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 피는 병원, 아즈사가와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최주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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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맘과 탁지북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물망초 피는 병원, 아즈사가와>

 

고령화 사회에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나쓰카와 소스케의 <물망초 피는 병원, 아즈사가와>는 그 무거운 질문을 담담하고 따뜻하게 풀어내는 소설이죠.

 

이 책은 나가노현 외곽의 작은 병원 아즈사가와 병원을 배경으로 해요.

이곳에서 경력 3년차 간호사 미코토와 꽃집 아들이자 초년차 의사 가쓰라가 있어요.

병실의 꽃을 갈아주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환자의 생사에 직결되는 순간까지, 두 사람은 환자들과 가족, 그리고 동료 의료진 사이에서 끊임없는 고민과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되죠.

 

작품은 여러 꽃을 매개로 이야기를 풀어가요.

꽃이 제각각의 색과 향기를 지니듯,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도 각자의 사연과 고집,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가쓰라가 식물은 뿌리가 깊이 뻗어 있으면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고 말하듯, 혼자들의 삶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과 버팀목으로 이어져 있음을 깨닫게 되죠.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이라는 주제가 무겁게 다가왔지만, 글을 오히려 따뜻하고 잔잔했어요.

 

연명치료의 한계와 선택

생명을 무조건 연장하는 것이 정말 최선일까?

 

환자와 가족, 그리고 의료진의 갈등

누구의 뜻이 우선되어야 할까?

 

돌봄의 본질

살아가는 건 결국 서로를 돌보는 일이라는 사실!

 

이 질문들은 소설 속 인물들만의 고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언젠간 맞닥뜨릴 고민이라는 생각에 오래 여운이 남았어요.

 

<물망초 피는 병원, 아즈사가와>는 단순한 의료 소설이 아니에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진짜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철학적인 이야기이자 따뜻한 위로에요.

누군가의 손을 꼭 잡고 싶어지고, 오늘 하루를 더 소중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게 되요.

 

의료 이야기,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을 찾는 분들께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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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김슬기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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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하우스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살다 보면 문득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고 싶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죠.

김슬기 님의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그 물음에 다정하고도 힘 있는 답을 건네는 책이에요.

 

주인공 강하고는 배달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삶은 지독히 고단해요.

부모님도, 할머니도 세상을 떠나고, 친구라 믿었던 사람들마저 등을 돌리며 홀로 남게 되죠.

집은 재개발로 무너져 가고, 마음은 그보다 먼저 무너져 있었고요.

 

그런 그 앞에 근육질 할머니 세 명이 나타나 그를 바닷가 마을 구절초리로 데려가요.

처음에는 납치인가 싶었지만, 알고 보니 이는 운명 같은 초대였죠.

그곳에서 강하고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엄마가 운영하던 다방 만나다방을 물려받게 되고, 할머니들과 마을 사람들의 품에서 조금씩 삶을 회복하게 돼요.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할머니들의 존재에요.

소설 속 할머니들은 단순히 나이 든 노인이 아니라, 누구보다 강하고 자유롭게 자기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이죠.

세 명의 할머니는 각자 다른 개성과 사연을 지녔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공동체와 타인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어요.

 

특히 강하고가 나도 저렇게 강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장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죠.

 

이 소설은 돌봄과 연대의 이야기에요.

우리는 누구나 혼자서는 버티기 힘든 순간이 있고, 그럴 때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죠.

하지만 동시에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존재에요.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바로 그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어요.

 

자기 삶을 꿋꿋이 살아내고, 다른 이를 보듬으며, 연대할 줄 아는 존재로 성숙해가는 과정 그 자체가 강하고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두렵기보다, 어떤 모습으로 늙어가고 싶은지를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언젠가 강하고 아름다운 어른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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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문
서맨사 소토 얌바오 지음, 이영아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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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하 서포터즈 1기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워터 문>

 

요즘 읽은 소설 중 가장 독특하면서도 여운이 길게 남은 책이 바로 사만다 소토 얌바오의 <워터 문>이에요.

보기에는 판타지 소설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매일 맞닥뜨리는 선택과 후회, 운명과 자유의지라는 무거운 주제가 담겨 있죠.

 

이야기의 무대는 도쿄 골목 어귀에 숨어 있는 특별한 전당포에요.

이곳에서는 돈이나 물건 대신 사람들의 선택과 후회를 담보로 맡길 수 있죠.

이미 설정만으로도 마음을 사로잡는데요.

