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루시 - 루시 바턴 시리즈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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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바닷가의 루시>를 다 읽고 나니 이제는 '루시 바턴'의 이야기는 끝이 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루시의 이야기를 쓸 것이 남아 있을까? 오랜 친구를 떠나 보내는 것 같은 허전함이 이제서야 뒤따르는 그런 기분이었지만 루시 바턴 시리즈의 여러 작품들에서 드러나는 루시의 선택이 늘상 이해가 되었던 것은 아니다. 물론 난 루시와 같은 결혼 생활의 위기와 이혼, 사별을 경험해보지도 않았고 극심한 가난으로 온 동네의 무시와 냉대를 받는 어린 시절에 대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도 아니니까 그녀가 하는 선택들이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어도 루시 바턴의 선택을 언제나 존중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라면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더라도 사실 좀 의아한 부분은 <오, 윌리엄!>,<무언이든 가능하다>를 읽을 때였다. 윌리엄이 루시의 대학시절 절친 조앤과 바람을 피워 이혼을 하는 과정도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두 사람이 이혼하고 윌리엄은 조앤과 결혼을 하고 7 년간 부부로 살기까지 했다. 그런 과정을 겪는 동안 루시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그것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어 루시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지 하는 이런 과정들을 읽어 나가며 나는 윌리엄을 정말로 미워했다. 그 냉정함이 너무 싫었다. 그런데 또 다시 이혼을 하고 젊은 배우인 에스텔과 결혼을 해서 늦은 나이에 딸 브리짓을 낳았다. 지금은 에스텔이 브리짓을 데리고 집을 나갔고 둘은 이혼 상태이지만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브리짓이 있으니 그렇기도 하고 에스텔은 참 쿨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라 그런가 이혼을 하고도 친구처럼 잘 지낸다. 베스트셀러 작가임에도 자신의 어린 시절의 가난을 팔아 작가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루시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이라 다행인건지 아무튼 그렇다. 결론은 윌리엄은 지금 몹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단 건데 ㅡ그러고 보니 윌리엄 주위엔 온통 여자들 뿐이지 뭔가. 루시, 조앤, 에스텔, 어린 딸 브리짓, 그리고 루시와의 딸들인 크리시와 베카, 결정적으로 이부 누이인 로이스 부바까지ㅡ 이래저래 나이도 들고 몸도 예전 같지 않아(나중에 알고 보니 윌리엄이 전립선암 수술을 했고 수술이 잘못되어 자꾸 실례를 하는 바람에 청바지를 이틀 단위로 갈아입고 열심히 빨았다는 거다. 이 부분에서 또 깜놀 함) 우울하던 윌리엄이 어느 날 가족의 족보 찾기 프로그램을 통하여 자신에게 이부 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도 아무런 말을 해주시지 않아 전혀 모르고 있다 느닷없이 누이가 튀어나왔으니 놀랄만도 하지만 하필 그 누이를 찾으러 가는데 왜 뜬금없이 루시에게 전화를 하는가 말이다. 물론 바람 필 때부터 윌리엄은 내 눈 밖에 났지만(하하) 이 장면에선 솔직히 이해가 안 가긴 했다. 헤어진 첫 엑스와이프에게 전화를 하다니 같이 갈 사람이 그렇게 없나? 아직 루시를 믿고 의자한다니 그게 너무 의아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 아니 그런데는 혼자서 가야하는 게 맞지 현 와이프도 아니고 전전부인이라니.... 참 어이가 없는 것도 정도껏이어야지 싶었는데 그걸 또 흔쾌히 따라가 주는 루시도 이해 안 가긴 마찬가지. 로이스 부바를 만나고 대화를 한 것은 윌리엄이 아니라 정작 같이 따라나섰던 루시였다는 것이 또 의외의 상황이었지. 그래서 윌리엄을 미워하는 나는 지난 번 <무엇이든 가능하다>를 읽고 나서 루시 시리즈가 또 나오리라곤 생각을 못한 상태라 <바닷가의 루시>가 출간되었고 책 소개를 보고선 또 윌리엄이 등장한대서 읽지 말아야하나를 심각하게 고민을 한 거다. 하지만 루시는 궁금하니까... 결과적으론 읽기를 잘했단 생각이지만... 아무튼 이 책을 읽고 드는 생각도 많았고 리뷰를 쓴다고 하면 여러 방향으로 다양하게 할 말이 너무 많은 작품이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내 나이가 루시보단 약간 적지만 어쩌면 남자와 여자, 아니면 그저 부부로서의 삶, 그리고 부모로서의 삶에 있어 곧 루시와 비슷한 경험과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서 솔직히 이 작품이 전혀 남일 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루시와 윌리엄의 결정이 이해도 안되고 윌리엄이란 남자를 용서하기가 힘든 마음이었지만 - 아유, 정말. 내 남편도 아닌데 내가 용서를 말하는 것도 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미워하는 것도 내 자유지 뭐! - 이번 생은 루시와 윌리엄이 남은 생을 함께 하기로 했다니 이제는 그만 미워하고 윌리엄 씨와 그냥 화해를 해볼까 한다.^^




