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단서와 미로 (단서와미로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17 Apr 2026 02:01:18 +0900</lastBuildDate><image><title>단서와미로</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단서와미로</description></image><item><author>단서와미로</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맹목적인 복수가 결코 온전한 구원이 될 수 없다 - [전환기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65811</link><pubDate>Sun, 22 Mar 2026 14: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658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6747&TPaperId=171658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4/6/coveroff/k7521367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6747&TPaperId=171658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전환기관</a><br/>유진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3월<br/></td></tr></table><br/>#서포턴즈 생명의 등가교환이라는 완벽한 제도가 인간의 비틀린 욕망과 만나 빚어낸 서늘한 윤리의 지옥도<br/><br/>-<br/><br/>🕵️ 가해자의 목숨을 제물로 삼아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를 부활시키는 기적의 형벌 전환형이 집행되는 근미래. 생명을 등가교환한다는 이 완벽하고도 매혹적인 사법 시스템 아래에서 전환기관 특수감찰부 소속 요원 주승우는 연쇄살인범 강병찬을 마주한다.<br/>자신의 마지막 범죄만큼은 완강히 부인하며 선처를 호소하는 살인마. 하지만 모든 명백한 증거는 그를 가리키고 있었고 결국 그의 목숨은 토막 난 시체로 발견되었던 한지혜 변호사의 부활과 맞바꿔지며 무참히 전환된다.<br/>그러나 경찰 시절부터 독보적인 육감으로 사건을 파헤쳐 온 주승우는 이 완벽해 보이는 전환의 이면에서 기묘한 위화감을 감지한다. 죽여 마땅한 자와 살려 마땅한 자를 가르는 이 잔혹한 저울질 뒤에는 과연 어떤 끔찍한 진실이 숨죽여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br/><br/>_<br/><br/>📜 가해자의 생명을 희생해 죽은 피해자를 부활시킨다는 전환형의 세계는 출근을 앞둔 평일 밤의 수면조차 기꺼이 반납하게 만들 만큼 엄청난 흡입력으로 옭아맨다. 이 소설은 단순히 기발한 상상력에 머물지 않고 죽여 마땅한 사람과 살려 마땅한 사람은 누가 그리고 어떻게 정하는가라는 묵직하고도 근원적인 윤리의 저울을 우리 눈앞에 들이민다.<br/><br/>눈에는 눈이라는 원초적 정의를 과학으로 실현한 이 시스템은 표면적으로는 무결해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그 완벽한 제도가 인간의 비릿한 이기심과 얽혀 들어갈 때 얼마나 기형적이고 참혹한 괴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서늘하게 경고한다. 제도를 악용해 새로운 육신을 탐하며 범죄를 설계하는 자들이나 부활의 우선권을 쟁취하기 위해 피해 유족들끼리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묘사는 아무리 이상적인 구원의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인간 본연의 음습한 악의 앞에서는 끝내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는 절망적인 통찰을 안긴다.<br/><br/>부활한 한지혜의 몸에 남겨진 기괴한 흉터는 이 소설이 지닌 가장 뼈아픈 은유다. 그것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이어 붙인 육체의 흔적이 아니라 죽음의 문턱을 넘어 돌아온 이후에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영혼의 트라우마다. 억울한 죽음을 되돌렸다고 해서 그것이 곧장 남은 삶의 온전한 구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씁쓸한 진실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른다.<br/><br/>_<br/><br/>🗝️ “이 새끼들을 도대체 무슨 죄로 기소해야 하는 거야.” -p. 140<br/><br/>기적 같은 신기술이 도래했을 때 앙상한 제도의 방벽보다 타락한 범죄의 진화가 언제나 한발 앞서 도착하고야 마는 씁쓸하고도 처절한 아이러니<br/><br/>새로운 기술이 탄생할 때마다 제도는 언제나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기상천외한 방식의 악용이 독버섯처럼 피어난다. 생명마저 공적인 복수와 교환의 매개체로 전락한 이 가상의 추적극은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른 속도로 미지의 기술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의 우리가 다 함께 멈춰 서서 주위를 살펴야 할 때임을 묵직하게 웅변하는 훌륭한 텍스트다.<br/><br/>_<br/><br/>🔦 전환형 제도가 현실에 도입된다면 당신은 기꺼이 찬성하는가?<br/><br/>🔦 제도를 악용해 타인의 생명을 저울질하는 인간의 비틀린 악의를 시스템만으로 완벽하게 제어될 수 있는가?<br/><br/>.<br/>한겨레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br/><br/>#전환기관 #유진상 #한겨레출판 #턴시리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4/6/cover150/k7521367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40655</link></image></item><item><author>단서와미로</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인간의 탐욕에 짓밟힌 자연, 거대한 매머드의 몸을 빌려 전쟁을 선포하다 - [터스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38489</link><pubDate>Sun, 08 Mar 2026 21: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384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6920&TPaperId=171384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4/96/coveroff/k3621369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6920&TPaperId=171384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터스크</a><br/>레이 네일러 지음, 김항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2월<br/></td></tr></table><br/>멸종 동물 복원 이면의 위선과 오만함을 꼬집으며 진정한 생명 존중의 의미를 묻는 묵직한 생태 SF<br/><br/>-<br/><br/>🕵️ 마지막 아프리카 코끼리를 밀렵꾼들로부터 지키려다 참혹한 죽음을 맞이한 동물학자 다미라. 그로부터 한 세기가 흐른 뒤 그녀의 의식은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부활한 거대한 매머드의 머릿속에 이식되어 깨어난다.<br/><br/>다시 숨을 쉬게 된 다미라는 인간이었던 시절의 끔찍한 기억을 바탕으로 매머드들에게 가장 인간적인 감정인 분노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오락거리로 전락해 버린 동물의 왕국에서 분노로 각성한 거대한 야수들은 과연 인간을 향해 어떤 반격을 준비할까<br/><br/>_<br/><br/>📜 멸종된 동물을 최첨단 과학의 힘으로 되살려낸다는 설정은 언제나 가슴 뛰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 책은 흥미로운 유전자 복원 프로젝트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지독한 이기심과 오만함을 아주 날카롭고 서늘하게 꼬집는다. 인간의 의식을 지닌 거대한 매머드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인간이 자연을 무자비하게 파괴한다면 자연 역시 인간을 파괴할 권리가 있지 않은가라는 급진적이고도 무거운 화두를 던진다.<br/><br/>DNA를 복원하는 것은 가능해도 공동체의 기억과 세대의 지혜까지 되살릴 수는 없다. 매머드에게 인간의 의식을 이식한다는 발상은 생명을 돕기 위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인간 중심적 오만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다미라는 인간의 몸을 잃었으나 인간의 분노와 윤리를 지닌 채 거대한 짐승의 몸 안에서 깨어난다. 그 모순은 소설 전체를 관통한다.<br/><br/>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매머드 복원 프로젝트를 둘러싼 끔찍한 위선이다. 동물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고결한 명목 아래 막대한 자금을 후원한 부유층에게 사냥권을 판다는 설정은 현실을 정교하게 비튼다. 생존을 위해 밀렵에 나선 빈곤층과 오락을 위해 방아쇠를 당기는 부유층은 다른 위치에 서 있지만 결국 같은 총을 들고 있다. 인간은 늘 명분을 만들고 그 안에서 폭력을 합리화한다. 이 작품은 그 합리화의 구조를 드러낸다.<br/><br/>다만, 묵직한 주제의식과 거대한 세계관에 비해 여러 시점이 교차하는 서사의 연결고리가 다소 헐겁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책장을 덮고 나면 뼈아픈 질문이 깊게 남는다. 생명을 마음대로 살려내고 또 마음대로 죽일 권리가 과연 우리에게 있는 것일까. 약간의 서사적 아쉬움을 덮고도 남을 만큼 생명의 무게와 인간의 오만함에 대해 강렬한 성찰을 요구하는 매력적이고 서늘한 작품이다.<br/><br/>_<br/><br/>🗝️ “이제 살해는 없어요. 사냥도 없고요. 더는 없는 거예요. 다른 방법을 찾으세요. 여기 동물들에게 빼앗지 말고요. 그들은 당신들이 마음대로 뺏으라고 존재하는 게 아니니까요.” -p.193<br/><br/>보호를 명분으로 사냥권을 팔아넘기는 인간의 끔찍한 위선에 가하는 일침. 자연을 끝없이 착취하려는 인간의 오만함을 벗고 진정한 생명 존중이 무엇인지 다시금 뼈아프게 되돌아보게 만드는 문장이다.