는 설명에.. 백곰은 자신으로 인해 북극곰들이 위험해졌다는 생각에 우르에게 달려가는데..
우르는 이미 열흘전 세상을 떠났고..동물원에서 태어나 평생 동물원에서만 살다 떠난 북극곰 우르..그가 본 세상은 동물원이라는 공간이 전부였고..하늘로 떠나기 전 보고싶었던 곳이 울타리 밖에서 자신의 집이었던 공간을 바라보는것이었다는..
너무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 ㅠㅠ
이 짧은 이야기가 기후문제와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에 관한 무거운 이야기들을 다 담고 있어서 너무나 알찬 그림동화책이었다.

#미술관으로간백곰 #은경 #해랑 #노란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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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카페 도도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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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받아들인다는 것,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물론 모두 머리로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있음을 기억하지 않으면,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다는 딜레마 때문에 마음이 힘들어진다.
p.091

혼자 지낸다는 건 고독하거나 쓸쓸한 일이 아니다.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의 흐름을 정리하며 깊은 마음과 마주한다. 무척 충만한 일이다. 소로리는 이곳에서손님들이 자기 나름의 '바보' 페이스를 찾아내고 다시 내일을 맞이하길 바란다. 그런 바람을 담아 가게 문을 열었다.
p.158

모두 많은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것은 당신만의 고민이 아니라 누구나 비슷하게 품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p.214

벌써 3권째 나온 카페 도도.
세상에는 힐링 소설들이 너무나도 많이 나오는데..이렇게 3권까지 나올 정도면 '도도'가 얼마나 특별한지 말하지 않아도 다들 고개를 끄덕일꺼라고 믿는다.
지금 당장 어딘가에 꼭! 존재해줬으면 하는 '도도'
한사람을 위한 카페 도도.
그 컨셉만으로도 너무 맘에 드는데..마을의 한적한 골목 끝 숲으로 둘러쌓인 곳에 있는 장소도 완전 취향저격!
오늘의 추천 메뉴 이름마저도 '안개속의 페이스트리 파이''견디기 힘든 마음에 뚜껑을 덮는 커스터드푸딩''흑백을 가르지 않는 케이크 살레''가라앉은 기분이 다시 떠오르길 기다리는 오차즈케''잠시 멈춤을 위한 미트소스 그라탱' 이렇게 특별할수가!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르지만 일상을 지내는 4명의 여인들..일상을 살다보면 누구나 걱정도 많고 힘든일도 생기고 우울하기도 하고..그러던 와중에 저렇게도 특별한 오늘의 추천 메뉴가 적힌 1인 전용 카페라면 안들어갈수가 없는거 아니냐고요~~. 우리의 주인장 소로리는 심지어 잘생기기까지 하고..음식도 잘하는데다가 그저 차분하게 손님들을 맞이해주니..그곳에 머무르는 그 시간만큼은 모든 걱정꺼리를 내려놓고 온전한 힐링을 할수 있을것만 같다.
읽으면서 계속 소로리가 기운이 없어보이고..마지막 장이 '잠시멈춤'이어서..이렇게 카페도도가 쉬어가면 안되는데..내가 자주 방문하는 나만의 아지트가 사라지는것 같은 서운함을 실제로 느낀 1인 ^^;
하지만 전력질주만 할수는 없는법이니까..
타인들을 위로해주느라 정작 소로리가 지쳐가고 있었으니 ㅠㅠ
잠시 멈추고 소로리도 충전을 만땅 한 후에 다시 돌아올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이렇게 계속 카페 도도 써주실거죠?
계속 계속 연작으로 내놔라!
드라마로도 만들어줘라!
내사랑 카페 도도 이번에도 읽으면서 행복했다.

#시간이멈춘카페도도#카페도도에오면마음의비가그칩니다 #밤에만열리는카페도도 #카페도도 #더퀘스트 #힐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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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3
소재원 지음 / 프롤로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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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거짓말을 믿는 이유를 알려줄까? 정말 민주화가 되면 아저씨 같은 사람들이 설 자리는 없어지니까. 노력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이 잘 사는 세상이 되니까. 꼼수 부리고 아첨하고 미꾸라지처럼 법을 어기면 잘살았던 시절은 돌아오지 않으니까.
p.020

"독재를 바라는 사람은 세 종류의 인간들뿐이야. 첫 번째 종류는 과거 권력에 빌붙어서 법꾸라지처럼 법을 어기고 돈을 벌었던 아저씨 같은 사람들이고. 두 번째 종류는 가진 건 쥐뿔도 없으면서 아저씨 같은 사람들이 지지하니까 덩달아 지지하는 사람들. 그러면 자신도 아저씨와 같은 위치가 된다고 착각하는 머저리들. 마지막 세 번째는 노력으로 얻어지는 세상에선 살아남을 수 없는 무능력한 자들."
p.020~021

'누구를 위한 계엄이었지? 군인도, 경찰도, 시민도, 의원들도 모두가 계엄을 반대하고 있는데 과연 누구를 위한 계엄이었을까?'
답을 찾을 가치도 없는 물음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답이었기 때문이다.
p.147

나는 아이들에게 경복궁을 지나오며 말한다
"예쁘지? 그런데 이 집은 왕 하나만을 위한 집이었어. 이건 결코 아름다운 게 아니야.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건 이 집을 짓고 지켜왔던 이름 모를 사람들이야. 이 집에 살았던 왕보다 휠씬 더 소중한 사람들이야. 비록 우리가 이름은 알 순 없지만 꼭 기억하자. 그분들이 남겨 놓은 유산이 바로 우리들이니까."
p.213

