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 내 삶을 바꾼 아웃사이더 아트
이소영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람회의 그림독서회 7월 도서

~~~ 얼마 전 독서모임에 들어가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글을 남긴지 며칠 만에 또 다른 독서회에 가입하게 되었다. 부산도서관에서 전람회의 그림이라는 미술 관련 책을 주제로 하는 독서회를 운영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새로운 회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정말 우연히 보고 그냥 신청해 버렸다. 내가 사는 곳은 해운대구인데.. 저기는 서구... 화요일 오후 7시 모임을 저 먼 곳에까지 찾아가서 할 수 있으려나.. 평소 나는 먼 곳이어서 도전하지 못 했을 것이나 한 독서회에 들어가서 너무 행복했고 그런데다 부산도서관에 북토크 등이 있어 가보았더니 환승없이 지하철로 1시간 안 걸리니.. 오히려 우리집에서 부산역 가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그리고 그래봐야 한 달에 한번이고 심지어 미술 예술 테마 도서인데... 이 기회를 우에 참나... 싶어 그냥 덜컥 신청해 버렸다.

... 7월은 바쁘구나.(언제는 안 바쁘리...) 처음 가는 모임이기에 경건한 마음으로 책을 샀다.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이소영 님 책이다. 은근히 나 이소영 님 책 많이 읽었고 소장하고 있어. ‘위로의 미술관으로 처음 만났고 모지스 할머니와 칼 라르손 책도 아주 기분좋게 읽었고 책도 샀었다. 나는 은근히 그림 관련 책들을 참 좋아하는 편이다. 그림도 잘 못 그리고 섬세함도 없고 진득함도 없지만 그림에 대한 동경과 그림 잘 그리고 싶다는 소망이 넘쳐 그리기 강좌도 기웃기웃하는 편이고 그림 관련 서적도 소설만큼이나 많이 사는 편인 것 같다. (소설은 읽는것에 비해 많이 사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경우가 많은 편이기에 의외로 그림 책을 많이 사는 편이다. 특히, 나는 예쁜 책을 좋아하는데 이쁘고 소장하기에는 미술 관련 책이 좀 다르지 않은가.)

이소영 님 책은 참 예쁜 그림이 많아서 좋다. 그런데... 서술 면에서는... 아주 마음에 드는 편은 아니다. 뭐랄까 이야기를 하다가 만다는 느낌이랄까.... 하긴 소설이나 서사를 워낙 좋아하는 나이기에 다른 모든 분야에 소설가 분들의 글발을 바란다는 건 욕심이 지나친 부분이 없지 않으니... 암튼 이소영 님 책 다 좋다!!

 

이 책은 21개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다른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보통의 이런 그림 관련 서적은 유명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아웃사이더 아트’.. 정말 서랍에서 꺼내온 듯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이 작품에서 아는 이는 루소 정도 일까... 나름 그림 책을 읽는다고 읽었는데.. 보면서 깜짝 놀랐다. 백인 남자, 강대국 중심의 작가들 이야기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세상에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예술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었구나... 읽는 동안 굉장히 반성도 많이 했고 정말 공부를 많이 하고 싶고 여러 가지 면에서 나의 세계를 넓히고자 하는 욕구를 던져 주어서 굉장히 자극이 많이 되고 좋은 시간들이었다.

단점이라면, 20명이 넘는 작가들을 소개하다 보니... 뭔가 더 알고 싶은데 뭔가... 짧다... 작가 들을 좀 줄이더라도 더 많은 작품이나 그들의 이야기가 실렸으면 좋겠는데 하는 아쉬움이 일었다.

근데...여기 나온 작가들 대부분 너무나 삶이 행복하지 못 했고 심지어 뒤틀리고 고통스러운 삶들이 많아서...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나는 예전부터 아픈만큼 성숙해진다.’ ‘고통 속에서 승화된 예술그런 이야기들을 싫어했다. 안 아프고 안 성숙해도 좋고 대단한 예술이 나오지 않아도 좋으니 개인의 삶에서는 안온하길... 평온하길.... 바라고 싶거든.

