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음을 아는 것도 음악이 주는 힘

아기 곰의 콘서트 ㅣ 곰과 피아노 3
데이비드 리치필드 글.그림, 김경미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1년 2월

<아기곰의 콘서트>
#아기곰이콘서트
#곰과 피아노_마지막이야기

데이비드 리치필드 <아기곰의 콘서트> 곰과 피아노의 마지막 이야기가 나왔다.
첫 셀렘과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무대를 펼치는 이야기와 달리 이번 마지막 이야기는
시간은 흐르고 시대는 변해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약간은 씁쓸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우리의 인생이야기가 담겨있다.

곰의 공연은 인기가 점점 없어졌다. 그쯤 아기곰이 태어나 곰은 음악을 중단하고
숲 속에서 아기곰의 재롱을 보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아기곰이 아빠의 피아노를 발견하고 아빠의 화려한 과거를 알게 된다. 아빠 곰은 쓸데없는 이야기라며 돌아가자고 한다. 아기곰 그냥 돌아 갈 수 없었다.
아빠의 음악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아기곰이 보낸 작은 편지로 모든 연주동물들이 세계 곳곳에서 한 곳으로 기적처럼 모인다.
지나간 세월이 무색하게 음악으로 다시 모여 하나가 되고 서로를 향한 그리움을 연주로 승화시킨다.  음악이 주는 힘인걸까- 그리고 모두들 마음 속에 함께 했던 음악이 살아있다는 것을 새기며 행복해 한다.

하지만 모두 알고 있었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른 채로 다시금 우리는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최고의 한장면이였다. 모두가 알고 함께 모여 추억을 회상했고
떠나야 할 떄를 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세상에 모든 것이 영원하다면 소중함이란 감정이 이토록 간절하진 않을 것 같다.
어느 정도는 흐르고 지는것이 있어야 모든 순간 순간이 소중해지는 법이다.
그리고 그리운 순간을 회상하는 시간도 있어야 현재를 살아감에 있어 힘이 되니까.

#mj서재 #mj그림책

#MJ그림책힐링포인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추억이 있다면,
그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위 책은 '재능교육'으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인생의 무게와 함께 한다는 연대의 감정은 경계는 없다.

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긴긴밤_문학동네>

<긴긴밤>은 아버지들의 '부성애'가 딱 떠오르는 서사이다. 소재 자체가 너무 참신하다.
코뿔소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에서 생활하며, 코끼리들과의 생활이 익숙해졌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한 코끼리가 되었다고 생각할 떄쯤, 코뿔소가 될 수 있는 결정에 순간을 맞닥드렸다. 노든은 코끼리로 살 것인지 코뿔소로 살 것인지 고민한다.
고민 끝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길을 떠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정체성을 찾는 길은 언제나 어려운법. 코뿔소는 인생의 무게를 견뎌내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다. 자신의 코뿔소 가족을 만들었으나 인간들의 탐욕으로 아내와 딸을 잃는다.
그리고 그들을 향한 복수의 마음을 품는다. 그러던 중 펭귄 치쿠와 윔보를 만나게 된다.
이둘은 서로 소중한 친구였으며, 알을 품고 있었다. 중간 중간 사고로 결국
펭귄의 알은 노든이 키우게 된다. 과연 노든과 치쿠와 윔보 그리고 아기 펭귄은 어떻게 될까.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의 루리 작가가 펴낸 또하나의 대단한 작품이다.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을 수상작품이다. 내용자체에서 시사하는 점이 많다.
시점과 등장인물, 배경들이 모두 신기할 정도로 참신하다.  특히 시점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등장인물들을 넘나나들며 서술 되는 데 이상하리만큼 자연스러웠다.
(이 작품은 처음보는 결에 소설이라 자꾸 이상하다고 표현이 된다 좋다는 의미다.)
앞으로 루리 작가의 어떤 작품이 나올 지 기대하는 사람중 하나 이다.  어떤 이미지와 상상을 그리는지 진짜 궁금하다.

