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퀸스 갬빗> 번역본이 출간된다. 8월 중순 현재 예약 구매가 가능한 상태다. 사실 늦은 감이 있다. 1983년 출판 이후 화제가 되었고, 작년에야 드라마로 제작되긴 했지만 그전에 여러 차례 영화화가 논의된 작품이었다. 배우 고 히스 레져가 공을 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끝내 무산되긴 했지만.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다시금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주제가 체스인데 우리나라에서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그전엔 출판계와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나 보다. 


가격은 20,000원이다. (10% 할인가 1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500여 페이지에 양장본이라 가격대가 있다. 소장본으로 나온 듯하다. 드라마를 재밌게 본 독자에겐 책뿐 아니라 굿즈도 되겠다. 체스에 관심이 있는 독자, 여성 성장 소설을 선호하는 독자도 구미가 당가지 않을까. 영문판 페이퍼백 책이 만 원 대이고, 외국도서는 정가제의 영향을 받지 않아 비교적 저렴한 점을 고려하면 후려치기는 아닌 것 같다.



영문판 <퀸스 갬빗> 페이퍼백 버전으로 만 원 대에 판매하고 있다. 영어에 조예가 있는 독자 혹은 이번에 출간되는 번역본을 보고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주인공 베스 하먼이 보육원에서 경비 샤이벌 씨에게 체스를 배운 이후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자, 샤이벌 씨가 베스에게 선물한 책이다. 작중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었는데, 약 반 세기 전에 출판된 책으로 지금도 15쇄를 거듭하며 체스계의 스테디셀러로 군림하고 잇다. 물론 정식 한국어 번역서는 나오지 않았다.



덧붙이자면 <킌스 갬빗> 이후로 체스 관련 저서나 번역서 출판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대부분 어린이 교육용으로 나온 책이 대다수고,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가 쓴 <체스 교과서> 번역본도 마찬가지다. 본격적인 체스 교본은 체스 클럽에서 번역한 제본판이나 개인 체스 기사가 펀딩으로 알음알음 판매하는 수준이다. 체스를 제대로 배우려면 영어 원서를 독파해야 한다. 물론 출판사도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에서 수요 없는 공급은 무리수겠지만, 체스 동호인은 갈증이 난다.



<퀸스 갬빗>을 시청하고 번역서를 기다렸다. 이제라도 출간되어 반갑다. 미소 냉전 당시에 바비 피셔가 러시아 출신 세계 챔피언 보리스 스파스키와 이른바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한 후 미국의 영웅이 된 적이 있었다. 체스는 단순히 보드게임이 아니라 두뇌스포츠로서 양국이 서로의 우월성을 뽐낼 수 있는 장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여성이란 굴레를 넘어 체스 챔피언이 되는 과정, 그리고 체스를 토대로 이뤄내는 주인공 베스 하먼의 인간적인 성장을 원작 소설을 통해 자세하게 따라가보고 싶다. 드라마 7화로 담지 못한 다양한 서사를 만나볼 기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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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8-24 2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원서와 같은 표지로 우리나라에도 출간되나 봅니다.
이 책 읽으려면 체스의 기본규칙을 알고 읽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원작소설 읽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소식일 것 같아요.
캐모마일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캐모마일 2021-08-25 02:16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드라마를 시청하고 원작 소설을 검색해봤는데 우리나라 번역본이 없어서 장바구니에 한동안 원서를 넣어뒀습니다. 더듬더듬이라도 읽어볼까 하다가 엄두가 안 나서 손이 안 가다가 이번에 번역판이 나와서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08-29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흐리고 비도 자주 오는 8월 말입니다.
주말을 지나고 나면, 8월도 조금 남네요.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캐모마일 2021-08-29 20:0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2021년 7월 23일 넷플릭스에서 <킹덤 아신전>이 공개되었다. <킹덤>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체 역사물이자, 이른바 K-좀비의 유행에 일조한 장르물 드라마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아신전>은 킹덤의 외전격으로, 시즌2 마지막에 생사초의 근원지를 찾아 북방으로 간 이창과 서비 등 주인공 일행들이 맞닥드린 의문의 인물(배우 전지현)에 관한 숨겨진 에피소드를 다룬다.


시즌 말미에 배우 전지현을 등장시켜 무게감을 고조시켰고, <아신전>을 기다린 시청자들이 많았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비판도 많으나, 조선의 시대상과 맞물려 아신이 비극적 삶을 겪었던 입장에 대해서 공감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자세한 스토리는 스포일러라 밝히기가 어렵다. 안타깝다.


각본은 맡은 김은희 작가에 따르면, <킹덤>은 "배고픔'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대체역사물이긴 하지만 왜란 이후와 경신대기근을 모티브로 차용했다. 왜란도 왜란이지만 경신대기근 기간엔 당상관까지 아사했고, 인육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니 굶주림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가늠이 된다.


