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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스쿨 4 - 고대 서양 과학의 몰락, 홍승우의 과학 만화 ㅣ 빅뱅 스쿨 4
홍승우 글.그림, 전상운 감수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1월
평점 :
과학...아...너무나 힘들었던 학창시절이 떠오르는군요.
과학자들의 생애나 업적들에 도전과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과학시간에는 "암기"를 해야했던 시잘이어서
외우기에 정말 자신 없었던 저로서는 늘 할 말이 없었습니다.
또 역사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냥 단순한 사건들은 재미난 이야기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을
늘상 붙어 다니는 연도 외우기, 사건의 정확한 이름 외우기 등등...
그리고 또 "만화"에 관해서는...
중학교때 한 번 만화에 홀릭하는 바람에 중간고사를 망친 기억이 있어
그 이후로는 절대 만화를 보지 않습니다. ㅋㅋ 절대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어쨌든.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부모의 입장에서도 "만화"를 보여 주기는 왠지 꺼려지는데요.
우연찮게 "빅뱅스쿨"이라는 요 만화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만화책인 줄 몰랐다는...^^;;
그런데 요녀석이 술술 잘 읽혀집니다.
당근 만화의 재미난 구성, 읽기 쉬운 구성이어서 그렇겠지만
사실 과학이니, 역사니 너무 어려운 게 사실 아니겠어요?
몇 년 전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만화로 나왔는데 아이들에게 큰 인기몰이를 한 후
우후죽순으로 출간되어져 나오는 책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책들이 많더라고요.
대게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 보단 어른들의 상술이 더 드러나 보이는 "책"인 듯해서 말이지요.
하지만 요책은 사실...시리즈로 구비해 놓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울 딸램이의 외우기 실력은 어느 정도 되는 지 아직 측정불가라서
혹 엄마의 머리를 닮았다면 ㅜㅜ
미리 준비 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아, 사설이 또 넘 길었습니다. 제가 흥분하다보면 좀 이래요..-.-
<빅뱅스쿨4>는 "유레카"로 유명한 아르키메대스를 만나는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수학에서 수도없이 들었던 피타고라스와 이사 갈레노스 이야기까지...

수천지 선생님과 개성 강한 아이들이 고대를 여행하면서
책에서 이름자로만 겨우 만나 볼 법한 어른들을 직접 만나며 실제 있었던 일들을 체험해 보는 상상의 이야기 구성인데요.
재미만을 강조 한 것도 아니고, 또 과학적 역사적 사실들에만 치우친 것도 아닌 것이
참 적당하게 흥미를 유발하면서 공부가 되도록 잘 구성되어 있는 듯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이 주로 보는 신문 <소년일보>에 연재된 것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다는 말도 있네요.
그만큼 보증이 된 책이라 이야기 할 수도...^^;;

저는 아르키메대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분의 개인적인 취향들,
예를 들면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느라 늘 다른 일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시는 것,
그래서 목욕하다 말고 발견한 사실에 벌거벗고 뛰어 나간 에피소드 ... ^^;; 이런 이야기들도 재미났지만
그림들에서 특정부위만을 기발하게 가려놓은 것에 자꾸만 눈이 가서...ㅋㅋ
사실 아이들도 이런 부분에 더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변명처럼 들리겠지만요..^^;;)
어쨌든 그림도 만화이긴 하지만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뭘 볼 줄 아는 눈이 있어 그런 건 아니고요..ㅋ
그리고 그냥 넘어 갈 수 없는 이야기...
핵심 주제인 <과학사>를 놓치지 않기 위한 수천지 선생님의 과학사 따라잡기 부록.
재미를 주기 위한 만화 안에서는 미처 모두 다루지 못한 이야기들을 한 페이지 분량으로 간략하지만 꽤 상세하게 담아 놓았네요.
이런 부분들이 아이들의 과학적 지식을 정리해 주는 구실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부모의 입장에서도 혹 선생님의 입장에서도
저처럼 개인적인 사정(?)으로 과학이나 역사에 약한 분들이 꽤 있으실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이런 책을 보네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책들을 간간이 보게 되는데
사실 어른인 제가 봐도 어른을 위한 딱딱한 책들 보다 더 이해하기 쉽고 재미난 책들이 많더라구요.
특히나 역사적 사실들의 경우에는 단순히 외우기보다 "이해"가 더 필수조건임에도 이 부분이 잘 해결되지 못하는 것도 더러 봤고..
이런 책은 그저 아이들에게 이거 좋다더라 하고 던져 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더 깊이 알아 본다면
부모나 선생님의 지식도 한 층 더 두터워질 뿐아니라 아이들과 대화하는 "소통"의 법도 배우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막연히 그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