<긴긴밤> 속 중간에 삽입 된 그림 들도 묘미다. 핑크빛 하늘, 비오는 날의 묘사, 코뿔소들의 행복함, 코뿔소의 마지막 눈, 코뿔소와 이름없는 펭귄의 인사 등등 하나 하나 모두 정확흔 흐름에 녹여져 있다. 마지막 연이어있는 그림들에는 감동이 배가 됨...

코뿔소, 코끼리, 펭귄 모두 다른 동물이고 같이 살 수 없는 동물들이다. 우리들의 상식선에서 보면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긴긴밤을 함께 보냈으니 '우리'라는 말을쓰며
서로를 챙기며 세상에 서로가 전부인 것 처럼 아낀다. 가족도 아닌 친구도 아닌 그 무엇의 관계인지는 모르나 끈끈한 '우정'의 감정으로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mj서재

* 위 책은 '문학동네'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100자평] 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ㅣ 문학의 즐거움 60
문경민 지음, 레지나 그림 / 개암나무 / 2021년 1월

혜나의 어른스러움이 부모를 잃은 마음 때문에 생긴 눈치와 염려라 생각했는데 이 아이는 생각이 깊은 아이였다. 쉽사리 부모를 잃었으니 불쌍하다는 편견은 거두는게 좋다는 깨달음을 주니어 소설에서 받았다.
누군가를 동정하려거든 쉽게 하지말라는 뜻도 담겨있다. 마지막 반전도 좋았다.

따뜻한 깨달음 속 이야기.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 내 인생을 바꾼 아우구스티누스의 여덟 문장
김남준 지음 / 김영사 / 2020년 12월

"모르는 것이 모르는 게 아니었듯이, 아는 것도 아는 게 아니었다"

첫장, 첫줄 저자 소개 페이지부터 '시도 산문도 아닌 글'로 책은 시작한다. 저자 김남준 목사는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아우구스티누스로 부터 얻은 깊은 깨달음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김남준 목사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 중 자신의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여덞 문장을 사다리로 삼아 저자의 인생의 밤하늘에서 별을 따듯 의미를 따와 바구니에 담아왔다. 종교적인 책이라기 보단 사람 사는 이야기며, 장르에 메이지 않고 사람들과 가까이 하려는 저자의 뜻이 듬뿍 담겨 있는 책이다.

김남준 목사가 인생에 있어 무서워 하는 것이 두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생각없이 사는 것이고 두번째는 무서워 하며 사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혼자 외로워도 보았고, 두려운 마음앞에 작아져도 보았다. 지혜에 대해 고민했고, 인간의 존엄에 대해 깊이 사유 했다. 이밖에도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들을 바탕으로 그 자신의 삶을 정성스레 들여다 보고 안아주었다.

그의 말들 속 공통점은 사랑만이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그 역시 그것을 되새기며 끊임없이 우리가 가슴으로 나눠야 할 '사랑'에 대해 말한다. 우리 모두가 그 따뜻함을 알았으면 하는 소중한 마음이 느껴졌다.

마치 아우구스티누스가 21세기로 와서 지치고 힘든 우리 인생을 위로 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한번씩 생각날 때 마다 꺼내보며 위안 받기 좋은 책. 개인적으로 책도 너무 예쁘다.✨

[100자평] 일곱 편의 이야기, 일곱 번의 안부

일곱 편의 이야기, 일곱 번의 안부
한사람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월

시점과 시선이 신선하다. 문체의 흡입력이 대단하다. 단편이지만 한편 한편 모두 의미가 남다르며
무거운 의미들이 들어 있다. 진돗개의 혈통이 알고보니 아니었고, 자신과 같은 신세같다며 버려지는
개의 비참함들... 생각지도 못한 주제들이라 약간의 충격도 함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