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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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칭찬이 너무 많아 진작에 사두고 사실 아껴 읽었다.

이번에 김소영 님의 어떤 어른을 읽기 직전이라 드디어 미뤄둔 책을 읽었다.

 

정말 금방 읽혔다. 아주 얇고 읽기가 좋았거든.

읽으면서 얼마나 많이 웃으면서 싱글거리고 뭉클 울컥했는지 모른다.

.... 아이들이이란... 이런 사랑스런 존재들이란...

 

나는 아이들을 좋아한다.

아이들의 번뜩이고 순수하고 반짝이는 착함과 예쁨이 너무 좋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는 일이 그래도 참 즐겁고 행복한가 보다.

 

그런 아이들의 찬란한 순간을 너무나 곱고 아름답게 포착하고 지켜주면서 생기 발랄하며 해맑게 써주신 작가 님도 너무 고맙다. 아이들의 예쁜 마음과 함께 한 작가 님의 좋은 배려와 행동 그리고 멋진 글들이 읽는 동안 정말 많은 치유와 위로를 나에게 선사했다.

 

항상 감사해야지.

그리고 지켜줘야지.

 

어린이라는 세계를...

 

어떤 어른을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얼른 책을 다시 주문해본다.

 

그래 이런 책은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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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 -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이경신 지음 / 김영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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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밀라논나 님의 글은 참 좋다.

멋진 인생 선배를 만난 것 같아 너무 감사하고 그냥 무조건 멋있다.

이번 책은 이경신 님과 밀라논나 님의 오고간 서간이랄까? 대화체의 이야기인데... 당연히 밀라논나 님의 이야기가 좋았지만 이번 책에서 이경신 님의 글도 참 좋았다.

적절하게 주제를 선정해서 질문해주신 것도 좋았고 단순한 질의만 하는 것이 아닌 이경신 님만의 이야기와 좋은 읽을 거리도 많이 제공되어 책이 풍성했다. 52년생 인생 선배와 82년생 인생 후배의 다양한 주제로서의 대화는 그 자체가 볼만하고 힐링되는 순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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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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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도 참 착한 느낌이었는데.... (사실 몇 년 전에 봐서 기억이라고는 나지 않는다.)

 

다시 거슬러 이야기를 되새겨본다.

 

<출판사 소개글> 월향신사의 좁은 덤불숲을 따라 들어가면 길 끝에 거대하고 장엄한 녹나무 한 그루가 있다. 초하룻날과 보름날 밤마다 나무 기둥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 밀초에 불을 켜면 한 사람의 염원을 주고받을 수 있다. 녹나무에 염원을 새기면 예념이고 받으면 수념이라고 하는데, 예념자와 수념자를 이어 주는 사람이 바로 파수꾼이다. 파수꾼에게는 규칙이 몇 가지 있다. 매일 월향신사를 청소하고 관리하며 기념의 내용을 함부로 물어보거나 발설하면 안 된다는 것. 레이토는 치후네의 뒤를 이어 새로운 파수꾼이 돼 매일같이 경내를 청소하고 기념이 있는 밤마다 손님을 안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비 오는 밤에 기념하던 손님이 쓰러져 레이토는 문단속도 하지 못한 채 종무소를 급히 비우게 되는데, 다음 날 돌아와 보니 무언가 이상하다. 빗물에 젖거나 쓰러져 있어야 할 밀초가 멀쩡히 다 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며칠 뒤 월향신사에 형사가 느닷없이 찾아오면서 한 집에 두 명의 절도범과 강도범이 연달아 침입한 사건에 휘말린다. 더구나 시집을 대신 팔아 달라는 여고생과 잠들면 기억을 잃는 소년까지 나타나며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출판사 소개글>

 

다시 읽으니 넘 좋으다.

 

원래 파수꾼 치우네의 치매가 진행되고....

현재 파수꾼 레이토가 아주 잘 해가고 있는 와중에 신사 주변에서 사건이 터지고 이와 비슷한 시각에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 자작 시집을 팔아 달라고 찾아오는 여고생과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어느 시점으로 리셋되는 소년,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여러 가지 사건과 얽혀있는 인물들....

 

읽는동안 아픔을 가진 인물들이 다 너무 착하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그 와중에 제작되는 그림과 이야기 책들... 그리고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행복하다.

역시 나는 착한 글이 좋다.

 

너무 따뜻하고 고운 사람들이 예쁜 일을 하고 이야기 전개 방향이 따뜻해서 읽는 동안 참 행복했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 금방 읽히고 인생에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 모두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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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이주혜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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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본 책등에서... 뭔가 제목이 꽂혔다.