윌리엄 씨와 그만 화해를 해볼까 하는 생각의 이면엔 역시 루시의 선택이 윌리엄이란 게 가장 큰 이유이다. 역시 난 루시의 선택을 존중한다!  거기다 결과적으로 윌리엄은 코비드로부터 루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지켜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루시에게 다정하고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그런 마음 씀씀이가 어디 느닷없이 생겼을까만은. 좀 더 다정하게 대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내 마음과 루시의 마음이 통한 걸까. 루시가 윌리엄에게 왜 더 다정할 수 없었던 것인지 물었을 때 윌리엄은 이렇게 말한다. "루시, 내가 구하고 싶은 건 당신의 삶이야." , "요즘은 내 삶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어. 딸들이 여전히 나에게 의지한다는 사실만 빼면. 특히 브리짓은, 그애는 아직 어리니까. 하지만 루시, 당신이 그것 때문에 죽는다면, 그건 ㅡ", "나는 당신의 목숨을 구하고 싶었어. ..."(78~79쪽) 이 이상 다른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냥 이 말들을 읽는데 이것은 단순히 '사랑'이라는 단 한 마디로는 도저히 표현이 불가능한, 긴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에게서 나올 수 있는 진한 마음이 담겨 있어서 이후로 나는 윌리엄을 더 이상 미워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음... 그를 미워할 동력을 상실한 셈이 된 거니까 이제 윌리엄 씨와 화해를 해야지! 어쩌겠는가.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마지막에 윌리엄은 이런 말도 한다! "사랑해, 루시 바턴. 어떤 일이 있어도." 지구별 마지막 인류이기라도 한 것처럼 꼭 껴안는 두 사람... (이거 스포일까요?^^)




오늘 친구네 집 놀러갔다 오면서 차 안에서 생각나는 문장이 있었다. 이 말에 깊이 공감하고 있어서 일 것이다. "이 삶에서 앞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은 선물이다." (290쪽) 암, 선물이지. 젊은 시절 앞으로의 내 삶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알았다면? 글쎄, ... 더 많은 것을 쟁취하기 위해 더 용기를 내거나 혹은 더 노력을 했을까? 자신할 수 없지만 아마 아닐 것이다. 어떤 부분에선 바뀌려고 노력도 했겠지만 결국은 이런 식으로 흘러오도록 예정되어 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모르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좀 더 알차게, 좀 더 의미있게, 좀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희망을 품어보기도 했다. 몰랐기 때문에. 알았다면... 지금의 남편과는 진즉에 헤어지고 다른 남자를 만났을지도 모르고 혼자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편에겐 안 된 말이지만.(안된 말일까? 남편도 좋아할 수도 있다 ㅎㅎ) 나는 내 앞날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랐기 때문에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내려 노력했다. 그 시간만은 후회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을 다시 살아내라고 한다면 아마 그러지 못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는 건 내가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과 루시가 지금과 같은 결과를 알았다면 ... 결코 하지 않았을 행돌들일까? 바람을 피우고 가정을 파탄내고 아이들과 루시를 절망에 빠뜨리는, 뭐 그런 일들 말이다. 아마도 윌리엄은 똑같이 행동하고 같은 결론에 도달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 회생을 다룬 드라마에서도 결국은 같은 결말에 이르지 않던가 말이다. 너무 루시의 입장에서만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 난 윌리엄의 입장이 되어 생각이 되어지지가 않는다. 대체 뭘 생각할 수가 있을까? 돌고 돌아 루시라니... 윌리엄이라니...




