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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조병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1월
평점 :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리터러시=문해력
이렇게 영어를 우리말로 대놓고 봐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는 말이긴 한데
하도 자주 들었더니 대충의 느낌은 알겠다.
하지만 뭔 말인지 네 말로 말해 봐라고 한다면...
이 책은 총 4부로 나눠져 있는데
1, 2부는 리터러시에 대한 정의와 우리의 리터러시를 진단한 내용이고
3, 4부는 디지털 리터러시와 새로운 리터러시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다.
앞부분부터 꽤 꼼꼼히 읽다가 그러면 리터러시는 무어냐? 어떤 역할을 하느냐?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닐까 싶은 내용을 인용해 본다.
배움이란 자신의 배움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지는 경험을 쌓는 일이다.
학교 교육은 학생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공부에 책임지는 법을 가르치는 문화적 과정이다.
리터러시는 늘 새로운 상황에서의 능동적인 적용과 반성적인 학습을 통해서 성장하는 고귀한 인간 능력이다.
p183, 184
특히 사교육에 민감한, 아니 당연시 되는 우리나라이다 보니, "학교"와 "교사"의 역할과 책임에 늘 비평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어느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영어 학원을 다니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더니, 그럼 너는 뭐하는 사람이냐며 날선 되받아침을 당했다는 이야기에 뭐가 옳은지 어떻게 생각하는 게 맞는지 나조차 헷갈릴 때가 많으니까.
학교과 교사에 학생의 '배움'을 책임 지우는 행위는 학생에게는 '배움'의 책임이 없는 것, 그 부모에게도 그 책임이 없는 것, (한마디로 책임회피ㅠㅠ ) 또 '배움'의 책임을 교사에게서 점차 학생에게로 넘겨주는 그것이 학교의 할 일이라는 저자의 말이 왠지 명쾌한 듯 하다.
리터러시는 텍스트를 수동적으로 읽고 이해하고 그대로 내 뱉는 과정이 아니라 텍스트의 진위 여부를 궁금해 하는 과정을 포함해서 평소와 다르게 '의문'을 품고 '질문'을 하며 '대화'로 이어져 개인이 성장하는 과정 전체를 말하는 것 같다.
4부에서 언급된 피츠버그에서의 저자의 읽기와 리터러시 교육은 내가 살고 있는 사회를 더 관심을 갖고 탐구해 나가면서 '삶'과 교육이 연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탐구'
어려운 과정이다.
그냥 텍스트 읽고 내용 확인 하고 그렇구나. 남이 작성해 놓은 글이 사실인지 확인해 볼 겨를 없이 놀랄 만한 일이면 호들갑 한 번 떨어 주고, 직접적으로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면 물불 안 가리고 '모이자!'를 외치고...
사실 이게 더 쉽다.
내가 살고 있는 환경을 생각하고, 더 옛날엔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 왔는지 살피고,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정보들을 아니라고 확인해 보자고 파고들다 보면 '별난'사람이 되기 일쑤이기도 하고...
하지만,
누가 대신 살아주는 내 삶이 아닌 이상
어차피 읽어내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상
wellbeing.
신경은 쓰인다.
잘 살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