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서평단황당하기도 하면서 설렘도 가득한 로맨스도 있는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었는데..재미로만 읽기에는 인생에 관해 어떻게 살아야할것인가 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들고..내가 선택한 내 삶으로 인해 내 주위의 가족들은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 또한 깊게 들여다볼수 있었던 너무나 깊이 있는 책이었다.철없던 19살 어린시절 우연히 남자친구와 친구들과 찾아간 예언가에게서 죽을 날짜를 듣게 되고..그런 황당한 얘기를 듣고 진심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가장 먼저 죽을 날을 맞이하게 된 친구가 그날 사망하게 되자 38세에 죽는다는자신의 예언을 100프로 확신하게 된 주인공 넬..그녀는 그날부터 자신의 남은 인생을 최대한 즐기기로 마음먹고 어차피 곧 헤어져야할 인연이기에 깊은 관계를 만들지 않으려 온 세상을 여행하며 가족들과도 떨어져서 지낸다.그러다 가진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자신의 흔적을 모두 삭제한 후 엄마.아빠.언니.첫사랑 그렉. 마지막 잠자리를 했던 톰에게 편지를 보내고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고급 드레스를 대여해 입은채로 자신이 죽기로 예정된 날을 맞이하는데..깊은 잠에 빠졌다깨어난 곳은 천국이나 지옥이 아닌 호텔..체크아웃 시간이 지나서 방을 빼야하는데 재산이고 휴대폰이고 1도 없는 넬은 몰래 호텔을 빠져나가려다가 첫사랑이었던 그렉을 20년만에만나게 된다.자신의 상황을 다 듣고 난 후 그렉은 넬에게 자기 집에 가 있으라고 하는데..그렉은 그동안 성공한 멋진 남자가 되어있었는데..예언가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100살까지 살꺼라는 얘기에 긴 세월을 잘 살기위해 자신을 위한 휴식도 없이 성공을 위해 달려온 그렉.짧은 생을 살다 갈줄 알고 미래를 위한 준비보다 최대한 인생을 즐기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사람과의 깊은 관계를 피해온 넬과 그렉은 180도 반대인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왔었다.이제는 언제 죽을지 모른채로 삶을 준비해야하는 넬과 자신이 100세가 아닌 당당 내일이라도 죽을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렉. 그들은 이제 각자의 삶을 좀 더 보람되게 보내기 위한 선택을 해나간다.자신의 인생만을 위해 가족을 떠나 있던 넬. 세상을 떠난 자신을 위해 덜 슬퍼했으면 하는 자신의 생각으로 인한 결정이었지만..그게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이었는지..기쁜일이 있거나 슬픈일이 있을때 함께 감정을 나눌 가족들이 있다는게 얼마나 커다란 행복인지 뒤늦게 깨닫게 된 넬.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연서도 자신이 보낸 편지들의내용으로 인한 뒷수습들과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감정. 그리고 너무나 멋진 할머니 주노와의 인연등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아름다운 책이었다."떠나는 것이 머무는 것보다 훨씬 쉬워." 폴리가 말했다. "넌 배낭을 메고 미지의 세계로 가는 네가 더 용감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고 모든 걸 해결하려면 다른 유형의 강인함이 필요해."p.192~193"우리가 옳은 선택을 했는지 의구심을 갖는 게 인간의 본성인 것 같아요. 내 경우에는 충만하고 다양한 인생을 살아야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으로 여행을 가고, 최대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지구상에서 먹을 수 있는 거라면 모조리 먹어보고, 다양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모든 종류의 글을 읽어보고, 새로운 모험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어요. 충만한 인생이란 사람마다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겠죠. 지난 20년간의 특별한 삶에서 배운 점이 있다면 사람은 다 똑같으면서도 다 다르다는 거예요 이해되나요?"p.221"어째서 원하지 않는 거야?""왜 원해야 하는데?""다들그렇게 사니까.""그렇다고 우리도 그래야 한다는 법은 없어. 우리 인생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되어야 해. 남의 길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말이야."p.293#저는38살에죽을예정입니다만 #샬럿버터필드 #라곰출판사
