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끌든지

따르든지

비키든지

 

카인

 

주제 사라마구 지음/정영목 옮김/해냄

 

 

 

<이문열 사람의 아들 VS 주제 사라마구 카인>

주제 사라마구의 카인종교에 대한 회의와 인간의 자유의지를 탐구한다. 주제사라마구는 카인을 통해 신의 존재와 그로 인한 인간의 고통을 심도 있게 다루며, 독자에게 신앙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사라마구의 카인은 인류 최초의 살인자 카인의 시각에서 구약 성경의 주요 사건들을 재구성한다. 카인은 하나님이 자신과 동생 아벨의 제물을 차별한 것에 대한 분노로 아벨을 살해하게 된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신의 부조리함과 인간의 고통을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으로 작용한다. 카인은 이후 시간여행자가 되어 아브라함, 소돔과 고모라, 노아의 방주 등의 사건을 목격하며 하나님에 대한 회의와 분노를 느낀다.

그가 목격한 사건들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반복되는 폭력과 억압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특히,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은 현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과 연결되며, 종교적 신념 아래 벌어지는 인종청소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연관성은 사라마구가 카인을 통해 현대 사회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즉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에 대한 강한 경고를 하고 있다.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은 아하스 페르츠라는 인물을 통해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를 드러낸다. 아하스 페르츠는 기독교적 신념을 포기하고 신의 개입 없이 인간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신의 은총보다 현재의 자유와 정의를 더 가치 있게 여기며, 이는 현대 사회에서 종교적 신념이 개인의 선택과 자율성을 제한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민요섭이라는 인물은 아하스 페르츠의 이야기를 통해 종교의 모순과 사회의 부정의를 비판한다. 그는 신의 존재가 인간의 고통에 무관심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결국 인간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신과 인간의 관계를 재조명하며, 현대인에게 신앙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두 작품 모두 신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신의 존재와 인간의 고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라마구의 카인은 신의 부조리함을 통해 인간의 고통을 드러내고,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은 신의 간섭을 부정하며 인간이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대조는 독자에게 신을 믿고 따르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 아니면 인간의 자유의지로 살아가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삶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기 바란다.

 

<정의는 죽었다. 정의는 개나 줘라>

카인은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에 반발하며, 자신의 자유의지를 찾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신의 명령을 거부하고, 심지어 노아의 방주 계획을 고의로 망치는 행위를 통해 신에 대한 저항을 나타낸다. 이는 인간이 신의 의도에 대해 질문하고, 스스로의 선택으로 삶을 결정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라마구는 카인을 통해 인간이 신의 통치 아래에서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능동적인 존재임을 보여준다.

사라마구는 카인을 통해 신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카인이 경험하는 신의 부조리함은 신이 사랑의 하나님이 아니라 시기와 질투의 하나님으로 보이게 한다. 이는 인간이 신의 의도를 거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하며, 신과 인간의 관계가 단순한 복종이 아닌, 반란과 저항의 관계로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신에게 묻습니다. 주여, 제게 답을 주소서>

이 소설은 신의 존재와 의도에 대한 깊은 의문을 제기하며, 독자로 하여금 신에게 묻고 싶고 말하고 싶은 마음을 자극한다. 카인이 하나님과의 대화에서 느끼는 고뇌는 현대인의 신앙에 대한 회의와 불안을 대변하며, 우리가 신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통해 우리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탐구하게 만든다.

 

인간의 존재가 오직 신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인지에 대한 회의를 담으며 묻는다. 신이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지와 그에 따른 선택을 무시하고, 인간을 단순한 도구로 여기는 것처럼 보일 때, 인간이 느끼는 불안과 분노를 느끼며 묻는다.

신에게 묻습니다. “내가 평생을 당신의 머슴으로 살 길 바라시나요?”

 

인간이 신의 뜻에 순응하는 것만이 아닌, 자신의 길을 찾으려는 욕구와 현대인이 신앙 속에서 느끼는 갈등과 저항을 반영하며 묻는다.

