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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똥 쌌어
미즈우치 기쿠오 글, 하타 고시로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부끄러움은 이제 그만! 실수도 아이들 눈높이에 그려보는 똥 그림책 [ 나 똥 쌌어/ 북뱅크]

나 똥 쌌어
미즈유치 기쿠오 :글, 하타고시로 :그림/ 북뱅크
4-7세 창작그림책, 똥 잘누는 그림책, 대소변가리기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네요.
아침에 배가 아팠는지, 원에서 그만 작은 실수를 했다고
반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전화를 받고선 허뜨~ 걱정이 되었던건 바로, 반 친구들 사이에서
부끄러워 하지는 않을까? 왠지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실수한거지만
아이에겐 부끄러운 상처일까봐 내심 걱정했답니다.
원에서 투덜투덜 거리면서 하원하고 돌아오길래,
묵묵히 기다려 주다, 가방속에 든 옷을 보고,
" 엄마 오늘은 속이 안 좋아서 실수했어요!" 하더라구요.
"괜찮아, 속이 안 좋았구나... 이렇게 선생님이 여벌 옷으로 입혀주셨네...
다음부턴 속이 불편하거나, 화장실에 가고싶을땐 일찍 이야기 해 " 하면서 토닥여 주었는데요.
원 생활을 하면서 가끔 속이 불편할때도 있고, 실수할 수 도 있다는 걸 아이에게 넌지시 이야기 해준 기억이 나요.
왜려~ 왜 쌌어! 너가 몇살인데 실수를 하고 그래? 하면
아이 스스로 위축되고,
똥 싸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생길까봐, 아이를 토닥여 주는게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한답니다.
왠지 반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받고, 실수로 상처받을까봐 걱정은 이제 그만!
북뱅크에서 나 똥쌌어! 하면서 씨익 웃어주는 책표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띠지에도 똥 잘 누는 그림책이란 문구도, 똥이 태어났다고 하는 발상도 딱 아이 수준에 자극하기 충분하죠.^^

반 친구들끼리 수영하러 가는 날...
옷을 갈아 입던 차
마사가 팬티를 벗음과 동시에 똥이 똑!

반 친구들은 이게 뭘까? 신기해하는 아이, 손을 코에 대고 막는 아이, 덥썩 잡을 것 같은 아이...
호기심 많은 유로가 똥글똥글 똥그란 똥을 집어 살펴보고 있네요.
선생님도 마사의 똥 실수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정말 예쁘다며 손에 잡고 이리저리 만져보고,
반 친구들에게 보여준답니다.
" 이건 꼭 똥을 싼 게 아니라, 똥이 태어난 것 같구나." 하며 친구들에게 호기심과 긍정적인 멘트로 이야기 해줘요.
반 친구들은 외려 똥의 달인을 찾는 다는 둥,멋진 똥은 없을까? 하며 팬티를 둘러보는 둥, 정말 아수라장이 되지만,
선생님과 반친구들의 똥 사건으로 인해 마사는 부끄럼보단 긍정적인 자아를 키워주며 똥에 대한 편견을 날려버리게 된답니다.
우리 아이도 그림책을 보면서 실수로 똥 싼 기억도 스치겠지만,
오히려 똥이 태어났다는 친구들의 이야기 속에서 똥 누기 불편해 하고,
실수도 용납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아를 심어주기에 알맞았어요.

엄마, 나 오늘은 어떤 똥 쌌어? 하면서 슬기네 반 친구들의 똥 그림을 한참 보면서 조잘거리는 모습을 보니
아이도 한결 똥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고 씨익 웃어주는 우리 아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집에서나, 원에서나, 밖의 활동을 하다보면 실수로 대소변을 잘 못보게 될때,
사람이기에 실수도 할 수 있고 커가는 과정속에 똥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를 키워주기 좋은 그림책이라 생각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