낮에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졸혼'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친구는 남편과 살던 집에서 나와 따로 집을 구해 살고 있는데 이번에 투룸으로 이사를 했다. 오늘은 집들이 인 셈이다. 사실 말이 좋아 졸혼이지 친구네는 엄격한 의미로는 '별거'라고 하는 것이 맞다. 남편의 술 주사 문제로 신혼 초부터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엄청나게 많은 다툼과 경제적 손실과 폭력과 분리 같은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에 친구는 정말 심각하게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것이다. 비단 이 친구만이 아니라 주위 지인들을 보면 정말 다양한 이유로 별거를 하고 한 집에 살지만 부부라고 보기 어려운 관계를 유지하고 졸혼을 하고 별거를 하며 혹은 이혼 후에 다른 인연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지만, 홀로 사는 그 친구들이 나에게 말하길 자신들은 가능하기만 하다면 혼자보단 '같이' 하는 삶을 선택하겠다고 말한다(이 부분도 정말 이해 안되는 부분 중 하나일 수 있지만, 우리 세대 여성들이 겪는 경제적 불안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다. 나도 마찬가지고). 심각하게 '혼자'의 삶을 고민하던 나에게 친구들이 한 말이다. 내가 진정 바라는 삶은 어떤 삶일까. 혼자 하는 삶을 진정 바라는 걸까??? 난 남편을 버리고? 혼자의 삶을 택할 용기가 있을까? 아마도... 아닐걸?! 




어제 유튜브에서 본 영상이 하나 있다. 한석규와 김서형 배우가 주연한 드라마였다. 제목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였는데 대장암 말기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김서형)를 위해 요리하는 남편 한석규 모습 너무 멋졌다. 그런데 이 부부의 이런 다정하고 배려하는 모습 이전에 서로 의견의 대립을 좁히지 못하고 다투고 불화하는 모습이었고 이혼 서류까지 모두 작성해 놓은 상태였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별거에 들어간 부부가 아내의 건강검진 결과를 듣는 자리에 함께 갔었고 거기서 담당 의사 선생님은 아내에게 돌봐줄 사람이 있는지를 묻는다. 돌봐줄 사람이 꼭 팔요하다면서... 두 부부 중 한 명이 이런 상황을 맞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선택지는 무엇이 있을지 나도 정말 고민이 되었다. 아내(김서형)는 병원 로비에서 남편(한석규)에게 부탁한다. "자기가 날 돌봐줬으면 좋겠어. 언젠간 간병 시설로 들어가야겠지만  그 전까진 환자처럼 안 살고 싶어. ... 그렇게 오래는 아닐 거야. 자기가 싫음 말고." 아무리 그래도 말도 참 밉게도 한다. 라면 밖에 끓일 줄 모르던 남편은 아내를 위해 요리를 시작하고 무염으로 요리된 음식이 무슨 맛이 있을까 싶었는데 먹지도 못하고 뱉어내던 아내가 어느 날 쥐똥고추를 넣은 매운 잡채를 맛있게 먹는다. 그러면서 묻는다. "내가 자기한테 케어를 부탁했을 때 왜 오케이를 했어? 우리가 너무 사랑하는 사이 그런 거 아니잖아." 남편의 대답은 "내가 만약 아팠다면 너도 나한테 똑같이 하지 않았을까?"(아내도 고개 끄덕끄덕...). 세상에 정말 알 수가 없는 것이 부부의 세계구나 싶어 루시와 윌리엄의 관계도 그냥 이해가 되었고 졸혼을 살짝 꿈꾸었던 내 마음도 어느 정도 내려놓고 싶어졌다. 혼자의 삶이란 것이 일견 편하고 홀가분할 거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란 것을 실감할 때가 많다. 외로움이 덤처럼 늘상 얹혀 있을지도 모르고. 지금은 늙어가는 남편을 보면서 '측은지심'이 들고 저 사람이 늙어서 나 아니면 돌봐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내가 더 먼저 병이 나 아플 수도 있는데 나를 돌봐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결국 남편 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른다. 그럼에도 나는 윌리엄처럼 "사랑해 루시 바턴, 어떤 일이 있어도" 이런 말은 못할 거 같다.(으으윽... 살짝 소름...)^^




