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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든 나라는? - 먼먼 나라 별별 동물 이야기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1
마르티나 바트슈투버 글 그림,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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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든 나라는???
...이라고요? 
처음 책의 제목 만을 들었을 때엔 창작 그림책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책을 받아들고 보니 먼먼 나라 별별 동물 이야기라고 쓰였지 뭐예요.
아하~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동물 이야기로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엇! 정말 어느 나라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잖아요~ 자! 책 속으로 고고~ 고고~!!

우선 책 표지를 열어보니 비단벌레와 코끼리, 말이 등장하는데요.
마치 어린 시절 풀었던 시험지에서처럼 관련 나라로 선긋기 놀이를 하는 듯한 그림이 있어요.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면서 막 마음이 짠해지는거 있죠? :)

책의 내용은 "이런 나라 알아?" 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요.
그럼 저도 모르게 되묻게 되죠. "어떤 나라?"
그럼 다시 책이 대답을 해줍니다.
"이 나라에서는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든단다. 이 나라는 바로 바로......"
궁금하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다음 장을 넘겨 보죠.

"타이!" 하고 바로 그 나라가 나와요.
세상에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든다니 너무 지저분한 것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하게 될 지 몰라요. 보통 종이는 나무에서 얻은 펄프로 만드니까요.
그렇지만 코끼리는 식물을 많이 먹고 코끼리의 배설물의 대부분은 섬유질이 무척 많기 때문에
물에 계속 씻어 지저분한 것을 빼고 섬유질만 남긴대요.
그런 후 섬유질을 잘게 잘라 염색하고 가는 체로 쳐서 바람에 말리면
바로 코끼리 똥으로 만든 종이가 완성된다고 합니다.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대요.
타이에는 코끼리를 위한 병원이 있는데 그 곳에서 배출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코끼리 똥을 처리할 방법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여러분 알고 계셨어요? 물론 알고 있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마 모르시는 분이  더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더군다나 우리 아이들은 말이죠. 이런 사실을 알면 개구쟁이 꼬마들은
"아~ 냄새날 것 같아요!" 하며 코를 쥐기도 하겠지만 사실을 알면 정말 즐거워 할 듯 해요.
우리집 네 살 배기 꼬마도 동물 다큐멘터리만 나오면 정말 좋아하면서 보거든요.
조금 더 커서 더 많은 지식을 받아 들이게 될 즈음이면 이 책도 무척 아끼게 되겠죠.
하긴~ 지금도 책 속의 그림 때문에라도 자기의 보물로 여기니까요.
새 책만 생기면 그 날 밤은 자기 머리맡에 꼭 두고 잔답니다. 아가가 만지기라도 할까봐. :)

이렇게 책에서는 여러 나라의 대표적인 동물들의 특성을 얘기해주고 있어요.
더불어 그 나라의 지도적인 위치와 문화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죠.
또 [ 알아 두면 나도 박사 ] 라는 제목으로 해당 나라의 수도며 지리적인 특징을 말해주고 있어
유치원생 등 취학반 아이들에게 정말 유익한 책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주위에 취학반 아이를 둔 엄마들이 많은데 꼭 소개해 줘야겠습니다. 매우 만족해 할 거예요.
어린 아이들은 딱딱한 지리책보다 이렇게 예쁜 그림과 재미있는 설명으로 알려주면
머리 속에 쏙쏙 받아들일 수 있잖아요. 저도 이렇게 마음에 드는데 또래 친구를 둔 주위 엄마들에게 소개하면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역시 엄마들은 좋은 책에 약합니다. 하하하~

매번 주니어 서적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째 아이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는 거예요.
순수한 걸까요? 크하하!! (이러다 돌맹이 날아올지 모르니 도망가야겠어요.)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기 전까지 목청을 높여 열심히 읽어줘야겠습니다.
"○○아~ 너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든 나라가 어디인 줄 알아?" 하고 말예요.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책에 나온 동물들을 직접 만나러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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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를 찾아서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58
조성자 지음, 홍정선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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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를 찾아서..
엄마 찾아 삼만리도 아니고 내 친구를 찾아서라니
과연 그 내용은 무엇일지 사뭇 궁금해졌습니다. 

