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 HEAR - 듣기는 어떻게 나의 영향력을 높이는가?
야마네 히로시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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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듣는다는 것은 대화의 기술이다. 나는 언제나 상대방의 말을 끊는 버릇이 있다.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그러는 경우가 있다. 흔하게도 우리는 상대방에게 말을 함에 있어서 자기주장은 잘 펼치면서도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성경에 듣기는 신속히 하고 말은 더디게 하라.”는 원칙이 있음에도 우리는 쉽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잘 듣는 것일까?

 

일단, 내가 개인적으로 실천하겠다고 생각한 몇 가지를 히어를 통해서 찾아보았다.

 

일단, 말하지 않을 준비를 한다. 조언하지 않기, 자기의 경험을 말하지 않기,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기, ‘그런데 말이야.’라고 말하지 않기.

 

, 저거였네. 저거였어. 그런데 왜? 그동안 실천하지 않았지? 저 쉬운 것을 말이야.’ 그리고는 주말에 나간 모임에서 사람들과 근사한 커피숍에서 대화를 시작하였다. 잠시 후,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끼어들어서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내 모습을 발견하였다. ‘한심한 인간 같으니.’ 도대체 왜 그럴까요?

 

가끔 장례식에서 유가족과의 대화에서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걱정이다. 무슨 말이 필요한가?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아는 지인의 장례식에서 따님에게 무심코 한 말이 생각이 난다. ‘따님 더 이상 힘들게 하지 않으시려고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나 봅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이야, 방귀야.’ 나 같으면 그렇게 쏘아붙였을 터인데 따님은 잘도 넘어가 주셨다.

 

이렇게 서평을 통해 나의 실수담을 까발리다니. 창피함을 넘어서 몸 둘 바를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말의 실수가 없는 편이다. 아니, 말수가 적기에 확률이 남보다 적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나도, 저런 무지막지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이제야 알겠다. , 듣는 기술을 통해서 나의 대화의 질을 높여야 하는지 말이다. 제일 먼저 가까운 가족에게 실천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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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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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밀도 류재언

 

햇빛에 난사되는 물결은 과거의 기억 속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 하늘을 보아도 보이지 않던, 가로등 불빛을 벗 삼아 호젓한 산책길을 달려도 생각나지 않던 나의 기억, 나의 추억 말이다. 류재언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어느 날 갑자기 콧속에 훅하고 들어오는 추억의 향기라고 말했다. 나에게 있어서 추억은 그런 것이다. 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 내게 갑자기 다가온다. 어느 순간 말이다.

 

한 남자로 태어나서 누군가의 자식으로서 누군가의 남편으로서 누군가의 부모로서 살아가지만, 정작 나는 누구이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바쁘게 살다가 찾아온 불혹이라는 나이는 쉽게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박물관 옥상정원에서 보는 세월의 풍경들은 잠시나마 의 존재를 불러온다.

 

류재언 작가의 삶을 돌아보며 나 또한 내 삶의 기록들을 찾아보았다.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말이다. 누가 그랬나? 후회 없는 삶을 살았냐고? 그런 사람이 있을까? 매 순간이 잘못된 선택이고, 순간마다 후회의 연속인 것을 말이다. 인간이기에 사람이기에 겪어야 하는 수많은 실수와 잘못들 속에서 우리는 깨닫고 깨우치고 상처받는 것이 아닌가?

 

내 눈을 쳐다봐.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부모로부터 학대받고 불우한 시절을 보내는 천재 수학가에게 교수가 한 말이다. 류재언 작가가 인용한 말이지만, 나에게 더 절실히 와 닿는 것은 내 지난날의 잘못이 하느님께 용서받을 수 있음을 이해하였기 때문이다.

 

그래,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더 당당한 오늘을 살아보자. 그리고 크게 웃어보자.’ 다시 한번 이 책을 통해 물결 위에 흐르는 윤슬처럼 아름다운 추억을 느끼게 해 준 류재언 작가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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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 - 말할 때마다 내가 더 똑똑해진다
엘커 비스 지음, 유동익.강재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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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

 

질문 그 자체는 까다롭다. 귀찮다. 미안하다. 나는 왜 이런 부정적 이미지가 떠오를까? 내 삶과 주변의 의식과 문화적 태도가 모두 하나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아니, 성격도 한몫하겠다. 질문 기술자 엘커비스는 우리에게 다른 견해를 제시한다. 그것도 소크라테스의 방식으로 말이다.

 

질문을 위한 준비운동을 하자.

 

주변의 놀라운 일들을 관찰하는 능력을 키우면 질문이 저절로 생긴다. 부정적인 면을 버리고,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을 통해서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하는 갈비찜은 어제 내가 직접 해먹은 갈비찜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과연 내 추측이 맞을까? 라는 방식으로 말이다.

 

사람에 관한 판단을 호기심으로 바꾸자.

