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혹은 가정 내 노동
반면 (돈으로) 지불받지 못한다고 해서 그가 ‘무료‘ 노동을 했다고 본다면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셈이다. 그는 빵을 하나 더 소비함으로써 혹은 제빵사의 서비스를이용할 금액을 아낌으로써 사실상 보상을받았다. 모든 경우에 그는 금전적 계산(예를들어, 절약한 금액 또는 소비한 시간)의 측면에서 좋든 나쁘든 수입을 얻었다. 그러나 이건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가 스스로 자신의 보상을 정했기 
때문이다. - P39

때문에 어떤 노동이 생산적이며 동시에 
외부 기관에 의해서 보수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한들 모순이라고 볼 수 없다.
이 생산적인 노동은 생산자의 부에 한 요소를 추가했고, 따라서 그에게 보수가 지불되었기 때문이다. - P40

이 노동에 대해 지불하는 건 비합리적이다. 
그렇게 되면 이미 보상이라고 칭할수 있는 이득에 
더해 이중 지불을 하는 셈이된다. 이런 식의 논리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수행하는 모든 서비스에 수행하는 모든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모든 서비스는 회계상에 기록될 수 있고 기록되어야 하지만, 이 서비스에 대한 보상이 지급되는 시점은 스스로 소비한 그 즉시다. ‘스스로 소비한 그 즉시‘라는 단락을 빼도 된다. 왜냐하면스스로를 위해 생산한 서비스는 그 정의상 스스로에 의해 소비되며 혹은 많은 경우 생산의 순간과 그 과정 중에 소비되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세신을 하는 일 등이 그렇다.) - P40

따라서 이 경우 노동은 스스로에 의해서 전유된다. 이는 지불받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보상을 얻은 노동이다. 누군가에게 ‘이득‘을 준 이상 이는 노동이다.
그러나 그 이득이 스스로에게 돌아갔고 그 보상 역시
스스로가 얻은 것이므로 ‘무료‘ 노동이라고는 할 수 없다. - P41

이로부터 ‘무료 노동‘이라고 불릴 수있는 유일한 노동은 지불받지도 보상을 얻지도 않은, 다른 이를 위해 행해지는 노동이라는 점을 도출할 수 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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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브리아기 오류발견
캄브리아기는 기원전 5억 4200˝만˝년 전~ 4억 8500˝만˝년 전이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
책에는 ˝만˝을 빼먹고 인쇄가 됨!


꽃과 벌의 관계는 이렇게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이다. 저 초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곤충들의 조상이라 할 초기 절지동물-벌들이 출현하려면 아직 멀었다-은 초기 꽃식물보다 훨씬 앞선 고생대에 나타났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캄브리아기(기원전 5억4200년~4억8500년 전 무렵)에 나타났다. 
그들은 날개가 없었다. 이 작은 동물들은 몇 센티미터 크기로, 등껍질로 덮여 있고, 해저에 떼를 지어 살며 이미 먹이 사슬을 형성하고 있었다.
절지동물은 초기 해초류들을 먹고, 바다 전갈을 닮은 무시무시한작은 동물들에게 잡아먹힌다. 캄브리아기-오르도비스기(4억7천만년 전)와 오르도비스기-실루리아기 (4억4500만 년 전)에 두 차례의
거대한 멸종이 있었다. 각각의 멸종으로 살아 있는 종의 85퍼센트가 파괴되었다. 이 준엄한 선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항하여 살아남거나 운이 좋아야 했다! - P28

