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원의 최대 소비국가는 중국이다. 그래서 중국과 호주는 VIP고객과 판매점 관계로 사이가 좋았다. 그런데 2019년 코로나19가 터졌고, 호주는 중국에 바이러스 발생 과정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지금까지 VIP고객으로 우대를 받던 중국은 발끈한다. 이후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호주 정부에 14개 항목의 요구사항을 보냈다. 이 항목에는 호주 입장에서 모욕적으로 느낄 만한 부분들이 있었다. - P241

말로만 협박한 것이 아니라 중국은 호주 수입품을 공식, 비공식적으로 규제했다. 한국이 중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로 많이 당한 방법이었다. 호주산 석탄, 소고기, 목재, 와인 수입을 중단했으며, 호주산 랍스터가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다는 트집을 잡아 통관을 중단시켰다. 통관이 장시간 보류되는 과정에 폐사해서 랍스터가 썩는 장면이 방송에 보도되자 호주 국민의 감정선을 자극했다. - P243

중국이 호주의 주요 수출품을 규제하자, 호주는 굴복하지 않고 보복했다. 호주산 철광석 가격을 2배 넘게 올려 버린 것이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철광석의 60% 이상이 호주산이다. 브라질 등이 코로나19로 가동률이 떨어져 생산량이 줄어드니, 호주산 철광석을대체할 대안이 중국에는 없었다.
호주는 철광석 가격 인상 하나에서만 연간 1,360억 달러를 벌어들여 중국이 와인, 랍스터, 목재, 석탄 등을 규제해서 본 손해를 모두 만회하고도 남는 이익을 남겼다.
호주가 철광석 가격을 올리며 반발을 해도 중국은 회심의 일격이 있었다. 86억t이 매장되어 있다는 아프리카 기니의 시만두 광산의 채굴권을 중국이 확보한 것이다. - P244

둠부야 대령은 2021년 10월 1일 임시 대통령 직위에 오른 후 중국에 대한 석탄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이 더 꼬인 부분은 보크사이트였다. 기니는 알루미늄 원석인 보크사이트 매장량 세계 1위국으로 중국의 전체 보크사이트 수입 60%가 기니산이었다. 기니가 보크사이트 수출을 제한하면, 중국은 다른 나라에서 가져와야 하는데 호주밖에 가져올 나라가 없었다. 보크사이트 가격이 급등하자호주의 대중 무역수지 흑자는 더 늘어났다. - P246

호주산 랍스터가 홍콩산으로 재포장되어 중국에 들어갔다. 유통이 길어지고, 홍콩이라는 중간 판매상이 생기니 중국 내 랍스터 가격만 오르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중국이 수입 금지한 보리는 동남아시아로 수출선이 변경되었고 구리는 일본과 유럽으로, 면화는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으로 수출로를 바꿨다. 중국의 호주산 수입 규제가 호주 입장에서 중국에 치중되어 있던 교역 상대를 다변화시킨 것이다. - P248

호주가 반중 정책을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은 호주의 석탄이 과거보다 더 중요해졌다. 중국은 호주로부터 석탄 수입을 줄이고 인도네시아 석탄 수입을 늘려왔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변수가 생겼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탄 구매를 보이콧한 후 부족한석탄을 인도네시아에서 구입하자, 중국에서 물량을 확보하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석탄이 부족하면 돈을 조금 더 주고 다른 나라 석탄을 더 가져오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호주산 석탄의 특성이 있어 완전히 끊기가 쉽지 않다. 호주산 석탄은 1kg으로 5500kcal 열량을 낼 수 있는 화력발전에 알맞은 고열량탄이지만, 인도네시아나몽골산 석탄 등은 1kg으로 3000kcal 밖에 낼 수가 없어 고열량탄인 호주산 석탄을 적당히 섞어야 제대로 된 발전 효율이 나오기 때문이다. - P249

중국이 자존심을 버리고, 호주 석탄 수입을 재개한다는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부동산 문제, 인구 감소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경제성장을 제대로 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경기부양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나라다. 중국과 수출입이 상당 비중 연결된 한국 입장에서 중국의 경기부양 시도는 일정 수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P252

헤지펀드사의 움직임을 보는 것도 시장과 환율을 보는 주요한 관점이다. 헤지펀드사의 공격을 방어한 후, 일본은행이 어떤 타이밍에 금리를 건드릴 것인지가 관전포인트다. - P258

부동산은 아직 시간이 있다. 부동산은 보통 30대부터 구입을 시작하고, 50대의 구입 비중이 높은 시장이다. 과거 출산율이 가장 높았던 1960~1980년대생들이 재력이 축적된 사회 주력층이 되면서 주택을 살 수 있는 대상의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은 1958년 개띠라고 부르는 연령층이 경제활동을 멈추는 몇 년 후부터 본격적인 수요가 감소될 것이다. 현재는 결혼 인구가 줄어들면서 신혼가구의 주택 구입 수요 축소가 일부 반영된 정도다. - P261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원이고, 평균 월세가가 보증금 2억 400만 원에 월세 126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이 아파트가가져오는 수익을 계산해보자.
보증금 2억 400만원을 5% 예금에 넣어뒀다고 가정하면, 세금 15.4%를 제외한 이자는 연간 863만원 정도이고, 여기에 월세 126만 원의 12달분 1,512만 원을 더하면 11억 원 아파트의 연간임대수익은 2,375만 원이 나온다. 2,375만 원을 11억 원으로 나누면 2.2% 수익률이 나오지만, 재산세, 종부세 등 유지 비용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낮은 수익률이 나올 것이다. - P262

인구 구조가 변하면 부동산을 보는 시각도 변해야 한다. 인구가 노령화되고 수도권으로 집중될 때, 현재의 아파트 평가 기준과 다른 기준이 생길 것이다. 일자리와 병원이 주요 평가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 - P263

