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 밥 위에 문화를 얹은 일본음식 이야기
박상현 지음 / 따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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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를 쓰신 박상현님은 유명한 파워블로거로 활동하다가 전문 맛칼럼니스트로 전업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일본 규슈쪽에 몇 번 다녀오신 분들이면 더 재미있게 읽으실 책이라 생각되네요.


저도 요 몇년 동안 후쿠오카를 뻔질나게 드나들다보니 저자가 가본 곳들에서 같은 음식을 먹어봤고 함께 맡아본 냄새도 기억하고 있다보니 규슈 여행 많이 가본 친구의 썰을 들으며 맞장구치는 느낌이라 술술 읽히더군요.


제1장 '화혼양재, 일본음식이 된 서양음식들'이나 제2장 '소울푸드가 된 에도의 패스트푸드' 파트는 다른 책들이나 블로그를 통해서도 풍부하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 음식의 원류를 중심으로 간결하게 서술되어 있어 유익합니다.


저는 규슈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음식과 맛집에 대한 소개에 그치지 않고 제3장과 제4장에서 직영점과 가맹점으로 구분되는 단순한 프랜차이즈에서 진화한 프로듀싱 계열점, JR하카타시티나 다른 도시의 민자역사 상가와 입주백화점 식당가의 성공이 보여주는 디벨로퍼의 역량과 미칠듯이 치열한 경쟁, 에도시대부터 세계적인 여행강국의 문화 속에서 자기 지방으로 여행객들을 끌어들기 위한 지자체와 료칸, 시장상인들의 아이디어와 사업기획 등을 통찰한 점이 인상깊더군요.


제5장 '혼모노, 음식의 본질을 추구하다'는 4장까지의 내용을 따라온 사람들이 일본의 소비자와 상인, 농민과 식재료 제조자들이 상호작용하여 만들어낸 오퍼레이션의 정수들을 보여주고 있어 이 책의 클라이맥스 부분이라 할만합니다.


같은 쌀밥문화권이라지만 우리나라는 외식을 하게되면 한참 전에 담아서 스테인리스 그릇에 뚜껑도 덮어 제공하는 집이 태반이고, 그나마 돌솥밥을 제외하고는 먹을만한 밥이 없지요. 바로 지은 밥을 주는 집들도 갓 도정한 쌀을 따지는 개념이 거의 없고요(소비자들이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없으니 식당 탓을 하려는 건 아닙니다.)


일본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딜가나 밥이 맛있고, 슈퍼에서 파는 쌀들은 1~2kg 내외 소포장입니다.(도정한지 14일이 지나면 쌀의 산패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두부 맛의 차이도 정말 심하죠. 이 책에 나오는 가라쓰 시의 가와시마 두부점이 아니더라도 동네마다 작은 두부공장들이 많고 좋은 재료를 쓰다보니 맛이 비교가 안됩니다. 우리나라 대기업두부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파는 공장두부들보다 못하더군요. 완주의 화심순두부나 파주의 장단콩으로 만든 손두부, 강릉 초당두부도 먹어봤지만 일본의 평범한 식당에서 나오는 두부보다 맛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들더군요.


유지방 % 차이로 인해 우유와 요거트 맛 차이도 심해요. 오죽하면 여행 갔다 올 때마다 캐리어에 우유와 요거트까지 챙겨오게 됩니다. 우리나라에 진출한 도지마롤도 국산 유크림으로는 원래의 맛을 낼 수가 없어서 매일 항공편으로 일본에서 생크림을 공수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마지막 제6장인 '료칸, 일본 식문화의 결정판'은 제가 료칸을 아직 못가봐서 좋을 것 같긴 한데 뭐라 더할 말이 없네요. 료칸은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마구 돌아다니는 여행하기가 힘들어지거나 금전적인 여유가 더 생각이면 경험해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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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땅콩문고
이원석 지음 / 유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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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쓰는 글은 서평인데 정작 제가 유용한 서평 쓰는 법에 대한 책은 이제야 읽게 되네요. 유유라는 출판사에서 펴낸 땅콩문고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손바닥 만한 문고판이라 갖고 다니면서 편하게 읽었고요. 저도 문고판을 잘 안 읽지만 이런 문고판으로 나오는 책들이 많은 나라가 책이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저력 있는 나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출판사 유유에서 펴낸 책들의 목록을 보니 독서에 대한 책이 <단단한 독서>, <책 먹는 법> 두 권이나 더 있고 글쓰기에 대한 책들도 매우 많네요. 요즘 세상에 잘 안팔릴 것 같은 책들이지만 필요한 책들 같아서 응원해주고 싶은 출판사입니다.