 

여기에 많은 작품들과 작가들이 나오는데 정말 기괴하고 독특하고 다채롭고 고통스런 삶을 산 이들이 많았고 그런 와중에 너무 걸작을 남긴 경우가 많았는데... 독서모임에서 이 책에서 어떤 작가의 삶이 인상깊었고 소장한다면 어떤 작품을 가지고 싶은가 이야기를 나눴는데.... 너무 인상깊은 작가들이 많았고 멋진 작품들이 많았지만.... 나는 여기서는 사실 아주 소장하고픈 작품들이 없었다. 나는 심심하고 해맑은 작품들이 좋다. 밑도 끝도 없이 그냥 보면 기분 좋아지는 그림을 좋아하는데.... 유명하지 않아도 순수하고 해맑고 단순한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암튼, 덕분에 나의 세계가 넓어진 너무나 행복했던 읽기...

 

그림 관련 책은 역시.. 사서 봐야해. 소장해서 행복한 독서.. 이만 총총.

 

출판사 리뷰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매력

삶 자체가 뿜어내는 진심어린 예술

 

이 책은 총 421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내 삶을 바꾼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들은 잊힌 화가들에게 빠져들게 된 순간순간에 관한 기록이다. 여기에는 전세계적 거장 반열에 들지만 사후에 조명을 받은 앙리 루소(Henri Rousseau), 나치의 수용소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다 가스실에서 생을 마감한 프리들 디커브랜다이스(Friedl Dicker-Brandeis), 정치범으로 구속되었음에도 작품활동을 이어나간 실뱅 푸스코(Sylvain Fusco), 1차대전의 피해 속에서도 자기의 사랑을 판타지로 표현해낸 알로이즈 코르바스(Aloise Corbaz), 정신분열증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아우구스트 나터러(August Natterer), 살아생전 한명의 청소부에 불과했지만 어마어마한 작품세계를 남겨놓고 간 헨리 다거(Henry Darger)가 포함된다. 특히 강제수용소에서 본인의 신념에 따라 어린이들을 가르친 디커브랜다이스는 미술 교육인인 저자에게도 본보기가 되는 인물이다. 책 본문에는 수용소에서 아이들이 그린 작품도 소개하고 있는데, 그들의 순진무구한 화폭이 역사의 참상을 더욱 아프게 느끼게 한다. 아웃사이더 아트를 대표하는 작가인 헨리 다거의 작품세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현실을 반영하고 시대를 기록하는 것에서 나아가 작은 방에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내는데 이러한 무궁무진한 상상력 또한 정규교육의 틀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들었던 아웃사이더 아트의 힘이다.

 

2독특한, 괴이한, 불가해한, 그래서 매력적인은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아웃사이더 아트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영혼을 기록하는 장치라며 유행한 플랑셰트를 이용해 작품을 그린 조지아나 하우튼(Georgiana Houghton), 태어나서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던 침묵의 작가 헨드릭 아베르캄프(Hendrick Avercamp),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사랑한 화가 리처드 대드(Richard Dadd), 평생에 걸쳐 자기의 궁전을 완성한 페르디낭 슈발(Ferdinand Cheval), 역사상 가장 의미가 깊은 자화상을 남김 파울라 모더존베커(Paula Modersohn-Becker), 영화로도 삶이 조명된 작가 세라핀 루이(Seraphine Louis)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특히 저자가 끝까지 집필을 어렵게 한 리처드 대드는 살인자다. 프레디 머큐리가 노래로 탄생시킨 그림(본문 94)을 보며 작가는 이 그림을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지되묻는데, 독자들도 아름답고도 정밀한 묘사 앞에서 그 질문에 붙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세상을 떠난 이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영혼과 함께작업을 한 조지아나 하우튼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이라면 그 마음과 작품을 이해하게 된다.