신에게 묻습니다. “인간의 자유의지로 충분히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음에도 우리는 신을 섬기다가도 신을 파괴하기도 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일까요

 

신의 의도가 인간의 고통을 초래하며 신이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가진 존재일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인간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존재라는 가능성을 두며 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사랑의 하나님인가요, 조건의 하나님인가요

 

사라마구는 카인을 통해 신과 인간의 관계를 재조명하며, 인간의 본성과 평등성을 강조한다. “신이기 전에 인간이었다는, 인간의 면모를 보여주려 한 것은 아닌지"라는 질문을 해본다. 신의 존재가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신은 인간과 함께하며, 인간의 존재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음을 보여주려 하는 건인지 생각해본다.

 

카인은 단순한 종교적 서사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겪는 고통과 그에 대한 저항을 담고 있다. 이는 독자에게 신앙의 본질과 인간의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며,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부조리를 인식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사라마구의 카인은 신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인간의 본성과 자유의지를 강조한다. 카인은 신의 의도를 거부하고, 자신의 선택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능동적인 존재로 묘사된다. 이는 독자에게 신의 존재와 그 의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며, 현대 사회에서 종교와 신앙의 역할을 재조명하게 한다. 사라마구는 카인을 통해 인간의 고통과 신의 부조리함을 드러내며, 궁극적으로 인간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현대인에게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며,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본성과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온화한 슬픔
엄현주 지음 / 문이당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화한 슬픔>엄현주/문이당

 

엄현주의 장편소설 온화한 슬픔은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의 시선을 통해 사랑과 상실,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은 미혼모와 함께 살아가는 열다섯 살 소녀로, 아버지의 부재로 느끼는 결핍감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단순히 개인의 성장 이야기를 넘어, 가족과 사회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소설의 줄거리는 주인공이 엄마와 함께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외할아버지의 죽음과 엄마의 샌드위치 가게 개업, 이사 등 일상의 변화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탐색하게 된다. 특히 약사 아저씨와의 관계는 주인공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로서 큰 의미를 가지며, 그를 통해 따뜻한 정을 느끼고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약사 아저씨가 기러기 아빠로서의 삶은 주인공에게 공감과 이해를 주며, 세상의 따뜻함을 일깨우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온화한 슬픔의 제목은 이 소설에서 전해지는 감정의 복합성을 잘 드러낸다. 슬픔이 온화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실감 속에서도 따뜻한 기억과 감정을 간직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약사 아저씨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온화함은 주인공의 마음속에서 아버지의 부재를 어느 정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아저씨의 죽음은 주인공에게 깊은 슬픔으로 이어지며, 이로 인해 온화한 감정이 상실감으로 변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는 삶의 복잡한 감정을 함께 체험하게 된다.

주인공의 엄마는 그녀에게 큰 기대를 품고 있으며, 그 기대는 때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엄마의 온화함은 주인공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지만, 동시에 그 사랑이 주는 압박감은 슬픔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모순된 감정은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문제로, 성장 과정에서 겪는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은 엄마의 기대 속에서 자신의 꿈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독자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 소설은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인간 관계의 소중함, 상실의 아픔,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따뜻함을 이야기한다. 주인공이 아저씨를 통해 느끼는 온화한 감정은 독자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기며, 슬픔이 주는 교훈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또한,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겪는 여러 사건들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며,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경험과 연관 지어 깊이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온화한 슬픔은 단순한 성장 소설을 넘어, 삶의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슬픔 속에서도 따뜻한 기억을 간직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독자에게 큰 감동을 주며, 결국 우리는 슬픔과 온화함이 공존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으로, 각자의 삶에서 느끼는 슬픔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온화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문이당#온화한슬픔#엄현주#성장#슬픔#공존#청소년소설#문학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어령의 말 - 나를 향해 쓴 글이 당신을 움직이기를 이어령의 말 1
이어령 지음 / 세계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어령의 말> 이어령 어록집/ 세계사

 