아차차.... 그리고 이 작품을 읽으면서 만난 반가운 인물 올리브 키터리지 씨~~~ 윌리엄과 루시가 코비드를 피해 이주한 곳이 메인주 크로스비인데 이 곳은 스트라우트의 또 다른 작품인 <올리브 키터리지>의 삶의 배경이 되는 곳이며 나는 읽지는 않았지만(곧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이름을 들으니 짐작이 가는 <버지스 형제>의 주인공인 동생 밥 버지스가 뉴욕에서의 변호사 활동을 접고 이주해 살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올리브는 여전히 살아있다.^^ 루시의 친구 샬린 비버의 말에 따르면 그녀를 두고 먼저 떠나버린 첫 남편과 두번째 남편을 원망하며 살고 있다나...ㅎㅎ. 버지스는 루시와 윌리엄을 도와주는 든든하고 멋진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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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8-14 0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아직 안읽고 있는데 이 리뷰만으로도 참 너무나 좋네요. 특히 코비드에서 루시를 지켜내는 윌리엄이라니. 아오 책 만나기 전부터 너무 좋습니다. 그런 내용이 나올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은하수 2024-08-14 10:27   좋아요 2 | URL
저두요... 내용은 전혀 검색도 안해보고 그저 루시여서 읽었던 건데 너무 좋았어요
이 작품은 한편으론 루시의 트라우마와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작가가 우리에게 주는 위안의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랄까...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었구나 수고했다...
뭐 이런 느낌이요^^
이래저래 할말이 참 많은 좋은 책입니다!

단발머리 2024-08-14 2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은하수님 이 글 너무 좋네요~~~ 저는 조금 일찍 이 책 읽고 그리고 너무 좋아서 오디오북 사서 한 번 듣고요. 나중에도 또 나중에도 또 읽고 싶은 책이에요. <오, 윌리엄!> 읽으면서 화나고 윌리엄 미워했던 저도, 이 책을 읽고 윌리엄과 화해했습니다. 이런 식의 화해와 용서를 저는 싫어하지만ㅠㅠㅠㅠ

은하수님은 이 책 읽으셨으니깐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두번째 남편 데이빗은 잘해주잖아요.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하고, 또... 어떻게 내가 당신을 만났을까, 그런 말들에서 루시를 너무 사랑하는게 느껴져요. 반면에 윌리엄은 루시 예쁘다는 말을 안 하잖아요. 근데 루시에게 필요한 것을 기억해서 딱딱 그 앞에 내어놓을 때, 뭐랄까. 저는 데이빗 같은 남자가 좋다고 느끼지만, 윌리엄 같은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없는 거에요. 아, 저도 마음이 몽글몽글 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은하수님~ 이 다음이야기 <Tell me everything>이 9월에 나온다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스트라우트 130세까지 사셔야 합니다!!

은하수 2024-08-14 22:56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께서도 저와 공감하는 부분이 많으셨다니 저도 너무 반갑네요. 이 책은 정말 이야깃거리가 너무 많아서 이 리뷰처럼 한 부분만 쓰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잖아요? 전 그랬거든요. 저도 읽고 나서 여기저기 또 넘기면서 읽어도 정말 이번 책은 진짜 최고구나 이런 말이 나오게 좋은 문장들이 너무 많았어요. 기억하고 싶어지는 문장들이 많은데 기억력은 한계가 있어 아쉽구요 ㅠ.ㅠ