 

이미 시작되어 성큼 다가온

사라진 화가들의 반짝이는 귀환

 

3새로운 이 이끄는 길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낸 선구자적 작가들의 이야기다. 색깔이 다른 두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태어나 수많은 예술가와 교류한 아나 앙케르(Anna Ancher), 동물의 사체를 난폭하게 그려댄 카임 수틴(Chaim Soutine), 세 아이를 키우며 어마어마한 콜라주 작품을 남긴 앤 라이언(Anne Ryan), 사후에 8천여점의 방대한 작품이 발견된 루마니아 현대미술의 아버지플로린 미트로이(Florin Mitroi), 그리고 로봇이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낸 형제 요세프·카렐 차페크(Josef·Karel ?apek). 이 작품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한데, 그만큼 표현이나 기법 면에서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정치적인 탄압을 받은 카임 수틴이나 차페크 형제의 이야기는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이 빠져들게 되며, 그 이야기와 함께 작품을 접하면 새로운 예술적 심미안이 탄생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4그리고 그들이 내 곁으로 돌아왔다는 이미 대세가 된 아웃사이더 아트의 면면을 소개한다. 흑인 최초로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윌리엄 에드먼슨(Willam Edmondson), 아웃사이더 아티스트의 마스터빌 트레일러(Bill Traylor), 거리의 예술가에서 미술 수집가들의 로망이 된 루이 비뱅(Louis Vivin), 노예제와 전쟁이라는 참상에서도 예술혼을 피워 올린 호레이스 피핀(Horace Pippin), 죽은 지 70년 만에 개인전을 연 위니프레드 나이츠(Winifred Knights), 새로운 추상예술의 창시자 호아킨 토레스 가르시아(Joaquin Torres Garcia)는 이미 전세계가 환호하는 예술가들이며, 국내에도 조금씩 소개되어왔다. 최소한의 작업만으로 자연에서 예술을 찾은 에드먼슨의 조각이나, 거리의 삶에서도 행복을 찾아낸 빌 트레일러의 이야기는 지금도 우리에게 충만한 따뜻함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 챕터에 등장하는 피에트 몬드리안, 마르셀 뒤샹 등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작가와 관련된 소소한 일화를 읽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하찮은 예술도, 하찮은 삶도 없다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위대함에 대하여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사라지고 있다는 불안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결국은 시작에 대한 기대를 품게 만들어주는 책”(추천사, 배우 소유진)이다. 이는 이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의 화려한 귀환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평범한 우리 또한 위대함을 품고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도입부에서 자신의 삶이 소멸되는 것이 두려운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저자 스스로 아웃사이더들을 통해 위로와 치유를 받았고, 자존감을 높인 경험을 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여기 적힌 스물한명의 이야기를 따라 읽은 독자들이 저마다의 외로움이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이유도 이와 동일할 것이다.

 

미술 관련 책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이 책의 존재는 더욱 빛을 발한다. 단순한 지식 나열에 그치지 않는 삶에 대한 통찰과 사라진 이들을 복원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다. 그렇기에 이 책은 각광받는 새로운 지식을 담은 미술 교양서로서, 자기의 진솔한 경험을 담은 양질의 에세이로서, 또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를 위한 응원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문구를 앞에 두고 책을 쓰는 내내 보았다고 한다. “하찮은 예술은 없다.” 그리고 이 책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더욱 힘을 주어 하찮은 예술도 없고, 하찮은 삶도 없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구나 스스로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바로 그때가 이 책이 품은 위로의 힘이 가장 빛을 발하는 때가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을 하찮지 않은 무언가로 금세 변모시키는 힘을 이 책이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근이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33
표명희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창비 교사 북클럽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중편이 1, 짧은 단편이 3개다.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는 나... 제목만 보면 글쎄... 그러나 표지를 보면 흥미가 가는 책.

 

굉장히 흥미로웠다.

작가 님... 약간 시크하신데 내가 읽어왔던 거랑은 색다른 스타일의 청소년 소설이었다. 마냥 해피엔딩 동화같지 않고 아주 현실적이다... 이또한 흥미롭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청소년들이 주인공이고 이 아이들은 주변에서 살짝 만날 수 있을 것 같만 같아 친근감이 든다.

