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 - 광활한 우주를 살아가는 나와 뇌의 작은 연대기
레이첼 바 지음, 김소정 옮김 / 현암사 / 2025년 10월
평점 :
😍😍현암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
힘들다는 말을 꺼내기조차 버거운 날들이 있죠.
‘왜 나만 이렇게 괴로울까?’,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라는 자책과 의문이 꼬리를 물 때, 우리는 스스로를 탓하기 쉬워요.
하지만 신경과학자 레이첼 바는 <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을 통해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의지나 나약함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다정하게 알려줘요.
이 책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거대한 상실을 겪은 저자 자신이 고통을 이해하고 치유하기 위해 뇌과학을 파고들면서 탄생했어요.
그래서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가장 개인적이고 진솔한 위로를 담고 있죠.
우리가 겪는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의 감정적 문제는 흔히 ‘마음먹기에 달렸다’라고 치부되곤 해요.
그러나 저자는 이 복잡한 감정들이 ‘내측전전두엽피질(mPEC)’과 같은 뇌의 특정 영역에서 어떻게 발생하고, 우리가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기 쉬운 신경학적 이유가 무엇인지 명쾌하게 설명해요.
우리의 뇌는 완벽하지 않으며, 생존을 위해 때로는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작동해요.
우리의 작고 비루한 뇌는 언제나 애쓰고 있죠.
우리가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뇌과학적으로 입증해 주는 거죠.
이 책을 읽는 과정은 자책 대신 이해로 나아가는 여정이에요.
나의 고통이 ‘실재하는’ 뇌의 문제임을 깨닫는 순간, 스스로를 탓하는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돼요.
저자는 뇌를 외부의 적으로 보지 않고, 삶의 고난을 함께 견디는 가장 친한 룸메이트로 바라보자고 제안해요.
우리의 뇌는 실수투성이지만, 동시에 놀라운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즉 스스로 적응하고 새로운 회로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죠.
책이 제시하는 실용적인 조언들은 이 회복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법들이에요.
잠깐 멈추고 뇌에게 쉴 시간을 주기
과부하된 뇌 회로를 진정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에요.
<기쁨의 책> 써보기
긍정적인 기억과 감정을 의도적으로 기록하며 뇌의 긍정 회로를 강화하게 돼요.
신체 활동과 명상
과학적으로 입증된, 불안과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최고의 ‘뇌 건강 식품’ 이죠.
이러한 방법들은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이런 활동이 뇌의 이 부분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기에 더욱 믿음직해요.
<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은 따뜻함과 명료함을 모두 갖춘 드문 책이에요.
전문적이 뇌 과학 지식을 다루면서도, 마치 친한 친구의 진심 어린 편지를 읽는 것처럼 편안하고 공감되죠.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뇌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나’와 ‘뇌’가 함께 연대하여 이 복잡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음을 깨닫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에요.
힘겨운 당신의 여정에 이 책이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