주인공은 민석이라는 아이입니다.
할머니가 위독하시다는 긴급한 전화가 걸려오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민석이에게 닥쳐올 많은 변화를 예고해 주는듯 하지요.
위독하셔서 응급실에 가신 할머니는 결국 돌아가셨고
그로 인해 민석이는 큰 정신적 타격을 받게 돼요.

할머니. 할머니는 민석이의 글짓기 대상이 될 정도로
민석이에게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아니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친구였어요.
가꾸시던 맛나밭(배추밭)의 모든 생명들과 이야기를 나누실 줄 알고,
신앙심이 깊으며,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이웃에게
봉사하시는 정말 훌륭한 분이셨고, 그래서 민석이는 오로지 할머니하고만
친구를 했지요. 늘 일 때문에 바쁜 엄마아빠를 대신해
그 허한 마음을 채워주시던 분은 오직 할머니 뿐이었으니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몰라요.
민석이는 할머니 외에 또래 친구가 없었는데요.
친구들에게 소위 왕따를 당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그렇게 혼자 두었던 거예요.
왜 그랬을까요? 왜 친구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까요?
근엄한 모습만 보여 주시는 할머니가 아닌 친구처럼 편안하게 품어주시는
그런 할머니였기에 아직 친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하기에는.. 

제 생각일 뿐이지만 아마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요. 물론 민석이는 그런 마음을 부정했지만요.
생전에 할머니는 그런 민석이가 늘 안타까우셨고 늘 친구를 데려오기를
마음 속 깊이 바라시죠. 그런 마음을 보물찾기 놀이로 표현하시기도 했어요. 

[ 우리 민석이 친구 데러오기, 할머니는 고구마탕 해주기 ]

때로 맞춤법이 틀리기도 해서 민석이와 동생 준석이가 깔깔대기도 했지만
할머니의 깊은 사랑을 느꼈답니다. 그런 할머니가 하늘나라에 가셨으니
사춘기에 들어선 민석이는 공허함에 빠지곤 했어요.
아직 친구가 필요없다고 생각해왔던 민석이는 준석이와 놀이 중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바람이 적힌 쪽지를 우연히 발견하고 친구를 사귀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그리고 친구에 대한 기준을 세웠어요.

1. 공부 잘 하는 아이
2. 운동도 적당히 할 줄 아는 아이
3. 절대 왕따가 아닌 아이
4. 약간의 유머 감각이 있는 아이
5. 절대 이기적이지 않은 아이
6. 어느 정도 유행을 따라갈 줄 아는 아이

세상에! 이건 거의 완벽한 사람이잖아요. 그런 기준을 세우고
반 친구들을 둘러 보니 조건에 해당하는 친구는 없었던 거예요.
자격을 모두 갖춘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었고요.
정작 그 조건을 쓴 민석이 조차도 1번과 5번에 속한다고 스스로 생각했으니까요.

그런 민석이에게 먼저 다가온 것은 짝꿍이었던 호식이었어요.
호식이는 글짓기 시간에 할머님 성함을 보고 여자친구인 줄 알고 놀려댔다가
싸움을 하게 되었는데 후에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를 하고
할머니의 장례식에도 와 준 친구였죠. 그렇지만 음성틱 장애를 가지고 있던
호식이는 친구들에게도 마마보이라고 불리웠기 때문에 절대 친구할 수 없다는
생각을 민석이는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호식이에게서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자신을 발견해요.
어느 날, 위험에 빠진 민석이 동생 준석이를 호식이가 구해 주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함께 자전거도 타며 호식이와 좀 더 가까워진 민석이는
호식이를 위해 처음으로 마음이 담긴 선물을 해주게 됩니다.
그게 뭐냐고요? 하핫~ 비밀이에요.
그렇게 민석이와 호식이는 우정의 탑을 쌓게 되었어요.

그리고 민석이와 호식이는 세상에서 최고 수다쟁이가 되었답니다.
자신의 선물을 만들고 전해 주려다가 팔에 캐스트까지 하게 된 민석이를 위해
등하교길을 함께 해주는 호식이. 게다가 스트레스가 줄어든 호식이는
음성틱 장애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요. 이런게 우정인가봐요.

