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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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6월 저녁, 여덟시 무렵이 되자 나무둥치로는 아직 희미하게 반짝이는 밝은 햇빛이 아른거렸지만 숲은 이미 어둑한 그늘에 잠겼다. 어린 소녀가 암소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터벅거리는 걸음에 행동이 굼떠 화를 돋우기도 하지만 어쨌든 소녀에게는 소중한 동무였다.
둘은 사그라지지 않은 빛에서도 멀어져 숲속 깊이 들어갔는데, 둘 다워낙 익숙한 길이라 앞이 보이든 말든 상관없었다.

세라 오언 주잇(1849~1909)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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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4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 박종소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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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치카의 삶도, 스페이드의 여왕의 안나의 삶도 실제 삶의 한 단면이라 해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공감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그녀들이 선택한 삶, 인내하는 삶, 그리고 억압적인 상황 속에서도 주체적으로 살아가려 애쓰는 자세를 보면서 삶을 다르게 보려는 시각의 위대함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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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풍요의 바다 1
미시마 유키오 지음, 윤상인 외 옮김 / 민음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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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미시마 유키오를 읽으며 드는 일말의 망설임과 죄책감을 상쇄하고도 남는, 너무 아름다워서 시린 문장들 앞에서 이번에도 나는 넋이 나가 버렸다. ˝방금 꿈을 꿨어. 또 만날 거야. 분명히 만나게 돼. 폭포 밑에서.˝ 꿈과 윤회로 이어지는 기요아키의 마지막 말. 기억하고 있어! 돌아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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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향을 찾아주는 안내서
나영웅 지음 / 지음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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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인간 그 자체‘,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타인의 취향 그 자체를 존중하겠다는 말과 같다‘는 문장이 눈에 들어옴. 성실하게 고민하고 공부한 흔적이 글에 나타났고 젊은 세대의 취향,트렌드를 잘 반영한 글이란 생각은 듦. 그러나 너무 많은 오탈자, 조사혼동?, 틀린 맞춤법 등등에 읽다 화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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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철선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다니엘 J. 옮김 / 오픈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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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리처 시리즈 중 최상위 클라스에 들만큼 빅 재미 보장. 첫사랑의 그녀도 등장하고 마지막의 그 반전이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스럽던지... 살짝 눈물나는 감동도 주어 더 좋았음! 리처의 다른 책을 읽기 전에 읽었으면 더 좋았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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