인도는 정부보다 민간의 금보유량이 많은 특징이 있다. 미국 정부가 가지고 있는 금이 8100t 정도인데, 인도국민이 2만 4000t을 가지고 있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러시아, 중국, 스위스, 일본, 네덜란드 정부(1~9위)가 가진 금을 합친 것보다 많은 금이 인도 가정에 있는 것이다. - P264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계속 줄이면서, 금과 원자재 보유량을 최대한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집계에 잡히지 않는 러시아 금 등 여러 경로로 금을 확보하고 있어, 실제 금 보유분은 발표보다 2배 이상으로 보고 있다. - P266

세계 중앙은행들도 금을 꽤 사들이고 있다. IMF에 따르면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보유량은 3만6746t으로 1974년 이후 가장 많은 보유량을 보이고 있다.  - P268

금 투자는 평상시에는 돈이 안 되는 투자다. 배당을 주는 것도 아니고, 기업처럼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위기 상황에 재산을 지키는 포트폴리오로 존재감을 한 번씩 드러내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 P269

마린트래픽은 전 세계에 있는 배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사이트
(https://www.marinetraffic.com)와 앱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배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거나 배 한 척 한척의 경로도 볼 수 있다. 앱으로도 확인할 수 있으며 배의 이동 경로와 현재 속도, 배의 국적까지 알 수 있어 활용하면 쓸 만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 P282

선박의 경로를 마린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비행 정보는 플라이트레이더 24 사이트
(https://www.flightradar24.com)와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P284

요즘은 파이선Python으로 프로그래밍하는 것을 즐긴다. C언어보다 훨씬 쉽고 진입 장벽이 낮아,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미래에 전망이 없어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파이선을 추천한다. 누군가 돈을 벌면 누군가 돈을 잃어야 하는 시장에서 손해보지 않고 살아가려면, 남들과 다른 무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게 좋다. - P286

평범한 결론 같지만 정보를 얻는 곳 중 한 곳이 도서관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책을 읽는다고 정보가 되지 않는다. 반드시 내 생각이 되어야 한다. 생각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 빈틈을 확인해 채울 수 있고 흐름을 명확하게 그려 나갈 수 있다. - P289

1956년 10월 23일 시작된 헝가리 혁명부터 쿠바 미사일 위기,
프라하의 봄, 이란 혁명,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중국의 천안문사태, 북한의 첫 번째 핵실험,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 한국 천안함 폭침,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략 등 경제외적인 이슈로 증시가10% 이상 폭락한 적이 70년간 56회 있었다.
결론을 이야기하면 위와 같은 경제 외적인 이슈가 생겨 주식이 급락하면 ‘주식을 매수한 후, 한 달간 가지고 있다가 매각‘할 때 수익률이 가장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과거 통계다. - P291

2018년 대통령 선거를 했다. 마두로는 지방선거에 후보를 낸 정당들만 대통령 선거에 후보를 낼 수 있다고 발표를 했다. 야권이지방선거를 보이콧했으니, 야권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수 없고우리끼리 후보를 내서 대선을 치르겠다는 말이었다.
경쟁자가 없어 마두로가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지만, 국회는 대통령 선거가 무효라고 선언하고 국회의장 후안 콰이도Juan Guaidó를 임시 대통령으로 내세운다. 이때부터 한 나라에 2명의 대통령이 생긴다.
러시아, 중국, 북한, 쿠바, 이란 등이 마두로를 지지하고,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일본, 한국 등이 과이도를 지지한다. - P296

단순하게 유가만 떨어져서 베네수엘라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마두로가 만든 30% 마진룰이 생각보다 크게 시장경제를 망가트렸다. 30% 마진률은 ‘30% 이상 판매 마진을 취하면 구속하거나 기업 국유화 등 법적 처벌을 받게 하겠다‘는 법률이다. - P296

이 법률을 시행하자 3년 만에 베네수엘라 기업체 80%가 사라졌고, 농부와 목축업자 등도 시장에 물량을 풀지 않았다.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이 오르는 악순환이 시작되었고, 엄청난 인플레이션의 발단이 되었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정부 기능이 마비되자 우후죽순 갱단들이 생겼다. - P297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엄청나지만, 많은 정제 비용이 들어가는 기름이라 세계 원유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석유산업은 모험적인 투자가 지속해서 필요한 산업이다. 특정 유정에서 기름이 언제까지 나올지 정확히 알 수 없어 계속해서 신규 유전을 개발해야 한다. 베네수엘라의 찐득한 기름을 효율적으로 정제하기 위한 정유시설 개선과 유지에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데, 선심성 복지에 예산이 집중되면서 유가가 높을 때도 벌어들인 수익금을 비축해두지 못했다. - P299

일반적으로 경제와 정치를 별개의 영역으로 보고 연결해서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의외로 경제와 정치는 밀접하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특히 중국 등 정치의 힘이 센 곳은 경제만 보고 판단하면 타율이 낮아진다. - P300

경영 전문 매거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이런 글을 읽은적이 있다.
"기업은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여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게 아니다. 위험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경쟁사가 내외부의 파도에 무너질 때 점프하듯이 성장한다."
기업을 볼 때 ‘매출, 영업이익‘ 같은 기본 지표 외에도 ‘매출 구조가 견고한지, 단단한 성장인지, 재무는 안정적인지‘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미국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경기 침체 등 불안정한 외부 환경에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기업이 속출할 때 살아남는 기업은 점프하듯이 성장하고, 주식 가치도 같이 움직일 것이다. - P304

