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은 말이다. 사람들은 도시를 불태우면서 기쁨을 찾지는 않아. 기쁨속에서 기쁨을 찾지. 하지만 누군가 계속해서 그런 기쁨을 훔쳐 가면 참기 어렵지.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려는 일상에서, 뉴스거리가 되어 아내에게 며칠씩 이어지는 편두통을 안겨 주는 상황에서는 말이야. 로드니 킹한테 일어난 일과 그리고 오늘 나온 평결을 알 거야. 그렇지?p.113"네 입에서 그 말이 나오다니 진짜 웃긴다. 내가 문제아라면, 너도 마찬가지야. 넌 네가 훨씬 나은 것처럼 행동하지? 하지만 너도 그렇게 다르지 않아."p.163보호. 이 모든 시간, 그게 내가 총에 대해 생각한 거다. 방패로써. 하지만 총은 방패가 아니다. 총은 총이다. 사람을 죽이는 물건이다.p.234맞다, 우리는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또한 마이크의 발목에 붕대를 감아 준 게리 씨, 우리를 차에 태워 준 루이스 아저씨, 우리에게 컵라면을 끓여 주고 노래방에서 기다리게 해 준 브라이언을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가 우리의 것을 보호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한 서로를 보호해야 한다. 어쩌면 그게 진짜 보호다.p.247LA폭동을 배경으로 한국인으로써 미국에서 살아가는 것과 6학년 남자아이의 반항심. 부모와의 갈등. 나보다 뭐든 잘하는 누나와의 비교. 그리고 친구관계. 이 모든 이야기들이 여섯 살 때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직접 그 생활을 겪었던 존 조라는 작가의 자전적 모습이 담겨져서 그런지.. 내가 그동안 방송에서 수없이 봤던 LA폭동 이야기들보다 오히려 더 깊게 그때의 상황들과 그 상황들에 처한 한인들의 마음을 잘 알수있었던것 같다. 그 나이 때에는 딱 저렇게 생각했었지 싶게 12살에 느꼈었던 감정표현이 너무 잘 되어있고..아버지와의 다툼.. 그리고 말로 다 표현할수 없지만 그런 행동을 할수밖에 없었던 조던의 마음도 너무 잘 알겠다. 저 나이때 나도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우리는 모두 문제아 아닌 문제아였지 않았을까나
완전 사이다 소설!이 청량하고 시원함 뭐야!제목이 피우리 미용실 이라서 미용실에 오는 손님들의 인생 고민상담 이런 감동소설일꺼라 생각했는데.. 주인공 피우리는 피우리 미용실과 이름만 같은.. 미용실 생기자 마자 공고를 보고 취직한 보조 미용사일뿐이었다.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확실하고 뻔하지 않은 내용들도 좋고..각자가 가진 사연들이 가볍지만은 않은데 그런 이야기들을 무겁지 않게 풀어내는 방식이 완전 최고!성 정체성에 관한 부분들도 이토록 심플하게 그려져서 전혀 거북함 없이 자연스러웠던것 같다.피우리라는 인물이 영상화되면 어떨까?너~~무 재미있겠다 ^^오늘은 휴먼 스테인 영화를 봐야지!
이 책을 읽고 확실히 깨달았다. 나 안드로이드가 나오는 사랑 이야기 너~~~무 좋아한다^^클라라와태양도 그랬고 천개의 사랑도 그랬고 랑과 나의 사막도 그랬고 이책도 그런걸 보니 내 취향 확실하구먼 ^^;근데 왜인지 모르게 슬프고 아련한 감정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거 같단 말이지~~시작부터 그런 감정이 깔린채로 책을 읽어나가게 되서 괜시리 더 감성적이게 되는것 같다.내가 제이였다면 나는 천프로 확실히 큔과 사랑에 빠졌을꺼다. 생명이 없는 애착인형에게도 감정을 느끼는데 서로 대화가 통하는 존재에게 빠지지 않을수 있을까?근데 이 소설이 작가님의 첫 소설이라고? 이렇게 섬세하고 매끄럽고 가독성도 좋은데? 작가님 다음 작품이 너무~~기대되는걸?'길가메시 서사시'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매력적인 내용이어서 제대로 찾아봐야겠다.그때 내 마음이 얼마나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는지. 이 안드로이드는 아마 모르겠지. 누군가에게 이름을 얻고 단 하나의 존재가 된다는 것의 무게를.p.051무시와 무관심이 사람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 것처럼, 안드로이드의 마음에도 미움과 좌절의 감정을 생성할 수 있을까?p.064혹시라도 내가 큔을 사랑하게 되고, 큔이 기억을 잃는다면 나도 큔의 존재를 부정할까? 대답할 수 없었다. 질문을 바꿨다. 큔이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는 큔을 해머로 부술 수 있을까? 아니, 그건 불가능하다.p.095"인간이란 시간 위에 선을 그리는 존재예요. 어쩌다 선과 선이 만나고 한동안 같은 궤도를 그리며 겹쳐져요. 그때 거기서 섬광이 일어나요. 