웃긴것 보다 미친것같은 단편들 모음집.솔직히 왜 퍼니가 붙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는데..진짜 웃겨서의 퍼니보다 내가 웃겨? 웃기냐고!라고 말하는듯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보면 또 찰떡인 제목이 아닐수가 없다.정열적인 사랑을 갈구하다 못해 본인 스스로 정열적인 불길로 타오른 이야기.태어남과 동시에 육식만 하다가 유학길 삼킨 정액으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와 육식과 가장 멀어진 비구니가 된 이야기.나비를 먹는 여인과 몸속에 나비로 가득한채 자살한 초병.교통사고 후 뺑소니를친 남자가 사고날본 곰장어로 인한 환상에 빠져 자신의 죄를 덮고자하는 이야기.장농에 자물쇠를 잠궜을 뿐이라는 남자. 그 장농안에 김도상이 들어있었을뿐.사이코패스인 남자와 연인의 죽음.사진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집주인과 세입자. 진실은 과연...작품들마다 그에 대한 평론가들의 이야기가 실려있어서 평론가들은 이런식으로 해석을 하는구나를 알수있어서 좋았다.책을 일고 나서 과연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중에 미치지 않은 사람들이 있긴한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방탄 노래가사속 '미치지 않으려면 미쳐야해'라는 말처럼..우리는 모두 어느정도 미친채로 살아야 삶을 살아갈수 있는건 아닐까..어떤 이의 미침은 공감이 가기도 하고 또 어떤이의 미침은 전혀 이해할수 없기도 했다.각기 다른 미침을 가지고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독특한 소재들의 이야기 모음집이라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던 작품이 아니었나싶었다.#퍼니사이코픽션 #박혜진엮음 #클레이하우스 #정열_송경아 #식성_김이태 #나비_안성호 #마녀물고기_이평재 #상자속으로사라진사나이_채영주 #그녀는죽지않았어_이응준 #댈러웨이의창_박성원
#도서협찬 #서평단 우주는 처음부터 인간을 알지도 못했다. 우주 어딘가에 있는 작은 행성에서 찰나의 순간 불꽃처럼 살다가 사라진 존재에게 우주는 관심이 없었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너희가 있는지도 몰랐다는 듯 우주는 평소처럼 성운을 만들며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치고 있었다. 인간이 존재했든, 사라졌든, 애초에 있었던 적이 없든 아무것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 별들은 여전히 타오르고 죽으며, 성운은 별의 유해로 허공을 채워나가면서 새로운 별들을 만들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p.050 사실 퇴화라는 말이 먼저 떠올랐지만 에리카는 그 말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건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표현이었다. 저들은 기존의 인간이 결코 견더내지 못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나름의 진화를 거친 것일 뿐이었다. 자연선택의 결과이자 자연의 당당한 일부였다. p.142~143 우주는 인간의 비극 따위에 관심이 없었다. 인류는 그 어떤 의미도 남기지 못했다. 이 거대한 공허 속에서, 인간의 생존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 가치도 없었다. 비겁하기까지 했다. p.201 요즘 읽는 책마다 너무 재미있어서 진심 행복하다. 듀나의 바리를 읽고난 다음 이 책을 읽은 게 신의 한수 인거 같기도^^ 깨어나보니 25000년이 지난 지구라니.. 보통 지구의 생명이 다해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나는 소설들은 많이 봤지만..인간들로 인해 죽어가는 지구가 다시 재생되기를 기다렸다가 깨어나게 설계된 캡슐안에서 동면 상태에서 깨어난 주인공. 