1980년 한국 1인당 국민소득은 2,000달러가 안 되고, 잘살던 일본이 1만 달러 정도였다. 그 당시 나우루 원주민의 소득은 3만5,000달러를 넘었다. 나우루 정부는 인광석 수입을 8000명 정도 되는 전 국민에게 분배했고 나우루 국민은 흥청망청 소비하기 시작했다.
매년 가구별 기본소득으로 1억 원 정도를 지급했다. 집을 무상으로 지어주고, 전기, 수도 등도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나우루 원주민들은 넘치는 돈을 쓸 데가 없어, 도로도 제대로 없누 자그마한 섬에 집마다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고급차를 몇 대씩 구입했고,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집안일을 시키며 공무원까지 모두 외국인을 고용했다. - P312

인광석이 필요한 배터리는 중국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다. 1GWh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생산하려면 2500t정도의 리튬인산철 양극재가 필요하고, 1t의 리튬인산철 양극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4.3t의 인광석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국산 인광석은 19% 정도밖에 함량이 나오지 않는 저품위 인광석이라 모로코 등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은 인광석을 채굴해야 비슷한 광물을 확보할 수 있다. - P314

하나의 사실에 연결된 상황을 알면, 중국이 ‘모로코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는 기사가 이해되며 투자 포인트를 찾아나가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세상은 연결되어 있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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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들은 핵심 이익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핵심 이익이 침해받으면 전쟁까지 불사한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할 때 이것이 어떤 강대국의 핵심 이익 영역인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대형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150

이번 바젤 III 최종안 목표 중의 하나가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다.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을늘리는 것이 BIS 비율을 달성하는 데 유리하도록 기준을 구성한것이다. - P157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늘리는 게 아니라 가계대출을 줄여 비중을 맞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앞으로 DSR 규제는 웬만해서 풀리기 힘들고, 가계대출을 받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 - P157

일본은 저금리를 유지하다 보니 인플레이션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저금리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금리를 인상한다면, 해외로 나갔던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오면서 엔화가 강해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것이다. 바닥을 노리는 투자도 나쁘지 않은 시기다. - P171

달러는 경제가 호황일 때도 강하지만, 경제가 침체로 들어가도 강해진다는 이론이 있다. 경제학자 스티븐 젠stephen Jen이 말한 ‘달러 스마일‘ 이론이다. 경기 침체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생기는 달러스마일이 달러 가치를 다시 올리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 P176

살얼음판인 한국 경제에 강달러가 다시 오면 생각보다 여파가 클 수 있다. 달러나 미국 국채에 관심을 가질 타이밍이 올 것 같다는 말이다. - P176

만기 1~2년의 단기채권은 보통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장기 채권은 경기 전망에 따라 움직인다.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 같다면, 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 등으로 이동하면서 장기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오른다.
반대로 경기가 나빠질 것 같으면,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10년물에 매수세가 집중되어 장기채권 가격이 올라가고, 채권금리가 떨어진다. - P178

지금까지 4번의 장단기 금리역전 이후 평균적으로 15개월 뒤에 ‘오일쇼크 일본 부동산 버블 붕괴, 닷컴 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다. 주식으로 따지면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시차를 두고 나스닥100 등의 폭락이 일어났다는 말이기도 하다. - P179

2022년 이후 장단기 역전은 10년 국채가 내려가서 역전이 된 게아니라, 2년 국채와 10년 국채가 모두 올랐는데 2년이 10년보다훨씬 더 올라가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되는 패턴이다.
10년 국채 금리가 올라가 ‘기존 이론이 맞는다면 장기적인 경제전망이 좋은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장기국채 금리가 올라가는 이유가 경제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오르는게 아니라, 살 사람이 없어서 오르는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하기 때문이다. - P179

2023년 현재 장기 국채의 주요 고객인 국가급 구매자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이 가장 많이 미국 장기 국채 구매를 줄였고, 일본도 예전만큼 구입하지 않는다. 미국채를 사는 곳이 없을 때 미국 연준이 사들였는데, 미 연준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국채를 사들이지 못하고 있다. 연준이 국채를 사들인다는 것은 국채를 사는 값을 달러로 지불하는 방식이라 달러를 푼다는 의미인데, 달러를 풀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물건값이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중국, 일본, 영국 등이 미국 국채를 전처럼 사들이지 못하고 미연준마저 인플레이션 때문에 국채를 사들이지 못하면, 국채 수요가 줄어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장기 국채의 금리 상승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해서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이 아니기에 이면을 봐야 한다. - P180

강남의 눈치 빠른 사모님들이 요즘 현금보다 미술작품을 쟁여 놓기 시작했다. 위험이 과거처럼 단순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미술작품 투자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미술작품은 화가가 살아 있는 경우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생존 작가의 그림은 양도소득세를 비과세하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보유하면 세금이 절반으로 더 줄어들어 장기 보유를 많이 한다. 미술품을 사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상황에따라서 투자처를 탄력성 있게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미다. - P182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광산 지분은 일본과 한국이 27.5%로 똑같았고, 캐나다 기업 셰리트가 40%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다. 최대주주였던 셰리트는 2017년 암바토비 광산 지분 일부를 팔려고한국과 일본에 구입 의사를 타진했는데, 당시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KAC(광물자원공사 81.8%, 포스코 14.5%, STX 3.7% 지분)은 포스코의 컨소시엄 탈퇴 선언으로 탈퇴 심사를 진행하고 있던 시기였다.
셰리트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KAC이사회 의결이 필요했다. 하지만 포스코 탈퇴 심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사회를 열지 못했고, 지분 대다수를 일본 스미토모 상사가 인수하게 된다. - P185