이어령의 말은 그의 평생의 사유와 지혜가 집약된 결정판으로,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이 책은 이어령이 평생 동안 쌓아온 지적 탐험의 결과물로, 그가 남긴 수많은 저작 중에서 정수를 뽑아 엮은 것이다. 이어령은 글 쓰는 일이 자신을 향해 있다고 하였고, 그 글이 다른 사람에게 가닿아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단순한 저작이 아니라, 후대에 남길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이어령의 사유가 얼마나 깊고 넓은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마음, 인간, 문명, 사물, 언어, 예술, 종교, 우리, 창조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는 글들은 그가 쌓아온 지혜의 결실이다. 각 글은 간결하면서도 막힘없이 읽혀지며,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된 디자인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이어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깊이 새기게 되었다. 특히 심봤다라는 표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기쁨을 함께 나누게 한다. 또한 심봤다라고 외치는 심마니의 소리와 같은 글을 포기할 수없다는 말에 나는 언제 심봤다라고 외칠 수있을까하며 책장 넘기는 것을 잠시 멈추고 먼 산을 바라보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한다. 이어령의 말은 단순한 글이 아니라, 독자에게 사유의 지평을 넓혀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어령은 글을 쓰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하였다. 그는 글쓰기를 통해 죽음을 넘어서는 존재로 남고자 했다. 이러한 사유는 독자로 하여금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나 역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메모하며 한 발짝씩 나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매일매일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이 책은 그 자체로도 큰 선물이다.

또한, 이 책은 나에게 나만의 사전을 하나씩 지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어령의 사유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정리하고, 나의 언어로 표현해보는 과정은 매우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이어령이 후대를 위해 남긴 이 책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의 정성 어린 글들은 독자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임을 확신한다.

이어령의 말은 단순한 독서 경험을 넘어, 독자가 자신의 삶과 사유를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작품이다. 이어령의 지혜가 담긴 이 책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며, 우리의 정신과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갈 것이다.

 

후대를 위해 책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써주신 편지 글을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감동글#이어령의 말# 이어령의 지혜#이어령 어록집#세계사#지혜#성인의 글#이어령의 명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음식에 물들다 (스프링) - 마음에 색을 입히는 명상의 시간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김현경 그림, 베이직콘텐츠랩 기획 / 베이직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_음식에 물들다김현경그림/베이직북스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_음식에 물들다는 단순한 컬러링북을 넘어, 시니어의 정신적, 정서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훌륭한 도구이다. 이 책은 20가지의 친숙한 음식 그림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고, 그 과정에서 인지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힐링 배경 음악을 들으며 채색하는 경험은 명상의 효과를 더해준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미술 치료의 범위를 넘어, 시니어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화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활동뿐만 아니라 정서적, 사회적 활동이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미술 활동은 이러한 여러 가지 측면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첫째, 컬러링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생활에 활력을 주는 경험을 하게 된다. 둘째,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긴장감을 완화할 수 있다. 셋째, 미술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소근육이 발달하고, 넷째, 스트레스 해소와 몰입을 통한 명상 체험을 제공한다. 다섯째, 창의성을 계발하고 시각적 자극을 통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킨다. 마지막으로, 집단 활동을 통해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엄마와의 특별한 추억을 나누게 되었다. 컬러링북을 색칠하면서 대화가 많아졌고, 엄마가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모습을 통해 깊은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새참바구니를 색칠하면서 엄마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의 기억을 떠올렸고, 노동의 참 맛은 새참이라고 하셨다. 예전에는 앨범에 있는 사진첩을 넘겼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의 사진, 그리고 지금은 컬러링북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이 더욱 친근한 방식으로 느껴진다.

엄마는 집에서 간장, 된장, 고추장을 담그신다. 컬러링에 나온 장담그기 그림을 보며 우리도 곧 담가야지하시는 엄마의 말씀은 나에게도 함께 이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먹음직스럽게 채색된 그림을 따라 색칠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오히려 여유로움을 느낀다는 엄마의 말은 이 책이 주는 힐링 효과를 잘 보여준다.

엄마는 본래 미술 활동에 큰 흥미가 없으셨지만, 이제는 컬러링북을 통해 여유를 느끼시게 되었다. 이는 딸로서 매우 안심이 되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미술 활동이 경직된 느낌을 주었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여가를 즐기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변화를 통해 엄마와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서로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_음식에 물들다는 단순한 색칠하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 책이다. 이를 통해 시니어들은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찾으며, 가족 간의 유대감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든 시니어와 그 가족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중한 자원이다.

