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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일기
목수 김씨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술술 잘 읽히는 에세이집 같다. 특히 앞부분에서는 작가가 줍거나 구한 나무로 만들었던 아이디어 상품(?)에 관한 것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목수일기>를 읽다보면 나도 나무와 연장만 있으면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까지 할 정도로 김진송씨는 작품을 너무 쉽게 만드는 것 같이 읽힌다.
그리고 나무에 관련된 상식은 DIY를 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 어떤 나무로 물건을 만들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김진송씨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을 알려주고 있다.
또 하나 이 책에서는 '자연'에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진송씨는 전작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에서처럼 상식으로 받아들였던 신화를 여지없이 깨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다'라는 신화는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김진송씨는 이야기한다. 어떠한 물건이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다는 것은 '자연'을 떠난 이상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특히 자연을 떠나 인간 사회로 들어온 물건은 도저히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고 김진송씨는 강변한다. 이 강변속에는 자신도 자연 속에서 나무를 가져다 작품을 만들지만, 나무는 자연속에 있어야 가장 자연스럽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들이 손쉽게 자연속에서 난 재료로 실생활과 어울리는 물건을 만들면서 자연스럽다는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은 우리들의 욕심일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서울을 떠나 농촌에서 목수일을 하고 있지만, 김진송씨는 역시 일상의 상식을 뒤집을 줄 아는 학자라는 생각이 든다. <목수일기>에 나온 작품 중에서 '게으름뱅이를 위한 테레비 시청용 두개골 받침대'를 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