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주년 기념 럭키백 (중고매장 할인멤버십용) - 네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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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멤버십용 할인 한도가 1천원 언저리 남았네요. 알뜰하게 썼네요. 도서정가제 이후로 중고서점을 더 많이 찾고 있어서 올해도 멤버십 찬스를 씁니다. 19주년 럭키백 컨셉이 심플하고 상큼하네요. 특히 정렬적인 레드 색상에 19자가 대문짝만하게 박힌 럭키백...충동을 억제할 수 없네요. 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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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주년 기념 럭키백 (중고매장 할인멤버십용) - 네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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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멤버십용 할인 한도가 1천원 언저리 남았네요. 알뜰하게 썼네요. 도서정가제 이후로 중고서점을 더 많이 찾고 있어서 올해도 멤버십 찬스를 씁니다. 19주년 럭키백 컨셉이 심플하고 상큼하네요. 특히 정렬적인 레드 색상에 19자가 대문짝만하게 박힌 럭키백... 충동을 억제할 수 없네요. 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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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 (무선)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5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박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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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을까?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1980년대 중반 무렵이었던 것 같다. 필립 로스의 멋진 일본 야구라는 번역본을 읽고, 이런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발단이었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책의 원제목은 '위대한 미국 문학(The Great American novel)'이었다. 제목만으론 도대체 어떤 소설인지 짐작이 가지 않겠지만, 상상 속 세계의 야구 이야기를 통해 미국 문학을 다루는 곡예적인 내용이었다. …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나도 일본 야구를 통해 일본인들의 마음속 비밀에 다가가 궁극적으로 일본 문학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저자 후기, "내가 소설을 쓰는 이유"에서 발췌)

 

 

책을 소개하기 전에 저자 후기를 길게 인용했다. 다카하시 겐이치로가 쓴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는 단편소설집으로 야구를 주제로 한 작품 7편을 실었다. <라이프니츠를 흉내 내어>에서 야구공이 에드벌룬처럼 보이는 탓에 아이러니하게도 공을 칠 수 없었던 4번 타자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대체로 작품 속 인물은 야구가 사라진 시대에 그것을 추억하는 야구광들이다. 각 단편 간엔 일견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읽다보면 배경과 설정이 유기적이다.

 

 

작중 인물들에게 야구는 구전으로만 전해지는 옛 유물이다.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소설 형식의 부조리극을 읽는 듯했다. 몇몇 작가를 제외하면, 일본 소설이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명확한 주제 의식, 가독성 좋은 다이제스트한 스토리텔링과 문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는 눈에 띄는 주제를 찾기 어렵고, 인물 간의 관계나 행동 또한 기괴하다. 야구를 추억한다지만 야구를 아는 독자라면 그것이 과연 야구냐 할 만큼 기억은 일그러져 있다. 오히려 기괴한 인간상과 언어 유희의 향연을 만난다.

 

 

"야구(사어(死語)……아주 옛날에 사라졌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긴 것으로 둥근 것을 치는 게임이라고도 전해진다. 지면에 네모난 것을 놓고 악귀를 쫒았다." (p.102, <센티멘탈 베이스볼 저니>) 이러한 시대에 야구광이었던 큰아버지는 초등생 조카에게 야구를 잘하기 위해선 시 900편과 포르노 100편을 주구장창 보라고 이르기까지 한다.

 

 

"이렇게 해서, 나는 한신 팬인 극작가에게 한신 타이거스가 우승하지 않았던 1985년의 시즌에 대해 배우게 되었어.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들은 '한신 타이거스가 우승을 했다'라는 이데올로기의 지배하에 있었다는 거야."(p.226, <일본 야구의 행방>)

 

 

 

실제 다카하시 겐이치로 작가는 <우하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로 제 1회 미시마 유키오 상을 받았고, 자국에서 포스트 모더니즘 소설의 기수로 여겨진다고 한다. 기존 일본 문학의 서사 구조를 해체하고 자기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창조했다는 평이다. 작가는 1960년대 말 전공투 세대로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구금된 이후, 한동안 실어증을 앓았다. 그 경험 덕분인지 언어와 문학 연구에 천착했고, 뻔한 글쓰기에서 벗어나 일본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 대표작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는 그 산물이다.

 

 

물론 기성 일본 문학과 이를 해체한 포스트 모더니즘의 서사 구조 방식에 낯선 독자에겐 작품이 어렵다. 앞서 밝혔듯, 해독하기 어려운 부조리극을 읽는 듯해서 불편한 감도 있다. 하지만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가 절판되자, 소설 마니아들이 헌책방 순례에 나섰을 만큼,(책 띠지 인용) 다카하시 겐이치로는 문학 애호가나 일본 문학 연구가들에겐 입소문으로 인정 받고 한번쯤 독파해야 할 작가로 유명하다.