윌리엄에게 화해를 청했지만.... 저도 루시도 여자니까 도저히 이해안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더라구요. 그건 어쩔 수없이 벽이 가로 막힌 것처럼 이렇게도 저렇게도 안되는 것이구나 생각하면 그냥 포기해야 되나보다 싶어요. 현실에서 사실 남편과도 그러니까요. 아무리 내 마음을 설명해도 알겠다고는 하는데 모르겠는 얼굴 표정할 때 있지 않나요? 그게 보이죠. 그렇게 서로 이해가 안되면서도 그 모든 걸 덮기 위해 ‘사랑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모면하려는 거 같은 기분이 들게 하죠. 그럼에도 루시가 윌리엄을 이제 그저 받아들였듯이 저도 그냥 넘어가야겠죠. 어쩔 수 없이요. 후훗 데이빗이 너무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라 그리 일찍...흑... 역시 사랑 총량의 법칙이란게 있나봐요~~^^

ㅎㅎㅎㅎ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남아 있네요. everything..이라니 역시 기대가 됩니다.
우리 건강하게 스트라우트 여사님보다 더 오래 살아보아요^^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선집 2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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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편만큼의 사나움은 사라진 그의 글에서 세월을 실감하게 되는데... 거기서 우러난 내 감정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전히 뉴욕이 없으면 살지 못하는 비비언 고닉이고 친구들도 하나, 둘 떠나가고 있지만 이 사람의 글은 남아서 나도 재독, 삼독 하고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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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삶과 운명 1~3 세트 - 전3권 창비세계문학
바실리 그로스만 지음, 최선 옮김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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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바쁜 7월을 보내고 나니 훌쩍 8월이 되어버렸다. 거의 책을 읽지 못했다고 하기도 애매하다. 지난 달엔 8 권 정도의 책을 읽었을 뿐이다. 평소보다 적게 읽은 건 사실이지만 나름 꾸준히 읽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독서목록을 대하고 보니 7월은 정말 너무했구나 하는 생각에 많이 아쉬웠다. 속상하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다. 나름 알차고 보람찬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라 위안 삼아 본다. 외국 사는 하나 뿐인 동생이 조카 둘을 데리고 한국 오는 바람에 몹시 바빴다. 단지 며칠일 뿐이고 대부분 엄마 집에서 보내긴 했지만 그 사이사이 우리 집과 에어비앤비를 오가는 생활을 하는 바람에 나도 덩달아 바빴기 때문이다. 올해도 동생의 방문은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며 마무리가 되었다. 월요일 새벽 비행기를 탔으니 잘 도착했겠지! 




올 때마다 운전이 안돼 기동성이 떨어지는 동생을 데리고 쇼핑을 다니느라 바쁜 나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여기저기 쇼핑몰로 아울렛으로 쇼핑을 다녀야 했고 쉴 틈 없이 먹어대는 10대 사춘기 소년들(동생이 나와는 한 살 차이지만 늦은 나이에 기적적으로, 그것도 연 년생으로 두 녀석이 찾아와 주어 이제 겨우 중,고생이다)의 식사를 챙기느라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기만 했다. 아.. 이 짓도 젊어서 하는 거지 정말 나이 들어 뭔 일인가 싶고 이러니 80 살이 넘으신 엄마는 얼마나 더 힘드실까 싶다가도 그 힘듦을 동생 가족에게 풀어내고 허구헌 날 싸우고 다투고 악감정 소비하느라 즐거운 시간 한 번 못 보내고 더운 여름을 나는 우리 가족은 대체 왜 이러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자식인데 몇 년에 한 번 오는 딸과 어찌 그리도 못지내시는지 원망하기도 하고 그 중간에 낀 나는 동생과 조카들을 데리러 갔다 다시 데려다 주는 중노동을 해야만 하니 울화가 안 치밀래야 안 치밀 수가 없었다. 아무리 가족이지만 이제는 이런 불통의 시간은 그만 끝내고 싶다!!! 진짜 너무 힘들어 ㅠㅠ