화학반응을 한 것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을 내죠. 그러다 빛이 서서히 사그라들고 어느 날 다시 각자의 선을 그리며 갈라져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방향으로 궤도를 그리면서요. 저는 당신이 그린 선의 뒤를 따르는 선이에요. 그렇지만 제 선은 삐뚤빼뚤하죠. 당신이 오른쪽으로 휘어질 줄 모르고 뛰어가다 속도를 제때 늦추지 못하고 당신의 선을 놓치기도 해요. 그래서, 당신이 말해줬으면 해요. 당신의 감정이 어디로 휘어지는지, 얼마만큼의 속도로 달려가는지. 그러면 저는 당신의 선을 따라 아름다운 선을 그릴 수 있어요. 꽤 근사한 섬광을 일으킬 수도 있겠죠. 당신이 기회를 준다면요. 그러니,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가르쳐줘요. 사랑이란 어떻게 하는 건지."p.108~109-왜 내가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큔의 질문이 되살아나면서 충격이 다시 한번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그가 사랑을 할 수 없다고 당연하게 생각한 것처럼, 사랑을 멈추는 것 역시 내가 결정해야 한다고 믿었다. 마치 내가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p.150사람들은 모른다. 문제는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안드로이드는 멈출 수 있지만 사람은 스스로 마음을 멈출 수 없다.p.206
"나 때만 후배들 갈구고 끝나겠지 싶었는데 아니더라. 지금 애들이 더 힘들어 보여. 학교라는 곳이 워낙에 좁잖애. 선배들이 갈구기만 하나? 이상한 소문 내, 따돌려, 직장도 뭐 다를 건 없는데ㆍㆍㆍㆍㆍㆍ 하필 대학교도 그래. 그래서 그게 가끔 우리 잘못 같기도 해."p.043돌비가 비스타의 질문에 골똘해졌다."한국인들은 암만 봐도 산을 좋아하는 게 아니야.""그럼?""술"p.065"나는 있잖아, 사람들이 억지스러운 긴장 속에서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학교는 다 같이 어울리면서 공부하는 곳인데 …… 그리고 나이대도 비슷한데, 실수나 갈등이 생기면 풀면 되는 건데, 그게 싫어서 서열 나누고, 계급장도 없으면서 으스대니까 자퇴한 사람들도 많잖아. 자퇴한 사람들한텐 부적응자라 하고……. 진짜 나는 그거면 돼. 억지스러운 긴장 속에서 아파하지 않는 삶……."p.083역시 영상화기획소설이라그런지..책을 다 읽었는데 연극 한 편을 보고 온 느낌이다.왜인지는 모르겠는데..영화보다는 연극을 본 느낌이 맞는거 같다.처음에 지구와 언어체계가 같은 글리제라는 행성의 글리제인들이 등장해서 우와~~sf잖아! 이런 마음으로 읽어나갔는데..외계인의 눈으로 본 우리나라 대학생활의 폐해라고나 할까.아직도 남아있는 군사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외계인 군인들이 비판하고 바로잡으려 애쓰는게 이 소설의 묘미라고나 할까.태국드라마 좋아하는데 약간 태국 공대를 보는것 같기도 했고..설마 아직도 우리나라 대학에서 이런일들이 벌어질까 하다가 뉴스에서 봤던게 떠오르며 씁쓸해졌다.외계인군인 비스타가 현실에서도 많으면 좋겠다#글리제키드의귀환 #소설추천 #장재영작가 #창작공간잇스토리 #서평단 #받았다그램 #잘읽었습니다 #영상화기획중편소설
미스터리 콩트, 다크 판타지, 블랙 코미디 호러 등의 수식어를 보고 대체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는데.제일 처음에 있는 저택의 하룻밤을 읽고서는 단번에 이해가 됐다. ㅋㅋ수수께끼 선물상자가 맞잖아!개인적으로는 극적인 폐막이 제일 재미있었다.처음에는 살짝 수상한데? 했다가 뒤쪽에서는 이런 나쁜놈 했다가 마지막에는 헉!재미있잖아~~~^^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시간이 날때 그 시간의 길이에 맞는 부분들먼저 읽을수 있어서도 좋았다.제목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재해석한건데 표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한것도 딱 책 내용들과 어울리는것 같다. 센스 최고!쇼는 끝났습니다.젊은 남자는 영혼의 뿌리가 마비된 듯한 상태로 텐트에서 나왔습니다. 입을 여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모두 넋이 나간 상태였습니다.공포의 여운에 잠겨 그는 내일도 쇼를 보러 오기로 했습니다. 안경 쓴 남자는 이제 만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며.p.108반성을 곱씹으며 고통에 감싸여 나는 떠난다.마지막 순간, 막이 내리기 직전에야 이 어리석은 자의 마음에 일어난 극적인 변화를 알아줄 이는 아무도 없다.p.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