일본의 종합상사들은 2000년 초반 무역 중개에서 광물자원 확보로 방향을 바꾼다. 미쓰비시상사는 칠레의 구리 개발 사업과 호주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추진하고, 세계 석탄 광산의 25%를확보했다.
미쓰이 물산이 투자한 회사들이 캐는 철광석 양은 세계 철광석 생산량 4위를 기록하고 있고, 스미토모 상사는 인도네시아 니켈광산, 희토류 광산들과 셰일오일 유전, 코발트와 천연가스 광산 등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이 상사들은 광물자원 확보에 이어서 식량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마루베니 상사는 미국 곡물회사 가비론을 2013년 2,700억 엔에 인수했고, 미쓰이 물산은 2011년 브라질 농업회사인 멀티 그레인을 인수했다. 스미토모 상사는 2014년 호주의 곡물 회사 등 자원과 곡물 관련 회사를 계속 인수하거나 지분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농업 작황 변동성이 커졌고 인구는 늘어나고있다. 그런데 대부분 국가의 식량자급률이 계속 떨어지는 상태라 향후 식량이 돈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 상사들은 식량 생산부터 가공, 도소매에 이르는 전체 사업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최대한 내는 전략을 세웠다.  - P186

버핏은 일본 5대 종합상사를 무역중개회사가 아니라, 자원과 식량, 친환경 에너지 관련 회사로 보고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 P189

버핏은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에너지 사업 투자는 ‘부를 일구는 길은 아니지만, 부를 지키는 길‘이다."
버핏의 자원과 식량, 친환경 에너지 사업 지분 확대를 통해 ‘부를 지켜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주가 상승과 환차익을 양방으로 취하며 세계경기 변동 위험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 P189

네덜란드의 유대인들은 돈 냄새를 맡고 여기에 뛰어들었다. 유대인들은 일본에서 은과 구리를 사서, 중국에서 은을 비단과 금으로 바꾸고, 인도로 가서 구리를 팔아 후추를 샀다. 중국에서 산 비단은 일본에 가져와 다시 은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고, 금과 후추는 유럽으로 가져가서 비싼 가격에 팔았다. 일본-중국-인도-일본-유럽 순으로 네덜란드의 무역선이 한 바퀴를 돌면 막대한 무역 수입이 생기는 구조였다. - P193

금리 상승을 멈추고 하락을 기대하는 시점에 은 가격이 많이 올랐고, 은 선물은 그보다 빠르게 반응한 역사를 참고하자. - P197

부동산 PF는 연관된 건설사와 금융회사가 많은 영역이다.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건설사, 증권사,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에 대한 투자를 2024년까지 조심하자고 하는 배경이다. - P204

금리가 상승을 멈추고 하락이 예상될 때 채권 투자의 적기가 온다. 미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은 시점에서 장기 채권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수 있다. - P209

태평양 중앙부가 0.5도 이상 올라가는 상태가 5개월 이상 계속되면 그 첫 달을 엘니뇨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한 번씩 훨씬 높게 온도가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태평양 중앙부 해류가 2도 이상 올라가는 게 3개월 이상 유지되면 ‘슈퍼 엘니뇨라고 부른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것은 2015~2016년이었다. - P214

슈퍼 엘니뇨는 최근 100년간 3회 발생했다. 1982년,
1997년과 2015년에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고, 2023년에도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 P215

폭염이 심하면, 냉방을 위한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며 에너지 가격을 자극하고, 식량 중에서도 특히 밀이 문제가 된다.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의 밀 수확시기가 보통 6월이다. 수확 직전 시기인 4~5월의 기상 상황이 중요한데, 4~5월에 폭염이 이어지면밀 작황이 크게 떨어진다. 이런 이상기후로 곡물가격이 오르면보통 6개월 정도 후행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
슈퍼 엘니뇨 기간에는 태풍도 강해진다. 엘니뇨라서 태풍이 더많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높은 수온에서 힘을 축적한 강한 태풍이 한반도에 들이닥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 P216

기상이변이 심해지면 그린택소노미 Green Taxonomy가 강화된다. 이런 여파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린택소노미는 녹색과 분류 체계의 합성어로 어떤 에너지원이 친환경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 P216

엘니뇨로 ‘곡물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1차적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기상이변으로 인식해서 그린택소노미와 같은 기상이변 대응책이 보다 빠르고 강력해질 수 있다. 세상은 연결되어 있다. 몇 단계를 걸쳐서 생각을 확장하는 연습이 투자 역량을 높일 수 있다. - P218

제주도는 이런 남는 재생에너지를 버리고 있다. 
2020년에 77회 (19GWh) 가동을 멈춰 에너지를 버렸고, 
2022년에 132회(30GWh)를 버렸다.
2030년에 목표한 재생에너지 비중 30%가 되면 1년에 절반쯤은 가동을 멈춰서 전체 재생에너지의 40% 정도를 버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전기를 보관하는 기능이 없어서다. 신재생에너지비중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특별한 대책이 없으면 이런 일들이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다. - P221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검토한다면, 풍력발전기 제조사나 태양광
패널 공급사만 보면 안 된다. 대규모 전력 저장 장치, 전국 범위의초고압 직류교류 송전선을 보강하기 위한 설비, 
전기자동차의 충전 시설, 다양한 전력의 통합관리시스템과 
같은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이런 일에 테슬라가 빠질 리가 없다. 테슬라는 에너지 거래 플랫폼 오토비더Autobidder를 인공지능 모델에 적용해 상용화했다. 테슬라의 전기 충전소인 ‘수퍼차저‘를 단순한 전기 충전소가 아니라에너지 거래소로 만드는 것이다. 오토비더는 테슬라의 전기차를이동식 ESS로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이다. - P224

