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1789. 테니스 코트의 서약

2. 민주주의의 그림자
다비드가 그의 그림을 제작했을 때 모든 교육받은 사람들은 그들 아래 있는 다수가 무력하고 우둔하며 무책임하다는 것을 자명하게 받아들였다. 그들은 혁명의 사례를 두려워했다. 그들은 두려움을 표현하면서 똑같은 단어들을 계속해서 말했다. 
폭도(la populace), 군중(la foule), 대중(lacanaille). 그러한 단어들은 도덕적인 타락과 정치적 불안을 환기시켰다.
그것들은 반달리즘과 공포, 그리고 그들이 국가가 길들이고 종속시키고 심지어 전멸시켜야 하는 세력이라는 연상을 마음에 심어 주었다.
- P12

대중은 유연한 성분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대중‘은 생각할 수있는 모든 방향으로 구부러지고 잡아 늘여진 단어이다. 혁명을 시각화하려는 다비드의 시도 후 수십 년 동안 이미 이 단어의 사용은 여러 차례 변화했고 각각 새로운 의미를 끌어당겼다. 

우선 대중은 양과 수, 인구 통계와 연관되었다. 두번째 국면에서 ‘대중들은 빅토르 위고가 "비참한 사람들"이라고 부른 사회 밑바닥의 가난하고 궁핍한 수백만의 사람들을 암시하게 된다. 1848년 이래로 대중들은 조직화된 노동운동과 연관되었다.
1871년과 파리코뮌 후에 마지막으로 대중들은 병리적인 요소로 정의되었다. 이제 다수의 영향력 있는 과학자와 사회이론가들은 하층계급이 그들의 원시적인 본능이 풀려난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능력이 퇴화되는 질병, 즉 ‘대중의 광기‘로 오염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종류의 정신적인 전염병은 떼 지어 나타나거나 집단으로 행동하는 모든 인간을 괴롭혔고, 이 질병은 정치적으로 조직화한 하층계급의 사람들에게 가장 흔했다고 이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 P13

물론 대중들이 단순히 민주주의 사상이 출현한 
결과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확한 역사적 순서로 이 문제를 설명하면, 수많은 사람들 또는 대중들이 사회 속에서 그들의 존재를 주장했기 때문에 이 시기에 민주주의 사상이 나타났다. 
산업화와 자본주의가 농민과 장인, 노동자를몰아내고 시골에서 도시로의 대이주를 이끌면서 길드 체제를 침식하고 시골의 생활양식을 변형시켰기 때문에, 소수의 유럽 도시들은 도시적이고 산업화된 중심지가 되고 주민들은 조밀한 인구 집중 속에서 살게 되었으며 사회계급은 매우 근접하게 병치되어 서로 부대끼며 살 수밖에 없었다. 
더 부유한 시민들은 문을 잠그고 방에 틀어박혀 벨벳 커튼을 쳐 놓았지만 결국 산업 공장의 매연과 작업일의 리듬을 나타내는 공장의 경적 소리, 인구가 많은 노동계급의 광경과 소음, 냄새를 피할 수는 없었다. - P21

버크는 혁명에 대한 그의 설명에서 
‘군중‘(crowd)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또한 ‘대중들‘(masses)을 근대의 경멸적 의미로 사용하지 않는다. 1790년에 ‘대중‘과 ‘대중들‘은 여전히 명시되지 않은 다수의 사람들과 물건을 가리키는 중립적인 용어다." 
대신에, 버크는 인민의 행동을 묘사하면서 기이하고 전근대적인 관용구를 사용하는데 그것은 때로는 불길한 것이고 때로는 깔보는 것이다. 
‘폭도‘(the mob)는 두어 페이지마다 한 번씩 등장한다. 혁명의 지지자들은 이제 야만인, 포악한 짐승,무지한 어린이에 비유된다. 하나의 공인된 표현은 
"돼지 같은 다중"이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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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밤》
하... 모든 단편들이 ... 하나같이 끝 문장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작가의 필력이 정말 대단하다!
굉장히 뛰어난 단편 환상 소설의 세계 속에서 같이 헤매고 혼란스러워하고 공포 속에 잠겨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부고속도로