<br/><br/>_<br/><br/>🔦 생존을 위한 빈곤층의 밀렵과 쾌락을 위한 부유층의 합법적 사냥 중 어느 쪽의 이기심이 더 잔혹한가?<br/><br/>🔦 DNA 복원만으로 생물학적 부활을 이루었다고 해서 그 종이 온전히 복원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br/><br/>🔦 인간이 이익을 위해 자연을 파괴한다면 자연 역시 생존을 위해 인간을 파괴할 정당한 권리가 있을까?<br/><br/>.<br/>출판사 위즈덤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br/><br/>#터스크 #레이네일러 #위즈덤하우스 #SF소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4/96/cover150/k3621369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049699</link></image></item><item><author>단서와미로</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필사적으로 평범을 연기하는 이들의 서늘한 생존기 - [니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27227</link><pubDate>Tue, 03 Mar 2026 08: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272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6636&TPaperId=171272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6/22/coveroff/k7021366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6636&TPaperId=171272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니키</a><br/>나쓰키 시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3월<br/></td></tr></table><br/>#도서협찬 평범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다름과 자기 수용을 묻는 서늘한 성장소설<br/>-<br/><br/>📖 가독성 : ■■■■■<br/>🧲 흡입력 : ■■■■□<br/>💼 소장 가치 : ■■■□□<br/><br/>-<br/><br/>🕵️ 남들과 확연히 다른 사고방식 탓에 언제나 별종 취급을 받는 고등학생 고이치. 그는 무리에 섞이고자 필사적으로 보통의 삶을 갈망한다. 하지만 정해진 정답만을 요구하는 교실에서 결국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을 참지 못하고 터뜨리며 또다시 비웃음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br/><br/>그런 고이치의 눈에 들어온 완벽한 구원자 같은 존재가 있다. 바로 학생들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누구와도 자연스럽게 교감하는 모두의 우상 담임 선생님 니키다. 하지만 완벽한 정상인의 표본 같은 이 교사의 가면 뒤에는 경악스러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모두가 존경하는 어른 니키의 진짜 정체는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비틀린 본성을 억누른 채 몰래 미성년자 성인 만화를 그리며 은밀하게 욕망을 해소하는 인물이었던 것.<br/><br/>절대 세상에 들켜서는 안 될 끔찍한 본성을 숨긴 채 다정한 선생님을 연기하는 어른과 평범해지고 싶지만 끝내 배척당하고 마는 별종 제자. 위태로운 두 사람의 만남은 과연 어떤 파국을 향해 치닫게 될 것인가.<br/><br/>_<br/><br/>📜 세상에는 평범해야 한다는 폭력적이고도 암묵적인 규칙이 존재한다. 이 책은 우리가 숨 쉬듯 당연하게 여기는 그 평범함이라는 기준이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숨 막히는 올가미가 될 수 있는지 차분하면서도 서늘하게 파헤친다.<br/><br/>고이치는 학교에서 늘 우주인 취급을 받는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철저히 배제되는 그는 어떻게든 튀지 않으려 발버둥 친다. 좋아하지도 않는 노래를 억지로 듣고 타인의 감정을 흉내 내는 그의 어설픈 연기는 매번 실패로 끝나고 짙은 외로움만을 남긴다. 타인이 규정한 이상함이 무엇인지조차 온전히 자각하지 못해 무력감에 빠지는 고이치의 모습은 묘한 공감과 먹먹함을 자아낸다. 가족조차 독특하다는 프레임으로 그를 밀어내며 그 누구에게도 온전히 이해받지 못하는 소년의 고립감은 뼈아프게 다가온다.<br/><br/>반면 담임인 니키는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한 훌륭한 어른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있다. 그러나 사실 그는 절대 세상에 드러내서는 안 될 위험한 본성을 타고난 인물이다. 그가 다정하고 완벽한 선생님으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현실에서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자신의 진짜 모습을 짓누르며 뼈를 깎는 연기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br/><br/>작가는 결코 니키의 위험한 본성을 옹호하지 않는다. 다만 다수가 정해놓은 정상이라는 견고한 테두리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들과 다른 이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자신을 지워내야만 하는지를 묵직하게 조명할 뿐이다. 다수결의 사회에서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철저히 감춰야 할 치명적인 약점이며 보통 사람들의 무리에 섞여 들어가는 일은 매 순간 엄청난 에너지를 갉아먹는 아슬아슬한 생존 게임과 같다.<br/><br/>책장을 덮고 나면 묵직한 질문 하나가 마음에 내려앉는다. 과연 이 세상에 완벽하게 평범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존재할까. 어쩌면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이상하고 뾰족한 모서리를 억지로 깎아내고 숨긴 채 그저 평범한 척 연기하며 아슬아슬하게 세상을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타인의 다름을 향해 무심코 던지는 시선의 무게와 진짜 나를 숨기고 살아가는 쓸쓸함에 대해 깊은 여운을 남기는 매력적인 작품이다.<br/><br/>_<br/><br/>🗝️ “네게는 아직 부족한 게 있어.” (중략) “그래요? 좀 가르쳐 주실래요?” “자신을 좋아하는 것.” -p.264<br/><br/>자신을 좋아하는 것.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는 따뜻한 위로이자 동시에 언제 어디서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매 순간 엄격한 감시자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서늘한 다짐이다.<br/><br/>_<br/><br/>🔦 평범함은 안전망인가, 폭력인가?<br/><br/>🔦 당신은 무리에 섞이기 위해 진짜 자신의 모습을 숨기거나 억지로 평범함을 연기해 본 적이 있는가?<br/><br/>🔦 다수가 정한 평범함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타인을 배척하는 사회는 과연 정당할까?<br/><br/>🔦 자신의 치명적인 본성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니키의 삶은 위선일까, 아니면 처절한 투쟁일까?<br/><br/>🔦 우리는 타인의 이상함을 얼마나 쉽게 교정하려 드는가?<br/><br/>🔦 당신은 스스로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br/><br/>.<br/>출판사 해피북스투유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br/><br/>#니키 #나쓰키시호 #해피북스투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6/22/cover150/k7021366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62270</link></image></item><item><author>단서와미로</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억눌린 본능과 얄팍한 체면이 빚어낸 핏빛 복수극 - [폭풍의 언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18103</link><pubDate>Fri, 27 Feb 2026 16: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181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5236&TPaperId=171181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4/93/coveroff/k68213523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5236&TPaperId=171181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폭풍의 언덕</a><br/>에밀리 브론테 지음, 박찬원 옮김 / 윌북 / 2026년 01월<br/></td></tr></table><br/>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소모해버린 두 영혼의 가장 잔혹한 서사<br/>-<br/>📖 가독성 : ■■■■■ <br/>🧲 흡입력 : ■■■■■ <br/>💼 소장 가치 : ■■■■□<br/>-<br/>🕵️ 거친 바람이 몰아치는 황야의 저택 워더링 하이츠. 이곳에 고아 소년 히스클리프가 발을 들이며 거대하고 잔혹한 비극의 서막이 오른다. 저택의 딸 캐서린과 영혼을 나누는 깊은 사랑에 빠지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결국 안락하고 교양 넘치는 이웃 저택의 남자를 선택해버린 캐서린. 깊은 배신감을 안고 황야를 떠났던 히스클리프는 몇 년 뒤 막대한 부를 거머쥔 채 돌아온다. 자신을 짐승처럼 학대하고 유일한 빛이었던 사랑마저 앗아간 두 가문을 향해 숨 막히는 복수를 시작하는 히스클리프.