시대는 1980년부터 2002, 현재까지 아우르니까.... 나의 청소년 시절같은 느낌도 있고 현재 아이들의 이야기같기도 하다.

 

[딸꾹질]

2002년 월드컵....약자가 강자를 이겼던... 믿을 수 없던 그 시절... 짧으면서 유쾌한 이야기

지완의 부모님은 ‘386세대월드컵 시작 당시만 하더라도 분명히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셨던 분들이건만 첫 승 이후 모두가 축구에 열광한다. 모든 것이 멈춘 것 같고 어머 이상하던 시절의 이야기... 그 때 그 아이도 지금은 현재 삼십대가 되었겠네. 나도 그 땐 참 젊었고 축구고 뭐고 스포츠에 관심이 일도 없던 나도, 내 친구들도, 그 때는 그 이상한 집단에서 미친 듯이 열광했던 그 시절... 읽으면서 추억에 빠져 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하루 : 당근이세요?] - 표제작

당근하러 나온 경기도 작은 신도시에서 사는 나라가 당근을 위해 아파트 단지에 나왔다 서울로 가서 이런 저런 걸 하다가 다시 돌아온 뭔가 수상한 하루의 이야기.... 시류가 아주 많이 반영된 이야기이다. 형식은 소설가 구보 씨의 하루스타일로 하셨다는데 그 작품을 읽지 않았지만 제법 흥미로웠다. 현 세대의 당근마켓부터 공부방, 인서울 탈서울, 편모 가정, 엄마의 다채로운 직업과 인생사, 다문화 가정, 친구들 이야기까지...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야기면서 요즘 세상을 많이 반영하셨는데 현실적이면서도 아이의 시각이기에 부담스럽지 않았고 생각할 거리가 제법 있다.

 

[오월의 케이크]

19805.18이라는 시절에서 더 나오지 못 하는 큰 아빠의 생일을 챙기기 위해 할머니 집에 가는 민서... 할머니의 자랑스런 모범생이었던 큰 아빠는 당시 군 복무 중 광주에 투입되어 조기 제대한 후, 집에서만 머물고 있다. 바쁜 부모님으로 인해 할머니집에서 지냈던 나는 할머니와 큰 아빠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큰 아빠가 답답하면서도 이해가 되는... 마음이 아프면서도 따뜻하고 속상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이야기

 

[개를 보내다]

게임에 빠져 있던 진서에게 아버지는 생일 선물로 유기견 진주를 안긴다. 준비 없이 맞이한 입양으로 시작은 좋지 못 했지만 점점 진주에게 마음을 쏟게 된다. 하지만 노견 진주는 점점 기력이 없어지고.... 개와 함께 하면서, 그리고 보내면서... 성장해 가는 진서의 이야기

 

여기 나오는 4명의 청소년은 다들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아이들이고 상황들도 그런 편이다.

그럼에도 생각할 거리 또한 많았는데.... 편모, 편부, 다문화, 국가로 인한 폭력에 피해자이면서도 피해자라고도 말할 수 없게 된 사람들, 동물 유기, 돌봄 등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고 있으며 이런 이야기들을 작가 님이 아주 현실적으로 담백하게 쓰셨다.

두께가 얇아서 맘 먹고 읽으면 금방 읽을 수 있다.

술술 읽히는 것을 보니 좋은 작품이다. 생각할 거리도 많으니까 더 좋은 작품이네.

 

여기 있는 아이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의 평온하고 안온한 삶을 바래보며... 좋은 독서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원을 이루어주는 섬
유영광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의 유영광 작가 님이 가장 어려운 시절에 썼다는 이야기...

