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시스터스
코코 멜러스 지음, 심연희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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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하 서포터즈 1기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블루 시스터스>

 

코코 멜러스의 <블루 시스터스>자매라는 원초적이고 복잡한 관계의 민낯을 보여주는 동시에, 가장 깊은 상실 속에서 어떻게 삶의 동력을 다시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통렬한 성찰을 담고 있어요.

 

이 소설은 네 자매 중 한 명인 니키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뿔뿔이 흩어져 있던 세 자매 에이버리, 보니, 러키가 뉴욕의 낡은 아파트에 다시 모이면서 시작돼요.

이들은 모두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독립적인 삶을 사고 있지만, 사실은 슬픔, 중독, 트라우마 등 각자의 어둠과 비밀을 안고 있죠.

 

우리는 가장 보통의 자매들만큼, 딱 그만큼 더럽게 엮여 있다!’

 

저자는 세 자매의 입체적인 서사를 정교하게 엮어내고 있어요.

런던의 완벽한 삶 뒤에 금주와 결혼 생활의 위기를 숨긴 맏언니 에이버리.

동생의 시신을 발견한 트라우마를 안고 LA에서 방황하는 전직 복서 보니.

현실에서 도피하며 파리에서 모델 활동과 파티에 탐닉하는 막내 러키.

 

세 사람은 아파트를 정리하며 니키의 부재를 다시금 실감하고, 서로에게 숨겨왔던 진실과 과거의 실망을 폭발시키며 처절하게 충돌하죠.

이들의 갈등과 방황을 따라가며, 상실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연약하고 복잡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돼요.

 

소설의 진정한 힘은 자매들이 비로소 서로의 상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 발휘되고 있어요.

지독한 방황의 끝에서, 이들은 결국 서로에게 가장 안전하고 솔직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음을 깨닫죠.

니키의 죽음은 이들을 갈라놓은 비극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이 삶을 다시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찾게 하는 계기가 돼요.

 

<블루 시스터스>는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 성장, 중독, 그리고 여성들의 연대에 대해 깊이 있게 논하는 작품이에요.

삶이 불만족스럽거나, 불안과 상실을 겪어본 분이라면 이 블루 자매들의 통렬한 자기 직면의 순간에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에요.

 

결국 이 소설은 우리에게 속삭여요.

고통스럽더라도 삶을 피하지 말고 힘껏 사랑하라고.

그리고 우리에게는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서로가 서로의 전부이자 시작점인 가족이라는 항구가 있다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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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맛
다리아 라벨 지음, 정해영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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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하 서포터즈 1기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끝맛>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음식의 맛과 영혼의 존재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특별한 소설.

이 책 다리아 라벨의 <끝맛>은 단순히 뛰어난 셰프의 이야기가 아니라, 상실과 치유를 다루는 마술적인 리얼리즘의 진수랍니다.

 

주인공 콘스탄틴 두호브니에게는 남다른 능력이 있어요.

바로, 주변에 죽은 이의 영혼이 존재할 때 그 영혼이 가장 좋아했던 음식의 맛, 즉 끝맛(Aftertaste)을 느끼는 능력이죠.

어린 시절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이 능력을 얻게 된 콘스탄틴은 시간이 흘러 자신이 이 끝맛과 똑같은 요리를 만들면 잠시 동안 망자를 이승으로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요.

 

콘스탄틴은 이 능력을 이용해 뉴욕의 뒷골목에서 비밀 저녁 식사 클럽을 운영해요.

세상을 떠난 이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마지막 만찬을 준비하는 것이죠.

음식을 통해 영혼을 소환하고, 단 몇 분간이라도 사랑하는 이와 재회하는 그들의 모습은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운 장면들이에요.

 

이 소설은 단순히 감동적인 재회의 이야기를 넘어서요.

콘스탄틴의 의도는 순수했지만, 죽은 이들의 해결되지 않은 갈망과 굶주림은 이승의 질서를 위협하는 재앙의 씨앗이 되죠.

