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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 2003년 제34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김연수씨 책은 이번으로 두번째이다. 처음으로 접한건 <굳빠이 이상>이었는데 얕은 나의 머리로 이해하기엔 너무도 어렵고 어떻게 책장을 넘겼는지 모르게 읽기에 바쁘기만 했었다. '이상'선생님의 문학세계가 너무도 크고 높아서라고 나를 위안삼았다. 그런데 이 책은 어느정도 공감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70년대 태어난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9편의 글들이 하나하나 개성있게 쓰여있다.
개성있는 글 속에서 김연수님의 이미지를 조금은 이해할 듯도 하다. 특히 '똥개는 안올지도 모른다'를 읽고는 내가 어렸을때 우리 뒷집 아저씨가 생각이 났다. 매일처럼 만취가 되어서 '갓나 갓나 쫑갓나'를 외치던 아저씨 어느날 만취상태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셨다. 지금 세상을 보며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말씀하신다. '참 살기좋은 세상이여'하구.. 내가 어렸을때 동네를 떠올려 보면 나도 똑같이 '맞아요'하고 맞장구를 칠것 같다. 김연수님의 아이시절, 책속의 사람들처럼 어려운 시절에 살았던 그분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그와 더불어 마음이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