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의 감정과 지독한 원한이 뒤엉킨 이 파멸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br/><br/>_<br/>📜 이 작품을 단순한 고전 로맨스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lt;폭풍의 언덕&gt;은 사랑을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이 얼마나 파괴적이고 비이성적인 힘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워더링 하이츠와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라는 두 공간의 대비는 이 소설의 핵심 구조다. 거친 바람이 몰아치는 언덕 위의 집은 길들여지지 않은 본능을 상징한다. 반면 계곡 아래의 저택은 교양과 질서, 체면이라는 문명의 얼굴을 드러낸다.<br/><br/>캐서린은 이 두 세계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녀의 영혼은 히스클리프에게 있으나 현실의 선택은 에드거를 향한다. 그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 캐서린의 선택은 단순한 배신이 아니라 자기 부정이다. 자신의 본성을 억누른 대가로 그녀는 스스로를 파괴하고 히스클리프 역시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밀어 넣는다.<br/><br/>히스클리프의 복수는 단순한 질투의 결과가 아니다. 그는 어린 시절 사랑과 멸시를 동시에 경험했다. 언쇼 씨의 애정과 힌들리의 학대는 그의 내면을 찢어 놓았다. 거기에 캐서린의 모순된 태도까지 더해지며 그의 감정은 폭발한다. 다정함과 냉대가 반복되며 그는 결국 선택한다. 차라리 내가 먼저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br/><br/>읽는 동안 히스클리프를 미워하기는 쉽지 않다. 그는 악인이지만 동시에 피해자다. 그의 광기는 사회적 차별과 감정적 결핍이 빚어낸 결과다. 브론테는 그를 낭만적 영웅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폭풍처럼 몰아치는 감정의 흐름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br/><br/>이 소설은 사랑의 미화가 아니라 사랑의 본질을 묻는다. 체면과 신분을 택한 선택이 과연 안전한가. 억눌린 본능은 어디로 가는가. 폭풍은 멈추지 않고 세대를 넘어 이어진다. 그리고 끝내 남는 것은 복수도 승리도 아닌 소모된 삶의 잔해다.<br/><br/>_<br/>🗝️ 미친 듯이 방 안을 둘러보았어. 캐서린이 내 곁에 있는게 느껴졌고 거의 보이는 것만 같은데도 볼 수가 없더라고! (중략) 살아 있을 때도 종종 그랬듯이 캐시는 죽어서도 내게 악마 같은 짓을 했어. 그 이후 나는 견기디 힘든 고문에 희롱당하며 살아왔어! 지옥이었어! -p.490<br/><br/>천국과 지옥을 끊임없이 오가며 스스로 붕괴할 수밖에 없었던 한 인간의 처절한 절규이자 사랑이라는 이름의 가장 지독한 저주를 보여준다.<br/><br/>_<br/>🔦 히스클리프를 광기 어린 복수귀로 만든 가장 큰 원인은 힌들리의 학대일까요 캐서린의 변심일까?<br/>🔦 체면과 신분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억눌린 본능을 어떻게 해소하며 살아가고 있나?<br/><br/>.<br/>출판사 #윌북 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br/>#폭풍의언덕 #에밀리브론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4/93/cover150/k68213523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349301</link></image></item><item><author>단서와미로</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벽을 허물고 빈손으로 쥐는 진정한 자유 - [빼앗긴 자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06709</link><pubDate>Sun, 22 Feb 2026 14: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067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5623&TPaperId=171067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2/coveroff/s2620326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5623&TPaperId=171067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빼앗긴 자들</a><br/>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08월<br/></td></tr></table><br/>두 행성의 실험을 통해 자유와 소유의 본질을 해부하는, 사유를 강제하는 SF문학의 영원한 고전<br/><br/>-<br/><br/>📖 가독성 : ■■□□□<br/>🧲 흡입력 : ■■■■□<br/>💼 소장 가치 : ■■■■■<br/><br/>-<br/><br/>🕵️ 여기 두 개의 쌍둥이 행성이 있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되어 풍요롭지만 빈부격차와 계급이 극명한 '우라스', 그리고 그 체제에 반발한 혁명가들이 떠나와 건설한 척박한 사막의 행성 '아나레스'. 아나레스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오도니안'이라 칭하며 소유와 권력이 없는 평등한 유토피아를 꿈꾼다.<br/><br/>그렇게 200여 년, 서로를 향한 문을 굳게 닫아건 채 단절된 두 세계. 아나레스의 천재 물리학자 쉐벡은 이상주의적 공동체마저 고인 물처럼 썩어가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는 두 세계를 가로막은 거대한 벽을 허물기 위해 동료들의 비난을 뒤로하고 목숨을 건 우라스행 우주선에 몸을 싣는다. 과연 풍요의 땅 우라스는 그가 꿈꾸던 해답을 줄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감옥일 뿐인가<br/><br/>_<br/><br/>📜 이 책은 단순한 SF 소설이 아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소유와 무소유의 대립을 넘어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벽'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작가는 짓궂게도 이 책에 '애매모호한 유토피아'라는 부제를 붙였다. 소유가 없는 천국처럼 보이는 아나레스조차 시간이 흐르자 '관습'과 '여론'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에 갇혀 서서히 경직되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br/><br/>주인공 쉐벡은 이 모순을 깨뜨리기 위해 기꺼이 경계인이 되기를 자처한다. 그는 아나레스의 배신자라는 낙인을 감수하고 적들의 행성인 우라스로 향한다. 이곳에서 쉐벡이 마주한 것은 화려한 풍요 속에 감춰진 빈곤과 차별, 그리고 개인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국가주의의 음모였다.<br/><br/>소설을 관통하는 쉐벡의 사상은 지극히 도교적이다. 그는 미래의 거창한 혁명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는다. "수단은 그 자체로 목적"이라는 그의 신념처럼 올바른 과정만이 올바른 결과를 낳는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우라스에서 완성한 획기적인 물리학 이론인 '앤서블'을 돈이나 권력으로 바꾸지 않고 전 우주에 대가 없이 공개해 버린다.<br/><br/>쉐벡은 빈손이었기에 누구보다 자유로웠다. 무언가를 소유하려 드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가두는 벽을 쌓게 된다는 것을 그는 온몸으로 증명한다. 결말에서 쉐벡은 다시 척박한 고향 아나레스로 돌아간다. 화려한 성공도 영웅적인 환대도 없는 귀환이다. 하지만 "진정한 여행은 돌아옴이다"라는 문장처럼 벽을 넘어본 그는 이미 떠나기 전과 다른 존재가 되었다.<br/><br/>우리는 매일 수많은 벽을 마주한다. 타인과의 벽, 내 안의 편견이라는 벽,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의 벽. 이 책은 그 단단한 벽을 무너뜨리는 힘이 거창한 무기가 아니라, 움켜쥔 손을 펴는 '빈손'의 용기에서 나온다고 말해준다. 고여있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는 것, 그것만이 유일한 삶의 방식이라고 말이다.<br/><br/>_<br/><br/>🗝️ “우리의 남자와 여자들은 자유로우니까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기에 자유롭지요. 그리고 당신들, 소유자들은 스스로도 소유물이에요. 모두가 감옥에 갇혀 있어요. 각각이 외롭게, 혼자서, 소유물 더미와 함께. 당신들은 감옥에서 살고, 감옥에서 죽어요. 내가 당신들 눈 속에서 볼 수 있는 건 그게 다예요. 벽이요, 벽!” -p.281<br/><br/>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건, 결국 나 자신도 그 물건의 소유물이 되어버린다는 섬뜩한 통찰. 우리가 쌓아 올린 부와 명예가 실은 우리를 가두는 감옥일지도 모른다.<br/><br/>_<br/><br/>🔦 완벽해 보이는 유토피아조차 시간이 지나면 부패하고 경직되는 이유는 무엇인가?<br/><br/>🔦 소유를 부정한 사회는 정말로 권력을 제거할 수 있는가?<br/><br/>🔦 우리는 무엇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무엇을 빼앗기고 있는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2/cover150/s2620326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227</link></image></item><item><author>단서와미로</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자본주의의 쇼윈도 뒤편, 가장 못생긴 여자를 사랑한 남자의 고백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양장 특별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06701</link><pubDate>Sun, 22 Feb 2026 14: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067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033083&TPaperId=171067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94/24/coveroff/s69213511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033083&TPaperId=171067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양장 특별판)</a><br/>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br/></td></tr></table><br/>세상이 규정한 아름다움에 상처 입은 우리 모두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위로의 서사시<br/><br/>-<br/><br/>📖 가독성 : ■■■■□<br/>🧲 흡입력 : ■■■■□<br/>💼 소장 가치 : ■■□□□<br/><br/>-<br/><br/>🕵️ 1980년대, 경제 호황이라는 거대한 환호성 뒤편. 