 

 

#추억회상#시니어힐링컬러링북#시니어활동#컬러링북#명상#회상#음식채색#음식컬러링#베이직북스#치유와힐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의승 옮김 / 뜻이있는사람들 / 200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Savior vivre

(사부아 비브르)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김의승옮김/뜻이있는사람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1920년대 재즈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랑과 아메리칸 드림, 그리고 그것의 무너짐을 다룬 걸작이다. 이 소설은 제이 개츠비라는 인물이,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데이지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삶을 재건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다루고 있다. 개츠비의 사랑은 순수하면서도 집착적이며, 그의 인생을 모두 걸어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위대한 개츠비는 사랑의 비극성과 인간의 이상 추구의 허망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위대한 개츠비의 사랑>

 

때로 그들은 개츠비를 아예 만나보지도 않고 왔다 가기도 했고, 그저 단순한 마음 하나만으로 파티에 왔던 것인데 그것이 파티의 입장권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이여, 황금모자를 쓰고 뛰어오르는 내 사랑이여,

내가 당신을 차지하리라!“

 

개츠비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자신의 신분을 초월해 성공하고자 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성장했다. 그의 인생의 목표는 오직 하나, 상류층의 상징인 데이지를 되찾는 것이었다. 그러나 데이지는 현실적으로 안정된 삶을 선택하며 톰 뷰캐넌과 결혼했고, 개츠비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이 부족했던 물질적 가치를 충족시켜 데이지에게 돌아가려고 했다. 그의 사랑은 소나기의 소년처럼 순수하고 강렬했지만, 그 사랑은 현실에 부딪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개츠비의 파티는 데이지를 향한 열망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다. 매일 밤 화려한 파티를 열어, 데이지가 언젠가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 기대하며 그 희망을 유지한다. 그러나 개츠비의 사랑은 본질적으로 과거에 집착하는 사랑이었다. 그는 데이지와의 관계를 과거로 되돌리고자 했고, 데이지가 그에게 돌아오기만을 바랐다. 이러한 집착은 결국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메우지 못하며 비극을 초래한다. 개츠비는 자신의 삶을 사랑에 바쳤으나, 데이지는 자신이 선택한 물질적 안정을 지키고자 개츠비를 외면했다. 이처럼 위대한 개츠비의 사랑은 사랑을 통해 성숙하기보다는 자신의 과거에 집착하며 파멸로 치닫는다. 그로 인해 추구한 삶의 목표가 허망하게 무너지는 과정을 그린 비극적인 사랑이다.

 

<소나기의 순수한 사랑>

 

황순원의 <소나기>는 시골 소년과 서울에서 온 소녀의 짧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다. 작품 속에서 소년과 소녀의 사랑은 순수하고 단순하며, 사회적 배경이나 물질적 가치에 얽매이지 않는다. 이들의 사랑은 자연 속에서 순간적으로 피어나는 감정이며, 서로의 마음을 조약돌과 호두알로 주고받는 소박한 방식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소나기가 잠깐 지나가듯, 이들의 사랑도 소녀의 죽음으로 인해 짧은 시간 안에 끝나버린다.

 

소나기의 소년은 소녀와의 만남을 통해 성숙하고,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아픔을 겪는다. 소녀가 그에게 남긴 감정은 소년의 유년기를 마무리 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녀와의 관계는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이별의 슬픔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든다. 소나기는 사랑의 아름다움과 그 비극을 강조하면서도, 그 사랑이 소년에게 남긴 감정적 흔적을 통해 인간의 성장 과정을 담아낸다.

 

<위대한 개츠비>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마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

 

왜 개츠비는 위대한? 개츠비가 단순히 실패한 사랑과 무너진 꿈을 가진 인물이라면, 그의 이야기는 그저 비극으로만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피츠제럴드는 개츠비를 위대하다고 평가하며, 그의 이상을 향한 끝없는 추구를 강조한다. 개츠비는 자신의 사랑이 비현실적이며, 데이지가 자신을 떠났을 때부터 그 사랑이 끝났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이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다. 그가 실패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시도와 이상은 위대함을 가진다. 피츠제럴드는 바로 이 점에서 개츠비의 삶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위대한인물로 만든다.

 

개츠비의 이상은 단지 데이지와의 사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출신을 극복하고, 새로운 자아를 만들며,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간다. 그러나 그의 꿈은 현실의 벽 앞에서 무너지고 만다. 그는 데이지를 잃고,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아메리칸 드림마저도 실현되지 않는다. 이는 개츠비뿐만 아니라 1920년대 미국 사회가 품고 있었던 부와 성공에 대한 집착, 그리고 그 이면의 공허함을 상징한다. 재즈시대는 물질적 풍요와 사치가 넘쳤지만, 그 아래에는 정신적 황폐화와 인간관계의 허망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개츠비는 바로 그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며, 그의 삶은 시대의 모순을 드러낸다.

