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길어 올리기 - 그 설핏한 기억들을 위하여
이경재 지음 / 샘터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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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비슷한 하루를 보내지만 돌아보면 선명한 순간들이 있다. 대개 그러한 순간들은 행복했고 아팠고 기쁘고 슬펐으며, 일상의 소소한 날들 중 어느 날이다. 가끔 일상이 무료할 때,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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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의 <시간 길어올리기>는 '설핏한 기억들'이 담긴 책이다. 지나갔지만 선명하고 그렇기에 글로 쓸 수 있는 순간들. 소소하면서도 특별하고 멀지만 가까운 시간들을 담고 있다.

p.71 "명작이란 다시 못 할 것 같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어리숙하게 보이기 위해서 어리숙한 것이 아니라, 익을 대로 익어서 펼쳐진 천진난만한 경지."

p.105 "풍수무전미, '완전한 땅은 없다.' 사람이건 땅이곤 결함이 없는 것은 없다. 그것을 고치고자 함이 도선 풍수의 근본이다. 그래서 도선 풍수는 우리 민족 고유의 '고침의 지리학', '치유의 지리학'이 되는 셈"이라고 선생은 마무리했다.

p.123 종교의 벽은 높기만 한데 어느 순간, 어떤 공간에서는 없어진 것처럼 보일 때도 많다. 하긴 모두 연약하기 짝이 없고 늘 막막하고 벽에 부딪히게 마련인 사람들을 구원한다는 목적은 같으니까. 벽이 대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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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에선 연륜이 느껴졌다. 어찌보면 옛 사람의 시선이고 어른의 시선 같은 글들이기도 했다. 가끔 나의 정성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마음에 남는 문장들도 있었다.

'시간 길어올리기'는 곧 글이고 글쓰기이며,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과정이자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이다. 나의 삶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타인이 길어올린 시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하여 나의 시간도 함께 길어올리면 더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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