저자는 이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갈등과 공허를 아주 매혹적인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주인공 하나는 아버지로부터 이 전당포를 물려받아요.

하지만 정식으로 주인이 되는 날, 아버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전당포의 가장 소중한 선택마저 도난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돼요.

 

하나는 정체 모를 동행자 케이신과 함께 아버지와 잃어버린 선택을 찾아 떠나요.

그들의 여정은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기묘한 공간들을 지나가죠.

마치 일본 설화와 동양적 미학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속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내가 한 선택은 정말 나의 것이었을까?

만약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달라졌을까?

운명과 자유의지는 어디에서 갈라지고, 또 어떻게 맞닿는가?

 

하나는 여정을 통해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고, 케이신에게 숨기고 있는 비밀과도 직면해요.

그 과정에서 선택을 잃는다는 것이 곧 정체성을 잃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죠.

 

<워터 문>은 단순히 흥미로운 판타지 소설이 아니에요.

자연스럽게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했던 선택들과 후회들을 떠올리게 돼요.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하는 생각이 떠오르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의 메시지가 깊게 와닿을 것 같아요.

 

환상적인 세계 속 모험을 따라가며, 결국엔 나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만드는 소설.

바로 이것이 <워터 문>이 가진 가장 큰 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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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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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해안 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나이를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그리고 늙어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우치다테 마키코의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는 이 질문에 대해 한 여성의 삶을 통해 깊이 있는 답을 건네고 있어요.

 

주인공 오시 하나는 도쿄 아자부에 사는 78세 할머니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평범한 노인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죠.

죽을 때까지 외모를 가꾸겠다고 다짐하며 몸매, 패션, 손톱, 네일까지 꼼꼼히 관리하는 그녀는 노년에도 자신만의 스타일과 자존심을 지켜내고자 해요.

 

하지만 그녀의 삶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완전히 흔들려요.

장례가 끝난 뒤 발견된 유서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죠.

남편에게 내연녀가 있었고, 그와의 사이에서 이미 30대 중반의 아들까지 있었다는 사실.

 

한순간에 무너진 신뢰와 삶의 균형 속에서, 하나는 분노와 절망을 겪어요.

그러나 동시에 자신에게 남은 시간과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다시 질문하게 되죠.

나이를 먹는다는 것, 그리고 내 멋대로 산다는 것이 단순히 고집이나 허영이 아니라 존엄을 잃지 않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태도임을 보여줘요.

 

저자는 노년의 삶을 단순히 연약함이나 고독으로만 그리지 않아요.

오히려 나이를 먹어도 스타일을 잃지 않고, 자기 신념을 끝까지 지켜내는 모습은 젊은 세대에게도 울림을 줘요.

나이는 본인이 잊는 게 아니라 남들이 잊게 만들어야 한다라는 하나의 말처럼, 결국 나이란 숫자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임을 깨닫게 하죠.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는 노년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뿐 아니라, 앞으로 그 길을 걸어가야 할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어요.

결국 중요한 건 어떻게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나답게 사느냐라는 것.

오시 하나의 당당한 태도는 우리에게도 용기와 영감을 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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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 개정증보판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큰숲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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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팬하우스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늘 변화와 성장을 원하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채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경우가 많죠.

고윤 님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그런 우리에게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메시지를 던져요.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책은 관계, 성공, 마인드셋, 행복, 시간 관리라는 다섯 개의 큰 주제로 나뉘어 있어요.

관계에서는 진실한 소통과 감사의 힘을 강조하며, 성공에서는 목표 설정과 꾸준한 루틴의 중요성을 알려줘요.

마인드셋에서는 실패와 두려움을 바라보는 시선, 자기 확신을 기르는 태도를 이야기하고, 행복과 시간 관리에서는 부자, 성공한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말하죠.

 

인상 깊었던 부분은 소유가 나를 소유하지 못하게 하라는 메시지에요.

우리는 무언가를 소유하면서 그것이 곧 내 삶의 가치를 증명한다고 착각하기 쉽죠.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소유에 휘둘리지 않고, 내 안의 기준과 성장에 집중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말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바라는 변화를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은 무엇일까?’를 떠올렸어요.

거창한 결심보다는 매일 1%의 성장을 만들어내는 습관이 결국 인생을 바꾼다는 점이 크게 와닿았죠.

 

만약 삶이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진다면, 이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어요.

변화는 거대한 도약이 아니라,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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