나는 판타지를 참 좋아하는 어른이다. 사는게 버겁고 힘들어서 항상 상상의 세계 속에서 꿈꾸기를 즐겼던 어린이는 어른이 되고 중년의 아줌마, 이제 곧 할머니가 되겠지만 여전히 판타지가 좋더라구....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의 가장 유명한 구절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그 연금술사가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여정같은 이야기이고 정말 절망에 빠져 사는게 너무나 힘들던 이들이 꿈을 찾아 행복의 섬을 찾아 떠나는 환상 모험 성장 소설이다. 평에는 마치 자기계발서와 판타지의 결합 같다고 하는데.. 끝없는 자기 암시, 도전, 희망, 꿈이 등장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지.

 

<출판사 리뷰>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소년 폴은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와 함께 방황의 성에서 살아가며 매일을 힘겹게 버틴다. 왜 나만 이런 불행을 겪어야 할까? 라며 신을 원망하던 폴은 어느 날, 다리가 없는 거지 노인 할로부터 행복의 여신이 잠들어 있는 섬에 가면 그 어떤 소원도 이룰 수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는다. 할은 폴에게 행복의 섬으로 향하는 지도를 가진 신비한 소년 프랫을 소개하는데, 아이는 약속의 시간이 되면 함께 행복의 섬으로 데려가 주겠다는 엉뚱한 말을 한다. 달이 높이 뜬 어느 날 밤, 폴은 외팔이 검사 제이콥, 프랫, 그리고 할과 함께 행복의 섬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방황의 성에서 출발한 이들은 낭떠러지로 가로막힌 절망의 계곡, 발이 푹푹 빠지는 좌절의 늪, 비바람이 몰아치는 고난의 들판 지나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갖은 어려움을 딛고 무사히 행복의 섬에 도착해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환상적인 모험의 여정을 담은 독특한 소재,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마지막 반전을 향해 치닫는 스토리. 술술 읽히는 몰입감 넘치는 이야기로 감동과 의미를 동시에 찾고 싶다면 소원을 이루어주는 섬이 당신 삶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어줄 것이다.

 

굉장히 하자가 많은 것 같은 인물들이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각각 사연이 장난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서로의 서사가 나오고 끝없는 도전 거리, 그리고 도와주는 이들, 각자의 성장과 극복, 그리고 문제 해결, 도전, 또다른 고난.... 한 권에 이 이야기가 다 담긴 거야.. 싶을만큼 스펙타클한 모험과 고난들, 각자의 서사가 굉장히 풍부한 이야기책이다. 작가 님이 혼자서 힘든 상황에서 써내려갔다는게 믿기지가 않아.

가볍게 읽으려고 펼친 책이 제법 묵직했고 좋은 의미가 많았다. 생각할 거리와 철학적인 문장들이 많아서 뭔가 많이 받아쓰고 싶던 책....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와~~~ ‘카페 도도’ 2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통 아주 좋은 작품도 1편을 넘어서는 2편은 정말 쉽지 않은데... 이 작품은 2편이 더욱 좋다. 1편의 인물도 살짝 나오면서 2편의 인물들이 더 촘촘하게 서로 엮여 나오고 내용이 정말 많~~이 공감되는 것들이다.그리고 메뉴 또한 이름은 쉽지 않지만 다 해볼 수 있는 것들이라 읽는 동안 어서 만들어 먹든 사먹든 해보고 싶더라고.

여기에는 도시 여성들이 나온다. 그녀들의 공통점은.. 다들 능력이 있는데... 상처를 받았다는 것..

어릴 적 뭐든 대충이라는 지적 속에 자신을 가둬놓고 꼼꼼한 후배에게 화풀이만 했던 가호.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회복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억지로 웃으며 일해야 했던 가즈키.

아이가 있는 사람에게 자신도 모르게 예민하고 날이 서 있는 딩크족 유나.

이유 없이 낮은 자신감, 사람들에게 무시당한다는 피해 의식이 심한 아카리.

상처를 받아 마음에 비가 내린 날에 희한하네... 이 골목에 우연히 오게 되고 카페 간판을 보게 되네.

그리고 우연히 들어가면 소로리라는 주인장이 딱 나의 상황에 맞는 메뉴를 팔고 있고 그걸 주문하고 먹다 보면 속상했던 이야기를 주인장에게 마구 하게 되고 ... 그러면서 나를 돌아보고 삶을 돌아보게 되는 ... 이런 아름다운 소설이라니....목차가 그냥 메뉴판이라서 올려 본다.