모든 일은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발생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때 시작되었고, 그 일을맨 처음 안 사람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씸까 지붕에 올라간 청년은 즐겁게 망을 보면서 지평선이 변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불그스름한 태양은 희미한 빛을 내면서 지평선 아래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불분명하지만 무슨 일이 오백 미터 전방에서, 사백 미터 전방에서, 이백오십 미터 전방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 P222

청년은 엔지니어에게 소리쳤다. 엔지니어가 도핀 아가씨에게 뭐라고 이야기하자 급히 자기 차로 돌아갔다. 이미 타우누스, 군인, 아리안 농부는 승용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씸까 청년은 차 위에서 앞을 가리키며 쉼 없이 반복했다. 마치 자기가 보고 있는 것이 진실이라고 확신한 것 같았다. 그때 술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꾸역꾸역 움직이던 이민행렬이 깊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용을 쓰는 듯했다. 
타우누스는 큰 소리로 각자 자기 차로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보리외, ID, 피아뜨 600, 데소토가 동시에 시동을 걸었다.
2HP, 타우누스, 씸까, 아리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큰 공이라도 세운 것처럼 으쓱해진 씸까 청년은 
뿌조 404를 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뿌조 404, 도핀, 수녀들이 타고 있는 2HP, DKW도 출발했다. 그러나 얼마나 이렇게 달리느냐가 문제였다. 습관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던 백조 404는 도핀과 나란히 달리면서  힘내라고 웃어 보였다. - P222

그 뒤로 폴크스바겐, 라벨, 뿌조 203, 플로리드가 천천히따라왔다. 처음에는 1단으로, 다음에는 2단으로, 끝없이 2단이었다. 그러나 이전처럼 그렇게 많이 클러치를 밟지는 않았다. 액셀러레이터를 꾹 밟은 채로 3단으로 변속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뿌조 404는 왼손을 내밀어 도핀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겨우 손끝이닿았다. 도핀의 얼굴에서 혹시나 하는 기대가 담긴 미소를 보고 뿌조 404는 생각했다. - P223

빠리에 도착할 텐데, 그러면 샤워를 하고, 두사람이 함께 자기 집이든 그녀 집이든 가서 샤워하고, 밥 먹고, 원 없이 샤워하고, 밥 먹고, 마시고, 그런 다음 가구가 있고, 가구가 딸린침실이 있고, 침실에 딸린 욕실에 가서 비누 거품을 묻혀 면도다운면도를 하고, 화장실, 식사, 화장실, 침대 시트. 빠리는 화장실 하나와 침대 시트 두장이었고, 가슴과 종아리를 타고 내려가는 온수였고, 손톱깎이였고, 백포도주였다. 백포도주를 마시고 나서 키스하고, 라벤더 향과 오드 꼴로뉴 냄새를 맡고, 환한 대낮에 깨끗한 침대 시트 속에서 진정으로 서로를 탐색하고, 다시 욕실에서 장난치며 샤워하고, 사랑하고, 샤워하고, 마시고, 이발소에 가고, 욕실에들어가고, 침대 시트 위로 쓰다듬어보고, 침대 시트 속에서 서로 애무하고, 비누 거품과 라벤더와 칫솔질 중간에도 사랑을 하고, 해야할 일과 자식과 일상적인 문제와 장래를 걱정하겠지, 이렇게 멈추지 않고 달린다면, 대열이 유지된다면, 비록 3단을 넣지 못하고 이렇게 2단으로 가고 있지만, 그래도 계속 달린다면, 범퍼가 씸까에닿자 뿌조 404는 운전석 깊숙이 등을 기댔다. 속도가 올라간다고 느꼈다.  - P223

이제는 일상적인 만남도, 몇가지 의식도, 타우누스 차에서 모인 비상 지휘부도, 조용한 새벽 도핀의 애무도,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묵주를 돌리는 수녀의 모습도 되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씸까에 정지등이 들어왔을 때, 뿌조 404는 속도를 줄이면서 터무니없는 희망에 사로잡혔다. 핸드브레이크를 올리자마자 차 문을 열고 앞으로 뛰어갔다. 씸까와 보리외를 제외한 다른 차는 생소했다. (훨씬 뒤에 까라벨이있었지만 관심이 없었다.) 안면이 전혀 없는 낯선 얼굴들이 놀라고의아한 표정으로 뿌조 404를 쳐다봤다. 경적이 울렸다. 뿌조 404는 차로 돌아가야 했다. 씸까 청년이 호의적인 몸짓을 했다. 마치 그 심정을 이해한다는 듯이. 그리고 힘내라는 뜻으로 빠리 방향을 가리켰다. 차량 행렬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P225