기억에 오류가 생겼는지 자신의 이름조차 떠올릴수 없지만..깨져버린 글자들 사이에 에리카 잭슨인듯한 글씨를 유추하여 자신에게 에리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주변 탐사를 시작한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자신이 살던 시대와 비교도 안되게 깨끗한 공기와 맑은 하늘을 느낄수 있고..그때와 닮은 듯 다른 식물들과 동물들.. 어느날 조랑말과 코끼리를 합친듯한 외형에 기다란 코가 갈라져있고 그 갈라진 코끝에는 손가락 비슷한 모양이 있어서 인간의 손처럼 보이는 커다란 동물들을 발견하고 에리카는 그 존재를 켄티펀트라 부르는데 상당한 지능을 가진 켄티펀트는 에리카를 위협하고 심지어 그녀를 사냥하려는 덫까지 설치한 걸보고 에리카는 켄티펀트를 사냥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귀에는 보석으로 가공된 귀걸이가 끼워져 있었는데..인간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이 시대에 이토록 정교하게 가공된 귀걸이가 끼워져있는건 대체 무슨 의미인걸까? 켄티펀트 무리가 지키고자 했던 아기 켄티펀트..그의 귀에는 귀걸이가 없었고 벽화를 통해 자연에서 탄생한 유일한 개체임을 알게 되는데..다른 켄티펀트들과 다르게 에리카를 겁내하지도 않는 켄티와 함께 에리카는 자신의 임무를 찾아서 떠난다. 숲을 벗어난 먼곳에 있는 도시 한가운데 방주가 있고 먼저 깨어난 에리카가 환경 조사를 마친후 잠들어 있을 인류를 깨우는게 자신의 임무라고 확신한 에리카는 켄티와 함께 방주로 향하는데... 켄티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 나 울리면 가만 안둘꺼라고~~괜시리 불안한 마음을 안고서 읽어나갔는데.. 댄장 결국 눈물나게 만드는 작가님 ㅠㅠ 지구상에 단 한명 남은 인간이라는 개체..인간들을 깨워 다시 문명을 이루려했지만..인간이 없던 25000년 동안 이 지구에는 다른 개체가 살고 있었고.. 그럼 그들에게 내어주는게 맞는거 아닌가.. 아니 애초에인간이라는 이유로 우리가 지구의 주인도 아니면서 주인행세를 하고 있었던건 아닐까?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기 방어를 위해서는 그 어떤 생명체라고 죽일수 있게 만들어진걸까? 꼭 자신들이 나머지를 지배해야만 속이 시원한걸까? 방주에 다달았을때 상상도 못했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고.. 마지막 장까지 꽉채워서 흥미진진했던 소설이었다. #라스트사피엔스 #해도연 #네오픽션 #자음과모음 #sf #도서추천
나무가 이파리를 포기하는 시점은 언제일까. 그때 나는 생각했다. 한 존재가 다른 존재를 끊어내기로 결심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나무는 모든 잎을 떨귀야만 겨울의 혹한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버티고 살아남아 봄을 맞이해야 다시금 새로운 이파리를 틔울 수 있을 것이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무성해지고 충만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날이 스산해지면 잎을 하나둘 포기하겠지. 그러한 반복반복... 혹시 나무에게도 기억이란 게 있을까. 만약에 나무가 제게서 돋아난 잎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한다면 해마다 몇백 번의 이별을 감당해야 할 텐데 과연 기억이란 게 있을까. 만약에 신이 있다면 나무에게 기억을 주었을 리 없다. 아니 신이 있다면 나무에게 기억을 주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어떤 생명체보다 뛰어난 기억력을 주었겠지. 그리하여 생애 겪은 모든 이별을 간직하도록, 잊지 못하도록 계획해두었을 것이다. 그것이 신이다. p.013 어떤 원망은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그것을 분석하거나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는 있어도 결코 해소할 수는없는 것 같다. p.074 내 잘못은 아니었지만 항상 내 잘못이었다 내 죄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내 죄였다. 나는 한 번도 내가 죽기를 바라지 않았으나 늘 내가 죽어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어쩌면. 