특히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과 구원에 집착하는 콘스탄틴의 모습은,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만들어요.

그가 만드는 음식은 최고의 위로인 동시에, 가장 위험한 유혹인 셈이죠.

 

<끝맛>은 후회, 상실, 그리고 용서에 대해 질문을 던져요.

우리가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우리는 그들의 영혼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나눴던 기억까지도 잃게 되죠.

콘스탄틴의 요리는 그 잃어버린 맛을 복원하려는 처절한 시도이자, 그가 자신을 용서하려는 구원의 여정이에요.

 

음식을 매개로 한 마술적 리얼리즘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해요.

책을 덮은 후에도 당신의 혀끝과 마음속에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특별한 끝맛이 남을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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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 - 광활한 우주를 살아가는 나와 뇌의 작은 연대기
레이첼 바 지음, 김소정 옮김 / 현암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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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

 

힘들다는 말을 꺼내기조차 버거운 날들이 있죠.

왜 나만 이렇게 괴로울까?’,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라는 자책과 의문이 꼬리를 물 때, 우리는 스스로를 탓하기 쉬워요.

하지만 신경과학자 레이첼 바는 <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을 통해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의지나 나약함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다정하게 알려줘요.

 

이 책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거대한 상실을 겪은 저자 자신이 고통을 이해하고 치유하기 위해 뇌과학을 파고들면서 탄생했어요.

그래서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가장 개인적이고 진솔한 위로를 담고 있죠.

 

우리가 겪는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의 감정적 문제는 흔히 마음먹기에 달렸다라고 치부되곤 해요.

그러나 저자는 이 복잡한 감정들이 내측전전두엽피질(mPEC)’과 같은 뇌의 특정 영역에서 어떻게 발생하고, 우리가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기 쉬운 신경학적 이유가 무엇인지 명쾌하게 설명해요.

 

우리의 뇌는 완벽하지 않으며, 생존을 위해 때로는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작동해요.

우리의 작고 비루한 뇌는 언제나 애쓰고 있죠.

우리가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뇌과학적으로 입증해 주는 거죠.

 

이 책을 읽는 과정은 자책 대신 이해로 나아가는 여정이에요.

나의 고통이 실재하는뇌의 문제임을 깨닫는 순간, 스스로를 탓하는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돼요.

 

저자는 뇌를 외부의 적으로 보지 않고, 삶의 고난을 함께 견디는 가장 친한 룸메이트로 바라보자고 제안해요.

우리의 뇌는 실수투성이지만, 동시에 놀라운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즉 스스로 적응하고 새로운 회로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죠.

 

책이 제시하는 실용적인 조언들은 이 회복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법들이에요.

 

잠깐 멈추고 뇌에게 쉴 시간을 주기

과부하된 뇌 회로를 진정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에요.

 

<기쁨의 책> 써보기

긍정적인 기억과 감정을 의도적으로 기록하며 뇌의 긍정 회로를 강화하게 돼요.

 

신체 활동과 명상

과학적으로 입증된, 불안과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최고의 뇌 건강 식품이죠.

 

이러한 방법들은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이런 활동이 뇌의 이 부분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기에 더욱 믿음직해요.

 

<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은 따뜻함과 명료함을 모두 갖춘 드문 책이에요.

전문적이 뇌 과학 지식을 다루면서도, 마치 친한 친구의 진심 어린 편지를 읽는 것처럼 편안하고 공감되죠.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뇌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가 함께 연대하여 이 복잡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음을 깨닫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에요.

힘겨운 당신의 여정에 이 책이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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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수정빛 지음 / 부크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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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수정빛 님의 에세이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은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네요.

이 책은 지치고 힘들 때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다정함의 소중한 가치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요.

 

삶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풍파로 가득하죠.