그래서 잡게 된 책, 나는 처음 접하는 작가였다.

검색을 해보니 평이 제법 좋아서 망설임 없이 읽게 되었다.

너무 술술 읽힌다. 뭔가 내가 소설의 가 된 것 마냥.. 내가 글쓰기 교실에 다니고 있는 것 마냥, 내가 시옷이 된 것 마냥... 그냥...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었다.

 

삶의 파편들을 이어 붙이려는 한 편의 무모하고도 찬란한 이야기

 

는 공황장애로 항불안제와 항우울제를 복용해야 하는 과호흡이 찾아오는 사람이다. 정신과 상담에서 일기쓰기를 권유 받는데 우연히 검색 중 발견하게 된 문구.당신의 삶을 써보세요. 쓰면 만나고 만나면 비로소 헤어질 수 있습니다.”(16)에 마음을 뺏겨 연희방글스튜디오의 저녁 일기쓰기 교실에 등록한다. 선생님 림자의 안내로 마웨, 고슴, , 시옷()의 일기쓰기가 화요일마다 이어진다. 헤어지고 싶은 기억이 그녀에게 많았을까 하고픈 말이 쌓여 이제 넘치기 직전이었을까 그냥 쓰면 될 줄 알았던 글이 로 일기를 쓰니 안 써진다. 그리하여 시옷이라는 화자를 앞세워 이야기를 써 나간다.

한 남자가 사라지고 한 남자가 쳐들어오며 한 남자가 잉태되고 한 여자아이가 사내자식으로 둔갑한 그 해의 기억... 1980..강렬했던 그 해 열 살 아이 시옷의 이야기를...

읽은 동안 너무 흥미진진해서 금방 읽힌다. 금방 읽히고 쉽게 읽히는 글이 쓰기 어렵다는데... 작가 님을 아주 여렵게 쓰셨을까 술술 쉽게 쓰셨을까... 시대가 시대인지라 시대적 이야기와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공존하면서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 했던 시대의 혼란, 가난, 아버지의 부재, 소년으로 보이고 싶은 비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밝힐 수 없는 모든 것들의 이야기가 긴장감있게 쓰여 있는데 그곳에서 누군가는 떠나가고, 또 다른 누군가는 위로가 되고, 또 누군가는 상처를 주기도 아픔을 나누기도 하면서... 자신이 미워하고 아파하면서 욱여 놓았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자신을 마주하고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일기 쓰기 중의 일기가 많은 이야기이지만 실제 그 일기를 쓰고 서로 낭독하고 봐주는 수강생들의 각자의 사연들과 함께 응원하고 이어 써 가면서 이야기가 더 풍성해진다.

 

읽는 동안... 일기 쓰기가 하고 싶어졌다.

 

내 안에도 웅크리고 있는 누군가가 있는데... 암튼 참 쉽지 않다.

 

이 작가님 처음 뵙는데 아주 흥미로웠고 글이 너~~무 좋았다. 찾아 보아야겠다.

 

차례... 자체가 시같아서 남겨본다.

 

1부 봄은 봄을 만나서

2부 봄이 봄을 탐했고

3부 다친 봄은 오래 울었으나

4부 봄이 봄을 옮겨붙였다

 

에필로그 봄은 복수다

 

작가의 말

 

 


책 속에서



목련은 역시 밤목련이지. p.84



목련은 역시 자목련. 붉은 등을 잔뜩 매단 것 같지요. p.140




꽃이 진 게 꽃의 잘못이 아니라면, 꽃이 또 필 때까지 몇 번이고 기다릴 수도 있지 않겠냐고.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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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7
최진영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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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었다.

나는 최진영 님의 글을 처음 읽었다.

아주 유명한 책이다. ‘구의 증명’... 유명한데 일부러 귀를 닫고 있었다.

길지 않은 글...

내용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깜짝 놀랐지...

 

사랑이란 것의 처절함을 다시 생각해본다.

 

근데 줄거리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글은 참 아름답고 문체가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좋은 시도였고 행복한 읽기였다.

 

작가 님이 참 궁금해지던 책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책을 나는 처음 듣는 오디오북으로 처음 접했다.

말이 많지 않았고.... 너무나 파격적인 내용이라 이거 맞나... 했지만...

 

책으로 읽기는 더욱 편했다. 글밥이 많이 없다.

