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친구는 더욱 절실하다. 그런데 어떤 어른들은 이 문제를 가벼이 여기는 것 같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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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 #김소영 #사계절

‘중년‘에 대한 표준국어대사전의 설명은 이렇단다.

청년과 노년의 중간을 이르며, 때로 50대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작가는 ‘때로‘라는 말이 신경쓰이는 48세라고 한다. 그럼 원래는 40대까지인데 넉넉하게 50대까지도 ‘중년‘에 포함하거나 대부분 그렇지 않다는 뜻인거냐고 .. 그렇다면 자신은 이미 중년도 끝나가는 거냐고...
50대 후반 끝자락인 나도 아직 중년이라고 생각하며 사는데 표준국어대사전의 설명대로라면
난 영락없이 노년에 접어들었다는 말이 된다.
띵...띵... 충격에 할말을 잃음!

오늘 아침 북플 들어와 내 프로필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만 나이로 나는 아직 60 세가 안됐는데
왜 북플엔 내가 ‘60대 여성‘에 포함이 되는건지...
나이를 줄여도 이제 중년도 아닌게 되는건데 이 무슨 서글픈 일이란 말인가 ㅠㅠ

오늘이 며칠이에요?
독서교실에서 나의 하루는 칠판에 날짜를 적는 것으로 시작한다. 혼자 일하다 보면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감각이 둔해져서 날짜를 확인하려면 달력을 봐야 한다. 일정에 대한 감마저 떨어지는 것 같다. 어린이들도 무얼 쓰다가 "선생님, 오늘이 며칠이에요?" 하고 물어볼 때가 많다.
급할 때는 스마트폰을 보고 날짜를 알려주는데 어린이들한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싫다. 이런 간단한 것까지 스마트폰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내키지 않는다. 하루를 잘 보내자는 마음도 다질 겸, 첫 일과로 날짜를 적는다.
스마트폰을 보고.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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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도둑》 마이클 핀클

*스탕달 증후군: 예술작품을 보고 느끼는 정신적 혼란과 분열 증상

도서관에서 빌려 봤던 미술 이론에서 스탕달증후
군Stendhal syndrome*에 대해 읽은 적이 있다. 브라이트비저는 관심 있는 주제가 생기면 닥치는 대로 책을 찾아 읽는다.
병원에서 온종일 바쁘게 일하는 앤 캐서린은 이런 공부를 할 시간이 따로 없다. 그뿐 아니라 별다른 관심도 없다고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말한다. 안내 책자와 작품 연구는 브라이트비저 몫으로 남겨둔다. - P66

프랑스 작가 스탕달이 1817년 일기 형식으로 쓴 이탈리아 여행기 《로마, 나폴리, 피렌체》에 피렌체의 산타 크로체성당에서 있었던 일이 나온다. 거대한 성당 구석에 자리한 작은 예배당에서 스탕달은 아치형 천장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를 감상하기 위해 머리를 뒤로 젖혔다가 ‘천상의 감동과 ‘열띤 관능‘에 압도되어 ‘깊은 황홀경‘을 경험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아 급히 예배당을 빠져나온 스탕달은 어지러워 비틀거리며 벤치에 드러누웠고 조금 지나자 곧 괜찮아졌다. - P67

피렌체 중앙병원 정신의학과 의사 그라지엘라 마리니Graziella Magherini는 1970년대에 비슷한 일을 겪은 관광객에 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어지럼증, 가슴 떨림, 기억 상실 등의 증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눈동자에서 손가락이 자라 나온 느낌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다비드 조각상을 본 후 이 같은 증상을 겪는 일이 특히 많았으며 증상은 수분에서 한두 시간까지 지속되었다. - P67

마게리니가 조사한 100건이 넘는 사례에 따르면 이러한 증상은 성별과 상관없이 고르게 나타났으며 대부분 25세에서 40세 사이였다. 그리고 한 번 이런 경험을 하면 다른 작품을 접했을 때 또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였다.
마게리니는 이 질환을 ‘스탕달 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였고 이에 관해 책을 쓰기도 했다. 이후로도 비슷한 사례가 방대하게 보고되었는데, 예루살렘과 파리가 스탕달 증후군이 일어나는 단골 장소로 꼽힌다. 그러나 피렌체에서 진행한 마게리니의 연구 외에는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가 없으며 일화의 형식으로만 회자될 뿐, ‘미국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에 정식 질환으로 올라가 있지는 않다. - P68