<킹덤>에 나오는 좀비들은 이성과 지성을 상실하고 인간의 살과 피를 탐한다. 왜란과 기근이 가져다 준 처차함 속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군상을 좀비로 형상화한 것 같다. 그리고 좀비화를 유발하는 원흉인 생사초는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기제로 보인다. 전 시즌을 복습하고 <아신전>을 시청하니 씁쓸함이 한동안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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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1-08-06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사를 볼 때 outside의 관점이라고 해도 같은 진영에서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 보통인데 ‘아신전‘에서는 여진이면서 조선에 편입되려고 이용당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선악도 다분히 상대적인 개념으로 잘 처리한 것 같아요.

캐모마일 2021-08-06 01:12   좋아요 1 | URL
저는 아신전을 보고 성저야인이란 집단을 처음 알았네요.

transient-guest 2021-08-06 01:56   좋아요 1 | URL
저도요. 그렇게 나뉘는 건 몰랐어요 아마 우리가 대강 배운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미시적인 역사가 있을 것 같아요
 


영화 "바비 피셔를 찾아서" 이다. 우리나라에선 "위대한 승부"로 개봉되었고, 넷플릭스에선 "이노센트 무브"로 서비스 중이다. 실존 인물인 조슈아 웨이츠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를 보고 검색을 했다. 체스 유저라면 모를 수 없는 게임 "체스마스터11" 초보자 강의 목소리 주인공 조시 웨이츠킨이 바로 이 사람이었다.


조슈아 웨이츠킨은 1976년생으로 체스 신동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청소년 체스 챔피언? 7관왕을 차지했다. 아버지가 80년대 중반에 아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썼고, 동명의 영화가 1993년에 개봉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주인공 조시는 체스 신동으로 주목받았지만 트로피가 쌓일수록 승부에 대한 부담감으로 힘들어한다. 아버지와 코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체스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슬럼프를 겪는다. 


부모님은 아들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교육 방식을 반성한다. 여러 성장 영화가 그렇듯 다시금 아들이 체스에 흥미를 갖도록 자유롭게 유도하는 동시에, 미국 유소년 챔피언 경기를 앞두고 2주간 낚시를 가는 등 아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통해 가족 간의 유대를 깨닫는 시간을 가진다.  


그런데 실존 인물 조슈아 웨이츠킨은 1999년 이후로 정식 체스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본인 왈, 체스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고....그후 체스와 접점이 없어보이는 태극권 선수로 전향했지만, 무려 쿵푸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배움의 기술"이란 책을 썼다. 


영화 마지막에 조시가 체스뿐 아니라 풋볼, 야구같은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설명하고 마무리하는데, 다방면으로 소질을 발휘하고 배우다보니 두뇌 스포츠와 더불어 무술까지 섭렵했다.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집약하여 출간까지 했다. 엄친아는 엄친아다.


"체스마스터11"이 출시될 당시, 조시는 이미 체스계와 멀어진 뒤였다. 그럼에도 튜토리얼 강의 주인공을 맡은 것을 보면 그떄도 체스 신동과 각종 매체의 실제 인물로 유명했나 보다. 지금도 체스 클럽을 운영하고, 무술가, 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 부모님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시에게 어울리는 자유로운 교육관을 세운다. 조시도 체스와 함께 여러가지 분야에 소질을 발휘하며 성장해 나가는데, 아마도 이런 성장기가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 


"퀸스 겜빗"을 시청하고 비슷한 콘텐츠 추천으로 보게 됐는데, 체스란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는 동시에, 무겁지 않으면서 교육과 인생관에 관해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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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Queen's Gambit : Now a Major Netflix Drama (Paperback) - 넷플릭스 '퀸스 갬빗' 원작
Walter Tevis / Orion Publishing Co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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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화제작 <퀸스 갬빗>의 원작 소설이다. 드라마가 스트리밍된 이후 63개국에서 넷플릭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한 시즌으로 끝나는 리미티드 시리즈로 제작되었지만, 전세계적인 흥행몰이로 시즌2가 기획 중이라고 한다. 원작도 베스트셀러 역주행 중이다. 때마침 드라마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번역본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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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4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저도 크리스마스때 퀸스 갬빗 볼거에요 ㅋㅋ
행복한 연휴 연말 건강하게 보내세요
캐모마일 방에 트리 한그루 놓고 가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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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메리 크리스마스 ^.~

scott 2021-01-02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소때해 2021년 신축년 새해 복 많이
행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appy
│┌┐│New Year
│☆││★
└┘└┘(*^-^)/
 




















<IMAGINE>, 2020년 Ultimate Mix, 2020 버전, 유투브 채널 John Lennon 



<Gimme Some Truth>, Ultimate Mix, 2020 버전, 유투브 채널 John Lennon 


존 레논(1940.10.9~1980.12,8) 탄생 80주년 기념 음반 Gimme Some Truth가 발매되었다. 베스트 앨범 형식으로 아내 오노 요쿄, 아들 숀 레논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유투브 채널 John Lennon에서 수록곡을 들을 수 있다. (위 동영상을 참고)



주소: https://www.youtube.com/channel/UCYU4eunPInnHTNWfGvOgkbg



음반 타이틀인 <Gimme Some Truth>는 Imagine》,(1971)에 수록된 곡으로, 베트남 전쟁 후반기 등 당시 사회를 반영한 정치적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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