미남 배우였던 아버지가 떠난 자리에는 못생긴 어머니와 ‘나’만이 남겨졌다. 스무 살이 된 ‘나’는 욕망의 최전선인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그곳에서 운명적인 두 사람을 만난다.<br/><br/>나의 멘토가 되어준 요한, 그리고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못생긴 여자’. 가장 잘생긴 남자와 가장 못생긴 여자의 기이한 연애는 세간의 비웃음 속에서도 깊어만 간다. 그러나 행복의 절정에서 그녀는 돌연 자취를 감춘다.<br/><br/>그녀는 도대체 왜 떠나야만 했을까. 세월이 흘러 유명 소설가가 된 ‘나’는 그녀를 찾아 독일로 향한다. 과연 그들의 사랑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br/><br/>_<br/><br/>📜 이 사건 보고서는 “못생긴 여자를 사랑한 미남”이라는 아주 불편하고도 도발적인 질문에서 시작된다. 80년대 백화점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거대한 쇼윈도이자 환상의 공간이다. 작가는 이 화려한 무대 위에 극단적인 외모 대비를 가진 두 남녀를 세워둠으로써 우리가 믿고 있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얄팍한 껍데기인지 심문한다.<br/><br/>페이지를 넘길수록 이 소설이 단순한 외모 지상주의 비판이나 성별이 반전된 ‘미녀와 야수’ 이야기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사건의 핵심은 타인의 껍데기가 아닌 본질을 사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처절한 물음이다. 독자로서 가장 가슴 아팠던 지점은 그녀가 떠난 ‘진짜 이유’를 마주했을 때다. 세상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지금의 이 찬란한 사랑이 생활이라는 비루한 현실에 닳고 닳아 서로를 미워하게 될 미래가 두려웠기에 그녀는 이별을 선택했다. 사랑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멈춤으로써, 그녀는 그 사랑을 영원히 늙지 않는 ‘죽은 왕녀’처럼 박제하고자 했던 것이다.<br/><br/>작가는 이 잔혹한 사랑 이야기에 두 가지 결말을 제시한다. 하나는 사고로 ‘나’는 죽고 남은 이들이 상처를 봉합하며 살아가는 현실의 결말, 다른 하나는 기적처럼 재회하는 작가의 선물 같은 결말이다. 비록 현실은 요한과의 결혼처럼 빛을 잃은 그림자들의 연대일지라도, 작가는 “사랑은 상상력”이라는 문장을 통해 우리가 아름답다고 믿는 것은 자본이 만든 환상이며 진짜 사랑은 그 너머의 우주를 보는 힘이라고 역설한다. 세상의 기준에 의해 죽어버린 모든 왕녀들을 위한, 더없이 느리고 슬픈 위로의 춤곡 같은 작품이다.<br/><br/>_<br/><br/>🗝️ “이런 얼굴로 태어난 여자지만 저의 마지막 얼굴은 당신으로 인해 행복한 얼굴일 거예요.(중략) 사랑합니다. (중략)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인간만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거라고… 저 역시 스스로를 사랑하면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br/><br/>사랑받음으로써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게 된 한 영혼의 고백. 스스로를 혐오했던 삶을 구원한 것은 결국 타인의 온기였다는 사실이 묵직한 울림을 준다.<br/><br/>_<br/><br/>🔦 작가는 왜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결말과 환상적인 결말, 두 가지 엔딩을 모두 보여주었을까?<br/><br/>🔦 그녀가 떠난 것은 사랑을 지키기 위한 용기였을까, 아니면 현실로부터의 비겁한 도피였을까?<br/><br/>🔦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 경험은 나를 어떻게 바꾸는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94/24/cover150/s69213511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7942402</link></image></item><item><author>단서와미로</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붉은 핏빛 미로 속, 지워진 이름들을 부르는 목소리 - [니자이나리, 찾지 않는 이름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06695</link><pubDate>Sun, 22 Feb 2026 14: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066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5433&TPaperId=171066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43/4/coveroff/k7621354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5433&TPaperId=171066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니자이나리, 찾지 않는 이름들</a><br/>전효원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02월<br/></td></tr></table><br/>사라진 이주 노동자를 쫓는 강렬한 미스터리이자 우리 곁 소외된 이들을 향한 애타는 호명<br/><br/>-<br/><br/>📖 가독성 : ■■■■■<br/>🧲 흡입력 : ■■■■□<br/>💼 소장 가치 : ■■□□□<br/><br/>-<br/><br/>🕵️ 붉은 조명이 핏빛처럼 흐르는 마장동 축산물 시장. 산더미처럼 쌓인 고기와 부산물 사이에서 중국인 노동자 한 명이 증발하듯 사라진다. 하지만 경찰과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주 노동자는 원래 말없이 잘 사라져." 그들의 실종은 사건이 아닌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br/><br/>이 차가운 무관심에 반기를 든 인물이 등장한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을 잘하는 베트남 이주 여성 '부응옥란'. 그녀는 스스로 '쌈닭'이 되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마장동이라는 거대한 붉은 미로 속으로 잠입한다.<br/><br/>매일 수많은 생명이 도축되어 사라지는 이곳에서 인간 하나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건 과연 우연일까.<br/><br/>_<br/><br/>📜 책장을 넘기는 내내 코끝에 훅 끼쳐오는 비릿한 피 냄새와 날 선 칼날의 서늘함에 압도되었다. 이 소설은 '실종 추적극'이라는 외피를 입고 있지만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가 애써 외면해온 투명 인간들의 이야기를 겨누고 있는 날카로운 사회파 미스터리다.<br/><br/>작가는 마장동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단순히 배경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죽은 고기를 다루어 산 사람을 먹여 살리는 이곳의 아이러니는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노동력이라는 '고기'로만 취급받는 이주 노동자들의 현실과 잔혹하게 겹쳐진다. 등급이 매겨지고 소비되는 고기처럼 그들의 인격은 배제되고 오직 쓸모로만 평가받는다. 그래서 그들이 사라졌을 때 사람들은 걱정보다 "일손이 줄었다"는 불평을 먼저 내뱉는다. 물리적으로 사라지기 전에 이미 사회적으로 증발해버린 상태. 이것이 작가가 말하는 '인간 증발'의 섬뜩한 본질이다.<br/><br/>제목인 '니자이나리(你在哪里)'는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를 뜻하는 중국어다. 이는 소설 속 실종자 문소평을 찾는 말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수많은 '찾지 않는 이름들'을 향한 작가의, 그리고 우리의 뒤늦은 호명이다. 한국 땅에서 한국어가 아닌 타국의 언어로 서로를 찾아 헤매야 하는 그들의 처지가 제목에서부터 서글프게 다가온다.<br/><br/>특히 탐정 역할을 하는 '부응옥란'의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이주 여성이지만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을 잘하고 내부자이면서 동시에 외부자인 그녀의 시선은 양쪽 세계의 모순을 꿰뚫어 본다. 약자의 억울함은 결국 공권력이 아닌 또 다른 약자의 연대로만 풀 수 있다는 설정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범인을 잡는 쾌감보다는 책을 덮고 난 뒤 마주치는 수많은 낯선 얼굴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묵직한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br/><br/>_<br/><br/>🗝️ “사실? 이주민들에게 사실이라는 단어만큼 큰 함정도 없답니다. 사실을 밝히는 것만으로 누명을 벗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대단한 특권인 줄 모르죠?” -p.41<br/><br/>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진실을 밝힐 권리'조차 누군가에게는 닿을 수 없는 특권임을 꼬집는 문장이다. 생명의 무게조차 국적과 신분에 따라 달라지는 현실이 뼈아프게 다가온다.