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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에 대하여 -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문형배 지음 / 김영사 / 2025년 8월
평점 :
😍😍김영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호의에 대하여>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주고받는 것이 무엇일까요?
돈, 말, 감정, 혹은 제도적인 권리와 의무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호의에 대하여>는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해요.
‘사람을 살리는 건 결국 호의다.’
저자는 호의를 단순히 착한 마음이나 도덕적 행위로 축소하지 않아요.
‘대가를 바라지 않고 건네는 마음’으로 규정하면서, 이것이야말로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본질적 힘이라고 말해요.
경쟁과 효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회에서는 호의가 비합리적이고 쓸모없는 행동처럼 보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런 세상일수록 호의가 더 절실하고, 더 인간답게 살아가게 한다는 점을 강조해요.
호의의 정의와 본질
저자는 호의를 ‘타인에게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고 건네는 마음’으로 설명해요.
경제적·법적 관계가 아닌, 이유 없는 베풂 속에서 호의가 빛난다고 보죠.
사회 속의 호의
경쟁과 효율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호의가 종종 ‘쓸모없다’고 여겨지죠.
하지만 오히려 그런 사회일수록 호의가 사람을 살리고 관계를 지탱한다고 강조해요.
특히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와의 관계 속에서 호의는 더욱 절실하게 드러나죠.
법과 정의, 그리고 인간성
법조인으로서의 경험을 녹여, 제도와 법은 인간을 보호하지만 동시에 차갑고 형식적일 수 있음을 지적해요.
이때 법을 보완하고 사람다운 관계를 회복시키는 힘이 바로 호의임을 말해요.
호의의 실천
호의는 거창한 영웅적 행위가 아니라, 일상에서 서로를 돕는 작은 행동으로 구체화되요.
누군가를 기다려주는 일, 상대의 입장을 헤어려주는 배려, 기대하지 않은 도움 같은 소소한 순간들이 모여 삶을 따뜻하게 만들죠.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결국 저자는, 우리가 끝내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거대한 제도나 이념이 아니라, 타인의 호의가 건네는 손길 덕분이라고 결론지어요.
저는 특히 저자가 법조인으로서 경험한 현실을 바탕으로, 법과 제도가 가지는 한계를 짚어내는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법은 사람을 보호하는 장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차갑고 형식적일 수밖에 없죠.
그 틈을 메워주는 것이 바로 ‘호의’죠.
제도가 미처 다루지 못하는 인간성,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따뜻한 손길이 호의의 진짜 힘인 것 같아요.
호의는 결코 거창한 행동이 아님을 깨달았어요.
힘들 때 건네는 위로의 말 한마디, 바쁜 일상에서 잠시 기다려주는 여유, 기대하지 않고 내미는 손길 같은 소소한 일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해주죠.
저자는 이런 일상의 작은 실천들이야말로 우리가 여전히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라고 차분히 설득해요.
저는 제 삶의 장면들이 하나씩 떠올랐어요.
길을 잃었을 때 다가와 알려주던 낯선 이의 친절, 힘든 시기에 조용히 곁을 지켜주던 친구의 마음, 그리고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배려들.
돌아보면 지금의 나를 버티게 한 힘은 거대한 이념이나 제도가 아니라, 이런 작은 호의의 조각들인 것 같아요.
<호의에 대하여>는 우리가 이미 경험했지만 잊고 지낸 순간들을 떠올리게 만들고, 그 기억이 삶을 조금 더 단단하고 따뜻하게 바라보게 해요.
호의는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살아가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힘임을 새삼 깨닫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