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 - 김미선의 그림산문집
김미선 그림, 김인현 글 / 청하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블루데이북>으로 대표되는 그림산문집이 유행하고 있다. 누구는 독자들의 조급함을 이야기할 것이고, 누구는 그림 하나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림 산문집이 유행하게 되는 것은 글자만 빽빽히 있는 아날로그적 책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김미선의 그림산문집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는 아주 작은 판형의 포켓북같은 단아한 느낌이 든다. 글을 쓴 김인현씨의 감수성은 고개를 끄덕여지게 만들고, 김미선 씨의 그림은 글의 감수성을 폭 젖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첫번째 읽었을 때 너무나 편안하게 넘어가는 책의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꼼꼼히 하나둘씩 살펴봤을 때는 그림 페이지의 글과, 김인현씨의 글이 서로의 개성을 나타내주지 못하는 반복성을 느끼게 한다. 감수성이 이 책의 큰 매력일지라도, 감수성만을 강요하는 듯한, 그리고 글쓴이와 그림 그린이의 글의 성격이 너무 비슷해서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림 산문집은 우리들의 가슴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만, 그것이 피상적인 수준에 머문다면...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라는 책이 그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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