아니 거의 확신하건대 나는 마지막 숨을 거두는 그날까지도 나 자신과 화해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이든다. p.094 오늘날 독자가 책에서 원하는 건 내밀한 공명 같아요. 언젠가 자신도 겪었으나 그게 무엇인지 모른 채 막연히 흘려보냈던 시절을, 애써 덮어두고 잊어버리려 했던 상처를, 사랑하는 이에게도 차마 발설할 수 없었던 욕망을 작가가 정확한 문장으로 표현해냈을 때 그걸 좋다고 느끼는 거죠. p.109 책을 읽을 때 줄거리도 중요하지만 작가님들의 문체에 끌리는 경우가 많은데..이 작품 역시 완전 내 스타일의 문체였다. 몇번이나 곱씹어보게 만드는 문장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읽으면서 계속 '너무 좋잖아~~'하고 생각하게 만든 책! 문학동네 북클럽에서 웰컴도서 선택할때 그 수많은 책들에서 표지부터 제목까지 내 눈길을 자꾸 끌더니만..어둠뚫기 선택한 나자신 매우 칭찬해! 군대생활 2년을 빼고서 서른일곱이 될 때까지 엄마와 함께 살고있는 주인공은 학점에 맞춰 경영학과를 전공했다가 증권회사를 잠깐 다닌후 그만두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를 하면서 글을 쓰는 작가이다. 어릴적 교통사고로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다리장애를 가지게 된 형은 어떻게 엄마를 견디며 함께 살수있냐면서 차로 2시간 떨어진 도시에 살면서 명절에는 선물세트만 택배로 보내오고.. 자신도 엄마라는 존재가 세상 가장 미우면서도 사랑하고 있다는걸 느끼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퀴어소설이기에 중간정도에 주인공의 사랑과 만남에 대한 부분에서는 익숙치 않아라하는 사람도 있을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살짝 들었지만 주인공의 삶을 이야기 하고 그가 어둠을 뚫고 나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챕터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의 자신보다도 훨씬 어린나이에 아들 둘과 세상에 남겨져 스스로 자신과 아이들의 삶까지 책임져야만 했던 엄마가 귀가 안들린채 평생을 살아왔음을 알게되고 이제는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도 보살핌을 받고 있는 주인공이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버린 병원에서 자신의 보호자로써 엄마의 고충이 이랬을지를 이해하게 된다. 글쓰는 모임을 하면서 주인공이 했던 말처럼 이 어둠뚫기 라는 책이 많은 이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 책을 읽고서 공명하게 되어서 이지 않을까.. #어둠뚫기 #박선우 #문학동네 #제30회문학동네소설상수상작
우리나라 역사인데... 꼭 알아야하는 이야기인데... 공부처럼 다가가려니 어렵고 ㅠㅠ 그러던 와중에 '한국사속 별별사이' 라는 제목부터 재미날것만 같은 책이 뿅! 우리나라 역사 속 등장인물들의 적대적 갈등. 서로 다른 견해. 합심과 협동 등을 통한 관계에 집중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몇년도에는 무슨일이 일어났고 고구려 시대에는 무슨 일이 있었고..이런식으로 접근하기보다 시작하는 1장부터 고주몽과 소서노의 관계를 통해 부여. 고구려와 백제에 이르기까지 배경등을 알기 쉽게 얘기하듯 그림과 함께 적혀있어서 읽는 재미가 아주 좋았다. 두사람의 관계를 통해 그 시대의 배경도 알수 있고..만약 그들이 서로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어땠을까도 함께 생각해볼 기회도 마련해주는 아주 바람직한 책이 아닌가~~ 한장 한장 42명의 관계들을 읽다보니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관계는 김동인과 이상화. 순수문학을 사랑했다지만 일제에 복종한 그를 기리는 동인문학상이 아직도 이어오고 있다는거..작가님 생각에 한표 던져봅니다! 이름을 바꿔야하지 않을까 싶은... 워낙 역사적으로 유명한 42인이지만 그냥 흘려듣듯이 알았던 사람들도 있고 사건과 인물이 연결되지 않기도 했었는데.. 이런식으로 두사람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역사 수업을 해주니까 너~무 좋잖아^^ 나처럼 한국사 어렵다고 생각해서 다가가기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완전 강추! #한국사속별별사이 #유정호 #북트리거 #관계로보는역사수업 #한국사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