신재생에너지나 원전에서 버리는 전기가 발생했을 때 집에 층전기에 꼽아 놓은 테슬라 전기차가 버리는 전기를 충전하고 자기가 필요한 분량보다 많은 전기가 충전되면 수퍼차저에서 거래하는 것이다. 버리는 전기 5만원어치를 1만 원에 충전할 수 있다면,
테슬라의 전기차 사용자는 이것을 수퍼차저를 이용해 3만원에 파는 구조다. - P224

신재생에너지 발전에만 매몰되지 않고, 보관, 전송, 충전 등 전체적인 인프라에서 기회를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계가 크게 바뀌는 중심에 테슬라가 있는 것을 보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안목은 인정할 만하다. 단지, 그가 딴짓하지 않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는지가 테슬라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 P226

히데요시는 이런 다단계 조세를 일원화해서 자신의 직할지는 50%, 기타 지역은 70%(생산량의 3분의 2)를 받아 낮은 세금으로 농민들의 인기를 얻은 후 일본 전국을 통일한다. - P228

히데요시의 지시를 받은 부하들은 조선의 농민들에게 "앞으로 세율을 40%씩 받을 것이다. 투항하면 30%만 받겠다"고 발표했다.
세금을 80%씩 내는 일본 농민에 견줘 40%는 절반 수준이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한 세율이었겠지만, 조선 농민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25%씩 세금을 냈는데 30~40%를 내라고 하니 세금이 가중된 것이다.
조선 농민들이 일본의 세율에 너도나도 격분했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서 농민 의병이 물밀듯 일어난 이유는 조선 왕조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세금문제였다고 본다. 이를 통해 ‘사람은 자신의 이익이 되는 쪽으로 움직이기 마련이고, 결국 일이 잘 성사되려면 상대방에 대해 잘 파악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 P229

정기예금보다 정기적금의 이자율이 더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기예금보다 정기적금의 이자율이 높은 이유가 뭘까?
정기적금 고객에 서민층 비율이 높아 중도 해지를 훨씬 많이 하는 게 이유라고 생각한다. 정기예금 고객이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해지하는 비율은 최대 45% 정도고, 정기적금의 중도해지율은 70%가 넘는다는 분석을 본 적이 있다. - P233

한국의 산란계는 95% 이상 하이라인 브라운이다. 미국 하이라인 회사의 갈색(브라운) 품종 산란계라는 말이다. 과거 하이라인 화이트를 들여와 흰색 달걀을 만들다가, 한국 사람이 갈색 달걀을 선호하자 하이라인 브라운을 들여온 것이다.
닭은 보통 자기 색깔과 같은 알을 낳는다. 하이라인 브라운이나 하이라인 화이트나 똑같은 품종 닭이다. 즉, 흰 닭을 수입하다가 갈색 닭을 수입한 것이다. 한국에서 나오는 갈색 달걀이나 흰 달걀이나 차이가 없다는 의미이다.
하이라인사는 1년에 달걀을 10개 정도 만드는 이탈리아 야생닭을 300개를 낳을 수 있도록 품종을 개량했고, 한국은 1년에 1만마리 정도 하이라인 브라운 원종계Grand Parent Stock를 미국에서 수입한다. - P237

달걀 농가는 산란계에서 나오는 유정란으로 병아리를 키워 새로운 산란계를 만드는 방법을 이어 나갈 수 없다. 산란계를 수정해서 병아리를 만들면 열성인자가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산란계로 새끼를 칠 때 달걀을 잘 낳지 못하는 열성 닭이 나오게 하는 것이글로벌 기업 하이라인 브라운의 핵심기술이다. 이렇다 보니 달걀농가는 매년 산란계를 종계장에서 사오고, 종계장은 매년 미국에서 원종계를 수입해온다. - P238

2020년 겨울, 한국양계의 이천 종계장이 뚫려 씨암탉 60만 마리 중 10만마리가 살처분되었다.
중계장이 뚫리지 않았으면 종계가 낳은 산란계가 달걀을 낳을 수 있을 만큼 크는 5개월만 버티면 정상화가 되는데, 종계가 살처분이 되니 문제가 커졌다. 원종계가 낳은 종계가 5개월을 자라 산란계를 낳고, 산란계가 다시 5개월 자라 달걀을 생산하는 구조라최소 10개월이 필요해진 것이다. 2020년 말에서 2021년 초에 달걀값이 한 판에 1만 원을 넘어가는 달걀 파동이 왔고, 이것이 1년가까이 오래갔던 이유다. - P239

산란계와 달리 치킨이나 삼계탕 등으로 고기를 먹는 육계는 한달이면 먹을 만하게 키울 수 있어서 물량이 빨리 회복된다. 산란계는 미국 하이라인 브라운이 거의 100%지만, 육계는 아바에이카 품종의 영국 닭이 80% 정도로 비중이 높고, 미국 닭이 20% 정도를 차지한다. 육계 위주로 영업을 하는 하림은 원종계로 영국산 아바에이카와 미국산 코브를 7대 3 정도 수입한다. - P239

5개월 자란 산란계는 1년 반 정도 닭걀을 낳으면 달걀 만드는 속도가 떨어져서 폐계가 된다. 폐계가 된 닭들은 보통 소시지가 되거나 재래시장의 통닭이 되든지 아니면 다른 나라로 수출된다.
그곳은 바로 베트남이다. 폐계들은 베트남 쌀국수의 국물을 내는 육수용으로 소진되고, 베트남 사람들이 질긴 닭을 쫄깃하다고 좋아해서 전 세계 폐계, 노계들이 베트남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 P240

‘달걀 가격이 올랐으니 중간 도매상에서 사재기를 하면 되겠다‘라는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투자자로서는 실격이다. 달걀 하나에도 글로벌 기업의 유전자 기술과 ‘순계>원종계>종계>산란계‘로 이어지는 흐름이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생각의 범위를 넓혀서 제대로 된 흐름을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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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의 발전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고 있다. 100g당 2.5억 원 하던 것이 500원까지 떨어지며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다. 배양육이 시장에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 때 육류와 관련된 거대 시장이 이것에 대응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면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P60