민석이는 할머니의 바람대로 좋은 친구를 사귀었어요.
그것은 할머니가 맛나밭에 배추를 심으시고 정성껏 기르시듯이
민석이의 마음에 사랑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좀 더 빨리 열매를 맺었으면 친구를 데려오는 민석이의 모습에
할머니께서 더욱 기뻐하셨겠지만 호식이와의 우정이라는 열매를
너무나 예쁘게 맺어낸 민석이. 할머니도 자랑스러우셨겠죠?

맛나밭에는 배추를 심고, 민석이의 마음밭에는 사랑을 심고 -

내 친구를 찾아서, 본 책은 화려한 모습이 아니라 마치
아이가 직접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려낸 것처럼 소박한 느낌이에요.
이건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생하게 엮어내기 위한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따뜻한 배려라는 생각이 많이 든답니다.
소중하게 간직했다가 제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읽어주려고요.
마음 밭에 저도 씨앗을 뿌려주고 싶어요.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저는 민석이와 호식이의 곁에서 그들의 우정을 마치
곁에서 보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또 민석이가 호식이와 친해지면서 느낀 것이 있었는데요.
할머니와 이야기를 할 때엔 구수한 된장찌개 맛이 났었다면
호식이와 이야기를 할 때엔 탱탱한 스파게티나 쫄깃쫄깃한 떡볶이 맛이 난다는 것을요. 

하!! 그 기분 알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야 스파게티는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을 때지만
쫄깃쫄깃 매콤달콤한 떡볶이!
친구와 맛있는 떡볶이 집에 다녀오기 위해 버스로 네 정거장을 오가야 했지만
그동안 수다를 떠느라 왕복 버스 여덟 정거장의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아쉬움을 느낀 적이 많았으니까요.
민석이와 호식이의 우정이 쌓여 가는 모습을 보니 저도 옛추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그 친구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런지...
문득 보고 싶습니다. 민석이가 호식이라는 친구를 찾았듯이..
저도 제 친구를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뚜,뚜,뚜- 전화를 걸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말해줘야죠.
친구야,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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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떠돌이 개야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18
이상교 지음, 이형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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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떠돌이 개야.
제목을 보자마자 나오는 웃음은 어찌 된 일일까요?
그건 떠돌이 개가 우스워 보이거나 얕잡아 보여서 그런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어쩐지 호감이 간다고 해야할까요?

보통 길에서 떠돌이 개들을 보면 목욕을 하지 못하고 쓰레기통을 뒤지며
여기저기 킁킁거리면서 다니기 때문에 털이 뭉쳐 지저분해 보이죠.
그런 모습을 일러스트로 어쩜 그렇게 잘 표현해 냈는지
마치 그림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골목 밖으로 나가 한 마리의 떠돌이 개를
쫓아다니며 일상을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다른 점이 있다면요.
길에서 만나는 떠돌이 개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늘 긴장을 하는 듯한 모습이잖아요.
두려움이 어려있는 눈빛, 의욕없는 모습... 그렇지만 이 까만 떠돌이 개는 그렇지 않았어요.
바로 긍정적인 마음과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의기소침한 대신 튼튼한 두 다리로 다른 개가 포기한 쓰레기통 속의 빵을 얻어내다가
문득 지금의 삶보다 더 멋진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떠돌이 개는 
마침내 두 다리로 걷기로 합니다.   

지지재재 참새가 흉보고, 늙은 개가 점잖게 타일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예요.
떠돌이 개는 자신의 선택이 정말 탁월했다고 믿었어요. 그 믿음만큼 즐거웠고요.
어두워 오는 저녁 하늘에 빛나는 별과 달을 보며 자신이 이뤄낸 두 발로 걷는 꿈을 기뻐합니다. 


 

어느 날 한 소녀를 만났는데 그 소녀가 자신에게 친구하자고 말을 건넬 거라는 기대를 하죠.
그렇지만 소녀는 두 발로 선 떠돌이 개보다 자동차 밑에서 기어나오는 고양이에게 관심을 보여요.
으응? 그러고보니 떠돌이 개는 네 발로 살았던 그 시절에 좋았던 기억이 떠올랐지 뭐예요.
그래서 떠돌이 개는 고양이가 기어나온 자동차에 기대 오래오래 생각에 잠겼대요.
이렇게 깊은 생각에 잠긴 떠돌이 개의 모습이 정말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내린 결론은? 바로...
자동차가 되는 거였어요. 그리고 크게 짖었답니다. 빵빵!! 