새벽일찍 출근하는 직업이고 정규방송을 보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계엄령이 발표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 핸드폰으로 포털 사이트를 열자마자 계엄령에 관한 이야기들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내또래나 나보다 밑세대들은 2024년 12월03일 윤석열이 계엄령을 발표했을때 미친거야? 정신나갔고만! 하면서 책에 등장하는 선영과 현정의 반응과 거의 동일한 반응이었을거다. 첨에는 해킹 당한건가? 진짜인가?2024년에 대통령이 계엄을?그렇다고 군인들도 생각이 있는데 명령을 따르진 않겠지..유혈사태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당연한 믿음이 그냥 우리들 인식에 자리잡고 있는거다..
하지만 1980년을 직접 겪어온 분들에게 계엄령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다가왔을지 이 책을 읽으면서 알수 있었다. 왜 우리 엄마 아부지가 밤을 꼬박 세우시면서 티비앞을 떠나지 못하고 걱정하셨었는지..이제서야 이해가 됐다...
그 세대들에게 계엄이라는 단어는 잔인하고 붉은 피바다와 같다는것을...
그런 계엄을..미치지 않고서야..대체 왜? 에휴~~
온 국민들이 주말이면 거리로 달려나가 탄핵을 외치는걸 보면서도 끝까지 윤석열이 뭘 잘못했냐고 왜 탄핵 당해야되냐고 말하는 사람들의 사상을 진심 이해할수 없다. 어떤 믿음이 생기면 나라를 자기걸로 만들려는 독재자를 옳다고 할수 있는걸까?
이 책은 실제로 일어났던 이렇게 어이없는 2024년12월03일을 마주했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소설로 이야기하고 있다.
2025년 4월 4일 만장일치로 윤석열의 탄핵을 지켜봤던 전 국민들이..그래도 아직은 대한민국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이제는 1980년이 아닌 2025년을 살고있음을..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나라임을..
그리고 이렇게 되기까지 과거에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20241203 #소재헌 #프롤로그 #계엄령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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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천국 가는 날
전혜진 지음 / 래빗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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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ㆍㆍㆍㆍㆍ그냥 하는 거예요, 그냥. 좋아해서."
"공부를 좋아하시나 봐요."
"그냥, 죽을 때까지 하는 게 아닌가 가끔 생각해서요. 뭐라도 새로운 걸 배우는 것은."
p.025

"놀란다고요?"
"예, 마치 떡볶이를 먹다가ㆍㆍㆍㆍㆍㆍ떡 말고, 대파의 흰 부분 있잖아요? 양념으로 범벅이 된 그 대파의 흰 줄기를 씹은 것 같은 표정을 딱 지어요. 그러니까 너는 배경인데 왜 여기서 갑자기 튀어나오느냐, 그런 표정요."
p.033

정말 별것 아닌데. 그냥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김밥천국에, 어느 분식집에 가도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오므라이스인데. 그저 누군가가 차려주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이렇게 좋을 수 있다니.
p.103

"세상에는 말이다. 공짜로 크는 사람도 없고, 공짜로 출세하는 사람도 없어요. 남자든 여자든 결혼해서 자식 낳고 잘 키우면서도 사회에서 순조롭게 출세를 했다면 그건 뒤에서 누군가 살림 돌봐주고, 애 키워준 사람이 있었다는 거지. 남자들이 그거 진짜 잘 잊어버리는데. 사람이 그 헌신을 잊어버리면 안 되는 기다. 그게 가족 중에 누구든 말이다."
p.229~230

지금 이 쫄면은, 지금의 자신보다 몇 배는 힘들었을 서른세살의 젊은 엄마가, 조금 철이 들어 집안 형편을 걱정하고 기가죽어 지내던 딸의 손을 붙잡고 동인천으로 갔던, 그날의 추억이 담긴 맛, 엄마의 사랑의 맛이다.
p.346


딱 김밥천국 같은 소설이었다. 전국 어디에나 있어 쉽게 찾아갈수 있고..전문식당에는 그 식당의 메인 메뉴만을 특화하여 판매하지만..수십가지가 넘는 다양한 메뉴들에..어느 메뉴를 선택하든지 실망시키지 않고 평균 이상의 맛으로 만족을 시켜주면서도 가격은 너무도 착한 김밥천국!
그런 김밥천국처럼 전국 어디에서나 있을듯한 평범한 우리네들의 이야기가 김밥천국의 대표 메뉴들과 함께 단편이지만 서로서로 이어져 있는 소설..
평범한 떡볶이에 치즈를 한장 추가하듯 인생에서 무언가를 쌓아가다보면 더 깊은 맛을 더해줄지 모른다는 치즈떡볶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쭉 혼자일꺼기에 내 죽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 김치만두.
다른 나라 음식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나는 어땠는지 반성하게 만든 비빔국수.
힘내라, 힘내라, 깃토 가쓰!라고 함께 외친 돈가스.
좆같은 새끼, 잘 뒈졌다.라며 먹은 육개장..
사람냄새 물신나는 연작소설이어서 읽으면서 괜시리 북받쳐올랐던 단편들도 여러개였고..
김밥천국을 찾았던 그 모든 이들에게 마음 든든해지는 한끼였기를.,
그래서 그 영양분을 자양분 삼아 앞으로의 삶이 찬란해지길 응원한다..
#김밥천국가는날 #전혜진 #래빗홀 #힐링소설 #소설추천 #연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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