이제는 포기하고 주변. 자동차의 속도에 맞춰 기계적으로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입고 다니던 가죽 점퍼는 군인이 몰고 있는 폴크스바겐에 있을 것이다. 처음 며칠 동안 읽은 소설책은 타우누스가 가져갔다. 바닥을 드러낸 라벤더병은 수녀들이탄 2HP에 있었다. 그리고 뿌조 404는 그곳에서 오른손으로 가끔곰 인형을 만지고 있었다. 도핀이 마스코트라고 선물한 것이었다.
뿌조 404는 터무니없게도 9시 30분에 음식을 배분하고, 환자를 찾아가보고, 타우누스, 아리안 농부와 함께 상황을 점검하고, 밤이 되면 도핀이 슬그머니 차로 찾아들고, 별이나 구름이나 인생도 찾아들리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 그랬는데, 그 모든 게 영원히 끝났다고 할 수는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물이 부족했는데, 아마 군인은 물을 구했을 것이다. 아무튼 포르쉐에게 물을 부탁해야 했다. 항상 부르는 대로 값을 치렀다. 자동차 안테나에서 적십자 깃발이 미친 듯이 펄럭거렸고, 점점 커지는 불빛들을 향해 시속80킬로미터로 달리고 있었다. 왜 그렇게 서두르는지도 모르면서,
왜 밤중에 낯선 차들과 함께 달리는지도 모르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전방만 주시하면서 그저 앞으로만 달리고 있었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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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쌍의 손이 물에서 나와 각진 구멍의 가장자리를 더듬었다.
탐색하는 손가락이 아주 작은 협곡의 경사면을 닮은 구멍의 두꺼운 안쪽 벽을 기어올라 표면까지 나오는 데는 꽤 시간이 걸렸다. 가장자리 너머에 이른 손은 갈고리처럼 눈을 움키고 당겼다.
머리가 나왔다. 헤엄치던 사람이 눈을 떴다. 그는 지평선조차 보이지 않는 광활하고 단조로운 풍경을 바라보았다. 길고 흰 머리카락과 턱수염이 지푸라기 빛깔이 들어간 끈으로 묶여 있었다.
그에게는 고통스러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설령 숨이 찼더라도 날숨에서 나오는 김은 아무 색깔 없는 배경 속에서 보이지 않있다. 그는 팔꿈치와 가슴을 얕은 눈밭에 올려놓고 몸을 돌렸다.
- P9

그들의 작은 행렬은 계속해서 움직이며 칼에 
베인 새와 개, 파충류, 설치류로 이루어진 흔적을 남겼다.
수업 도중에 로리머는 종종 제자에게, 칼을 잡은 
손에 진실을 찾는 눈의 인도를 받는 사랑이 어리지 않는다면 메스를 다루는 호칸의 놀라운 재능은 결국아무것도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로리머는 돋보기 아래에서 돌과 식물, 동물이 
얼어붙게 된다면자연에 대한 탐구는 삭막해진다고말했다.  - P88

동식물 연구자는 열렬한 사랑은 아니더라도 따뜻한 애정을 품고 세상을 바라보아야 했다. 메스가 끝내버린 생명은 그 생명체의 반복될 수 없는 개별성에 대한 깊고도 헌신적인 감사로 기려야 했다. 동시에 이런 감사는, 이상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그 생명체가 자연계 전체를 대표한다는 사실에 대한 것이기도 했다. 주의깊게 살펴보면, 해부된 토끼는 다른 모든 동물의 부위와 특질, 더 나아가 환경까지 조명해주었다. 토끼는, 풀잎 한 장이나 석탄 한 조각과 마찬가지로,전체의 작은 파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전체를 담고 있었다. 이 사실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만들었다. 다른 점을 전부
차치하더라도 우리 모두가 똑같은 물질로 만들어져 있으니까.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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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왔다. 나는 길을 건너기가 두려웠고 
비스듬하게 서 있는 집들이 내 쪽으로 쓰러지거나 
보도가 솟구쳐 나를 들이받을까 두려웠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지나가는 사람들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바로 그 이유로 언제든지 그들 중 누구라도 가던 길을 멈추고 내게 다가와 나를 때려눕히거나, 아니면 내게 한껏 길게 혀를 내밀어 보일 수도 있었다. 고향에서 메타가 그랬을 때처럼. 가면무도회가 열렸을 때 그녀는 나를 보러 와서 가면의 틈새로 내게 혀를 내밀었다.