 

 

여전히 이 소설집은 나에게 아리송하다. 언뜻 야구광들의 기괴한 군상과 언어 유희에서 일그러진 우리네 삶의 단상이 엿보이고, 기성 문학을 비판하고 해체하는 시도가 언뜻 보이기는 한다. 문학과 언어에 조예가 깊어지면 다시 읽어보고 싶다. 그때는 소설의 진의와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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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22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2017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2017-12-23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캐모마일 2017-12-23 1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발표가 났나보네요. 축하 감사드립니다.

서니데이 2018-01-01 1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새해인사 드립니다.
오늘부터 새해입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들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연화 2018-03-25 16: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달인님이 놀러오셨군요 반갑습니다.

달인님 다운 문장력이시네요 많이 배워야 겠습니다.

알게 되어 영광입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가치있는삶 2018-06-09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 입니다^^
 
기탄잘리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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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르를 동양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만든 <기탄잘리>. 시집을 생각하면 이 말이 떠오른다.  "고전이란 아는 사람은 많지만 읽은 사람은 별로 없는 작품". 우리니라 독자에게도 타고르는 대문호이자 유명한 시인이다.  동양인 최초로 노벨상을 탄 수상자이자 직접적인 인연도 있다. 언론인 이태로에게 남긴 짧은 시 덕분이다. 주요한 작가가 번역하였다.

 

 

 아시아의 황금기에

 그 등불지기 중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기를 기다리고 있네.

 동방의 밝은 빛을 위해

 (p. 241)

 

 

마침 류시화 시인의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언젠가 TVN <비밀독서단>이란 프로그램에서 류시화 시인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 편을 시청한 후에 시인을 다시 봤다. 패널로 나온 조승연 씨가 인도 신화를 근거로 시집을 해석했는데 그 관점이 신선하고 깊이 있게 다가왔다. 시집을 다시 읽었다. 류시화 시인은 단순한 서정시인을 넘어 구도의 시인으로 뇌리에 남았다. 

 

 

 

류시화 시인은 타고르의 <기탄잘리>를 어떻게 한글로 옮겼을까. 궁금했다. 구도자적 관점에서 영성이 깃든 시집을 제대로 이해하고 번역했으리란 기대감이 들었다. 류시화 시인의 손을 거쳐서일까. <기탄잘리>는 평이한 언어로 쉽게 읽힌다. 반면에 두세 번 읽고 곱씹을만큼 울림이 있다.

 

 

<기탄잘리>. '기트'는 노래고, '안잘리'는 두 손에 담아 바친다는 뜻이다. "노래의 바침'이다. 안타깝지만 벵골어 원전이 아닌 영문 번역판으로 노벨상을 수상했는데, 영문판은 뱅골어판 <기탄잘리>에서 53편, 그 외의 시집에서 50편을 선별해 타고르가 직접 편집하고 번역하였다.총 103편의 시들은 대체로 'thou'를 예찬한 내용이 많은데,  'thou' 는 영문 구어로 'you'란 뜻이다. 우리나라에선 김억이 '주님', 오천석이 '님'으로 번역하였고, 정지용은 김억이 남긴 기독교적 분위기를 빼고 한층 문학적으로 옮겼다는 평이다. 류시화 시인은 '당신'으로 번역한다.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 <기탄잘리>에서 광범위하게 인용)

 

 

시에서 '당신'은 궁극적 자아이자 무한한 존재, 절대자로 볼 수 있다. 물론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다. 이러한 시상은 우리나라 저항 시인 한용운에게 영향을 미쳤다. 짐작하였으리라 예상된다. 바로 <님의 침묵>에서 "님"이다. 시집은 이러한 "당신"에 대한 동경과 찬미, 그와 대조적인 인간 삶의 유한성과 굴곡에 대한 관조로 이루어져 있다. 한용운 시인의 시집 <님의 침묵>을 감명 깊게 읽은 독자라겐 특히 추천해 본다. 반면에 이같은 주제 의식은 인도 전통 사상을 답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단순히 <우파니샤드>에 브라만(궁극적 실체)과 아트만(개별적 참 자아) 개념을 차용했다는 것이다.

 

 

당신은 나를 끝없는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기뿜입니다. 이 부서지기 쉬운 그릇을 당신은 비우고 또 비워, 언제나 새로운 생명으로 채웁니다.

