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설레임

때로는 아픔

대부분은 그 두가지를 모두 다 가져오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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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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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000 킬로미터
마누엘레 피오르 지음, 김희진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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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자, 전화
일디코 폰 퀴르티 지음, 박의춘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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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테스 1
토머스 하디 지음, 정종화 옮김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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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일상,

어차피 삶이란 늘 그렇게 흘러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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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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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스크로 가는 기차 (양장)
프리츠 오르트만 지음, 안병률 옮김, 최규석 그림 / 북인더갭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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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뒤에 숨은 사랑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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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메리지
앤 타일러 지음, 민승남 옮김 / 시공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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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마르크 레비 지음, 김운비 옮김 / 북하우스 / 2001년 7월
절판


"우리 모두가 자기 세계를 가지고 있어. 서로 삶의 활력이 되는 사람이라 해도, 그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아. 그들은 양립될 수 있어야 하고 시기 적절하게 만나야 해."-254쪽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당신이 진정 내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면, 당신이 진정 나를 신뢰하고자 한다면, 아마도 마침내는 내 이야기를 믿게 될 것이고, 그건 내게는 무척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비밀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하늘 아래 유일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지요."-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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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앞으로 나아갈 뿐 결코 뒤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잃은 것은 잃은 것이다. (스타킹훔쳐보기, 제3작, 상권, p.61)

 

 

그렇다. 사람은 과거를 너무 후회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생에는 나쁜 면도 있지만 좋은 면도 얼마든지 있다. 단지 사는 데 바쁜 사람에게는 그것이 보이지 않을 뿐이다. 세상에는 잔혹할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다. 그러나 사람은 좋은 일만 골라 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시계를 되돌리려고 하는 위험은 무릅쓰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다. 다시 되풀이한다고 해서 전보다 좋은 결과가 되리란 보장이 어디에 있는가. (스타킹훔쳐보기, 제3작, 하권, p.53)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공허함 자체도 괴로웠지만, 더 치명적인 것은 마음속에서 어떤 것은 결코 죽지 않는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었다. 어떤 상대라 할지라도 이전에 사랑한 이상에는 진실로 사라져 버리는 일은 없고,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진짜로 지워지는 일은 없는 것이다. 기억이 엷어지면 위로는 될지 모르지만, 기억보다 깊은 곳에 있는 괴로움은 영원히 계속된다. 어느 누구에게나 일단 마음의 문을 열면 그 상대를 마음에서 몰아내 버릴 수는 없게 된다. (스타킹훔쳐보기, 제3작, 하권,pp.176-177)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는 것보다 사랑을 잃는 쪽이 훨씬 낫다.

그런 오래된 격언이 갑자기 머리에 떠올랐다.

덧없는 위로, 허무한 지혜. (스타킹훔쳐보기, 제3작, 하권, p.191)

 

 

 

소녀는 게임을 이동식 침대 앞의 커피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그림 한 장 걸려 있지 않은 벽을 바라보았다.

"왜 벽에는 그림을 걸지 않으세요?" 하고 테리가 물었다.

"벽을 보았을 때, 무엇이든지 좋아하는 것이 보이라고 비워 놓았어" 하고 케이트가 대답했다. "여기는 내 방이고, 다른 사람의 방이 아니기 때문이지."

소녀는 지금까지 어른이 이처럼 자신의 생각에 딱 들어맞고, 설득력이 있게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터부, 상권, p.265)

 

 

 

남자에게 빠져 있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실감했다. 마치 숨이 끊어질 정도로 가속도를 더해 하늘을 날거나, 정신이 아뜩해지는 추락과도 같은 것이었다. (스타킹 훔쳐보기, p.220)

 

 

 

"우리가............이러는 게 아니었는데....................." 로라는 말을 잇지 못했다.

할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괜찮아. 행복했잖아." (스타킹훔쳐보기, 제2작, 하권, p.115)

 

 

 

일상적이고 단순한 것들은 손에 쉽게 들어왔다. 그러나 영원히 변하지 않는 소중한 것만은 영락없이 품에서 빠져 나가 버린다. 인간이 영원하지 못한 것처럼. (스타킹훔쳐보기, 제2작, 하권,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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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좌안의 피아노 공방
사드 카하트 지음, 정영목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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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악기는 피아노다. 내가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악기라서 그렇게 여기는걸지도 모르겠다. 뭐 이제는 악보도 읽을 수 없고 손도 굳어 버렸지만.

