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라딘 eBook ]산골 할머니의 일기, 그 소박함과 다정함 :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특별판 - 이옥남 지음
화제본 분들게 머라고 말씀드려야 위로가 될지 모르갯씁니다.

모든 재산이며 집까지 다 화제 보시고 얼마나 고생이 마흐심니까.

저는 송천에 사는 이옥남이옵니다. 텔레비를 보고 넘우 맘이 앞아서 울럿씁니다. 내 맘같에서는 돈이라도 좀 붙애 드리고 싶은대 매사가 부족하니 맘대로 되지 안내요. 그러나 대단차는 의복이라도 보내니 우선 이부시기 바람니다. 신발도 한켤내를 보내니 나는 발이 작아서 신이 작을 것시니 발에 맞는대로 신으시기 바랍니다.

못조록 몸 건강을 빌갯습니다. 이옥남 올림

-알라딘 eBook <산골 할머니의 일기, 그 소박함과 다정함 :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특별판> (이옥남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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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eBook ]산골 할머니의 일기, 그 소박함과 다정함 :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특별판 - 이옥남 지음
하루는 장에 갔다 오더니 읍에서는 불난리 만난 사람들한테 줄 옷을 구하고 있더라며 장롱을 열고 옷을 꺼냈다. 며느리가 선물해 준 남방, 아직 한 번밖에 입지 않은 외투, 예쁜 치마, 추리닝, 그리고 편지를 써서 털신 속에 넣더니 모두 모아 보따리에 곱게 쌌다. 그걸 불난리 만난 사람들한테 보내려고 챙기며 “내가 필요 없는 걸 주면 그것도 죄여, 내가 아까워하는 걸 줘야지” 하셨다. 할머니가 털신 속에 넣은 편지글을 그대로 옮겨 본다.


-알라딘 eBook <산골 할머니의 일기, 그 소박함과 다정함 :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특별판> (이옥남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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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엔 엄마의 엄마로 태어날께를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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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eBook ]산골 할머니의 일기, 그 소박함과 다정함 :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특별판 - 이옥남 지음
1988년 4월 10일 맑음



늘 곁에 두고 보고 싶건만



어제 감자밭을 갈았지. 계에 갔다가 3시 차에 와서

감자 한 말을 심었다. 그리고 담날 아침 일찍 또 밭에 갔지.

감자를 다 심고 또 도라지를 심으려니까 돌도 많고 더디다.

겨우 다섯 고랑 심었지.

집에 오니 몸이 너무도 피로해서 방에 있더라니 돈복이

전화 받아라 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급히 뛰어가

받았다. 당황해서 그냥 받고 나면 할 말도 많건만 왠지

전화기만 들면 말문이 막혀버리니 하고픈 말 한 마디도

못하고 그냥 끝나고 만다. 타관 객지에 있는 돈복이는

고향이 그립겠지만 엄마는 자식들이 늘 그립다.

언제나 늘 곁에 두고 보고 싶건만 그 원수 놈에 돈이 무엇인지

생활에 쫓기다보니 늘 그립고 보고 싶다.

-알라딘 eBook <산골 할머니의 일기, 그 소박함과 다정함 :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특별판> (이옥남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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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eBook ]산골 할머니의 일기, 그 소박함과 다정함 :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특별판 - 이옥남 지음
1993년 3월 17일



속초 장



날씨가 맑고 따뜻했다. 속초 장에 갔다.

건추와 모든 것 수입은 만오천 원, 점심값 천이백 원,

가고 오고 차비 제하니 만삼천 원 수입 된다.

겨우 의료보험과 전화요금은 되겠다.

그래도 비료와 밭갈이는 아직도 어디서 어떻게 매련할지

모르겠다.

아침에는 경기도 작은며느리한테서 전화가 왔다.

그래도 돈 이야기는 못했다.

어트게서라도 내 힘으로 살아보려고 노력이 드는대로

있는 힘을 다 써서 하는데까지 해 봐야지.

저녁에는 텔레비와 시간 보내고 낮에는 호미 들고

밭에 가는 기 취미 생활이다.

-알라딘 eBook <산골 할머니의 일기, 그 소박함과 다정함 :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특별판> (이옥남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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