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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ㅣ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8월
평점 :
누군가.....행복한 탐정 시리즈..
와~스기무라 사부로다...
나는 그를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음의 방정식’에서 만났다.
사실 그가 행복한 탐정이라 불리는 이유는 보통의 탐정들과는 달리 범죄와의 관련도 없고 멀쩡한 가정에서 자라 재벌가의 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중산층의 생활을 하는 원래...탐정도 아니었던 그가 어찌보면 사소한 일들을 전문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소소하게 요런 저런 조사를 하면서 여러사건을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나중에는 꼭 그렇지도 않았는데...)
참 재미있게 읽었던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은 스기무라 행복한 탐정의 3탄 격이란다. 몰랐는데 2편격인 ‘이름없는 독’이 그렇게 상을 많이 받아서 유명하다니... 참... 읽으면 읽을수록 읽고싶은 책들은 자꾸 더 많아지고... 이번 여름은 정말 미미여사 몰빵의 해가 되지 않을까하는 행복한 예감이 든다.
‘누군가’... 이 책은 정말 간단하게 짧아서 참 좋았다.
스기무라는 정말 우연히 위험에 빠진 아름다운 여인을 구해줬고 그래서 만나게 된 그녀와 데이트를 하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그녀는 재벌가의 첩의 딸(?)이었다. 재벌가의 주역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녀와의 결혼은 익숙했던 그의 주변 가족, 직장들과의 단절이 요구되었지만, 묵묵히 받아들이고 재벌가의 데릴 사위가 되어 그룹 사보실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장인의 운전기사였던 이의 죽음 이후 그의 전기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어떤 빌라 앞에서 뺑소니 자전거 사고로 죽은 그의 사건을 조사하고 그의 과거 행적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여기에 실려있다. 죽은 운전기사에게는 두 명의 딸이 있는데 사토미와 리코라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성격이 전혀 다른 그녀들은 아버지 과거를 찾는 부분과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굉장히 많이 차이가 나고, 첫째 딸 사토미는 동생 리코에게 어떤 부분을 숨겨주길 바라며 과거 어린시절에 있었던 부모의 어두운 과거와 관련된 과거 자신의 상처를 이야기해준다. 그런 저런 조사를 하면서 밝혀지는 과거 이야기..
아주 미스테리하고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참 소소하지만 꾸준히 세심하게 조사를 해나가가는 스기무라가 참 기특하게 느껴졌고 상반된 두 자매를 지켜보기가 참 위태로왔다.
그리고 이런 류의 소설에서 보이는 반전도 있었지만...약간은 짐작이 갔고...그리고 참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긴 세상엔 많은 종류의 인간이 있고, 특히 미미여사의 책에서는 정말 인간 말종부터 좋은 사람, 착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인간의 모습이 잔인하리만치 솔직하게 나오는 경향이 없지 않지만... 좀 씁쓸했다.
아무튼 스기무라의 처음을 지켜보는 즐거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읽을 거리로서의 장점... 요런 것들이 참 좋았다.
(최근에 계속 미야베월드 2막... 에도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들만 보다가 요즘 이야기 보니 이제 좀 붕붕 떠다니다 아착하는 느낌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