동시에 판게아는 계속해서 분할되었다. 그리고 벌들의 조상인 최초의 막시류가 출현했다. 이 막시류는 아직 꽃들은 아닌 식물들을 먹고 살았다. 이들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없지만, 원시대륙인 곤드와나의 판게아 중앙 건조지대에서 시작되었다고 가정된다. 현재의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인도의 일부를 포함한 지대이다. 건조한 지역에 벌이 풍부하고 남반구에 벌이 훨씬 다양하다는 사실이 이런 가설을 뒷받침한다. 
더욱이 뉴질랜드와 뉴칼레도니아에서의 꿀벌의 부재는 이 섬들이 백악기 후기에 판게아에서 떨어져 나올 때만 해도 현재의 벌들은 존재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최초의 꽃들 위에 앉아 영양분을취한 최초의 곤충들이 나타난 것은 약 1억 년 
전이다. 말벌, 개미, 멜리포나처럼 벌침을 가졌든 안 가졌든 고립 생활 또는 사회생활을 하는 곤충들이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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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는 거실로 돌아왔다. 재닛 솔터는 아직도 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총을 굳게 움켜쥐고 있었다.
리처가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 P226

솔터 부인은 우아하고 격조 있는 말투로 대답했다.
"나 자신이 매우 대단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무슨 특권 말인가요?"
"내가 이제껏 지켜온 삶의 원칙대로 행동할 기회를 경험하고 있잖아요. 세상을 살다보면 끔찍하고 사악한 일을 마주하기 마련이지요. 그렇지만 나는 우리의 법제도를 믿어요. 피의자들도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고, 동시에 그들에게 불리한 증거를 갖고 있는 증인들을 대면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고도 믿어요. 하지만 말이야 항상 쉽지. 그렇지 않나요? 그걸 행동으로 보여줄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무척 드물어요. 감사하게도 내겐 그런 기회가 찾아왔지요."
"아주 잘 하고 계십니다."

리처는 부인을 지나 프랑스식 창가로 다가갔다.
밝은 전조등 불빛 하나가 거리의 어둠을 갈랐다.
자동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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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1789. 테니스 코트의 서약

2. 민주주의의 그림자
다비드가 그의 그림을 제작했을 때 모든 교육받은 사람들은 그들 아래 있는 다수가 무력하고 우둔하며 무책임하다는 것을 자명하게 받아들였다. 그들은 혁명의 사례를 두려워했다. 그들은 두려움을 표현하면서 똑같은 단어들을 계속해서 말했다. 
폭도(la populace), 군중(la foule), 대중(lacanaille). 그러한 단어들은 도덕적인 타락과 정치적 불안을 환기시켰다.
그것들은 반달리즘과 공포, 그리고 그들이 국가가 길들이고 종속시키고 심지어 전멸시켜야 하는 세력이라는 연상을 마음에 심어 주었다.
- P12

대중은 유연한 성분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대중‘은 생각할 수있는 모든 방향으로 구부러지고 잡아 늘여진 단어이다. 혁명을 시각화하려는 다비드의 시도 후 수십 년 동안 이미 이 단어의 사용은 여러 차례 변화했고 각각 새로운 의미를 끌어당겼다. 

우선 대중은 양과 수, 인구 통계와 연관되었다. 두번째 국면에서 ‘대중들은 빅토르 위고가 "비참한 사람들"이라고 부른 사회 밑바닥의 가난하고 궁핍한 수백만의 사람들을 암시하게 된다. 1848년 이래로 대중들은 조직화된 노동운동과 연관되었다.
1871년과 파리코뮌 후에 마지막으로 대중들은 병리적인 요소로 정의되었다. 이제 다수의 영향력 있는 과학자와 사회이론가들은 하층계급이 그들의 원시적인 본능이 풀려난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능력이 퇴화되는 질병, 즉 ‘대중의 광기‘로 오염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종류의 정신적인 전염병은 떼 지어 나타나거나 집단으로 행동하는 모든 인간을 괴롭혔고, 이 질병은 정치적으로 조직화한 하층계급의 사람들에게 가장 흔했다고 이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 P13