트럼프 정부는 핵심 광물 관리와 통제를 재무부가 아니라 국방부에 부여했다. 미 국방부는 이때부터 국가안보 차원에서 희토류에 접근했다. 이후 바이든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정책 핵심 4개 영역 (2차전지, 반도체, 핵심 광물, 의약품)에 희토류를 포함한 후, 미 국방부가 계속 주도권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 P63

희토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암석을 녹여야 하기 때문에 황산, 염산 등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을 증발시키는 과정에서 독가스가 나온다. 아주 미세하게 들어 있는 희토류를 얻기 위해 엄청난 암석 조각이 필요한 것이다. 1t의 희토류 정제를 한 후에는 보통 7만 5000t의 산성 폐수와 1t 가량의 방사성 폐기물,
1200만t의 황산과 플루오르화수소산이 혼합된 폐가스가 나온다. - P66

미국은 우주 개발에 기대를 하고 있다. 달 표면에는 캘 필요도 없이 함량이 높은 희토류 덩어리가 깔려 있다. 나사 NASA는 달 표면의 희토류 채굴을 심도 있게 진행하고 있으며 공급 라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의 주요 목적은 달에서의 희토류 채굴 가능성 점검이고, 2025년에는 달에 기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중국 역시 달에 무인 탐사선을 계속 보내며 달 표면에서 계속해서 암석 표본을 채취하고 있다. 달 탐사 경쟁은 결국 희토류 전쟁이 될 것이다. - P67

희토류 우주 전쟁은 미래의 이야기지만, 그린란드의 희토류는 눈앞의 현실이다.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는 희토류 공급망에 그린란드가 희토류를 공급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희토류의 가치는 변할 것이다. 경희토류는 중국 외에서도 생산되고있지만, 중(重)희토류는 거의 중국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그린란드의 크바네펠트광산은 현재 중국 외 거의 유일한 중(重)희토류 생산 광산이 될 수 있다. 크바네펠트 광산이 미국 주도로 개발되어 미국이 중(重)희토류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 P75

한국의 경쟁력을 알려면 경쟁국의 상황을 알아야 한다. 이는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필수적인 접근법이다. 하나만 보지 말고 연결해서 보는 습관이 안목을 높인다. 한국의 방위 산업은 이제 시작이다. - P85

인도네시아는 기후 이변으로 가라앉는 게 아니다. 수도에 몰려든 인구, 사람들이 사용하는 지하수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을 지켜보면서 기회를 잡는 한국 회사, 특히 건설사에 주목하자. - P91

5년 뒤인 2021년, 트럼프의 말이 실현되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이 미국 원유, 천연가스 수출액이 수입액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에너지 독립을 이루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뀐 것이다. - P98

주식투자든 국제관계든 과거의 미국이 아니라, 이기적으로 바뀐 미국을 가정하고 예상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 P100

미중 무역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적으로 공급망에 혼란이 생기자, 미국은 반도체, 배터리, 전기자동차와 같은 첨단산업은 미국에 리쇼어링을 하고, 기타 제조업은 인근에 있는멕시코로 니어쇼어링 하는 전략을 수립한다. 니어쇼어링을 하면중국산 없이도 공급이 원활해지고 목표시장으로 이동이 수월하기에 운영비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바이든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으로 미국으로 리쇼어링하는 기업을 지원하고 중국을 견제했다. 반도체법의 가드레일 조항을 보면,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경우 10년간 중국에 신규 투자는 물론 공장 증설도 불가하도록 하는 규제가 있다. - P106

미국은 첨단 제조업을 미국으로 복귀시키는 리쇼어링과 기타 제조업의 중국 비중을 줄이는 니어쇼어링을 진행하고 있다. 리스크는 있지만 멕시코는 그 이상의 장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된 지역에 투자했다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니어쇼어링의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을 한 것이다. 이런 선택을 한 회사를 눈여겨보자. - P108

일본은행은 10년물(10년 만기) 국채를 0.25% 금리에 무제한으로 사는 지정가 매입 오프레이션을 운용하며 국채금리를 누르고 있다. 국채는 공개시장에서 매각하고 남은 유찰분을 중앙은행이 가져가는 게 일반적인데, 아베노믹스(오랜 디플레이션과 엔고 탈출을 위해 시행되었던 아베 정권의 경제 정책)를 시행한 후 일본 국채는 일본은행이 우선 인수한 뒤 필요하면 민간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서, 일본이 발행한 전체 국채의 절반 정도가 일본은행에 쌓인 상태다. - P110

일본도 하고 싶어서 지정가 매입 오프레이션을 운용하는 것이 아니다. 아베 시절 경기부양을 위해 무제한으로 발행했던 국채가문제다. 일본의 국가부채는 1220조 엔을 넘겼다. 국채 금리가 0%대이지만, 워낙 부채 규모가 어마어마해 2022년 일본 예산의 25%가 국채비로 들어가고 있다.
만약 국채 금리가 1.1%까지 오르고, 지금처럼 국채 증가속도가 유지된다면 2041년이 되면 일본 국민이 내는 세금 100%를 국채이자를 내는 데 써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일본은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따라서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고, 엔저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 보는 이유다. - P111

일본은행 총재는 어차피 일본의 국채 규모가 너무 많아 금리를 잘못 올리면 국채 이자를 갚기 위해 재정을 다 써야 하니, 시장이불안해져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엔화 가치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을 기대하며 버티는 것일지도 모른다. - P114