<br/><br/>_<br/><br/>🔦 우리 식탁에 오르는 노동의 결과물 뒤에 가려진 '사람'에 대해 한 번이라도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br/><br/>🔦 타인의 부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 무감각하게 반응하는 것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br/><br/>🔦 '사실'을 밝히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br/><br/>🔦 소설의 제목처럼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냐"고 안부를 묻고 싶은, 잊힌 이름이 있는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43/4/cover150/k7621354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430490</link></image></item><item><author>단서와미로</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금기를 삼킨 섬의 잔혹한 수수께끼 - [십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06691</link><pubDate>Sun, 22 Feb 2026 14: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066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931438&TPaperId=171066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239/37/coveroff/k25293143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931438&TPaperId=171066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십계</a><br/>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07월<br/></td></tr></table><br/>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미스터리의 절대 원칙을 깨트린 문제작. 열린 공간 속의 심리적 밀실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나약함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전작을 뛰어넘는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수작<br/><br/>-<br/><br/>🕵️ 큰아버지의 유산으로 남겨진 섬 에다우치지마. 리조트 개발을 위해 섬을 찾은 이들은 평화로운 시찰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할 준비를 마친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부동산 회사 직원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며 섬은 순식간에 살인의 현장으로 뒤바뀐다.<br/><br/>현장에 남겨진 것은 범인의 기이한 메시지뿐. "사흘간 섬을 떠나지 말 것, 그리고 살인범이 누구인지 알아내려 하지 말 것." 범인은 열 가지의 계율, 즉 ‘십계’를 제시하며 이를 어기지 않으면 모두를 살려 보내겠다고 제안한다. <br/><br/>범인은 분명 이 안에 있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가장 금기된 행위는 바로 추리다. 추리 소설의 법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이 불길한 거래 앞에서, 사람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br/><br/>_<br/><br/>📜 사건 현장을 둘러보며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이것이 기존의 ‘클로즈드 서클’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는 점이다. 보통의 고립된 섬이라면 외부와의 통신이 두절되고 태풍이 불어 닥쳐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곳은 스마트폰 감도가 양호하고 날씨마저 화창하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구조 요청을 할 수 있음에도 인물들은 스스로를 섬에 가둔다. 그것은 물리적인 감옥이 아닌 ‘규칙’이 만든 심리적인 감옥이다.<br/><br/>이 소설의 백미는 바로 ‘강제된 무기력’에 있다. 독자와 등장인물 모두 범인을 잡고 싶은 욕망을 거세당한다. 생존을 위해 의심을 거두고, 질문을 삼키며, 범인의 계율에 복종해가는 과정은 마치 스톡홀름 증후군을 앓는 인질들을 지켜보는 듯한 서늘함을 준다.<br/><br/>사흘이라는 시간 동안 공포는 순응으로, 순응은 점차 공범 의식으로 변질된다. 보이지 않는 범인을 신처럼 떠받들며 도덕적 판단을 유보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은 잔혹한 사회 실험을 방불케 한다. <br/><br/>전작 &lt;방주&gt;만큼의 폭발적인 충격보다는, 책을 덮고 난 뒤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 그들의 침묵을 다시 심문하고 싶게 만드는 묵직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며 다음 성서 3부작이 기다려진다.<br/><br/>_<br/><br/>🗝️ “스마트폰은 된다. 날씨도 좋다. 그렇지만 여기서 나갈 수는 없다.” -p.120<br/><br/>닫힌 공간이 아니라 닫힌 선택. 이 짧은 문장은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장르의 정의를 뿌리째 흔드는 결정적인 증거다.<br/><br/>_<br/><br/>🔦 작품 전반에 깔린 조용한 복선들이 결말의 반전과 만났을 때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꼈는가?<br/><br/>🔦 우리는 자유로운 일상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규칙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지는 않은가?<br/><br/>🔦 생존을 이유로 판단을 멈추고 침묵하는 순간, 그 도덕적 책임은 누구에게로 향하는가?<br/><br/>🔦 이 섬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든 것은 범인인가, 아니면 공포에 굴복한 사람들 자신인가?<br/><br/>#십계 #유키하루오 #블루홀출판사]]></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239/37/cover150/k25293143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2393713</link></image></item><item><author>단서와미로</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탈출의 조건은 단 한 명의 잔혹한 제물 - [방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06689</link><pubDate>Sun, 22 Feb 2026 14: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1066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831528&TPaperId=171066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062/41/coveroff/k6728315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831528&TPaperId=171066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방주</a><br/>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02월<br/></td></tr></table><br/>극한의 상황에서 펼쳐지는 가장 논리적이고도 비윤리적인 두뇌 싸움. 범인을 잡아야 하는 이유를 비틀어버린 설정이 탁월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밀려오는 허무와 전율은 가히 압도적이다. 클로즈드 서클의 걸작<br/><br/>-<br/>🕵️ 깊은 산속에 감춰진 기괴한 지하 건축물 ‘방주’를 탐험하던 열 명의 남녀는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입구가 봉쇄되며 갇히고 만다. 그곳은 곧 수몰될 예정이다. 시간이 없다.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단 하나. 누군가가 닻감개를 돌려 바위를 떨어뜨리고 방 안에 홀로 남는 것. 그리고 물이 차오르는 것을 지켜보며 죽음을 기다려야 한다. <br/><br/>모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 명이 죽어야 한다. <br/><br/>누가 희생양이 될 것인가? <br/><br/>그야 물론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어야 한다.<br/><br/>_<br/><br/>📜 이 작품은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고전적인 틀에 ‘시간 제한’과 ‘필연적 희생’이라는 장치를 더해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 수작이다. 고립된 저택이나 섬이라는 전형적인 배경을 지하 건축물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으로 대체하고 생존을 위해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당위성을 부여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br/><br/>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희생’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뒤틀린다. 희생은 선택처럼 말해지지만 실제로는 타인에 의해 결정된다. 자의가 아니라 강요다. 살아남기 위한 합의는 결국 가장 약한 사람을 가리키는 손짓이 된다. 누구도 스스로를 희생하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모두가 누군가를 지목할 뿐이다.<br/><br/>결말부에 이르면 독자는 한 가지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죽는 것이 정말로 정의인가. 혹은 그 선택 자체가 또 다른 살인인가. 유키 하루오는 답을 제시하기보다 독자를 그 방주 안에 남겨둔다. 물이 차오르는 동안 판단을 미루지 못하게 만들면서.<br/><br/>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살인의 동기다. 범인이 밝혀지면 즉시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 이 상황에서, 도대체 범인은 왜 리스크를 감수하고 살인을 저질렀는가? 이 모순적인 상황을 논리적으로 파헤쳐가는 과정이 압권이다. 