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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 - 거짓으로 대중을 현혹시킨 36가지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장하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2월
평점 :
가짜뉴스는 SNS가 발달되고, 확산되면서 우리에게 더욱 익숙하게 되었다. 하지만, 가짜뉴스는 인터넷 등의 정보통신망의 발달 이전에도 있어왔음을 우리는 인지할 필요가 있다. 즉, 가짜뉴스는 어떻게 보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사회적, 정치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본능적 행위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짜뉴스를 만들고, 믿는 우리 자신의 내면부터 깨닫고 반성해보는 것이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이러한 의미를 잘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짜뉴스에 대해 맹목적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닌, 그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 책에 제시된 가짜뉴스들은 그것이 화제가 되고 있는 요즘의 사례들만 나열된 것이 아닌, 과거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를 뒤흔든 가짜뉴스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짜뉴스의 사례들을 읽다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용어들이 대중, 영웅, 권력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들의 환심을 사기위한 목적이나 혹은 대중들이 사회의 변화를 도모할 목적을 갖는다던지, 영웅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던지, 권력을 유지하고 얻기 위한 목적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서 다른 나라의 역사가 아닌, 한국의 역사 속에서도 가짜뉴스는 없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의 카이사르가 시대의 영웅으로 만들어진 것이 어떻게 보면, 지금의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자긍심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리앙투아네트의 허영심 가득한 명대사들이 지금까지도 전해져 내려오면서 프랑스 대혁명이 긍정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과거 이순신 장군의 전쟁 일화에서도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고 하면서 적뿐만 아니라 우리 아군에게도 가짜뉴스가 퍼졌지만, 그 가짜뉴스는 적군에게 두려움을 주고, 아군에게는 싸울 힘을 준 것일 지도 모른다. 거짓말에도 선의의 거짓말이 있듯이 가짜뉴스에도 이런 양면성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짜뉴스는 만들어지는 목적이 중요할 것이다. 개인, 혹은 어느 일부 집단의 이익을 위한 목적이라면 가짜뉴스는 분명 그 사회에 해가 될 것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대중의 눈과 귀를 막아 가짜뉴스를 믿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공포정치와 같은 행위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어느 일부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지금의 정치권에서 가짜뉴스와 같이 가짜뉴스에 대한 반박을 하고, 또 이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고, 반박하는 등의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쓸모없는 일에 모든 사회의 에너지가 낭비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이나 일부 집단이 아닌 공동의 선(善)을 위한 가짜뉴스라면 사회를 유지하는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종교라고 할 수 있다. 진실성과 객관성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종교적인 설교는 사람들이 나름의 선을 지키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가짜뉴스가 더 많아질 것이다. 가짜뉴스는 진실과 혼재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모든 사람이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대다수를 향해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가짜뉴스를 만들 의도가 없는 가짜뉴스들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며, 그것이 전해지고, 전해지면서 또 다른 가짜뉴스가 우리도 모르게 전달되고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소문이 퍼져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소문은 소집단으로 끝나지만, SNS로 퍼지는 소문은 나를 모르는 모두에게 퍼져나간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이러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짜뉴스에 대한 본질과 실체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우리의 태도가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책이 생각의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