이렇게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 인하여 힘들고 감정 소비 많은 6월과 7월을 보냈지만 바실리 그로스만의 소설 <삶과 운명 1~3> 3권의 작품을 읽고 나면 이러한 감정의 소비조차도 지나고 보면 얼마나 사치스러운 감정인지, 또 이런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나 더 간절하게 느껴질지 실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이러한 감정들이 더 절실해지고 가족이라는 존재들이 내 옆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게 느껴질지 새삼 깨닫게 된다. 기온은 급상승하고 습도도 너무 높아서 짜증이 나고 거기다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어느 순간 다 놓아버리고 싶어질 때도 있을 것이고 아, 내가 왜 이렇게 가족 때문에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하는 것일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 감정이 무색해지도록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야 만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목숨을 잃고 죽어나가고 쓰러져 간다. 그러한 죽음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허탈해지고 무기력이라는 감정이 나에게 찾아오게 된다. 제발 이 사람만은 살아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들이 맥 없이 무너지고 또 무너진다.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주요한 배경이니 이는 어쩌면 너무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되는 장소인 소련의 스탈린그라드는 볼가 강변에 위치한 도시로서 탱크와 전차,비행기 등의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대규모의 공장들이 위치해 있어 그야말로 러시아 군수 산업의 요충지였다. 점령지의 물자와 인력을 원천으로 전쟁을 이어가던 독일에게 있어 소련의 석유와 군수 물자는 중요한 자원이었고 스탈린그라드는 공격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곳이 인구밀집 지역이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소련의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사상자는 군인과 민간을 합쳐 백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그 피해 정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다. 인구밀집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라 전쟁 초기에 폭격으로 인한 사상자가 엄청나게 많았고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벌어진 시가전은 일명 '생쥐 전쟁'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건물들마다 전쟁터였는데 각개격파를 방불케하는 전투의 양상은 독일군과 소련군의 참호의 거리가 불과 몇 미터의 짧은 거리여서 그 피해가 시간이 갈 수록 늘어났다. 결국 스탈린그라드에서 제대로 남은 건물이 없을 정도로 도시는 완전히 무너진 후에야 끝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전쟁의 참상이 작품 속에서도 명백히 드러나는데 단순한 사실의 나열 수준이 아니었고 문장들은 상상 이상으로, 그리고 굉장히 실재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는 전쟁에 종군 기자로 1천 일 이상 참전한 경험을 작품화한 작가의 체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  전쟁에 실제 참여했던 독일과 소련의 지휘관들의 실명과 장소, 전쟁의 전개 양상이 그대로 사용된 점들도 실재성을 배가시켜주는데 이러한 점이 작품을 읽는 재미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2차 대전 당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스탈린 그라드 전투의 승리로 연합군은 열세였던 전쟁의 승기를 잡은 셈이 되었고 스탈린그라드에서 항복한 독일은 그 후 동부 유럽의 점령지들을 소련에 내어주게 되는데 작가 바실리 그로스만은 붉은 군대와 함께 탈환되는 도시들로 들어가 독일의 나치가 저지른 만행들을 목격하게 된다. 1944년에는 폴란드에 위치한 트레블린카 절멸 수용소에 도달해 답사하면서 그곳 가스실에서 노역했던 사람들, 무장봉기를 일으켰다가 성공해 살아남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트레블린카 절멸 수용소는 오로지 유대인 절멸을 위해 지어진 곳으로 아우슈비츠의 악명에 가려 그 실상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단 15 개월간 운영되면서 약 80만~92만의 유대인을 학살한 곳이다. 이 작품에도 이러한 실상들이 고스란히 생생하게 남아 있다. 특히 2권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절멸 수용소의 가스실 건설 장면과 이름도 잊히지 않는 '로제'라는 가스실 노역자의 미소는 아마도 꽤 오래 남아 있을 거 같다. 지루한 처음 부분을 넘기지 못하고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아 고민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등장하는 절멸 수용소의 가스실 건설 과정은 정신을 번쩍 뜨이게 할 만큼 충격으로 다가왔다. 거기다 벌거벗은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몰아넣고 마치 난 그저 나에게 주어진 나의 일을 할 뿐이라는 듯 무심하게 미소짓는 '로제'라는 이름을 가진 악마의 모습도 역시 충격 그 자체였다. 