섣부른 지목은 무고한 희생을 낳기에, 추리는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해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 도달한 결말부. 그곳에는 모든 논리를 전복시키는 경악할 만한 진실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한 문장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br/><br/>_<br/><br/>🗝️ “영화에도 나오잖아. 죽을 위기에 처한 사람이 자기는 연인이 있다든가 가족이 있다면서 목숨을 구걸하는 장면. 그거, 가족이나 연인이 없으면 죽어도 된다는 소리잖아. (중략)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 죽어야 하는 건, 그것이 마찬가지로 잔혹한 일 아닐까.” -p.230<br/><br/>다수의 생존을 위해 소수를 희생시킨다는 공리주의적 사고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보여주는 섬뜩한 대사다. ‘희생’은 자발적일 때 숭고한 것이지 강요되는 순간 그것은 타살이다.<br/><br/>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인간의 가치를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살인자를 제물로 삼겠다는 합의 뒤에 숨은 다수의 폭력성. 자발적이지 않은 희생은 결국 또 다른 이름의 살인일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br/><br/>_<br/><br/>🔦 살인범을 희생양으로 삼아 탈출하려는 그들의 합의는 정의인가, 아니면 또 다른 살인인가?<br/><br/>🔦 범인을 지목하는 행위와 사형을 집행하는 행위는 어디까지 다른가?<br/><br/>🔦 만약 당신이 범인을 찾지 못해 무고한 사람 중 한 명을 희생시켜야 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겠는가?<br/><br/>🔦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의 생명 가치는 사회적 지위나 인간관계의 유무로 환산될 수 있는가?<br/><br/>#방주 #유키하루오 #블루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062/41/cover150/k6728315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0624125</link></image></item><item><author>단서와미로</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모래 위에 세워진 위태로운 구원의 신기루 - [사막의 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065733</link><pubDate>Mon, 02 Feb 2026 10: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0657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5139&TPaperId=170657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14/84/coveroff/k0721351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5139&TPaperId=170657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막의 바다</a><br/>이수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2월<br/></td></tr></table><br/>기술에 의존해 파국을 외면하려는 인류에게 보내는 묵직한 경고장이자,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는 치열한 추격전<br>
🕵️ 2056년, 타클라마칸사막의 심장부. 다국적기업 SG는 사막 한가운데 지하 염수를 끌어올려 거대한 호수를 만들고 신종 해조류로 탄소를 흡수하겠다는 ‘사막의 바다’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명분은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여 기후 재난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는 것. 세계가 이 혁신적인 기술에 환호할 때, 단 한 사람만이 반기를 든다.SG가 키워낸 천재 해양생명공학자 아이서. 그녀는 이 프로젝트가 사막 생태계를 붕괴시키고 인근 주민들을 수장시킬 ‘기만적인 쇼’라고 폭로하며 잠적한다. 이에 SG는 최고의 사이보그 용병 오하나에게 아이서를 찾아내라는 은밀한 지령을 내린다.인류의 구원인가, 기업의 탐욕인가. 광활한 사막을 가로지르며 펼쳐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속에서, 탄소 중립이라는 화려한 구호 뒤에 감춰진 검은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br>_📜 이 소설은 기후 위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사이보그 용병과 과학자의 추격전이라는 날렵한 장르적 문법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중앙아시아의 황량한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은 SF 영화를 보듯 생생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메시지는 묵직하고 서늘하다.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기술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다. 우리는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탄소 포집 기술이 다 해결해 주겠지’라며 면죄부를 사려 하지 않는가. 소설은 기업의 탐욕스러운 ‘그린워싱(Greenwashing)’과 그에 기생하여 삶의 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는 대중의 안일함을 정조준한다.빙하가 녹아 북극항로가 열리면 누군가는 무역의 호재라며 샴페인을 터뜨리는 이 모순적인 세상. 작가는 거대한 스케일의 서사 속에서 질문을 던진다. 기술이 정말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것은 파국을 잠시 유예하는 마취제에 불과할까.<br>_🗝️ 이 옆 나라들은 사막의 바다 프로젝트를 못 미더워했고, 자기 땅에서는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중략) 마침 위구르스탄 정부는 돈이 필요했고, 그러니 모두가 공범이었다. -p.76어떤 거대한 악행도 혼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혐오 시설은 떠넘기고 싶고 환경은 지키고 싶은 국가들의 이기심과 자본이 필요한 약소국의 절박함이 만나 끔찍한 ‘공범’ 관계를 형성한다._🗝️ “사실은 이런 신기술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희망 아닐까요? (중략) 기술이라는 게 핑계를 제공하는 거죠. 이대로 살아도 신기술이 다 해결해줄 거야, 하면서요.” -p.145우리는 기후 위기조차 상품으로 소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불편을 감수하고 삶을 바꾸는 대신, 기술이라는 편안한 핑계 뒤에 숨어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뼈아프게 자문하게 된다._🗝️ “사람들은 피가 흘러야 쳐다본다는 거예요. 희생이 있어야만 관심을 갖죠. 그것도 어지간해서는 안 돼요. 세상에 불공정한 일이 너무 많아서, 그것마저 경쟁해야 하거든요.” -p.239비극마저 경쟁해야 하는 ‘관심 경제’ 시대의 잔혹한 자화상이다. 수많은 경고음이 울려도 우리는 자극적인 피 냄새를 맡기 전까지는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이 둔감함이야말로 기후 위기보다 더 무서운 재앙일지 모른다._🗝️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부패 아닐까요? (중략) 전 뭔가에 실망했다고 바로 팽개쳐버리면, 그런 행동이야말로 그 길을 쓸모없게 만든다고 믿어요.” -p.181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 ‘나 하나 바뀐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자포자기가 가장 큰 적이다. 부패한 시스템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내딛는 작은 걸음들이 모여 결국은 방향을 튼다는 믿음,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다.<br>_🔦 “나 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달라질까?”라는 지독한 무력감을 당신은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가?🔦 인류 구원이라는 거창한 명분 아래 특정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는 ‘환경 불평등’은 정당한가?🔦 기업의 부패와 기술 발전은 분리될 수 있는가?<br>.한겨레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막의바다 #이수현 #한겨레출판 #서포턴즈 #턴시리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14/84/cover150/k0721351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148405</link></image></item><item><author>단서와미로</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거대한 괴물에게 제물로 바쳐진 자아들의 도시 - [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062403</link><pubDate>Sat, 31 Jan 2026 22: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0624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034181&TPaperId=170624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03/36/coveroff/k3220341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034181&TPaperId=170624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몰록</a><br/>듀나 지음 / 래빗홀 / 2026년 01월<br/></td></tr></table><br/>집단이라는 괴물 앞에서 개인이 소거되는 과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SF 마니아들을 위한 듀나 월드의 가장 거칠고 강렬한 원형 #도서협찬 #서평단<br/><br/>-<br/>🕵️ 20세기 말, 통일되지 않은 한국과 실패한 공산주의 이후의 중국과 러시아가 뒤엉킨 이곳은 마약과 테러와 범죄가 일상처럼 스며든 가상 도시 의천. 