 

세상에~ 자동차라니!! 빵빵 짖어대는 떠돌이 개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배를 잡고 웃고 싶은 정도였답니다.
어쩜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요? 그림자로 나타난 떠돌이 개의 꿈은 이루어졌어요.
자동차가 된 떠돌이 개.

주위를 둘러보면 자신의 처지나 입장 때문에 의기소침한 모습들을 많이 보게 돼요.
경제적 상황이 어렵거나, 또는 신체적 불편함... 등등을 이유로 좌절하는 모습들을요.
저 또한 예전에 이런 저런 일들을 이유로 상심한 적이 많았는데 그러한 좌절과 상심이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죠. 바로 나 자신에게 문제해결의 열쇠가 있음을요.

아마도 이 떠돌이 개의 모습은 우리들의 내면에 숨겨진 꿈과 자신감을 
일깨워주기 위한 수호천사일지도 몰라요.
요즘 참 많이 힘든 때이지만 우리 꿈을 키워보기로 해요. 자신감을 가져보기로 해요.
그리고 함께 외쳐볼까요? 빵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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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에 간 파울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94
에바 무겐탈러 글, 파울 마르 그림, 김서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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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질러진 빨간 물감통이 쏟아져 생긴 연못에 뛰어드는 꼬마아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더랬습니다. 

양말까지 벗겨지는 줄 모르고 어딜 그렇게 가는걸까요? 

책장을 넘기니 거기에는 신기한 나라를 신 나게 탐험하는 파울라가 있었어요. 

침대에서 내려와 첫 탐험지인 동글나라로 떠나는 파울라. 

그런데 동글나라에서는 파울라가 동그라미가 아니라는 이유로 붙잡아 가둬버렸죠. 

동그라미 탈출구를 그려서 탈출에 성공한 파울라는 두 번째 나라인 뾰족나라로 갔어요. 

그렇지만 뾰족나라에서도 파울라가 뾰족하지 않다는 이유로 붙잡았지요. 

뾰족나라에서는 모서리가 없는 동그란 것은 모두 허용되지가 않는대요. 

견딜 수 없는 파울라는 직사각형 문을 통해 탈출에 성공합니다. 

새로이 도착한 나라는 아름다운 토마시나 여왕님이 다스리는 빨강나라였는데요. 

역시 파울라가 빨갛지 않다는 이유로 바락 소리를 지르시고는 붙잡아 버리셨네요. 

재치있는 파울라는 아무렇지도 않게 빨강 물감 통을 발로 차 연못을 만들고 

그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탈출을 해요. 아하! 

표지에 있던 빨강 연못은 그래서 생긴 거였구나~ 웃음이 났어요. 

겨우 탈출해서 간 곳은 거꾸리나라였는데 파울라는 우리들처럼 똑바로 서 있잖겠어요? 

그러니 거꾸리나라 백열전구 임금님이 화를 낼 수 밖에요.  

거꾸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이니까요. 

단단히 붙잡혀 버린 파울라...  

여기서 여행이 끝나게 되고 마는 걸까 마음 졸였지만 염려하지 않아도 돼요.  

파울라는 사다리를 타고 아래로아래로아래로~ 또 탈출했거든요.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새로운 나라에 도착했는데 파울라는 또 잡히게 될까요? 

아니예요. 거기는 포근한 침대나라였거든요. 

모두모두 따뜻하게 서로를 아껴주는 곳이었어요.  

  

"침대나라에 꼬마 손님이 왔네. 폭신폭신 베개랑 보들보들 이불이 포근하게 맞아 줘야겠어!"  

"그럼 나를 안 가두는 거야? 좋았어, 난 여기서 살래!"  

아! 이제 얼마나 안심이 됐는지...  

더이상 파울라는 잡혀서 갇히는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파울라는 이제 침대나라에서 영원히 살게 되는 거냐고요? 아니요. 