 

저자 이원석씨는 1부에서 서평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합니다. 이원석씨는 서평의 본질을 책에 대한 직접적인 정서의 반응을 언어로 표현한 독후감과 구분하여 책에 대한 메타성찰이라고 구분합니다. ‘메타성찰이라는 표현은 개별자인 독자가 딛고 서 있는 자리인 선이해(先理解)가 없는 해석은 불가능하다는 뜻이지요. 물론 독후감이 보여주는 감동과 깨달음에 논리와 체계를 부여하여 설득력을 배가시킨 것이 서평이니(37) 뚝 잘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그렇기 때문에 책에는 저자의 삶,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독서는 책의 이야기에 독자의 이야기가 맞대응하는 것으로, 두 이야기가 만나 하나의 고유한 이야기를 형성하는 것이고요. 이 부분에서 제가 그간 올린 읽은 책에 대한 후기들은 독후감 또는 요약이 대부분이었고 서평이라고 할 만한 글은 별로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페북에서 접하게 된 수준 높은 독서가들의 서평을 보면서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메타성찰의 부재가 가장 치명적인 것 같습니다.

 

제가 왜 서평을 쓰는지 생각해봤는데 CBS의 정혜윤 PD님이 서평집 <삶을 바꾸는 책읽기>에서 했던 말이 적확한 표현이네요. “우리가 가치를 두는 것을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 조금씩 조금씩 나를 바꾸어 나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지금 여기서 힘 있게 존재할 수 있는 방식 아닐까요.” 수줍고 조심스러운 제가 세상의 지식들과 지혜들을 접하고, 배운 것들을 좀 더 잘 기억하고 제 삶에 붙이기 위한 나름의 발버둥입니다. 다치바나 다카시처럼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책과 피도 살도 안되는 책을 구분할 정도로 배제의 표식을 강하게 드러내지는 않지만 저의 선택과 옹호의 표식이 잠재적 독자군에 대한 사회적 서비스 역할을 하는 건 부수적인 효과네요.

 

저자는 서평을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가벼운 서평이 특정한 책의 독서를 제안하는 것이라면, 무거운 서평은 특정한 책에 대한 특정한 해석을 제안하는 것일 터입니다. 이미 읽은 책을 서평자의 해석을 따라 다시 읽어 보기를 권유하는 것이 후자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제가 쓴 서평들은 거의 가벼운 서평이군요. 당연히 가벼운 서평도 유용하지만 무거운 서평이 주는 울림은 제 관점을 바꾸고 세계관을 확장시켰던 경우가 많아 항상 고맙습니다.

 

저자 이원석씨는 2부에서 서평쓰는 법을 세 장으로 나누어 조언합니다. 첫째로 무엇을 왜 읽을 것인가?’라는 서평의 전제에서 시작합니다. 저자는 무엇을 읽더라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다만 좋은 서평을 쓰려면 왜 읽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읽는 책의 숭배자이자 비판자가 되는 양가적인 태도를 취할 것을 강조합니다. 사랑한 자가 미워할 수 있고, 숭배자만이 배교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정확하면서도 섬세한 비판은 그만한 애정을 들인 자만이 가능하다고 표현(75)에 공감이 갔습니다. 그런 면에서 요약과 감상에 그치는 독후감이 마구잡이 비판을 구사하는 서평보다 낫긴 하군요.

 

둘째로 저자 이원석씨는 서평을 구성하는 요소 요약 평가로 나눕니다. 요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저자의 표현이 정말 좋아서 그대로 옮겨봅니다.