물론 대중들이 단순히 민주주의 사상이 출현한 
결과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확한 역사적 순서로 이 문제를 설명하면, 수많은 사람들 또는 대중들이 사회 속에서 그들의 존재를 주장했기 때문에 이 시기에 민주주의 사상이 나타났다. 
산업화와 자본주의가 농민과 장인, 노동자를몰아내고 시골에서 도시로의 대이주를 이끌면서 길드 체제를 침식하고 시골의 생활양식을 변형시켰기 때문에, 소수의 유럽 도시들은 도시적이고 산업화된 중심지가 되고 주민들은 조밀한 인구 집중 속에서 살게 되었으며 사회계급은 매우 근접하게 병치되어 서로 부대끼며 살 수밖에 없었다. 
더 부유한 시민들은 문을 잠그고 방에 틀어박혀 벨벳 커튼을 쳐 놓았지만 결국 산업 공장의 매연과 작업일의 리듬을 나타내는 공장의 경적 소리, 인구가 많은 노동계급의 광경과 소음, 냄새를 피할 수는 없었다. - P21

버크는 혁명에 대한 그의 설명에서 
‘군중‘(crowd)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또한 ‘대중들‘(masses)을 근대의 경멸적 의미로 사용하지 않는다. 1790년에 ‘대중‘과 ‘대중들‘은 여전히 명시되지 않은 다수의 사람들과 물건을 가리키는 중립적인 용어다." 
대신에, 버크는 인민의 행동을 묘사하면서 기이하고 전근대적인 관용구를 사용하는데 그것은 때로는 불길한 것이고 때로는 깔보는 것이다. 
‘폭도‘(the mob)는 두어 페이지마다 한 번씩 등장한다. 혁명의 지지자들은 이제 야만인, 포악한 짐승,무지한 어린이에 비유된다. 하나의 공인된 표현은 
"돼지 같은 다중"이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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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밤》
하... 모든 단편들이 ... 하나같이 끝 문장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작가의 필력이 정말 대단하다!
굉장히 뛰어난 단편 환상 소설의 세계 속에서 같이 헤매고 혼란스러워하고 공포 속에 잠겨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부고속도로

모든 일은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발생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때 시작되었고, 그 일을맨 처음 안 사람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씸까 지붕에 올라간 청년은 즐겁게 망을 보면서 지평선이 변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불그스름한 태양은 희미한 빛을 내면서 지평선 아래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불분명하지만 무슨 일이 오백 미터 전방에서, 사백 미터 전방에서, 이백오십 미터 전방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 P222

청년은 엔지니어에게 소리쳤다. 엔지니어가 도핀 아가씨에게 뭐라고 이야기하자 급히 자기 차로 돌아갔다. 이미 타우누스, 군인, 아리안 농부는 승용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씸까 청년은 차 위에서 앞을 가리키며 쉼 없이 반복했다. 마치 자기가 보고 있는 것이 진실이라고 확신한 것 같았다. 그때 술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꾸역꾸역 움직이던 이민행렬이 깊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용을 쓰는 듯했다. 
타우누스는 큰 소리로 각자 자기 차로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보리외, ID, 피아뜨 600, 데소토가 동시에 시동을 걸었다.
2HP, 타우누스, 씸까, 아리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큰 공이라도 세운 것처럼 으쓱해진 씸까 청년은 
뿌조 404를 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뿌조 404, 도핀, 수녀들이 타고 있는 2HP, DKW도 출발했다. 그러나 얼마나 이렇게 달리느냐가 문제였다. 습관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던 백조 404는 도핀과 나란히 달리면서  힘내라고 웃어 보였다. - P222

그 뒤로 폴크스바겐, 라벨, 뿌조 203, 플로리드가 천천히따라왔다. 처음에는 1단으로, 다음에는 2단으로, 끝없이 2단이었다. 그러나 이전처럼 그렇게 많이 클러치를 밟지는 않았다. 액셀러레이터를 꾹 밟은 채로 3단으로 변속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뿌조 404는 왼손을 내밀어 도핀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겨우 손끝이닿았다. 도핀의 얼굴에서 혹시나 하는 기대가 담긴 미소를 보고 뿌조 404는 생각했다. - P223