어느 날부터 이 음습한 도시의 골목에서 머리가 잘린 시체들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단순한 연쇄 살인인가. 혼란과 광기 속에서 의천의 밤은 점점 더 깊은 어둠으로 빠져든다.<br/><br/>_<br/>📜 이 작품은 한국 SF의 대체 불가능한 아이콘, 듀나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PC통신 시절 연재되었던 이 초기작은 우리가 익히 아는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결을 보여준다. 훨씬 더 거칠고, 뜨겁고, 날것의 에너지가 꿈틀댄다. 이것은 듀나라는 작가가 어떻게 지금의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하게 되었는지 보여주는 빅뱅 이전의 혼돈과도 같다.<br/><br/>비정한 도시의 냉기와 날것의 전율이 공존하는 하드보일드 SF를 사랑한다면, 당신은 필연적으로 이 책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듀나의 오랜 팬은 물론, 묵직한 디스토피아 느와르에 목마른 장르 독자들의 갈증을 단숨에 해소해 줄 걸작이다.<br/><br/>제목 ‘몰록(Μόλοχ)’은 고대 신화 속에서 어린아이를 제물로 바치기를 요구했던 신의 이름이다. 소설 속에서 몰록은 거대한 시스템이자 집단을 상징한다. 주인공 미향은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아웃사이더로 지내며 사람들이 집단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동시에 서서히 ‘나’라는 고유한 자아를 삭제당하는 과정을 목격한다.<br/><br/>작가는 성별도 나이도 얼굴도 공개하지 않은 채 오직 텍스트로만 존재하는 자신의 삶처럼, 시스템에 포획되지 않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을 이 소설에 담았다. 내가 하는 생각은 진짜 나의 것인가, 아니면 집단이 주입한 환영인가. 이 질문은 거대한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전락해가는 현대인들에게 서늘한 경종을 울린다. &lt;몰록&gt;은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 ‘우리’라는 이름 뒤에 숨어 ‘나’를 지우려는 세상에 던지는 작가의 선전포고다.<br/><br/>_<br/>🗝️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개 그룹에 동시에 속해 있어요. 우선 저 아저씨를 보세요. 일단 한국인이고, 남자이고, 알코올 중독자인 데다가, 축구광이지요. 벌써 넷이에요. 몸과 정신은 하나지만 네 개의 그룹은 저 아저씨를 각자 다른 방식으로 동시에 지배해요.” -p.200<br/><br/>우리는 소속감을 위해 기꺼이 가면을 쓴다. 하지만 그 가면들이 내 얼굴을 완전히 덮어버린다면, 가면 아래 진짜 내 얼굴은 남아있을까? 집단이 주는 안정감이라는 마약에 취해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춘 순간, 우리는 시스템의 먹이가 된다.<br/><br/>_<br/>🔦 소속된 집단의 논리와 내 안의 신념이 충돌할 때, 당신은 침묵했는가 아니면 저항했는가?<br/><br/>🔦 개인의 고유성을 집어삼키고 획일화를 강요하는, 우리 시대의 ‘몰록’은 무엇인가?<br/><br/>🔦 당신의 취향과 생각 중, 외부의 영향 없이 온전히 ‘스스로’ 만들어낸 것은 몇 퍼센트나 되는가?<br/><br/>🔦 당신은 몇 개의 그룹에 의해 동시에 지배되고 있는가?<br/><br/>출판사 래빗홀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03/36/cover150/k3220341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033600</link></image></item><item><author>단서와미로</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눈을 감은 채 살아온 여자의 고백 - [눈먼 암살자 2]</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058531</link><pubDate>Fri, 30 Jan 2026 22: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0585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2613&TPaperId=170585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52/96/coveroff/893746261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2613&TPaperId=170585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눈먼 암살자 2</a><br/>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br/></td></tr></table><br/>🕵️ 명망 있는 집안의 장녀 아이리스 체이스는 가문의 몰락을 막기 위해 열여덟 살의 나이에 사업가 리처드 그리픈과 정략결혼을 한다. 그 결혼은 구원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는 굴복의 과정이었다. 아버지를 잃고, 집을 잃고, 곁에는 오직 여동생 로라만이 남았다. 그러나 리처드의 지배 아래에서 두 자매의 운명은 엇갈리고, 로라는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br/><br/>세월이 흘러 노년의 아이리스는 붕괴된 기억을 붙잡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 허구와 현실, 기억과 글쓰기가 서로의 경계를 녹이며 아이리스의 진짜 고백이 서서히 드러난다.<br/><br/>_<br/>📜 읽는 내내 분노와 슬픔이 번갈아 밀려왔다. 리처드와 위니프리드, 그 집안의 가스라이팅은 너무도 일상적이어서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들은 젊은 여성의 순수함과 두려움을 이용해 권력을 유지했고, 아이리스와 로라는 그 속에서 서로를 잃어갔다.<br/><br/>애트우드는 ‘여성의 침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아주 냉정하게 보여준다. 아이리스는 살아남기 위해 잠들었고, 로라는 깨어 있으려다 세상에서 사라졌다. 아이리스의 회고는 일종의 참회의 일기처럼 읽힌다. 젊은 시절의 무력함, 사랑을 택하지 못했던 죄책감, 그리고 로라를 지키지 못한 슬픔.<br/><br/>현재의 아이리스가 회고를 시작하면 과거의 장면이 떠오르고, 그 장면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 즉 소설 속의 &lt;눈먼 암살자&gt;가 펼쳐진다. 이중 구조와 복수의 서사가 얽히면서 독자는 점점 기억의 미로 속으로 들어간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상상인지 구분되지 않지만, 그것이 바로 애트우드가 말하는 진실의 형태다.<br/><br/>리처드의 폭력과 위니프리드의 조종은 단지 한 여성을 침묵시키는 장치로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사회가 여성의 언어를 빼앗는 방식의 은유다. 아이리스는 너무 오랫동안 ‘기록되지 않은 존재’로 살아왔다. 그녀는 글을 통해 처음으로 자기 목소리를 회복한다. 그녀의 문장은 침묵의 재건이며, 기록되지 못한 자들을 위한 추모의 노래다. 로라는 아이리스의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그녀는 글 속에서 잠들지 않는다.<br/><br/><br/>_<br/>🗝️ 나는 우리 둘의 사진을 주워 들었다. “나는 왜 푸른색이야?” ”언니는 자고 있으니까.” 로라는 말했다. -1권 p.338<br/><br/>🗝️ 그녀는 이제 정말로 잠에서 깨어난다. -2권 p.315<br/><br/>그녀는 글을 통해 ‘깨어 있는 자’가 되고자 한다. 로라의 이름으로 출간된 &lt;눈먼 암살자&gt;는 결국 아이리스 자신의 고백서다. 자신의 목소리를 타인의 이름으로 남겨야만 했던 한 여자의 역설적인 복수.<br/><br/>이 작품의 구조는 미로처럼 복잡하지만 퍼즐 조각이 맞춰질 때의 쾌감은 압도적이다. 아이리스의 회고록, 신문 기사, 로라의 소설이 교차하며 하나의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br/><br/>_<br/>🔦 아이리스의 회고는 죄의 고백일까, 아니면 자기 구원의 시도일까<br/><br/>🔦로라가 깨어 있는 동안 아이리스는 왜 잠들어 있어야 했을까<br/><br/>🔦 진실을 기록하는 일이 곧 죄의 고백이 된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쓸 수 있을까<br/><br/>.<br/><br/>#눈먼암살자 #마거릿애트우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52/96/cover150/893746261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529616</link></image></item><item><author>단서와미로</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분노는 어떻게 전쟁이 되고, 어떻게 멈추는가 - [일리아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044585</link><pubDate>Sun, 25 Jan 2026 14: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0445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833575&TPaperId=170445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656/30/coveroff/k92283357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833575&TPaperId=170445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리아스</a><br/>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옮김 / 아카넷 / 2023년 06월<br/></td></tr></table><br/>한 인간의 맹렬한 분노가 전쟁터를 불태우고 결국엔 뜨거운 눈물로 식어가는 과정을 담은 인류 최초이자 최고의 서사시. 두꺼운 분량에 겁먹지 말고 도전한다면 예상치 못한 몰입감을 선물 받을 것이다.