 

책에 대한 매료가 책에 대한 반박에 앞서고, 논지에 대한 이해가 주장에 대한 비판에 선행하며, 저자에 대한 공감이 저자에 대한 공격을 예비합니다. 그렇기에 좋은 요약은 공정한 평가의 전제가 됩니다.

요약은 성실한 독서에 따른 이해의 결과요, 증거입니다. 요약은 서평의 본질은 아니지만, 요약 없이 서평을 작성할 수는 없습니다.(80)‘

 

평가부분은 평가의 의미를 공시적 맥락화’(책이 놓인 현재의 상황-책을 통해 세상을 읽어내기), ‘통시적 맥락화(지식 체계의 역사 속의 자리매김)’, ‘비교를 통한 맥락화 세 가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가의 요소로는 제목’, ‘목차’, ‘문체’, ‘지식과 논리’, ‘번역평가’, ‘작품 속으로의 이입을 언급하고 있고요. 저는 책을 읽는 중간에 미아가 될 때도 목차를 다시 보는 습관이 없었는데 앞으로 고쳐보려고 합니다. ‘지식과 논리와 관련해서는 다이제스트 형식의 책들로 간접적으로 섭취하고 넘겨버린 책들을 떠올리면 뜨끔합니다.

 

셋째로 서평의 방법은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말들이 많습니다. ’일단 생각하라. 지금 바로 글을 써라. 하나의 문단에는 하나의 생각을 담아라. 고치고 또 고쳐라. 좋은 서평을 참고하라.‘ 등등. 책상에 붙여놓고 계속 되새김질 해야겠습니다.

 

손바닥 만한 문고판으로 170페이지 가량인 책인데 <서평 쓰는 법>에 대한 서평을 쓰려고 해보니 평소보다 더 어렵네요. 아마도 지금까지 취미생활로 독후감 써온 과 달리 일종의 훈련을 하는 느낌으로 쓰기 때문이겠죠. 책읽기를 사랑하고, 아주 먼 훗날에 스스로 책을 써보고 싶은 이라면 이 책을 통해 글쓰기의 기초가 되는 서평쓰기를 시작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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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무엇인가에 매료된 적이 없는 사람이 그것에 대한 의미 있는 비판을 할 수는 없다. - 이정우, <탐독> 2006, 299쪽에서 재인용

 

100

 

좋은 서평은 바른 맥락 속에 책을 자리매김합니다. 하나의 책을 다른 책과 연결해 특정한 자리를 찾아 주는 것이 서평의 역할입니다. 특정 분야의 서적에 대한 전문가의 서평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155

 

적절한 인용은 창문과 같이 적절한 빛을 비춰 줍니다. 하지만 서평을 원만하게 작성하려면, 멋진 인용에 대한 강박을 버려야 합니다. 멋진 표현보다는 책의 정수를 찾아야지요. 인용이 과하면 서평이 스스로 서지 못합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단 한 줄도 인용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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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바꾼 교통 정책 이야기
윤준병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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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게 업무용 서적으로 분류할 수 있을테니 평소대로라면 서평을 남기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다 많은 대도시 주민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추천하고 싶어 적어보려 합니다.


제 자신도 공공기관에 소속되어서 월급을 받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민간경쟁에 맡기면 효율적인 부분을 행정부와 공공기관들이 법령이나 행정규칙을 통해 촘촘하게 엮어낸 권한들로 틀어쥐고 있는 경향에 비판적입니다. 그래서 공공규제 이야기가 나오면 그로 인해 야기되는 자원배분의 비효율이나 누가 밥그릇 두드리는지부터 관심이 가고요. 고도화된 사회구조를 볼 때 저를 포함해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인적 구성원들의 평균적인 능력이나 제약조건, 인센티브 구조상 공공이 사업을 주도하게 하는 것도 비판적이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무원(공공기관은 제 얼굴에 금칠하기라 제외하렵니다. ㅎㅎ)을 아무런 부가가치도 창출하지 못하는 존재로 매도하는 것도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새 최순실 특검수사와 관련하여 문체부 공무원들이 줄줄이 수사받고 있지만 공무원이 영혼이 없는 존재도 아니고요.


