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이 ... 꽃일까? 벌일까?

이제 아피스는 구대륙인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모든 공간에서 셀 수 없이 많은 하위 종으로 분할되어 거주하고 있다. 각지역, 각 지방에는 그곳 기후와 식물에 완벽히 적응한 그 지역만의 꿀벌이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기원지는 어디일까? - P40

과학자들은, 2012년까지는, 유럽 꿀벌인 아피스 멜리페라의 기원이 아프리카일 거라고 생각했다. 여러 가설들이 나왔다.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이베리아 반도나 중동을 거쳐 유럽까지 왔을거라는 게 그 하나다. 아니면, 기원은 중동인데, 아프리카와 유럽방향으로 이동했을 거라는 가설이다.  - P40

그런데 2012년 웁살라 대학연구팀이 진행한 꿀벌의 게놈 분석으로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아피스 멜리페라의 기원지는 아시아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곳에는 여전히 9종의 벌들이 있다. 여기서 시작하여 유럽과 아프리카로 퍼졌을 것이다. 
그 과정은 세 단계로 이루어졌다. 첫째, 아피스 멜리페라는 구멍에 벌집을 만드는 꿀벌들과는 다른 종에서떨어져 나왔다. 이어, 아피스 멜리페라는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전역으로 퍼짐으로써 다른 하위 종들이 탄생했다. - P40

마지막으로, 인간에 의한 사육, 즉 양봉으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하위-하위-종들의 탄생과 분산이 이루어졌다. 현재 우리를 위해 꿀을 수집하는 벌은 실제로 더 많은 꿀을 생산하기 위한 교배를 통해 선택된 것이다. 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꿀벌을 사육하는 것이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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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위계집단: 가족과 소비

한편 공동체, 합의체, 가족 소비에 깃든 함의는 고려되는 가족의 소득이 낮을수•록 더욱 강력해진다. 이런 믿음은 구체적인분석에 근거하지 않으며, 대신 불평등이 ‘최저 생계비‘와 관련되었을 때보다 ‘잉여‘와 관련되었을 때 인간적으로 덜 잔인하다는 도덕적 감정에 근거한다. 도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이론적으로도 생각해낼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생각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이 감정은 소비라는 제한된 틀을 벗어난다.  - P74

엥겔스(Engels 1972)와 이후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 1949)가 노동자 가족 내의 위계에서, 위계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하고 그저 본질적인 ‘불행 속의 평등‘ㅡ 평등은 불행을 완화하며 유일하게 이로부터 경험적 사실을 해석해내게 한다 ㅡ을 퇴색시킬 뿐인 ‘난폭함의 잔재‘만을 보았다는 데서 이를 알 수 있다. - P74

도덕적 감정은 또한 가족이라는 틀에서도 벗어난다. 마르크스주의 저자들은 소위‘생계‘형 사회 내부에서 마주치게 되는 위계를 계급 즉, 착취로 해석하기를 거부했고, ‘재분배 권력‘이라는 기능주의적인 개념으로 완곡하게 설명했다. 
그런데 잉여와 사회적 불평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경험적인 발견이 아니라 잉여의 발생이 불평등의 등장을 설명한다는 도그마의 한 요소다
(Terray1972).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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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노동 혹은 가정 내 노동
반면 (돈으로) 지불받지 못한다고 해서 그가 ‘무료‘ 노동을 했다고 본다면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셈이다. 그는 빵을 하나 더 소비함으로써 혹은 제빵사의 서비스를이용할 금액을 아낌으로써 사실상 보상을받았다. 모든 경우에 그는 금전적 계산(예를들어, 절약한 금액 또는 소비한 시간)의 측면에서 좋든 나쁘든 수입을 얻었다. 그러나 이건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가 스스로 자신의 보상을 정했기 
때문이다. - P39

때문에 어떤 노동이 생산적이며 동시에 
외부 기관에 의해서 보수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한들 모순이라고 볼 수 없다.
이 생산적인 노동은 생산자의 부에 한 요소를 추가했고, 따라서 그에게 보수가 지불되었기 때문이다. - P40

이 노동에 대해 지불하는 건 비합리적이다. 
그렇게 되면 이미 보상이라고 칭할수 있는 이득에 
더해 이중 지불을 하는 셈이된다. 이런 식의 논리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수행하는 모든 서비스에 수행하는 모든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모든 서비스는 회계상에 기록될 수 있고 기록되어야 하지만, 이 서비스에 대한 보상이 지급되는 시점은 스스로 소비한 그 즉시다. ‘스스로 소비한 그 즉시‘라는 단락을 빼도 된다. 왜냐하면스스로를 위해 생산한 서비스는 그 정의상 스스로에 의해 소비되며 혹은 많은 경우 생산의 순간과 그 과정 중에 소비되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세신을 하는 일 등이 그렇다.) - P40

따라서 이 경우 노동은 스스로에 의해서 전유된다. 이는 지불받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보상을 얻은 노동이다. 누군가에게 ‘이득‘을 준 이상 이는 노동이다.
그러나 그 이득이 스스로에게 돌아갔고 그 보상 역시
스스로가 얻은 것이므로 ‘무료‘ 노동이라고는 할 수 없다. - P41

이로부터 ‘무료 노동‘이라고 불릴 수있는 유일한 노동은 지불받지도 보상을 얻지도 않은, 다른 이를 위해 행해지는 노동이라는 점을 도출할 수 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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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브리아기 오류발견
캄브리아기는 기원전 5억 4200˝만˝년 전~ 4억 8500˝만˝년 전이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
책에는 ˝만˝을 빼먹고 인쇄가 됨!


