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번 뒷산의 산소를 오르는 일 이외에 권 옹이 빠뜨리지 않는 일과가 있다.
하루 한 번은 꼭 집안을 둘러본다. 권 옹이 사용하는 공간은 사랑채 한 칸과 부엌이다.
살림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집 안 곳곳에는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다. 그 먼지 사이로먼저 간 아내의 희미한 웃음이 남아 있고 그 먼지 사이로 아버지의 표정이 남아 있다.
쌓여 있는 먼지는 권 옹에게는 기억의 퇴적층이다. 허물어진 곳이 보이면 당연히사람을 부른다.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서 집이다. 그는 그렇게믿고 있다. 집은 사람을 품고 사람은 집을 보살핀다.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그리해온 일이다. 권 옹에게 집 건사는 곧 삶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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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마님께서 새벽에 별세하셨습니다!"
나는 너무도 놀라고 기가 막혀서 울음도 잊은 채 정신을 잃고 말았다. 하늘도 땅도 나에겐 모두가 원망스럽고 슬프기만 하였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난 부모님께 이토록 불효해야 한단 말인가.
연만하신 할머님, 그러지 않아도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분에게 포원(抱)을 안겨드려 타고난 명도 다 못 사시게 하다니 하늘도 무심하시고 무정하셔라. 이렇게 쉽게 돌아가실 줄 알았더라면 그대로 모시고 있었을 것을... 생각하면 일마다 후회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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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은 불사이군
열녀는 불경이부
정절은 지켜삶이
미덕이라 배웠겄만
어쩌타 이내만은
정절지켜 살려는 죄로
내 땅에서 쫒겨나야 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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