택시 한대가 지나갔다. 손을 들자 운전사가 멈췄다. 내가 문을 열지 못하자 그가 내려서 문을 열어 주었다. - P217

모든 것이 항상 그토록 똑같았다 내가 결코 익숙해질 수 없었던게 바로 그 점이었다. 
그리고 그 추위. 또 다 똑같은 집들과 동서남북으로 뻗은 다 똑같은 거리들. - P218

나는 ‘고통이란...... 하고 생각했지만, 그게 어떤 것이었는지 이미 아주 오래전에 잊어버렸다. 나는 괜찮았다. 가끔 가다 마치 침대밑을 뚫고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은 순간이 있는 걸 빼곤. - P221

그들의 말소리가 멈추자 빛줄기가 다시 방문 아래로 들어왔다.
마치 모든 것이 다 잊히기 전에 마지막으로 기억이 물밀 듯 되돌아오는 것처럼. 나는 누워서 그 빛줄기를 보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새롭고 신선하다는 것에 대해 무슨 일이든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아침들과 안개 낀 날들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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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가씨가 이렇게 살면 안돼요." 도스 부인이 말했다.
월터가 떠난 뒤로 내가 일주일 동안 바깥에 나가지 않자 하는 말이었다. 나가고 싶지 않았다. 항상 피곤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하고싶은 일이라곤 
아주 늦게까지 침대에 누워 있다가 침대에서 뭘 좀
먹고 그러다가 오후에는 오래오래 욕조 안에 앉아 있는 것뿐이었다. 나는 머리를 물 속에 담그고 수돗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곤 했다. 그게 폭포라고 상상했다. 모건 쉼터에서 우리가 목욕을 하던 연못으로 떨어지는 폭포 같은. - P110

그리고 나는 항상 그 연못이 나오는 꿈을 꾸고 있었다. 폭포가떨어지는 바로 근처는 물이 깨끗했지만 얕은 곳들은 진흙탕이었다. 연못 주위에는 밤이면 피어나는 그 커다란 흰색 꽃들이 자랐다. 팝꽃, 우리는 그렇게 부른다. 백합 모양에 진한 단내가 아주 강하게났다. 멀리 떨어져서도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헤스터는 그 향을 견디지 못했고, 그 냄새를 맡으면 어지러워했다. 강가의 바위 밑에는 게가 있었다. 나는 목욕을 하다가 게들 때문에 첨벙대곤 했다.
게는 긴 더듬이 끝에 작은 눈이 달려 있었고, 사람들이 던진 돌에맞으면 껍데기가 으스러지면서 부드럽고 하얀 물질이 보글보글 흘러나왔다. 나는 항상 이 연못이 나오는 꿈을 꾸며 꿈속에서 그 녹갈색 물을 보고 있었다. - P111

"안돼요, 젊은 아가씨가 이렇게 살면 안돼요." 도스 부인이 말했다.
사람들은 ‘젊은‘이라는 말을 하며 마치 젊다는 게 무슨 범죄라도 되는 양 굴지만, 정작 늙어가는 것은 항상 그리도 무서워한다.
나는 생각했다. ‘내가 늙어서 이 모든 망할 일이 다 끝났으면 좋겠어. 그럼 도무지 아무것도 아닌 일로 이렇게 침울한 기분에 빠져있진 않을 텐데! - P111

이윽고 택시가 왔다. 길 양편의 집들은 작고 
칙칙하건 크고 칙칙하건 모두 완전히 똑같이 생겼다.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사실을 살아오는 
동안 줄곧 알고 있었으며 오랫동안 두려워해왔다는것을 깨달았다. 오랫동안 두려워해왔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는 두려움이 있는 법이다. 그런데 이제 그 두려움이 자라나 있었다. 거대하게 자라나 있었다. 그리하여 그것은 나를 가득 채우고 온 세상을가득 채웠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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