2023년 한국은 한국 경제의 강점이었던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가 재정, 지속적인 무역 흑자, 4,000억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가 모두 흔들리는 상황에서 가계대출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발 시장 혼란, 무역수지 적자 등에서 오는 인플레이션이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시기다. 획기적인 무역수지 흑자 전환 없이는 힘든 2024년을 맞이할 수 있어 한국의 수출기업이 힘을 내줘야 한다. - P119

이렇게 기존 약이 우연히 신약 후보로 재탄생하는 것을 ‘드러그 리포지셔닝Drug Repositioning‘이라고 부른다. 드러그 리포지셔닝이 제약사 입장에서 돈이 되는 이유는 기존 약은 이미 부작용 관련한 임상실험이 약 처방 과정에서 완료된 상태라 전임상, 임상 1상을 건너뛰고 2상이나 3상으로 바로 임상실험을 간단히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실험을 약식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신약 개발비용과 기간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드러그 리포지셔닝은 승인 확률도 신약보다 훨씬 높다. 신약은 임상2상을 통과해도 3상을 거쳐서 최종 승인될 확률이 10% 내외다. 반면에 드러그 리포지셔닝은 승인 확률이 25% 수준으로 높아제약사 입장에서는 대박을 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 P123

1994년 1월 중국은 달러당 5.8 위안을 8.6 위안으로 한 번에 바꿔버렸다. 이로써 환율 효과로 중국 제품의 가격이 40% 가까이 내려간다. 중국과 가격 경쟁을 하던 동남아 국가들은 바로 그해부터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며 달러가 마르기 시작했다. - P128

당시 태국은 환율을 하나로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를 하고 있었다. 태국은 무역수지 적자로 달러는 부족한데, 얼마 없는 달러를 고정환율제 유지를 위한 환율 방어에 소모해버리는 실수를 하고,
태국 등 동남아에 달러가 마르고 있다는 약점을 알아차린 헤지펀드사들은 팀을 꾸리기 시작한다.
1994년, 한국은 금융선진화라는 이름으로 지하경제였던 사채업자를 양성화시킨 24개 단자회사를 종금사로 전환한다. 6개 종금사 체제에서 24개 종금사가 한번에 추가되며 30개 종금사가 되자종금사가 먹고살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해졌다.
돈놀이를 하던 사채업이 본업이었던 신설 종금사에 먹거리로 외화 대출을 풀어줬다. 외화대출을 풀어주자, 신설 종금사들은 싸게 빌려와서 비싸게 빌려주는 사채업의 경험을 살렸다. 일본 등 국외 자금을 싼 이자로 빌려와 대기업에 비싸게 빌려주며 돈을 벌었다. 5%대로 해외 자금을 빌려와서 10%대로 대출해주면, 종금사가 일시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게 된다.
한두 군데 신설 종금사에서 시작한 엔화 대출 등에 대부분 종금사가 뛰어들자, 종금사 간에 대출 경쟁이 심해지며 종금사의 마진이 조금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대안을 찾던 종금사들은 한국 시장을 벗어나 태국, 러시아 등으로 진출해 해외에서도 같은 방식의 영업을 했다. - P129

1997년 10월, 태국을 무너뜨린 헤지펀드사들은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을 다음 타깃으로 공격했다. 당시 홍콩은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미국 달러와 7.7 대 1을 유지하는 홍콩 환율을 무너뜨리면, 이익의 크기가 동남아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영국 치하에서 금융 역량을 쌓아온 홍콩 당국은 헤지펀드사에서 홍콩 달러를 공격하자 헤지펀드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헤지펀드시는 자기 자금의 몇 배를 단기로 빌려서 투자하기 때문에 장기전에 약점이 있었다.
헤지펀드시는 홍콩 금융권에서 6%대 금리의 단기 자금을 빌려서 홍콩 달러를 공격했다. 1997년 10월 23일, 홍콩 통화국은 ‘홍콩 은행 간 금리HIBOR‘를 6%에서 300%로 50배 올려버렸다. - P131

홍콩증시는 반토막이 났다. 헤지펀드사들은 연 300%의 단기대출금리를 감당할 수 없자, 미국 등의 주식을 팔아 단기 자금을 상환하고 홍콩에서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두 달 만에 홍콩증시가 반토막이 나자, 정상적으로 홍콩에 투자했던 미국의 뮤츄얼펀드사들도 도매급으로 큰 손실을 봤다. 
1997년 10월 27일 월요일, 홍콩증시 급락으로 큰 손해를 본 뮤츄얼펀드사들은 홍콩에서 손해 본 돈을 갚기 위해 미국 주식을 대량 투매했다. 당시 미국증시는 다우존스 지수가 15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 주식 거래를 30분간 정지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이날주식 거래가 2번이나 정지되며, 10년 중 가장 큰 폭인 554포인트(7.2%)가 폭락했다. - P131

동남아 기업들은 수출이 안돼 달러가 부족한데다, 헤지펀드사의 공격으로 환율까지 망가져 여기저기서 부실이 터지기 시작했다.
동남아 기업의 부실이 터지자, 동남아 기업에 투자를 많이 했던 일본 4대 증권사인 야마이치증권, 탁쇼쿠 은행 등 일본 금융기관이 파산했다. 돈을 빌려준 동남아 기업의 파산으로 일본 금융기관이 도산하자 일본 금융감독국에서는 자본을 늘리기 위해 규제에들어갔다. 미국 연준 의장 폴 볼커가 제안한 은행 BIS(가장 오래된국제금용기구) 비율을 도입해 은행의 자본비율을 높이라고 지시한 것이다.
일본은행은 금융감독국의 지시대로 갑자기 자본을 늘릴 수 없어 대출을 회수하며 비율을 맞췄다. 자본을 늘릴 수 없으니, 대출을 줄인 것이다. 일본은행은 기존 대출의 만기가 도래하는 대로 족족 회수했다. 한국 종금사에 짧은 만기로 빌려준 돈이 회수의 주타깃이 되었다. 종금사들은 일본이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고 상환 요구를 하자, 그 돈을 갚기 위해 한국 대기업에 빌려줬던 대출금을 회수했다.
그 당시 한국 대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이 519%로 현금이 부족해종금사의 대출 회수에 대기업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 P132