 

이러한 맥락에서 삶을 어떻게 즐기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개츠비는 자신의 삶을 즐기기보다는 과거의 기억과 이상을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다. 그는 화려한 파티를 열고, 부와 명성을 쌓았지만, 정작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데이지의 사랑이었고, 그 사랑을 얻기 위해 그는 자신의 인생을 모두 소모해버린다. 개츠비의 비극은 바로 이 점에서 출발한다. 그는 현실의 즐거움이나 자신을 위한 삶을 선택하지 않고, 과거에 얽매여 결국에는 자신의 삶을 잃게 된다.

 

<삶을 삶답게>

모두가 그에게서 부패를 찾아내려 애썼지만, 사실 그는 가장 깊은 곳에 순수함을 숨기고 있었다.”

결국 개츠비는 옳았다. 내가 잠시나마 인간의 짧은 슬픔이나 숨 가쁜 환희에 대해 흥미를 잃어버렸던 것은 개츠비를 희생물로 이용한 것들, 개츠비의 꿈이 지나간 자리에 떠도는 더러운 먼지 때문이었다.”

나의 삶은 저 빛처럼 돼야 해. 끝없이 올라가야 하지

 

위대한 개츠비와 소나기에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삶을 바라보게 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지만, 현실과 이상의 간극에서 실패하고 마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지나친 집착과 이상화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개츠비는 자신의 인생을 데이지에게 맞추어 살아갔지만, 결국 그 사랑은 허상에 불과했다. 이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지나치게 한 가지 목표에 집착하거나, 현실을 외면한 사랑을 추구하는 것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반면에,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소년과 소녀는 짧지만 행복한 순간을 함께하며, 그 순간의 소중함을 느낀다. 이처럼 삶을 진정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집착에서 벗어나 현재의 순간을 즐기고, 주변의 사람들과 교감하며,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때로는 이루지 못한 꿈이나 사랑에 집착하기도 하지만, 결국 진정한 삶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달려 있다.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과 인간의 이상 추구의 비극성을 담고 있는 동시에,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개츠비의 삶이 보여주는 실패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다. 그것은 이상을 향한 끝없는 노력과, 그 안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에 대한 물음이다. 결국, 우리는 과거의 집착에서 벗어나 현재의 순간을 즐기며, 스스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소나기>는 순간순간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을 통해 성숙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소년은 소녀와의 사랑을 통해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끼고, 이별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이는 우리가 사랑과 삶에서 중요한 것은 목표나 이상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과 성장임을 시사한다.

 

<위대한 개츠비><소나기>는 각각 사랑을 통해 인물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개츠비는 자신의 사랑이 현실과 맞지 않음을 깨닫지 못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지만, 소나기의 소년은 사랑을 통해 자신이 성숙해감을 경험한다. 두 작품 모두 사랑이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그 사랑을 어떻게 바라보고 실현할 것인가는 각자에게 달려 있다. 사랑은 순간의 감정일 수도 있고, 인생 전체를 걸고 추구할 가치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이 우리를 성숙하게 하고, 진정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어떤 깨달음을 주는지이다. 원효대사가 비를 피하려고 들어간 동굴이 무덤이었고, 한밤중에 목이 말라 주변에 물이 담긴 바가지를 발견해 벌컥벌컥 마신 달작지근한 바가지 물이 해골에 고인 물이었다는 사실은 아침이 되어 날이 밝자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되고서야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구역질을 하며 괴로워하는 순간에 깨달았다.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을. 진리가 내 마음에 있으니 원효는 멀리 중국으로 유학을 갈 필요가 없었다. 그렇다. 우리는 삶을 삶답게 살기 위해 너무나도 먼 여정을 떠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savoir vivre(사부아 비브르)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즐기며 사는 것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며 이것을 살 줄 안다라는 뜻을 나태내는 프랑스어다. 우리는 savoir vivre 하는가?

송정림 시인의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라는 시를 읽으며. 세상에 누구에게는 공짜로 주어지는 것들이 있는데 그 공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풍류를 즐기고 생활의 멋을 찾는데 많은 돈을 소비하느라 인생을 바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