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관계는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추는 게 아니라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야 어느 한쪽만 희생하는 비극을 막을 수 있게 된다. 또 서로 못하는 게 뭔지, 무엇을 하기 싫어하는지 알아야 서로 편하게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지속하는 힘은 무한한 친절과 배려가 아닌 명확하게 선을 긋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선을 긋는다는 것은 상대와 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을 쌓고 접촉을 끊겠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계를 설정하고 거기까지는 최선을 다해 배려하되 그 이상은 못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남의 감정이 상할까봐 신경 쓰다가 능력 밖의 일까지 떠맡아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다. - P225
마음껏 슬퍼하라. 진정 슬픈 일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이니 두려워 말고, 큰 소리로 울부짖고 눈물 흘려라. 눈물이 그대를 약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눈물을 쏟고, 소리쳐 울어라. 눈물은 빗물이 되어 상처를 깨끗이 씻어 줄 테니. 상실한 모든 것에 가슴 아파하라. 마음껏 슬퍼하라. 온 세상이 그대에게 등을 돌린 것처럼.
상처가 사라지면 눈물로 얼룩진 옛 시간을 되돌아보며 아픔을 이기게 해 준 눈물의 힘에 감사할 것이다.
두려워 말고, 마음껏 소리치며 울어라.
<마음껏 울어라>, 메리 캐서린 디바인 - P273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는 것은 결코 시간낭비가 아니다. 아니 인생을 좀 더 잘 살고 싶다면 가끔씩 일부러라도 모든 자극을 차단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휴대폰을 끄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에 머무르며 모든 자극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뇌를 쉬게 하는 것이다. 지친 뇌가 생기를 되찾고, 생각이 모처럼 자유롭게 흐르도록 놔두는 것이다. 그러면 복잡하게 엉켜있던 생각들이 단순하게 정리되고, 지쳐 있는 몸이 회복되면서 마음이 홀가분해지게 된다. 굳어 버린 생각의 족쇄에서 풀려나 평소에 생각해 보지 못한 것, 시도해 보지 못한 것을 떠올리게 되고, 좀 더 창조적인 방향으로 사고를 발전시켜 나가기도 한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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