정부에서 예금 지급보증을 해준다고 했지만, 단 3일간 전체 
종금사 개인 예금 2.9조원의 40%인 1.1조 원이 인출되었고, 
30개 종금사 중 29개 종금사가 시차를 두고 무너졌다.
한국에 들어온 해외자금이 종금사 등에서 상환받은 돈을 달러로 바꿔 빠져나가자 한국에서도 달러가 마르기 시작했다. 한국 역시 태국과 마찬가지로 고정환율제를 고수했다. 얼마 안 되는 달러로 헤지펀드사들의 공격을 방어하던 정부는 1997년 10~11월 외환시장에 118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달러만 바닥이 났고 변동환율제로 전환하며 IMF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 P133

미국 은행 JP모건은 좀 더 세련되게 이익을 가져갔다. 1996년말 태국 등 동남아 통화가 경상수지 적자인 상황에서 거품이 심하다고 본 JP모건은 태국 바트화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올라가면 이것을 산 사람이 돈을 벌지만, 통화가치가 폭락하면 JP모건이 돈을 버는 동남아채권연계 신용파생 상품을 만들었다.
1997년 봄, 한국의 주택은행, 보람은행, SK증권, 한국투신, 한남투신, 제일투신, 신세기투신 등 국내 금융기관이 이 신용파생상품을 구입했다. 그 후 1년도 되지 않아 동남아 외환위기가 터져 한국금융사는 16억 달러의 손실을 입는다. 이 손실로 한남투신과 신세기투신은 문을 닫았고, SK증권은 완전자본잠식(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이 되어 그룹의 지원을 받아 간신히 살아났으며, 보람은행은 라이벌 하나은행에 합병된다. - P134

부동산은 금리와 경쟁하는 상품이다. 아파트 역시 금리와 경쟁하는 부동산 성격을 가지고 있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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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나노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3나노 수율을 잡는 게 중요한 시기다. 삼성전자의 미래 주가가 15만 원이 될지 5만 원이 될지를 결정하는 관건은 3나노 수율이 80%에 도달하는지 여부다. 긍정적인 내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수율만 잡으면, 수요처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고, 삼성전자의 풀베팅은 성공할 수 있을 듯하다. - P23

배터리 전쟁은 리튬 등의 자원 확보, 수율, 전고체 기술 등의 종합격투기다. 한국은 기술과 수율에서 승부를 보려 할 것이고, 중국은 자원을 비대칭 전력으로 만들려고 할 것이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의 반도체 연구역량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삼성SDI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도 될 듯하다. 배터리 전쟁의 마지막 승부는 전고체가 될 것으로 본다. - P37

빈 살만은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한 후에도 왕족의 지지를 받아 순탄하게 왕위를 이어받으려면 충분한 돈이 필요했다. 사우디에서 버는 돈은 대부분 기름을 판 돈이었고, 빈 살만이 주도하는 네옴이라는 미래형 신도시를 건설하는 자금이 필요해 기름값이 최소 배럴당 85달러 이상 유지되어야 했던 것이다. - P41

셰일 회사를 파산시켜 공급을 줄이고 유가를 다시 올리겠다는 푸틴과 빈 살만의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다시물량 조절을 하며 가격을 올렸다. 한때 마이너스 유가가 등장할 만큼 바닥이 아니라 지하를 파고 있던 기름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것이다. - P43

에너지 가격이 수요와 공급으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사우디는 빈 살만 체제의 안정성과 왕실의 내부 상황이 영향을 주며, 중국은 미국과 패권경쟁의 약점이될 수 있는 안보 차원의 에너지 확보가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뀌면서 생기는 인식의 변화 등을 감안해야 한다. 에너지 가격은 정치와 경제를 합쳐서 판단해야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영역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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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의 의미는 결국 성찰과 자기반성이다. 이것은 깊이 있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며 겸손과 인내를 요구한다.  - P209

복기의 또 다른 의미는 가지 않은 길을 탐색하는 데에 있다. 우리는 복기를 하면서 다른 경우를 생각해본다. 만약 이랬으면 어땠을까, 다른 수를 놓았다면 승패가 뒤집히지 않았을까. 그런 토론이 오가는 것이 프로들의 복기다. - P212

복기가 중요한 것은 이처럼 대국 후의 토론을 통해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전혀 몰랐던 것,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상대방을 통해 알게 된다. 이것은 정말 대단한 경험이다. 생각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어떤 계기에 의해 사고의 틀이 와장창 깨지면서 머리가 뻥 뚫리는 듯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세워온 사고의 질서가 무너지면서 잠시 혼란을 느끼게 되지만, 그것을 잘 소화하고 나면 더 높은 차원으로 사유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의 사고 체계를 받아들이면 이처럼 머릿속에 혁명이 일어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열린 마음이 우선이다. 적을 적으로만 본다면 결코 배울 수 없다. 적이라도 존경심을 가지고 좋은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경쟁과 미움만 앞세우면 결코 발전할 수 없다. - P213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길 준비를 하게 해준다. - P227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독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모든 성공한 사람은 고독 속에 자신을 떨어뜨린다. 이들은 일부러 세상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오랜 시간 홀로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다. 모든 위대한 작품, 뛰어난 실력은 고독을 통해 탄생한다. 혼자서 고민하고 사색하고 연습하는 시간없이 어떻게 실력이 쌓일 수 있을까.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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