저는 이런 확신을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라는 책을 통해 얻었습니다. 공직 생활 내내 도시계획 업무에 천착해온 서울시 공무원 출신의 손정목 교수님께서 쓰신 책이죠.(이 책도 추천합니다.) 손교수님께서 담담히 풀어놓는 소회를 통해 서울시를 무수한 난제들을 극복하며 지금도 치안과 기반시설도 괜찮고 재정도 튼실한 세계적 대도시로 만드는데 공무원들이 어떤 역할들을 해왔는지 확인했는데 숨은 영웅들이 참 많더군요.


특히 서울시 공무원이라는 중간적인 지위가 주는 장점이 많습니다. 일단 직접 시민들에게 정책효과가 바로 체감되는 사업이 많지요. 국가사무에 비견할만큼 스케일이 큰 사무를 기획해볼 수 있으면서 입안한 정책의 성과를 당장 확인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도 있고요.


중앙부처의 국가사무는 항공모함의 조타처럼 관계부처 협의나 청와대 및 국회와의 조율이 필요한 일들이 많아 같은 과장이더라도 일하는 맛(?)은 좀 떨어질 것 같습니다. 경기도를 제외한 다른 광역지자체나 기초지자체는 자체사업예산 규모나 인력과 조직의 한계때문에 지자체교부금이라는 천수답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또 매칭펀드 정책때문에 중앙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서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하기에 어려움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교통분야에도 서울시 공무원으로 오래 재직하셨던 분께서 쓰신 책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웬걸, 이미 2014년에 이 책이 나왔는데 이 년 넘게 모르고 있었더라구요.


이 책에서 다루는 민자철도사업 재구조화, 후불교통카드 도입, 버스 도착정보 안내시스템 구축, 택시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 공영주차장 유료화, 차고지 증명제 등등의 개별 케이스들은 저한테는 하나하나가 보물단지같았습니다. 저자께서 법학 박사 학위도 취득하신 분이시다보니 법률용어사용도 정갈하셔서 읽기 편했고요.


하지만 저는 이 책의 가장 빼어난 미덕이 주무부서 과장(공무원하고 일할 일이 없으신 분들은 과장의 막강한 파워를 잘 모르시는데, 법원의 부장판사가 회사 부장님이 아닌 것처럼 사이어인들 사이의 초사이어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ㅎㅎ), 국장, 본부장들이 어떻게 정책을 입안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잘 모르지만 고위공무원들이 교육받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커리큘럼이 이런 내용들이 아닐까 싶더군요.


주무과장으로서 사무관과 주무관님들 몇몇 분과 함께 직속상관의 지원을 받아 협회 등 사업자단체(교통분야는 조합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골치아프죠), 해당사업분야 산별노조 또는 노동자단체(개인사업자들인 경우는 창구가 없으니 더 어렵죠), 용역 또는 시범사업 업체, 교수 및 전문가집단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 또는 자문위원회, 대체관계인 이익단체 등을 상대해야 하는데 언론사, 시의회, 구청장, 유관 중앙부처(국토교통부나 행자부 외청인 경찰청 등), 시민단체, 감사원, 시장(및 정무라인) 등 중간에 조율해야 하는 곳들이 참 많구나 싶더군요. 영화감독 일처럼 보였습니다.


보통 공무원들이 사무관부터 독자적으로 정책 기획과 입안을 할 권한을 가지는데 이게 막상 실제로 해보기 전에는 본인도 알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되고요.


물론 저자 윤준병님처럼 유능한 행시출신이 젊었을 때부터 바로 정책기획을 경험해서 행정의 달인이 되면 최상의 결과지만 이런 능력을 누구나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오랜 경험을 쌓는다고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 발표된 민주당 공약에 찬성합니다. 행시로 5급 사무관을 채용하기보다는 선관위처럼 7급과 9급 공채로만 채용하고 그 중 실무능력이 뛰어난 이들을 빠르게 승진시키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골품제를 타파해야 똑똑한 비고시 출신들이 최치원처럼 되지 않을테니.