작품의 배경은 스탈린그라드 시가전을 보여주기도 하고 수용소에 갇혀 봉기를 일으키려 모의하는 러시아 포로들의 실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유대인들을 태우고 달리는 기차와 마침내 도착한 수용소에서 마치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도살장으로 향하는 가축처럼 가스실로 향하는 사람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스탈린그라드에서 피난지로 옮겨간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다 전쟁의 와중에도 변함없이 연구를 하고 아이를 낳고 사랑을 나누고 가족의 생사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쟁 중에 부상을 당한 아들을 보기 위해 길을 떠나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가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애절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장소적 배경도 전 유럽을 망라하고 있고 등장인물은 스탈린이기도 했다가 히틀러이기도 했고 결국 스탈린그라드 지하 방공호에서 나와 항복을 선언하는 독일의 파울러 장군의 모습을 묘사하기도 하면서 전쟁이라는 상황에 처한 인간들의 삶과 운명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작가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 싶었던 주제는 단순하지 않다. 1400 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대하소설이니 그럴 만도 하다. 소설에 언급되거나 다루어진 사건들은 20 세기 이후 역사 기록물들의 공개와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새롭게 알려진 내용들을 다루고 있었고, 소련 치하에서 금기시되었던 정치적인 내용들이었기 때문에 출판되는데 있어서도 지난한 과정을 겪었다. 




주요 인물인 끄리모프(소련 공산당의 사상을 강의, 교화하는 직책인 사단의 '꼬미사르'이다.  사단 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반적으로 보고하는 임무를 띄고 있어서 이 직책을 가진 사람 앞에서는 정말 말 한마디도 조심해서 해야한다!)가 스탈린이 지배하는 국가가 혁명의 이상을 배반했다고 생각하는 과정과 스탈린의 지배체제가 나치주의와 다름 없이 전체주의 국가로서의 부조리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설파한 점, 소련의 노동교화소의 실상과 유대인 박해도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점, 소련에 존재하지 않는 듯 지워져버린 다방면의 유명 인사들을 작품 전반 곳곳에서 주인공들의 입을 통하여 세세하게 언급한 점, 그리고 유대인을 박해하면서도 주요 인물 중 하나인 빅또르가 기초 물리학자로서의 성과를 내기 시작하자 그의 위상이 달라진 점, 파시스트와 다른 정권을 표방하면서 사람들의 삶을 옥죄고 감시하였으며 그들이 내뱉는 모든 말과 행동, 정신까지도 지배하려 획책하는 소련 정부 관료들의 숨막히는 행태는 결국 소련 정권의 위선과 술책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불합리하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비인간적인 관료주의 하에서도 사람들은 친구, 연인, 가족과의 사랑과 행복을 꿈꾸었을 뿐인데 여기에서 대체 무슨 잘못을 찾아내려 애를 쓴단 말인가!. 그것이 진정 제대로 된 국가이기는 한 것일까!  결국 그로스만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인간의 승리는 거대한 것, 추상적인 것을 이기는 구체적인 것, 개인적인 것에 있으며, 집단주의 및 획일화, 편견, 오만, 악의, 폭력, 전쟁의 대척점에 개인주의 및 다양성, 공감, 배려, 선의, 비폭력, 평화가 자리하고, 절망, 체념, 증오, 죽음, 부자유의 반대편에 희망, 저항, 사랑, 삶, 자유가 자리한다는 것을 성공적으로 설득해냈다"(416쪽, 작품해설 중에서)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보고 싶은 건 전쟁에 처한 사람들과 그로 인하여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지고 먹을 것과 살 곳을 찾아 여기저기 방황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소중함과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을 향한 사랑과 자유에의 의지의 표현들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의 유대인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났고 러시아의 모스크바 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작가 바실리 그로스만의 러시아 정부의 통제로 순탄치 못했다. 계속되는 검열과 압제에 시달리며 작품을 발표하였고 2차대전 중 유대인 학살로 어머니를 잃기도 했다. 종군기자로서 전장을 누비며 그 경험을 작품으로 남기기도 했다.  파리 올림픽에 나선 여자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우크라이나의 '야로슬로바 마후치크' 선수는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금메달을 꼭 따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말했고 우크라이나 선수 모두는 전쟁을 반대하기 위해 뛴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 러시아 공습을 피해 다른 이웃 국가에서 연습을 해왔는데 다음 올림픽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말한다. 전쟁은 지금 이 순간도 우크라니아와 러시아 사람들의 삶과 운명을 쥐고 흔든다.