빠리에 도착할 텐데, 그러면 샤워를 하고, 두사람이 함께 자기 집이든 그녀 집이든 가서 샤워하고, 밥 먹고, 원 없이 샤워하고, 밥 먹고, 마시고, 그런 다음 가구가 있고, 가구가 딸린침실이 있고, 침실에 딸린 욕실에 가서 비누 거품을 묻혀 면도다운면도를 하고, 화장실, 식사, 화장실, 침대 시트. 빠리는 화장실 하나와 침대 시트 두장이었고, 가슴과 종아리를 타고 내려가는 온수였고, 손톱깎이였고, 백포도주였다. 백포도주를 마시고 나서 키스하고, 라벤더 향과 오드 꼴로뉴 냄새를 맡고, 환한 대낮에 깨끗한 침대 시트 속에서 진정으로 서로를 탐색하고, 다시 욕실에서 장난치며 샤워하고, 사랑하고, 샤워하고, 마시고, 이발소에 가고, 욕실에들어가고, 침대 시트 위로 쓰다듬어보고, 침대 시트 속에서 서로 애무하고, 비누 거품과 라벤더와 칫솔질 중간에도 사랑을 하고, 해야할 일과 자식과 일상적인 문제와 장래를 걱정하겠지, 이렇게 멈추지 않고 달린다면, 대열이 유지된다면, 비록 3단을 넣지 못하고 이렇게 2단으로 가고 있지만, 그래도 계속 달린다면, 범퍼가 씸까에닿자 뿌조 404는 운전석 깊숙이 등을 기댔다. 속도가 올라간다고 느꼈다.  - P223

이제는 일상적인 만남도, 몇가지 의식도, 타우누스 차에서 모인 비상 지휘부도, 조용한 새벽 도핀의 애무도,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묵주를 돌리는 수녀의 모습도 되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씸까에 정지등이 들어왔을 때, 뿌조 404는 속도를 줄이면서 터무니없는 희망에 사로잡혔다. 핸드브레이크를 올리자마자 차 문을 열고 앞으로 뛰어갔다. 씸까와 보리외를 제외한 다른 차는 생소했다. (훨씬 뒤에 까라벨이있었지만 관심이 없었다.) 안면이 전혀 없는 낯선 얼굴들이 놀라고의아한 표정으로 뿌조 404를 쳐다봤다. 경적이 울렸다. 뿌조 404는 차로 돌아가야 했다. 씸까 청년이 호의적인 몸짓을 했다. 마치 그 심정을 이해한다는 듯이. 그리고 힘내라는 뜻으로 빠리 방향을 가리켰다. 차량 행렬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P225

이제는 포기하고 주변. 자동차의 속도에 맞춰 기계적으로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입고 다니던 가죽 점퍼는 군인이 몰고 있는 폴크스바겐에 있을 것이다. 처음 며칠 동안 읽은 소설책은 타우누스가 가져갔다. 바닥을 드러낸 라벤더병은 수녀들이탄 2HP에 있었다. 그리고 뿌조 404는 그곳에서 오른손으로 가끔곰 인형을 만지고 있었다. 도핀이 마스코트라고 선물한 것이었다.
뿌조 404는 터무니없게도 9시 30분에 음식을 배분하고, 환자를 찾아가보고, 타우누스, 아리안 농부와 함께 상황을 점검하고, 밤이 되면 도핀이 슬그머니 차로 찾아들고, 별이나 구름이나 인생도 찾아들리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 그랬는데, 그 모든 게 영원히 끝났다고 할 수는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물이 부족했는데, 아마 군인은 물을 구했을 것이다. 아무튼 포르쉐에게 물을 부탁해야 했다. 항상 부르는 대로 값을 치렀다. 자동차 안테나에서 적십자 깃발이 미친 듯이 펄럭거렸고, 점점 커지는 불빛들을 향해 시속80킬로미터로 달리고 있었다. 왜 그렇게 서두르는지도 모르면서,
왜 밤중에 낯선 차들과 함께 달리는지도 모르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전방만 주시하면서 그저 앞으로만 달리고 있었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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