기회가 닿으시면 이 책을 통해 공무원의 현명한 정책 결정으로 창출되는 사회적 효용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통령 직속으로 있다보니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는(공공기관에 퇴직자 낙하산 심는 일은 열심이죠) 감사원의 감사업무 태도에 대한 비판도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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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쪽


단순히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는 수준의 공부가 아니라 대학 졸업 후 20년이 지난 시점이므로 제대로 법학 지식을 재충전하는 수준의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근처 서점에 가서 사법시험용 6개 법학 과목의 교과서를 전부 구매해서 다음 날부터 고시 공부를 하듯이 공부를 시작했다. 아침 10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식사와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는 법학 도서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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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의 기술 - 트럼프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The Art of the Deal 한국어판
도널드 트럼프 지음, 이재호 옮김 / 살림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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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대 천조국 황상께서 1987년 직접 쓰신 이 책을 안볼 수야 없지요. 더구나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크게 성공한 부동산 디벨로퍼의 경험담을 읽고 싶기도 했습니다.

페이지가 술술 잘 넘어갑니다. 스웨덴 이민자 출신이라 선명한 금발이었더군요. 아버지를 통해 부동산 디벨로퍼에게 필요한 조기교육도 아주 제대로 받았더라구요. 저라면 작고한 트럼프의 형처럼 무척 괴로웠을 것 같습니다.

개성도 그렇고 문체도 그렇고 오바마 전 대통령과 정반대 타입이라 재미있습니다. 둘이 어쩜 이렇게도 안맞는 타입인가 신기할 정도로요.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보다 심하게 보였습니다.

비즈니스에서는 저돌적이면서 머리도 좋은 데가 속이는 것도 능력이라고 보는 스타일이라 절대 만나고 싶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솔직한 타입이라 이 책을 읽고나니 꽤 호감이 생겼습니다. 자신의 성공의 본질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자기객관화'가 된 사람이라 싫다거나 밉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요. (제가 미국에 체류하는 한국인 불법체류자거나 이주노동자라면 상황이 다르겠지요. --;) 

성공한 수컷들과 쭉빵 미녀들이 모인 레 클럽(Le Club)에 가입할 때의 일화가 제일 인상깊더군요. 참고로 트럼프는 당시 클럽에서 만났던 쭉빵미녀들에 대해 대부분 보통 수준의 대화도 이어갈 수 없는 머릿속이 텅 비어있거나, 반쯤 미친, 대부분 애완동물과 다름없는 존재였다고 평합니다.(대선기간 회자된 온갖 막말의 고향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동업 계약을 앞두고 파트너의 이사회 멤버들에게 공사 현장을 보여줘야 하는데 일의 진척도이 늦자 도시 내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불도저와 덤프트럭을 2에이커 남짓 현장에 투입시켜 뭔가를 하는 척 했다는 일화에서는 UN군 묘지 방문단을 앞두고 보리싹을 심어서 뗏장을 입혔던 고 정주영 회장이 생각났습니다. ㅎㅎ

최고의 물건에 집착하는 것처럼 인사에 대한 원칙도 단순하더군요. 경쟁 회사에서 가장 우수한 사람을 빼내 와 그들이 받고 있던 것보다 더 많은 급료를 지불하고 그들의 업적에 따라 보너스와 기타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방침.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요.

어느 페친님께서 '무언가를 싫어한다는 사실은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알려주니 내색할 때 조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죠.

저는 트럼프가 싫어했던(머리가 좋으니 가끔은 점잖게 안그런 척 포장도 합니다.) 센트럴파크 사우스 100번지 건물 세입자들, 행정위원회 조직, 컨설팅업체, 여론조사기관, 에드 콕 뉴욕시장, 울먼 아이스링크 공사를 발주한 공무원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단서가 된다고 느꼈습니다.