꽃과 벌의 관계는 이렇게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이다. 저 초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곤충들의 조상이라 할 초기 절지동물-벌들이 출현하려면 아직 멀었다-은 초기 꽃식물보다 훨씬 앞선 고생대에 나타났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캄브리아기(기원전 5억4200년~4억8500년 전 무렵)에 나타났다. 
그들은 날개가 없었다. 이 작은 동물들은 몇 센티미터 크기로, 등껍질로 덮여 있고, 해저에 떼를 지어 살며 이미 먹이 사슬을 형성하고 있었다.
절지동물은 초기 해초류들을 먹고, 바다 전갈을 닮은 무시무시한작은 동물들에게 잡아먹힌다. 캄브리아기-오르도비스기(4억7천만년 전)와 오르도비스기-실루리아기 (4억4500만 년 전)에 두 차례의
거대한 멸종이 있었다. 각각의 멸종으로 살아 있는 종의 85퍼센트가 파괴되었다. 이 준엄한 선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항하여 살아남거나 운이 좋아야 했다! - P28

동시에 판게아는 계속해서 분할되었다. 그리고 벌들의 조상인 최초의 막시류가 출현했다. 이 막시류는 아직 꽃들은 아닌 식물들을 먹고 살았다. 이들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없지만, 원시대륙인 곤드와나의 판게아 중앙 건조지대에서 시작되었다고 가정된다. 현재의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인도의 일부를 포함한 지대이다. 건조한 지역에 벌이 풍부하고 남반구에 벌이 훨씬 다양하다는 사실이 이런 가설을 뒷받침한다. 
더욱이 뉴질랜드와 뉴칼레도니아에서의 꿀벌의 부재는 이 섬들이 백악기 후기에 판게아에서 떨어져 나올 때만 해도 현재의 벌들은 존재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최초의 꽃들 위에 앉아 영양분을취한 최초의 곤충들이 나타난 것은 약 1억 년 
전이다. 말벌, 개미, 멜리포나처럼 벌침을 가졌든 안 가졌든 고립 생활 또는 사회생활을 하는 곤충들이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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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시간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박슬라 옮김 / 오픈하우스 / 201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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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시간》 리 차일드/삶의 원칙대로 행동할 기회
《하드웨이》,《사라진 내일》,《1030》,《퍼스널》에 이어 읽은 잭 리처 시리즈 다섯번째 책이다.
리처가 사건에 휘말리기 시작한 61시간 전이라고 해야할지 사건이 해결된 61시간 전이라고 해야할지 헷갈리는데 아마 둘 다 맞는 말이 될듯하다.

잭 리처에 관해 가장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던 작품인데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작품이었다. 《퍼스널》을 좀 지루하게 읽어서 좀 쉴까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읽은 듯!
110 특수부대의 수잔 터너와 연결되지 못한 건 좀 아쉽지만 다른 작품(네버 고 백)에서 만나게 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일단 그 작품부터 또 읽어봐야겠다.

이 작품 속에서 사건을 목격한 증인이었던
재닛 솔터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증인이 되고자 나섰고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으려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그녀의 용기있는 행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길의 끝이 결코 삶의 길이 아닐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지라도 말이다.


리처가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솔터 부인은 우아하고 격조있는 말투로 대답했다.
˝나 자신이 매우 대단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무슨 특권 말인가요?˝
˝내가 이제껏 지켜온 삶의 원칙대로 행동할 기회를 경험하고 있잖아요. 세상을 살다보면 끔찍하고 사악한 일을 마주하기 마련이지요. 그렇지만 나는 우리의 법제도를 믿어요. 피의자들도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고, 동시에 그들에게 불리한 증거를 갖고 있는 증인들을 대면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고도 믿어요. 하지만 말이야 항상
쉽지. 그렇지 않나요? 그걸 행동으로 보여줄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무척 드물어요. 감사하게도 내겐 그런 기회가 찾아왔지요.˝


법제도 안에서 피의자들이 공정하게 재판받을 권리와 그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지도 모를 증인들을 대면해야 할 의무까지도 갖고 있다고 말하는 재닛 솔터의 삶의 원칙에 나도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내가 사는 사회도 그런 사회일거라는 믿음을 갖고 싶지만, 작품에서는 그런 믿음은 통하지 않는다. 리처도 이런 세상을 바라지만, 그래서 그런 용기를 지닌 여성이었던 재닛을 더 지키고 싶었던 것일 거다. 리처의 분노에는 언제나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래서 난 리처가 분노의 처단을 행했을 때 너무너무 통쾌했다.~~~
근데 리처 지금 어디로 사라진거니???ㅠㅠ

원칙대로 행동할 기회조차 가질 수 없는 사회... 지금 우리도 그런 사회에 살고 있는 거 아닐까. 그래서 난 계속 리처를 읽을 거다.
읽는 동안만이라도 가슴이 뻥 뚫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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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4-16 0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잭 리처 이 책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기존에 잭 리처를 읽어온 때문인지, 버스 안에 잭 리처 타고 있다는 걸 안 순간 됐어!! 이제 다 살았어!! 막 이렇게 되면서 짜릿하더라고요. 그리고 터너 소령과의 농담 따먹기 넘나 재밌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오랜만에 잭 리처 한 권 읽어야겠네요. 꺅 >.<

은하수 2024-04-16 10:19   좋아요 0 | URL
ㅎㅎ
저랑 통했네요~~
전 바로 네버 고 백 넘어갑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던데 역시 호불호가 갈리네요.
그래도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