무너질 듯 흔들리고 마음이 텅 빈 듯 공허할 때,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책은 거창한 성공이나 화려한 위로가 아닌, 아주 작고 소소하며 진심 어린 다정한 말한마디라고 이야기해요.

마치 빈속을 채워주는 따뜻한 양송이수프처럼, 이 책의 문장들은 우리의 지친 마음에 스며들어 온기를 전하죠.

 

나를 더 나아지게 하고 치유해 준 것은 언제나 다정한 사람들의 다정한 말들이었다!’

 

저자 자신의 아프고 힘들었던 경험들을 담담하게 고백하며, 상처와 치유가 공존하는 기억의 자리를 보여줘요.

우리를 아프게 한 것도 결국 이었다면, 우리를 다시 살게 하는 힘 역시 다정하고 밝은 언어라는 깨달음은 묵직한 울림을 안겨주죠.

 

세상이 다정함이나 친절을 하찮게 여길 때도 있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 작은 다정함과 친절에 감사하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귀한 존재라고 말해요.

분노나 복수가 아닌, 따뜻하고 다정한 언어가 쌓여 아픈 기억을 덮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메시지는 이 책의 핵심이에요.

 

나를 위한 다정함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잘 먹고 잘 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특별한 것 없는 이 말들이 우리를 지키는 가장 단단한 방패가 되어주죠.

 

타인을 위한 다정함

누군가에게 건넨 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작은 불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죠.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은 우리의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져주고, 스스로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는 연습을 시작할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책이에요.

책장을 덮고 나면, 오늘 하루 주변의 다정함을 다시 보게 되고, 나 자신에게 건넬 따스한 한마디를 찾게 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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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는 서툴수록 좋다
이정훈 지음 / 책과강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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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는 서툴수록 좋다>

 

저는 위로는 서툴수록 좋다!’ 이 단순하고 역설적인 제목이 건네는 진심에 마음이 먼저 반응했어요.

퍼스널 브랜딩 전문가이지 브랜드 아키텍트인 이정훈 님이 펴낸 산문집 <위로는 서툴수록 좋다>는 완벽한 조언과 정답을 갈망하는 시대에 오히려 불완전한 진심이 건네는 깊은 위로를 이야기해요.

 

저자는 이 책에서 치열하다 못해 매일이 전쟁 같았던자신의 40대 삶을 솔직하게 펼쳐 보이고 있어요.

일과 관계에서의 승부, 실패와 성장의 반복, 그리고 고독한 자기 자신과의 대면.

기획자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한 인간의 진솔한 고백이 어우러져, 삶의 결이 섬세하게 살아가죠.

 

특히 해서는 안 될 말들이 안으로 쌓이면, 그것이 삶의 무게가 되어 등을 굽힌다. 나이가 듦이란 무엇을 말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말하지 않을지를 헤아리며 사는 일이다.’라는 문장에서, 중년의 고독과 침묵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져요.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제대로 된위로를 건네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죠.

상대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정확한 해답을 제시해야만 진정한 위로라고 생각하기 쉽고요.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강박을 내려놓으라고 말해요.

 

가장 따뜻한 배려는 침묵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할 때 성급한 조언 대신 그냥 곁에 있어 주는 것, 아픔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말 없는 침묵이 오히려 가장 큰 힘이 되죠.

 

사랑은 책임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타자의 고통에 책임을 지는 일이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의 아픔을 회피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고 함께 짊어지려는 서툰 마음 자체가 위로의 시작이죠.

 

견딤의 의미

누군가를 견딘다는 것은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을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은 그를 완벽하지 않은 채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문장을 통해 관계 속 견딤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되죠.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완벽한 말을 건네지 못했다고 자책했던 당신이라면, 혹은 삶의 무게에 등을 굽히고 홀로 독백하던 당신이라면, 이 책을 통해 서툴러도 괜찮다는 따뜻한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에요.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진솔한 소통과 위로가 시작된다!’

이 책은 그 단순하고도 위대한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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