울먼 아이스링크 공사 발주와 실패로 끝난 시공에 소요된 6년과 15개월의 사업실패 백서 작성기간을 생각해보면 허가를 받은 날부터 4개월만에  공사를 끝낸 트럼프의 추진력에 쾌감이 들기도 하고, 공룡같이 굼뜬 공공조직의 일처리한 답답함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청 경관이나 건축인허가 담당 공무원, 공사발주와 대금지급 공무원들을 기업인에게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민간의 대행자들에게 트럼프에게 돌아간 것같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세례를 확보해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 트럼프의 주장에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트랙 레코드에 따른 차후 공사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는 맞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뉴욕시가 발주하는 공사에서 트랙 레코드에 따른 일률적인 입찰평가 가점 산정지침을 과연 만들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긴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성공은 트럼프가 인선하는 각료들이 작은 트럼프처럼 일하는 지에 달렸다고 생각됩니다. 트럼프는 자기가 임명한 부하들에게 일을 전적으로 맡기는 타입이긴 한데 그가 임명해야 하는 직책들은 사기업의 대표나 임원이 아니라 공공의 자리이니까요. 과연 미니미들이 기업에서 일하는 것처럼 공공조직에서 일할 수 있을까요? 트럼프 자신도 선거에서 이긴 것 외에 공공조직에서 성공을 만들어 본 적은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트럼프가 군사학교에서의 중고교시절 해병대 상사출신 시어도어 도비어스 선생님을 대했을 때의 모습이 그가 지금 러시아의 푸틴에게 호감을 보이고 존중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습니다. 확실히 노련한 사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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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쪽

나는 그를 다루는 방식을 터득했다. 그 방법이란 내가 그의 권위를 존중하고 있음을 넌지시 알리는 것이었다. 도비어스는 나를 억지로 우협하지 않았다. 미묘한 균형이 지속된 셈이다. 힘이 센 사람들이 보통 그렇듯이 도비어스도 약점을 발견하면 뒤통수를 노리는 습관이 있었다. 반면 상대방이 강하지만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눈치재면 상대방을 남자로서 대접했다. 사고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본능적으로 이러한 사실을 간파한 뒤 우리는 아주 친해졌다.

114쪽

차를 팔고 싶을 때 5달러를 들여 닦고 광을 내고 반질반질하게 만들면 400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 (중략) 부동산 역시 다를 바가 없다. 잘 관리된 건물은 형편없이 관리된 건물보다 훨씬 가치가 나가기 마련이다.

166쪽

중요한 협상을 하려면 최고위층과 만나야 하는 법이다. (중략) 고용인은 타인의 거래를 위해서 싸움을 하려들지 않는다. 고용인은 자신의 임금 인상이나 혹은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위해서는 기꺼이 싸운다.
그러나 고용인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일은 자기가 모시고 있는 보스를 화나게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고용인은 타인과의 협상에서 실질적인 의견을 제시하지 못한다.

342쪽

나에게는 위원회라는 것은 우유부단한 사람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위험 부담을 회피코자 만드는 조직으로밖에는 여겨지지 않았다.

372쪽

수년 동안 정치인들과 만나면서 내가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들을 움직이도록 보장하는 것은 언론 또는 더 특정적으로 꼽는다면 '언론에 대한 공포'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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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되는 남자 - 남녀차에 대한 새로운 사회진화적 해석
로이 F. 바우마이스터 지음, 서은국.신지은.이화령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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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을 키우는 어머니들에게 육아법 책보다 이 책을 권하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대학시절 학회 성세미나 자리에서 남성 일반을 불의한 가부장제 시스템의 수혜자로 치부하며 열변을 토했던 여학우들에게 이 책을 발제해서 성세미나 한 번 더 하자고 하고 싶습니다. ㅋㅋ


번역자가 <행복의 기원>을 쓰신 서은국 교수님이죠. 에세이라 가벼운 필치로 쓰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잘 읽힙니다. 아직 2월이지만 아마도 제 올해의 책 리스트에 올라갈 것 같네요.


기존의 성차에 대한 두 가지 견해는 '남성이 여성보다 본질적으로 우월하다는 관점'이 하나, 다른 하나는 '어떤 중요 영역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지 않을 분 아니라 오히려 남성보다 우월할 수 있고, 가부장제라는 시스템이 여성을 억압하고 남성끼리만 보상을 분배해왔다'는 관점이지요.