브라이트비저는 스탕달 증후군에 관해 알게 된 후 큰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느꼈던 심장을 강타하는 기분이 바로 이것이었다. 의사도 인정한 질환이라니, 그리고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자 세상에서 덜 소외된 것 같아 감사한 기분마저 들었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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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오랫동안 사색에 잠겼고 점차로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가 끝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신경이 느슨해지자 깜빡 잠이 들었다. 의자에 앉은 채로 쿠션에 한쪽 볼을 대고서 임박한 노령의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날이 그날인 매일이 그려졌고, 샤를로트 플루와 마주한 삶이 보였다. 세월을 단축시키는 뿌리 깊은 경쟁심과, 성숙한 여인에게 먼저 코르셋을, 이어서 염색을, 마지막으로 섬세한 레이스 속옷을 포기하게 만드는 품위 없는 무기력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삶이. 
그녀는 노인의 사악한 쾌락을 미리 맛보았는데 그것은 비밀스러운 투쟁,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욕구, 그리고 오직 한 존재, 세상의 오직 한 지점만을 남기는 재앙에 대해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강렬한 희망에 불과했다. 그녀는 새벽녘과 같이 불그스름한 해거름의 빛 속에서 놀라며 깨어나 한숨을 내쉬었다.
"아! 셰리..." - P160

하지만 그것은 더 이상 지난 어느 해의 거칠고 갈망하는 부름이 아니었고, 눈물도 아니었으며, 정신의 고통이 육체를 파괴하려할 때 온몸으로 고통스러워하고 들썩거리는 저항도 아니었다. 레아는 쿠션의 자국이 난 볼을 문지르며 일어났다. - P160

‘나의 가엾은 셰리... 생각하면 재미있어, 너는 쇠락한 늙은 연인을 잃음으로서, 나는 스캔들 급의 젊은 연인을 잃음으로서, 우리는 우리가 소유했던 세상에서 가장 명예로운 것을 잃었으니 말이야...? - P161

"아니, 아니, 집에서 쉬는 게 더 편할 거야. 
어서 가, 아직 정오가 안 됐으니까 따뜻한 
목욕물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풀릴 거야. 가면서 찬바람도 좀 쐬고... 자, 여기 장갑... 아! 바닥에 모자가 떨어져 있네... 재킷 걸쳐, 바람이 찰 거야. 안녕, 나의 셰리, 잘 가... 그래… 샤를로트한테도 얘기하고..." 그녀는 그를 내보내고 문을 닫았다. 침묵이 그의 절망적인 헛된 말들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녀는 셰리가 계단에서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는 창문으로 달려갔다. 그가 현관 계단을 내려가 안마당에서 우뚝 멈춰 섰다.
"다시 올라온다! 다시 올라온다!"
그녀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외쳤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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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우울하고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다.
온 국민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되는거 아닐까.
12.3, 12.12, 12.28 까지...
티비 계속 보다가는 우울함에서 벗어나기 힘들거 같아 일단 껐다.
책을 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룬‘ 이 녀석... 정치를 아주 잘한다.
생각보다 넘 재밌어서 책장이 휙휙 넘어간다.
오늘 안에 다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헐떡 과시‘와 ‘우쭐 과시‘
투키디데스(Thucydides)가 2,000년 전쯤에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대해 기록한 이래 국가들은 공동의 적으로 간주되는 국가에 대항해 연합을 모색해왔다. 공포를 함께 느낀다는 것은 연합 형성의 기초가 되는데, 이 때문에 힘의 균형에서 상대적인 약자 쪽에 무게가 실린다. 그 결과 모든
국가들이 영향력 있는 지위를 갖는 권력의 평형상태가 이뤄진다. - P274

사회심리학에서도 적용되는 이 원리는 ‘최소 승리 연합(minimal winningcoalitions)‘이란 용어로 불린다. 만일 실험 게임에 참가한 세 명의 선수 중에서 가장 약한 선수가 최강자 혹은 2인자와 협력해 점수를 올릴 기회가 있다면, 그는 2인자와의 동맹을 선호할 것이다. 
권좌에서 물러난 이에룬도 흡사한 선택에 직면했다. 즉, 더 강력한 상대인 라윗과 연합할 것인가, 아니면 상대적으로 약한 니키와 연합할 것인가. 이에룬의 도움이 필요 없는 라윗의 지배 하에서는 이에룬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
라윗으로서는 이에룬이 중립을 지키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이에룬은 니키를 돕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스스로를 니키의 지도력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로 만들었다. 결국 집단에서 이에룬의 영향력은 다시 커지게 된 것이다. - P275

만일 이에룬의 전략이 국가의 전략, 그리고 인간 개인의 행동전략과 닮은 점이 있다면, 우리는 이에룬의 행동 배경까지도 동일한 것인지 자문해 보아야만 할 것이다. 
인간들 사이에서 전략은 합리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합리성은 의식과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합리적 해답에 이를 수 있으며, 때로는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 선택은 ‘결과에 대한 추정(estimate of the consequences)‘에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문제는 이에룬이 니키와 연합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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