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김민철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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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를 잊지못하고

 

여행자는 우연을 운명으로 바꾸는 사람이죠.

...... 의도하지 않은 삐걱임이 문득 완벽함으로 연결되는 거죠.

그럼 저는 기꺼이 그 우연을 운명이라 믿어버려요.

어떤 심오한 존재가 나를 위해 세밀하게 준비한 이벤트라

기꺼이 믿어버려요.“

 

김민철 작가님의 여행자로서의 마음가짐이

가장 잘 느껴졌던 문장 한 구절이다.

이 문장이 끄는 이야기의 중심이 매번 달라진 배경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도 계속된다.

 

단숨에 읽는 것 보단 천천히 음미해달라

부탁한 작가의 말을 뒤에 두고

단숨에 책을 읽어 버렸다.

여행이 많이 고파있어 그런거겠지.

대신 다시 읽고, 다시 읽었다.

내친김에 모든 여행부터 하루의 취향, 치즈까지

줄줄이 다시 읽게 되었다.

 

편지형식의 글은 언제나 설렌다.

내가 발신, 수신인이 아니기에 훨씬 설레인다.

글쓴이와 받는이만이 알고 있는 사건이나

추억들이 길게 설명되지 않고 짧게 언급되기만 해도

마치 내가 작가와 혹은 그 여행과 아주 가까운 사람인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여행지에서 보낸 여행의 이야기를

아주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받는 편지글로 읽는다는 것이

아주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여행을 한층 깊이있게 경험하게 해주는 경험이 되었다.

 

나의 첫 여행이 어디었는지

내게 별이 된 여행지는 어디인지

나의 동생, 엄마 아빠의 별이 된 여행지는 어디인지

여행 준 가본 가장 외진 마을과

가장 계획과 달랐던 여행지까지 다시 천천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우리가 잊지 못하는 그때의 우리가

이미 생생하게 되살아나 며칠 밤을 아른거렸으니

이미 다정한 답장을 드린 것 이겠지만,

직접 작가님께 내 답장을 드린다면

이렇게 시작해 볼까 합니다.

I didn’t expect this much!

 

'미디어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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