그런데 둘 다 배척하면서 남녀는 동등하지만 다르다고 봅니다, 남녀의 차이는 기본적인 호불호와 관계모형 성향의 차이와 문화 시스템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라고 설명하죠. 문화('집단 전체에 공유되어 있으며,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정보들을 바탕으로 학습된 생활양식')가 남성과 여성을 각각 다른 용도로 활용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합니다.


저자 로이 바우마이스터 교수 본인이 요즘의 세태에 대해 약간 억하심정이 쌓여서인지 남성을 감정적으로 변호하는 부분도 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의 주장도 경청할 필요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읽는 사람이 걸러 받아들이면 되지 않나 싶네요.


아래 부분은 이 책을 다 읽고 떠오른 생각들입니다.


1. 저자는 문화의 입장에서 여성은 소중한 자원이라는 가정을 계속 고수하는데 그걸로는 가임기가 지난 여성들에 대한 존중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역사속의 가부장제는 바로 그런 여성, 소위 '우두머리수컷의 아내'에 대한 사회적 역할 부여 차원에서 고안된 제도가 아닐까요? 잉여생산물이라고 해봤자 수레에 싣고 옮길 수 있는 물건들 뿐인 유목민에겐 가부장제가 없죠. 하지만, 정주문명에서는 그 자리를 유지하기 바쁜 우두머리수컷이 쌓아둔 부와 권력을 유지하고 활용하는 역할이 분명 필요하니 문화와 여성의 협력이 이뤄지기 좋은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쥐뿔도 없는 집 시어머니는 노화된 몸을 이끌고 계속 노동해야하니 물론 이러한 구조형성과 무관하지만요.


2. 지구상에는 이미 인구가 많습니다. 생태학적 한계에 있는 티벳에서 일처다부제를 통해 인구증가를 통제했던 것처럼 현대문명에서 사회의 보조를 받지 않는 출산과 양육이 포르쉐나 페라리를 능가하는 사치재가 되었습니다. 이제 남성들만이 아닌 여성들도 소모되는 존재로 투입하는 문화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차피 전쟁도 인구 숫자는 의미없고 완편된 항공모함 전대 하나면 어지간한 나라는 다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포드의 가솔린 자동차 대량생산 이후 미국 내 수십만 마리의 말들이 경제학적으로 무가치해진 것처럼 제2의 기계시대가 임박해 있고, 인간노동력이 넘쳐난다고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감차보상금을 지급하면서 공급을 통제하는 택시총량제처럼 인간총량제가 필요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선진국부터 닥치겠지만 개도국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폭스콘의 인건비가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갈수록 진보하는 화낙(FANUC) 로봇을 계속 압도하리라 장담할 수는 없으니까요.


페미니즘으로 인해 남성들은 좀 더 덜 소모될 수 있는 수혜를 얻었지만 기술진보를 선도하고 가장 많은 임금을 주는 기업들은 여성들도 소모되는 존재가 되도록 회유하고 있습니다. 직장 내 성차별의 철폐, 유급 출산휴가, 육아휴직과 유연근무제의 확충, 난자냉동비용 지원 등 말이죠. 문화는 필요하다면 육아를 전담하는 전업주부인 남성을 소방관이나 CEO처럼 매럭적으로 묘사하여 이런 우두머리암컷의 배우자 풀을 넓혀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3. 일부일처제의 정착, 안전한 피임수단을 확보한 상태에서의 성적 자기결정권의 확대, 전지구적 시장경제의 보급으로 소모되는 존재를 더 많이 갈아넣어 기술진보와 풍요로운 문화를 향유하는 경쟁친화적 문화집단이 승리하는 추세 등을 볼 때 지금까지의 선진국을 만들어낸 문화의 선택은 이제 여자들도 소모되는 존재로 만들거나 아니면 선별적으로 엘리트 이민자 남성을 받아들여 기존의 시스템을 고수하느냐의 선택이 남은 것으로 보입니다. 두 가지 전략 중 어느 쪽이 장기적으로 성공한 전략이 될지 상당히 기대되네요.