초등학교 1학년 말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때 우리집에는 피아노가 없었다. 피아노 학원에서는 한 악보를 주고 열번을 치라고 했으면, 집에 피아노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열번 더 숙제를 내주곤 했다. 그러나 나는 집에 피아노가 없다는 것이 컴플렉스였고, 질 수 없다고 생각해서 선생님이 열번을 치라고 하면 학원에서 열다섯번을 더 쳤다. 당연히 진도가 다른애들보다 빨리 나갔다. 그때는 애들이 집에서는 숙제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학원에서 선생님은 부모님에게 툭하면 전화를 걸어서 나의 재능을 얘기했다. 피아노에 특출한 재능이 있으니 피아니스트를 시켜야 한다는 거였다. 부모님은 나를 별로 피아니스트로 키울 생각은 없었지만, 나도 별로 피아니스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했지만, 누가 장래희망이 무어냐 물으면 피아니스트라고 답하기는 했었다. 얼마동안은.

하농을 치기 시작할때부터였다. 모든것들이 지겨워졌다. 그때부터 나는 선생님이 열번을 치라고 하면 네다섯번쯤 치고 다 쳤다고 거짓말을 했다. 당연히 진도도 안빠지고 실력도 늘지 않았다. 선생님은 더이상 부모님께 전화를 걸지 않았다. 누군가 장래 희먕이 뭐냐고 물어보면 나는 더이상 피아니스트라고 답하지 않았다. 피아노는 재미없었다. 치기 싫었다. 학원에 가기 싫어서 밍기적 거렸고, 결국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인가 다니다 그만두었다.

피아노를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피아노가 한두푼이 아니라 사달라고 졸라봤자 가질 수 없다는 것 쯤은 알고 있었다. 피아노를 가진 친구들은 피아노를 가져봤자 치지 않는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그건 가진자들이 하는 말이었다. 나는 가져야 했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 생일날, 미국에 계신 이모가 생일선물이라며 피아노를 사주셨다. 그전에도 그후에도 한번도 내 생일선물을 챙겨준 적이 없던 이모였는데, 그때 큰 맘먹고 부모님도 사줄 수 없었던 피아노를 사주셨던 것.

얼마동안이었을까, 나와 내동생은 피아노에 들러붙어 서로 자기가 치겠다고 난리였다. 도대체 왜 다른 사람들은 피아노를 치지 않는다는거야, 나는 의아했다. 그러나 우리 피아노도 곧 그렇게 되고 말았다. 피아노 위에 옷을 던져놓고, 책을 쌓아놓고, 피아노는 그렇게 가구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가 뤼크가 하는 말이 내게 고스란히 다가와 박혔다.

이제 가구로 사는게 아니라 제대로 살 수 있겠네요.” (P.37)

내가 피아노를 가구가 아닌, 피아노를 ‘제대로’ 대해 준 건 아주 짧은기간이었다. 그것이 몹시 미안했다.

이건 벽장에 넣어둘 수 있는 플루트나 바이올린 같은 악기가 아니거든요. 우리는 피아노와 함께 살고, 피아노도 우리와 함께 살죠. 이건 덩치도 커서 무시해버릴 수가 없어요. 마치 가족의 한 사람처럼 말이에요.” (p.48)

아, 대체 나는 나의 피아노에게 무슨짓을 한걸까!

이 책의 저자는 피아노를 다시 제대로 레슨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아이를 둘이나 낳은 상황에서도 선생님을 찾고 레슨을 받는다. 나는 이 책에 쓰여진 것처럼 어떤 연주곡을 듣고 누구의 곡인지도 알 수없지만, 어떤 기교를 부리는지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레슨은 한번 다시 받아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버렸다. 다시 쳐봐도 좋지 않을까? 나도 내 피아노를 제대로 대접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너무 늦은게 아닐까?

그러나 이 생각들도 한순간 뿐일거다. 이 책을 읽는 한 순간. 왜냐하면 이 책을 읽고 그 생각을 숱하게 하면서도 나는 피아노 뚜껑을 한 번도 열어보질 않았으니. 초절정 의지박약.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나는 어쩔 수 없이 피아노를 사랑한다. 이제는 가구가 되어버린 나의 피아노를. 그리고 이제는 악보를 못읽어서 쳐줄 수 없는 나의 피아노를, 이제는 손이 굳어 쳐줄 수 없는 나의 피아노를. 나는 언젠가 우리가 조우할거라 믿는다.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아름다운 책이다. 더할나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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