엄마의 따뜻한 목소리가 아침을 알리셔서 파울라는 원래의 세상으로 왔답니다. 

그래야 또 밤이 오면 새로운 모험의 나라로 떠날 수 있을테니까요.
 


 

파울라와 함께 여러나라를 모험했어요.  

그런데 모든 나라에서 파울라가 자신들과 다른 기준을 가졌다고  

붙잡는 모습이 가슴 아팠답니다. 조금 달라도 될텐데...  

다른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해 준다면 더 다양하고 멋진 나라를  

만들 수 있을텐데 하고 말이죠. 

이것은 비단 파울라의 꿈 속에서만 볼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세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어요. 

그리고 아이를 둔 엄마아빠...  

주위의 친구들과 우리 아이를 알게 모르게 많이 비교하고 정해진 잣대 위에, 저울 위에  

우리의 아이들을 올려 놓고 이리저리 재어보는 것 아닌가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 마음 속의 잣대와 저울은 멀리멀리 던져보기로 해요. 

아이의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주위에 있는 아이의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의 모습 또한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면 

아마 우리의 세상은 침대나라처럼 포근하고 즐거운 곳이 될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꿈 속 나라에서 온 초대장을 들고 오늘은 어느 나라에 가볼까~ 하며  

즐거운 상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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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이언 매큐언 지음, 박경희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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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었을까,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덮는 순간까지 가슴을 옥죄어 오는 듯한 이 느낌은...

남편외에 여러 명의 정부를 둔 한 여인, 한 여인의 사랑을 공유한 여러 남자,

일에 대한 중독, 그리고 질투...

여인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작가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단지 불륜의? 부도덕적인? 관계를 묘사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각자 자신의 삶 속의 최고라 여겨지는 그 자리에서 그들은 은밀한 부도덕을 꿈꾸며

그녀를 공유했을 것이다.

자유롭고 통쾌하며 그 누구도 그녀를 구속할 수 없는..

도리어 그녀의 매력에 스스로 구속되어지길 바라는 그들의 내면.

아마도 일에 대한 최고의 능력과 그에 걸맞는 자태를 유지하는 것에서 오는 압박감은

그녀에게서 위안을 받고 풀어졌을것인지도..

그러나 그것은 자유를 표방한 또다른 구속과 자멸이었음을 그들은 알고 있었을까?

 
인간의 심리는 참 묘한 것이어서 표면적으로는 도덕과 윤리의 표상인 양 살아가지만

또다른 한 편으로는 그에 반기를 들기도 한다. 그것에서 쾌감을 느끼기도 하는 것..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며 그야말로 도덕책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는

진실로 대단한 인내와 절제심의 소유자이리라!

 
그녀를 공유함으로써 공감대를 가졌던 두 명의 남자들은 그녀의 손으로부터 남겨진

은밀한 사진 한 장으로써 그 공감대가 깨어지고 결국 암스테르담으로 향한다.

암스테르담... 대신 삶을 마감해 주는 것이 허용된 그 곳.

사진 한 장으로 인해 파멸된 그들의 삶에 종지부를 찍고 싶었던 것일까?

그들은 가식적인 웃음과 화해 가운데 서로를 위한 극약을 술에 타서 권한 채..

그렇게 생을 마감한다.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공유했던 그녀 몰리와 자신을 모독했다고 여기며 서로를 정죄하기 위해서였든지,

또는 복수를 꿈꾸기 때문이었든지, 그로 인해 그들은 극약을 선택한 것일테지만

그들 자신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세상에 드러난 사진의 주인공이 그녀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는 것에 대한

형언할 수 없는 질투심 때문일까?

그녀는 누구지? 무엇이지?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은 자유사상의 소유자?

어쩌면 그녀는 우리 인간들 모두에게 잠재된 부도덕과 위선을 해소하기 위한 안식처였는지도..

 
암스테르담의 숨막히는 듯한 전개는 희뿌연 거울이 되어 독자인 나로 하여금

거북한 현기증이 차오르게 한다.

창문을 열고 맑은 공기 한 잔 하고 싶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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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내려가는 내내 혼란스러움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걸까요.. 내면보다 더 깊은 상념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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