어쩜 내용도 많지 않아. 금방 읽히니까 더 좋은 것 같다.

학생들 중에서도 이 책은 읽기가 쉽다며 읽어가는 애들이 많았다.

글이 적고 얇지만... 깊이가 다르다.

 

소설의 두 주인공 (남자)’(여자)’.....

이야기가 단 한번 유쾌하지 않다.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내고 있는 둘에게는 서로가 너무나 소중한 존재다.

한 때는 줄창 붙어 다녔고 어느 시간에는 서로 떨어져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서로를 생각한다.

죽음의 순간에 연락이 온 ’... 당장 달려 나가는 ’...

남자의 죽은 시체 옆에서 은 아무도 앗아갈 수 없게 를 집으로 조용히 데려온다.

그리고 구와 담의 과거 이야기가 시작된다.

 

<출판사 리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거부될 수 없는 삶의 끝. 소설은 그런 비극 위에서 시작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꺼져버린 사랑을 재확인하면서.

길바닥에 죽어 있는 구의 옆에 앉아 말을 건네는 담의 낮은 목소리에는 비통한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텅 빈 고독이 스며 있다. 또 초점을 잃은 시선은 현실이 아닌 비현실의 풍경을 바라보는 듯하다. 그런 와중에 그녀는 먹는다. 죽은 자의 신체의 일부를 조금씩 먹기 시작한다. 파격인가. 먹는다는 결과보다는 왜 먹을 수밖에 없는가, 라는 원인에 주목한다. 지금 그녀에게 현재는 죽음이다. 그러니 더더욱 과거에 집중할 수밖에. 죽은 자들은 심장이 멈추고 얼마 동안 청각이 살아 있다고 했던가. 그녀가 죽은 남자에게 속삭인다. 사람이란 뭘까, 나는 흉악범인가 혹은 싸이코인가 아니면 마귀, 야만인, 식인종? 나는 누구인가. 그 어떤 범주에도 자신을 완전히 집어넣을 수 없다고 죽은 자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단지, 너를, 당신을 먹을 뿐이다.

소설은 현재를 말하고 있으나 이미 연인의 죽음으로 시간은 정지되었고, 화자인 그녀가 독백하는 모든 것은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한 지난 시간이 지금의 그녀 머릿속의 전부다. 소설은 천천히 그와 그녀의 과거로 돌아간다. 먹으면서 과거 속에 머문다. 그를 먹는 것은 그의 시간을 먹는 것이고 그들의 과거를 통째로 삼키는 일일 것이다. 제의. 죽은 자에게 남아 있는 자들이 할 수 있는 예의. 그녀는 그를 먹음으로써 제의한다. 비극이란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비극 그것은 어떤 본질에 가 닿아 있는 무엇이다. 그럼으로 그녀는 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하고 있는 지금의 이 제의를 믿을 수밖에 없다. 고로 완전히 자신의 몸속에 그를 씹어 넘긴다. 그래야만 그는 죽지 않고 그녀 안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사랑이라고 부를 수밖에.

이 지독함 또한 사랑이리라. 누군가의 삶 한가운데 그런 사랑이 놓인다. 삶의 원심력이 그들을 튕겨내지 못한다. 그들은 중심 한가운데 오롯이 있다. 비극적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말도 안 되는 사람들이라고 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어쩌면 우리 곁에 있고 보통의 사랑을 하고 보통의 삶을 살아갈법한 구와 담인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특별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많이 봐왔고 많이 경험했던 바로 그 사랑에 다름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현실에서 생명이 꺼지고 그후의 우리들의 표정을 상상한다. 우리는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가. 상실에 대해. 남겨진다는 것에 대해.<출판사 리뷰>

 

처음 읽고 너무 놀랬는데...

이상하게 읽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본 어떤 일본 만화에서...(미래의? 외계의?) 어떤 부족은 죽은 사람의 몸 어딘가를 먹어줘야 그 사람이 환생하기에 가장 저주받은 사람은 아무도 먹어주지 않는 사람.. 병이 들거나 저주를 받아 죽은 사람이었지.

그래서 거기에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병이 들어 죽었지만 그의 부활가 환생을 위해 남몰래 그의 시체를 먹는 이야기가 있어서 놀랬지만 찐 사랑이구나.. 느꼈던 때가 있었지.

 

암튼 작가 님의 발상과 담백한 글로 인해.... 왜 이 작가가 유명한지 알 것 같다.

나는 아직 그녀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 않았는데 드디어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내가 평소 읽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작품 읽을 거리가 많아져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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