 

우리는 사람들을 쉽게 판단하며 부정적으로 되기에 십상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앞서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일단, 호기심이란 무지에서 출발한다. 내가 모르는 것을 상대방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는 것이다. ‘어떻게 그 점을 생각해 내셨어요? 평소에 그러한 것을 습관으로 여기시나 보죠? 부럽습니다.’ 오늘 내가 추구해야 할 대화 방식이다.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인간에게는 조너선 하이트의 말처럼 직관이라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질문이란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며, 진실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에 바른 소리, 아첨하는 소리는 금방이라도 들통나기 때문이다. 굳이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는 삶으로 자신을 구속하지 말자. 무엇을 얻기 위해 그러해야 한단 말인가? 오늘 내가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질문에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

 

마치 다양한 코트가 의류 진열장에 있는 것처럼 선택의 자유는 얼마든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잘 선택해서 예쁘고 멋있게 차려입자. 오늘 내가 지향해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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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패권의 미래 - 변화를 주도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해미시 맥레이 지음, 정윤미 옮김 / 서울경제신문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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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패권의 미래

 

30년 후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 사회 기반이 되는 시스템의 붕괴는 어떤 세계를 창출하는가? 돈의 미래가 자산의 미래가 바뀌고 있다. 지금 우리가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을 직시할 때이다. 그것이 바로 30년의 거울이고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답은 없다. 하지만 파라다이스로 향하는 지도는 있다. 과거에 수없이 많은 사건과 전쟁사, 그리고 혼란과 변화 속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적응해 왔다. 당장 내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도 또 적응하고 적응해왔다. 따지고 보면 그리 먼 과거의 일도 아니었다.

 

세계는 변한다. 인구감소, 지구 온난화, 3차 산업혁명, ·중 무역전쟁, 코로나 시대 등등. 영원할 것 같은 모든 것은 어느 날 순식간에 바뀌고야 만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를 미래학자들은 변혁의 시대라고 말한다. 세계의 패권은 바뀔 것이라고 말이다. 어쩌면 서울 광화문의 좌우에 서서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도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몸부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우연일까?

 

파도를 넘어서 과연 인간의 존재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드론의 세계에서 점점 인간의 설 자리는 사라지고 있다. 금융시스템의 붕괴와 우리가 신봉하는 부동산도 무너진다. 일어날 거 같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평화의 시대에 전쟁이 일어났다. 멈추지 않은 불장난은 어느 순간 지구의 들불로 번질지도 모르며, 3차대전과 핵전쟁의 위협으로 말려들어 갈지도 모른다. 이러한 지각변동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서평을 쓰는 이 순간에 리듬을 타고 몸을 흔들어대는 내가 일어나는 일들을 머릿속에서 금가루 뿌리듯 사라지게 해버렸으면. 모든 것이 그렇게 지나갔으면.

 

202311일 새해(구정) 2050 패권의 미래를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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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세 딸
엘리프 샤팍 지음, 오은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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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세 딸

 

사랑은 지나치면 광신적 신앙과 같다. 자신을 파멸시키거나, 다른 사람을 파멸시킨다. 삶은 언제나 변화한다. 원자가 끊임없이 움직이듯이 말이다. 삶의 형태는 원이고 그 중심을 신이라 부르든, 사랑이라고 부르든 중요하지 않다.

 

신을 찾으려는 노력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신이라는 손가락을 잡으려 한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신에게서 하느님에게서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페리 엄마의 행동에서 이슬람교도 여성들의 보편적인 삶을 이해하기보다는 그녀가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해본다.

 

얼굴에 보라색 점이 있는 아기의 환상은 페리에게 무엇이었을까? 그녀를 강도의 위험에서, 죽음의 문턱에서 보호해주는 수호신일까? 아니면 그녀가 고의적이 아닌 행동으로 죽게 한 쌍둥이 동생에 대한 죄책감과 두려움일까?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라는 존재는 한없이 무력하다. 우리가 누군가를 요구하는 순간, 언제나 하느님은 내 곁에 없다.

 

기독교, 천주교, 무슬림, 무종교인 그들은 저마다 편향적 의식을 가지며 살아간다. 튀르크에의 작가 엘리프 샤팍은 우리가 무언가 확신하는 것에 대한 편향적 사고를 경계하는 사고를 지니도록 심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이슬람교도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페리의 삶을 통해서 말이다. 옥스퍼드에서의 자유분방한 쉬린과의 만남도, 이슬람교도의 절대적 신봉자인 모나와의 만남도 그러했다. 페리는 그 돌중에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이었다. 그들의 표현대로 그저 방황하는 사람일 뿐이다. 어쩌면 그녀들이 존경하고 사랑했던 아주르가 그들의 신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사는 게 왜 이리 복잡한가? 무엇을 하든 무엇을 믿든 좀 단순하게 살면 좋지 않을까? 오늘 그렇게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신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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