1장 그대만의 정답 스패니시 오믈렛

2장 상처받지 않도록 오이 포타주

3장 시간을 되돌리는 버섯 아히요

4장 자신감을 주는 앙버터 토스트

5장 첫 봄바람에 실어 보낸 말

아... 나도 이런 ‘1인 카페’ 가보고 싶다. 저런 주인장 만나고 싶고... 메뉴도 먹어보고 싶고, 안 되면 내가 해서라도 먹고 싶어요~!

스패니시 오믈렛... 이걸 젤 먹고 싶고(오믈렛은 할 수 있지!!!), 앙버터 토스트도(비슷한 앙버터 빵 사먹을래.) 시간을 되돌리는 버섯 아히요는 그니까 감바스에 비벼 먹는 스파게티라는 거지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이건 당장이라도 해먹을 수 있을 듯)... 상처받지 않고 싶지만 상처는 안 받을 수 없지.. 그래도 오이 포타주는... 글쎄... 안 먹어본 거라 도전이 쉽지 않지만 분명 먹어 보면 맛있을지도 몰라.

암튼 너무 행복한 시간... 아쉬운 건? 짧아... 근데 괜찮아... 3편이 또 있네. 이런 고마운 일이란...

그래도 아껴 읽을래..

아~~~ 행복한 독서였다.


책소개

“마음에 비가 내리는 날에는 카페 도도에 갑니다.”

비밀스러운 주인장 소로리와 수수께끼 같은 도도새 콤비가 비가 내리는 손님들 마음에 무지개를 띄워준다

따뜻한 힐링이라는 입소문으로 20만 부 넘게 팔린 일본의 인기 소설 《카페 도도》, 두 번째 이야기 《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가 출간되었다. 일하는 도시 여성들의 에피소드 모음인 이번 책의 주제는 ‘상처 치유’다. 회사 동료 사이, 가족과 친구 사이에 주고받은 상처로 마음에 비가 내린 이들은 소로리의 요리를 먹는 동안 밝고 포근한 무지개를 가슴에 품는다.

어릴 적 뭐든 대충이라는 지적 속에 자신을 가둬놓고 꼼꼼한 후배에게 화풀이만 했던 가호.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회복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억지로 웃으며 일해야 했던 가즈키.

아이가 있는 사람에게 자신도 모르게 예민하고 날이 서 있는 딩크족 유나.

이유 없이 낮은 자신감, 사람들에게 무시당한다는 피해 의식이 심한 아카리.

속상한 일로 마음에 비가 내린 날, 이들의 눈에 카페 도도의 간판이 보인 것은 우연일까? 스패니시 오믈렛, 오이 포타주, 버섯 아히요, 앙버터 토스트을 맛본 그녀들이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 판타지 같기도 하고 지극히 현실적이기도 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장 소로리가 자신의 상처를 날려 보내는 특별한 방법을 공개하는 이야기도 막간의 재미를 선사하는 포인트.

“여러 가지 일로 마음이 상했을 때, 이런 혼자만의 카페가 있으면 좋겠다.”

“조금 특이한 카페에 괴짜 주인장. 고민이나 곤란한 일이 있으면 카페 도도에 가라. 별것 아닌 듯한데 효과가 탁월하다.”

“지치고 우울한 마음에 쏙 들어오는 이야기, 가장 듣고 싶던 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의 아마존재팬 리뷰를 보면 카페 도도가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겠다는 착각이 든다. 그만큼 카페 도도에 대한 독자들의 염원이 크다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여성 독자들의 절대적인 지지에 힘입어 3편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주변 작은 카페를 찾아 나만의 카페 도도로 여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나 예쁜 책이다.

예쁜 책을 좋아라하는 내가 지나칠 수 없었던 책

비교적 여유가 있던 날 조용한 카페에서 금방 읽으며 너무나 아쉬웠던 책..