이 작은 갈대 피리를 언덕과 골짜기로 가지고 다니며 당신은 그것에 끝없이 새로운 곡조를 불어넣습니다."(p.11)

 

 

타고르는 조국 인도가 영국에 점령돼 직할식민지로 전락한 시대를 살았다. 서구권과 일본에 유명세를 얻어서 하버드 대학교 등 각종 강연과 문예 활동을 하였지만, 명성만큼 만만찮은 비난을 겪었다. 일본에서 각광을 받았지만 일본의 제국주의와 국가주의를 비판했다. 1915년 영국에서 수여한 작위를 거부하여 영국인에게 비난을 받았다. 인도에선 '시인'을 '카비'라고 부른다고 한다. '카비'는 '신과 인간 사이에 위치하는 선지자'를 뜻하는데, 카비의 영혼을 가진 타고르에게 제국주의와 국가주의, 편협한 민족주의는 좌시할 수 없는 병폐였을 것이다. 쏟아지는 찬사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을지언정 거부해야 할 광기였을 것이다.

 

 

누구에겐 잊혀진 고전, 동양인 최초의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으로 기념비화되었지만, 여전히 뱅골 지방에선 그의 시가 노래로 불리며 역동적인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국가(國歌) 가사로 쓰이고 있다. 이번에 류시화 시인의 번역을 통해 생동하는 <기탄잘리>를 만날 수 있었다.

 

 

시집은 타고르가 엮은 103편의 산문시와 예이츠의 서문, - 예이츠는 타고르를 서방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 이해를 돕기 위해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 주한 인도대사의 추천사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노벨상 수상작인 영문판 시도 수록했다. 시가 선뜻 와닿지 않는다면 먼저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을 먼저 읽어보면 좋다. 타고르의 인생 궤적을 알고 작품을 읽으면 이해가 쉽다. 타고르의 생애 사진과 직접 그린 그림 삽화와 함께. 기존의 번역본도 있지만, 이번 류시화 번역본은 특히 독자에 대한 작가와 출판사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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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 죽음을 앞둔 서른여덟 작가가 전하는 인생의 의미
니나 리그스 지음, 신솔잎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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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다. 고대 로마 장군이 개선 행진을 할 때 뒤에서 노예가 메멘토 모리를 외치는 관행이 있었다. 승리에 우쭐하지 말고, 진지함과 겸손함을 잃지 말라는 일침이었다고 한다.



인간은 영원할 것처럼 일상을 보낸다. 막상 중병에 걸리면 삶을 갈망하고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에 감사한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처럼 이른바 메멘토 모리 장르가 감명 깊은 이유는 간접 경험을 통해서나마 삶의 유한성을 다시금 깨닫고 성찰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의 저자 니나 리그스는 서른 여덟 나이에 전이성 유방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1년 6개월 후인 서른 아홉, 2017년 올해 2월 26일 아침 6시에 세상을 떠났다. 탈고 작업을 하던 중 영면했다. 에세이가 출간된 이후 아마존 베스트셀러,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2017년 추천도서 등에 올랐고, 다양한 찬사가 쏟아졌다. 저자가 영문학과 시를 전공하고 랄프 왈도 에머슨의 5대손이라 그런지 '유려한 문장', '뛰어난 문체'라며 광고하는데 사실 허언은 아니다.



다만 문장이 지닌 아름다움은 문학적 수사보다 니나 리그스의 인간미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작가는 전이성 암 판정을 받은 뒤, 하필이면 4개월 후에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암세포가 척추와 뼈에 퍼질수록 걷기조차 힘들었다. 항암 치료를 견디며 유언장을 작성하면서 한 살 연상의 남편과 10살이 채 되지 않은 아들 둘을 남기고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그 심정은 어땠을까. 그녀는 죽음을 앞두고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마지막 여정을 기록해 나갔다.



지나친 신파나 과도한 철학적 사색도 아니다. 시한부 투병 생활의 고단함, 가족과 친구들 이야기와 주마등처럼 문득문득 떠오르는 추억. 몽테뉴와 에머슨이 남긴 인상적인 구절들이 자연스럽게 어울어져 독자를 뭉클하게 만든다. 격앙되지 않은 문장은 더 큰 울림을 준다.  책장을 덮으며 아직 내게 남은 삶을 생각하니 새삼 감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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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7-12-02 06: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캐모마일 2017-12-02 06:2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말씀이지만 저희 어머니가 유방암 0기 판정을 받고 한두 달에 한번씩 검사를 받고 계신데 어머니께도 한 권 선물해드릴려구요.

라로 2017-12-02 06:50   좋아요 2 | URL
그러시군요. 제 친정 어머니는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캐모마일 님의 어머닌 암을 잘 이겨내셔서 오래 님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캐모마일 2017-12-02 06:55   좋아요 1 | URL
아...그러셨군요. ㅜㅜ 덕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