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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조금만 - 자부심과 번민의 언어로 쓰인 11인의 이야기
이충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평점 :
#질문은조금만 #이충걸 #한겨레출판
💟 추천 독자
저마다 다른 삶의 모습을 경험하고픈 사람, 한 분야를 깊게 파고 싶은 사람, 사랑하는 나만의 무언가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 한 줄 후기
열한 개의 인터뷰, 열한 개의 삶. 사랑하는 것을 이루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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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걸이 질문하고 열한 명의 인터뷰이가 대답한 『질문은 조금만』은 인터뷰어의 사유와 인터뷰이의 솔직한 대답이 어우러진 인터뷰집이다. 본 도서는 질문과 응답 형태로 이루어진 기존의 인터뷰집과는 다르게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상황과 인터뷰이를 바라보는 인터뷰어의 생각, 시선이 녹아 있다. 한 문장, 한 문장 인터뷰어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인터뷰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 놓인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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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 "잃어버린 낭만이란 시간이죠. 젊은 시절 어떤 실연의 상처마저도 지금은 아쉬우니까요." (최백호)
p.111 "소비자 입장에서 트라우마 있는 분들도 있고, 직업 비하로도 비칠 수도 있는 문제라서, 나 먹고 살자고 누 군가에게 상처를 주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게 아닌가 하 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게 맞아?
다른 사람 깎아내리고 우습게 만드는 거 아니야? 고민이 많았어요.” (강유미)
p.352 "난 철들고 싶지 않아요, 그거 다 쓰잘데기 없는 거예요." (박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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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걸이 인터뷰한 열한 명의 인터뷰이는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혹은 찍고 있는 이들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답에는 자신이 선택한 것들에 대한 확신이 있고, 자부심이 있다.
열한 개의 인터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연극배우 박정자와의 인터뷰였다. 인터뷰 말미에 이르러 끝내 철들지 않겠다고 말하는 그의 태도는 나에게 있어 하나의 의지로 다가왔다. 나아가 예술가를 동경하게 되는 한 지점이 되기도 하였다.
인터뷰어는 단순히 질문과 대답을 정리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때의 상황을 복기하듯 글을 써내려가는데, 그 덕분에 인터뷰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는 인터뷰이의 표정과 목소리가 그려진다고 해야 할까.
최근 삶의 방향에 대해, 내가 선택한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열한 개의 인터뷰 속에서 그 해결책을 찾은 것도 같다. 스스로 가져야 할 자기확신과 내가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가져야 할 태도와 노력에서 말이다.
하루를 걷다 문득 힘이 빠질 때, 이들의 목소리를 펼쳐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