 

나도 이런 카페 도도같은 곳에 가고 싶다

 

제법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서 한 골목만 안으로 들어와서 구석으로 오다 보면 아니... 도시에 이런 곳이... 소리가 나오는 비밀스런 숲에 둘러싸인 것 같은 ‘1인 전용카페가 나온다.

아니 정원도 있고 뭔가 제법 넓은 느낌인데.. 이 가게 도대체 운영이 어찌되는지 심히 걱정이 되는...

메뉴는 그 때 그 때 다르다. 이 곳의 주인장은 소로리’... 세상에 월든의 소로우에서 따온 이름.. 나는 읽기 시작하면서 주인장이 당연히 후덕한 아줌마(뭔가 무지개 곶의 찻집의 할머니같은 느낌일 거라고 나혼자 생각했어.) 일 거라고 혼자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읽는데 주인장이 남자여서 화들짝 놀랐다.

 

여긴에는 5명의 여성의 이야기가 나오고 각 그들의 상황에 맞는 에피소드 그리고 그들에게 맞춤식 메뉴 등이 등장한다.

 

출판사 리뷰

“#정성을다하는생활, 지 친 다.”

30대 번역가 가에. 자기계발에 진심이다. SNS에 파묻혀서 남들처럼 갓생하려고 애쓰지만 늘어가는 리추얼이 점점 부담스럽다.

 

자기는 삶이 쉬워서 참 좋겠어!”

20대 교육기업 직원 세라.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자신과 달리 매사 해맑기만 한 남편의 태도에 화도 나고 서운하다.

 

언제까지 미련한 성실쟁이로 살아야 할까.”

50대 잡화점 점장 사요코. 직장생활은 성실 그 자체인데 예전 같지 않은 체력에 왈칵 서럽다. 퇴근 후 반전 모습을 보이는 인물.

 

아무리 손님이라도 무개념은 짜증 나.”

20대 헤어디자이너 아야카. 실력도 좋고 욕심도 많아 승진이 빠르고 인정도 받지만 내 마음 같지 않은 고객이 밉고 자존심이 상할 때가 많다.

 

내 디자인은 아직 괜찮은 걸까?”

60대 텍스타일 디자이너 무쓰코. MZ세대 클라이언트와의 소통도, 디자인 아이디어도 쉽지 않지만 은퇴는 아직 두렵다.

 

이들의 중심에 있는 카페 주인 소로리의 특별한 사연과 비밀스러운 존재 도도의 반전. 이 책은 이들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엮여 있다. 각자의 영역에서 부지런히 사는 다섯 여성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여성이라면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겪는 고민들이 담담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도 낼 수 있다.

 

 

이야기들이 정말 다 공감도 가고 이해가 간다. 작가 님은 참 섬세하다. 작가 님도 실제 도쿄에서 카페를 하신다는데 경험담도 있겠지. 그리고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잘 관찰도 하시고 잘 들어주실 것 같다.

 

이야기를 읽는 동안 기분이 몽글몽글해졌다.

여기에는 5가지 메뉴들도 나오는데... 다 해먹고 싶더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해먹어야지.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은근히 서로 엮여 있는 게 숨은그림찾기처럼 재미있었다. 나 옛날 사람이어서... 옛날 [테마게임]이라는 프로그램이 그랬거든. 한 이야기에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조연처럼 엑스트라처럼 꼭 나와... 유독 일본소설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은 걸 보면 한 때 우리나라 예능들이 일본예능 많이 따라할때라 그걸 따온 건지.. 예술은 다 통하는 건지 모르지만 나는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는 책이 좋더라구...

그리고 카페 도도의 또다른 화자 지금은 멸종하 새 도도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 작품 스타일이 후속이 있겠네. 벌써 준비해뒀다.

~~~ 행복해.

모두를 응원하고 특히 현재의 나를 응원하면 열심히 살아내고 싶던 어느 밤... 이만총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