이 하는 인용한 문장들입니다. 인상깊었던 책이라 좀 많이 인용했습니다. 어줍잖은 요약보다는 낫겠지만 그래도 직접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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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쪽


제이슨 와일더와 동료들의 DNA연구를 통해 오늘날 인류 조상의 약 67%가 여성이고 33%가 남성임이 밝혀졌다. (중략) 전문가들은 이 불균형이 더 심할 것으로 여겼으며, 대략 75~85% 정도가 여성일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일부일처제가 전세게적으로 퍼진 현대사회 이전의 대부분의 역사, 특히 선사시대에 심했을 것이며, 많은 동물 세계에서는 고작 20%의 수컷들이 90%에 육박하는 암컷들과 번식을 한다.

(전략) 결정적인 점은 남녀 삶의 보편적인 결말이 달랐다는 것이다. 성인기까지 생존했던 대부분의 여성들은 최소한 한 명 이상의 자식을 두었을 것이며,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도 살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은 그렇지 않다. 생존했던 대부분의 남성들은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야생마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유전적 흔적을 남기지 못했다.


129쪽


진화의 핵심은 생존이 아닌 '재생산'에 있다. 진화를 이끄는 자연선택의 결론은 결국 재생산을 위함이다. (중략) 진짜 핵심은 더 많은 자손을 성공적으로 '낳을 수 있는' 자식들을 낳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이 일을 해낸다면 당신의 수명과는 관계없이 유전자를 전달하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성공한 사람이다.


169쪽


여성들은 일대일로 연결된 가까운 관계의 작은 영역에 맞게 설계된 반면 남성들은 많은 사람들과 연결된 대규모 영역에 더 잘맞게끔 설계되었다. 남성들의 이런 관계는 여성들의 전문 분야는 일대일 관계만큼 친밀하거나 강렬하지는 않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중요하다.


177쪽


어느 쪽도 더 우월하지 않다. 단지 다를 뿐이다. 각각의 대인관계 방식은 한 종류의 관계에 더 적합하기 때문에 자연히 다른 종류의 관계에는 덜 적합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트레이드오프(trade-off)다.


250쪽


큰 규모의 집단은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축적할 수 있었으며, 훨씬 더 광범위한 노동분업과 전문화가 이루어졌다. 때로는 친근하고 때로는 잔인한 경쟁을 통해 새롭고 다양한 생각들을 시도할 수 있었고, 승자가 누구든 이 같은 경쟁은 집단 전체에 이득을 가져왔다.


312쪽


남편의 독점을 원하는 여성도 일부다처제 하에서 더 잘 살 수 있다. 일부다처제는 미혼 여성 수는 부족하게 하고, 미혼 남성 수는 넘쳐나게 한다. 그래서 일부다처제 하에서는 일부일처 관계의 남편을 원하는 여성도 훨씬 많은 남성들 중에서 자신의 남편을 고를 수 있다.


377쪽


사람들은 대개 위대함을 추구하기 위한 희생이 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많은 여성과 남성들이 낮은 확률을 뚫고 위대한 성취를 달성하는 데 그들의 삶을 바치지 않는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다소 비합리적인 이런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해야 한다.


383쪽


살펴보았듯이 자연은 위대함을 추구하지 않는 남성들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으며, 야망이 없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결국 생식의 종말을 맞이했다.


429쪽


대부분의 현대문화가 내놓은 해결 방법은 이혼하더라도 남성이 계속 전처와 자녀들에게 자신의 부를 전달하도록 요구하는 것이었다. 남성이 전처와 새로운 아내 모두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경제적 능력이 있는 경우 이것은 일부다처제와 비슷하게 작동한다. 남편으로서 전처에게 가졌던 권리만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435쪽


문화와 여성은 이 부분에서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 남성이 열정적인 사랑의 최고치에 있을 때 문화와 여성은 남성의 착각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이 소중한 사랑이 영원할 거라는 착각 덕분에 남성은 기꺼이 영구적인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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