아니다. 전쟁은 전 지구적으로 연결된다. 사회, 경제, 정치적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전쟁으로 이익을 얻는 나라는 과연 어디일까?




3권의 책을 다 읽는 데는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첨엔 대체 어떤 전개를 보여주려고 이리 등장인물이 많은지, 이름들은 또 왜 왜 왜 스탈린, 빅토르가 아니고 스딸린, 빅또르인건지, 전쟁의 양상과 참전한 러시아 병사들과 지휘관들의 이름과 전황과 장소들을 머릿 속으로 기억하면서 읽어 나갔지만 집중적으로 읽지를 못하니 다시 책을 읽으려 할 때면 기억이 가물거려서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결국 커다란 공책에 주요 인물들의 이름과 간단한 줄거리를 적어 놓았는데 2권 초반까지 3 페이지에 걸쳐 작성을 해놓고 나니 그제야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적으면서 나름의 정리도 되고 저장도 되면서 줄거리 파악이 쉬워진 것이다.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있지만 중심을 이루는 인물은 '샤뽀시니꼬프' 집안 사람들과 그 주변 인물들이다. 줄거리를 모두 쓸 수 없는데다 이제 이들과도 이별을 해야하니 마지막으로 공책에 적어 놓은 주요 인물들의 이름을 한 번 불러보자. 순전히 나의 편의를 위해서다. 예브게니야 니꼴라예브나(제냐)와 니꼴라이 그리고리예비치 끄리모프, 베라와 스쩨빤 표도로비치 스삐리도노프, 류드밀라와 빅또르 빠블로비치(시뜨룸), 세료자, 똘랴와 아바르추끄, 그리고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한 미하일 시도로비치 모스똡스꼬이와 제냐의 친구인 소피야 오시뽀브나 레빈똔 .... 그리고 수많은 참전 군인들과 지휘관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면 좋겠지만??? 그게 가당키나 할까...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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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4-08-08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아하, 은하수 님은 벌써 읽으셨구나, 뭐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ㅋㅋㅋ
리뷰도 잘 읽었습니다. 제 독후감은 9월 3일에 올리는 걸로.... ^^;;

은하수 2024-08-08 22:03   좋아요 1 | URL
다 읽으신거죠?
전 집중해서 읽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반납하고 나니 허전하기도 하구요.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나봐요~~
저도 리뷰 기다리겠습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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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는 언제나 너무 빨리 읽혀서 아쉽다. 이 작품 역시도... 음.. 공범의 윤곽은 ‘텔레그램‘이라는 단어가 등장 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는 예견되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언제나 문제는 가가 형사. 그에게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확인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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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비 2024-07-29 0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최애 가가형사 시리즈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

은하수 2024-07-29 10:42   좋아요 1 | URL
얼른이요~~
역시 가가형사로구나 싶어지죠^^
너무 빨리 읽히는게 최대의 흠이랄까요ㅠㅠ

jedi70 2024-08-09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텔레그램 에서 범인을 눈치챘어요

은하수 2024-08-09 15:00   좋아요 0 | URL
역시 그렇게 느끼셨죠~~^^
텔레그램을 이용한다는 것이 범인의 윤곽과 범위를 확 좁혀주니까요~~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계에 도달한 이유
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 지음, 박세연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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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반다수결주의와 상원 필리버스터라는 소수 거부권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당파적 소수가 의회 다수를 반복적이고 영구적으로 지배하는 힘으로 작용했다.

투표를 더 쉽게 만들고, 게리맨더링을 없애고, 선거인단 제도를 직접적인 보통선거로 대체하고, 상원 필리버스터를 없애고, 상원을 보다 비례적으로 만들고, 대법원 종신제를 폐지하고, 헌법 수정을 좀 더 쉽게 만드는 개혁. 이 모든 변화를 통해 미국은
세상의 모든 나라를 따라잡게 될 것이다. (3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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