<br/><br/>-<br/>-<br/>🕵️ 누구나 트로이 전쟁을 알지만 &lt;일리아스&gt;의 진짜 얼굴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방대한 서사시는 10년에 걸친 전쟁의 기록이 아니다. 전쟁의 막바지, 그중에서도 단 4일의 짧고도 강렬한 시간을 다룬다.<br/><br/>모든 것은 한 영웅의 ‘분노’에서 시작되었다. 그리스 연합군 최고의 전사 아킬레우스. 그가 모종의 이유로 전장에서 이탈하고 칼을 거두자, 승리의 여신은 트로이 쪽으로 미소를 짓기 시작한다. 인간의 오기와 신들의 변덕이 뒤엉킨 전장은 피비린내 나는 살육터로 변해간다.<br/><br/>우리가 아는 ‘트로이 목마’나 ‘아킬레스건’의 최후는 이 책에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두꺼운 벽돌책은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신들마저 참전하여 인간을 장기말처럼 부리는 이 잔혹한 전쟁터에서, 영웅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고 또 죽어가는가.<br/><br/>_<br/>📜 두껍고 오래된 고전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lt;일리아스&gt;는 놀라울 만큼 속도감 있다. 밤을 새워 이틀 만에 완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생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빛비즈에서 출간한 &lt;만화로 보는 일리아스&gt;는 서사의 길잡이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br/><br/>놀랍게도 책장을 넘기는 순간 지루할 틈이 없다. ‘누구의 아들’이라는 수식어와 끝없이 나열되는 엑스트라의 이름들은 지루한 목록이 아니라, 마치 스포츠 중계 캐스터가 선수를 호명하듯 생생한 현장감을 불어넣는다. 고대 그리스의 음유시인이 청중을 사로잡기 위해 구사했던 이 화법은 3천 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br/><br/>&lt;일리아스&gt;는 트로이 전쟁 전체를 다루지 않는다. 아킬레우스가 죽는 장면도 없다. 대신 시선은 한 영웅의 분노에 집요하게 머문다. 모욕에서 비롯된 분노는 철수로 이어지고 그 공백은 더 큰 학살을 낳는다.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은 분노를 절정으로 밀어 올리고 헥토르의 죽음으로 폭발한다. 그러나 서사의 마지막은 승리의 환호가 아니다.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며 무릎 꿇은 프리아모스 앞에서 아킬레우스는 처음으로 분노를 내려놓는다.<br/><br/>이 작품에서 전쟁은 배경에 가깝다. 중심에는 인간의 감정이 있다. 신들조차 체면과 편애 때문에 인간의 싸움에 끼어든다. 누군가를 돕고 누군가를 넘어뜨리는 신들의 개입은 전쟁이 정의나 명분이 아니라 감정과 욕망의 연장선임을 드러낸다. 그래서 &lt;일리아스&gt;는 영웅담이기보다 인간학에 가깝다. 분노가 어떻게 공동체를 파괴하는지 그리고 그 분노를 받아들이고 애도할 때 비로소 평온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br/><br/>_<br/>🗝️ “이때 만일 포이보스 아폴론이 튀데우스의 아들을 향해 원한을 품고 그의 두 손에서 빛나는 채찍을 내던지지만 않았어도, 그는 에우멜로스를 앞질렀거나, 그와 각축을 벌였을 것이다.” -p.692<br/><br/>트로이 전쟁은 인간만의 싸움이 아니다. 신들의 사소한 감정과 체면이 전황을 바꾸고 인간의 운명을 뒤흔든다. 전쟁이 얼마나 부당한 감정의 집합체인지 이 한 문장이 증명한다.<br/><br/>_<br/><br/>🔦 신들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여 승패를 바꾸는 장면들을 보며, 인간의 자유의지와 정해진 운명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는가?<br/><br/>🔦 &lt;일리아스&gt;가 전쟁의 승패가 아닌 적장 프리아모스와 아킬레우스의 만남(화해)으로 끝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br/><br/>🔦 3천 년 전 고대 그리스인들이 열광했던 이 이야기가 현대의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울림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br/><br/>#일리아스 #호메로스 #아카넷]]></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656/30/cover150/k92283357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6563045</link></image></item><item><author>단서와미로</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타오르는 충동을 잠재우는 차가운 정의의 불꽃 - [마지막 방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034185</link><pubDate>Tue, 20 Jan 2026 23: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4155104/170341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5898&TPaperId=170341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36/23/coveroff/k2221358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5898&TPaperId=170341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지막 방화</a><br/>조영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1월<br/></td></tr></table><br/>내면의 위험한 불씨를 안고 차가운 진실을 향해 걸어가는 형사의 고군분투. 사회의 어둠과 개인의 트라우마를 동시에 조명하며 끝내 인간을 응원하게 만드는 뜨거운 사회파 미스터리<br/><br/>_<br/>🕵️ 평택경찰서 강력1팀 팀장 함민. 그는 탁월한 수사 감각으로 ‘셜록 함스’라 불리는 베테랑 형사이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위험한 욕망을 품고 산다. 수사가 막히고 풀리지 않을수록 어딘가에 불을 지르고 싶어진다는 충동. 중학생 시절부터 시작된 이 불온한 욕망은 1993년 대전 엑스포에서의 어떤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br/><br/>30년의 세월 동안 그를 괴롭혀온 불꽃의 기억. 함민은 사건을 해결함으로써 내면의 불을 끄려 애쓴다. 과연 그날의 진실은 그를 구원할 동아줄일까 아니면 그를 파멸로 이끌 도화선일까. 위태로운 본능 위에서 줄타기를 하는 형사의 수사가 시작된다.<br/><br/>_<br/>📜 &lt;마지막 방화&gt;는 표면적으로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정공법을 따른다. 촉법소년 문제, 층간소음, 미세폭력, 청소년 마약, 전세사기까지. 여섯 개의 사건은 지금 한국 사회의 균열을 정확히 겨냥하며, 기차 시간표 트릭이라는 정통 추리의 장치까지 빠짐없이 챙긴다. 사건 해결의 쾌감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완성도 높은 본격 추리물이다.<br/><br/>그러나 이 소설의 진짜 미스터리는 범인이 아니다. 셜록 홈스처럼 유능하지만 동시에 불을 꿈꾸는 형사 함민 그 자신이다. 사건이 꼬일수록, 정의가 지연될수록, 함민의 방화 충동은 더 선명해진다. 정의를 집행하는 손과 불을 지르고 싶은 손이 같은 몸에 달려 있다는 설정은 독자를 불편한 자리로 밀어 넣는다. 우리는 그의 추리를 따라가며 사건이 해결되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그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br/><br/>함민의 충동은 단순한 범죄 기질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것은 지키지 못했다는 감각, 늦었다는 자책, 그리고 진실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극도의 무력감에 가깝다. 그래서 그의 방화 욕망은 파괴라기보다 도피이고 자해에 가까운 선택처럼 느껴진다. 이 지점에서 소설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모두 삶이 막힐 때 모든 것을 태워 없애고 싶다는 충동을 품지 않는가.<br/><br/>그럼에도 함민은 도망치지 않는다. 불을 지르지 않기 위해 그는 오히려 더 집요하게 사건 속으로 들어간다. 진실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독자는 어느새 형사의 윤리보다 인간의 취약함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된다. &lt;마지막 방화&gt;는 범죄를 다루지만 끝내 인간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범죄로부터 지켜내는가에 관한 이야기다.<br/><br/>_<br/>🗝️ “함민이 언제 불을 지르려 드느냐, 그건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을때야. 즉, 함민이는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 탓에 기이한 행동을 하는게 아닐까 싶어.” -p.150<br/><br/>불을 지르고 싶은 마음은 악의가 아니라 실패에 대한 죄책감에서 비롯된다. 함민의 방화 충동은 무언가를 부수고 싶은 욕망이 아니라 끝내 지키지 못한 것들에 대한 응답처럼 보인다.<br/><br/>_<br/>🔦 소설이 다루는 다양한 사회 문제들 중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왔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br/><br/>🔦 함민에게 ‘방화’가 죄책감의 발현이자 해소 수단이라면 나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마지막 방화’와 같은 수단은 무엇인가?<br/><br/>.<br/>한겨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br/><br/>#마지막방화 #조영주 #한겨레출판 #턴시리즈 #서포턴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36/23/cover150/k2221358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36232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