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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가 없어 고민입니다
구로카와 이호코 지음, 김윤경 옮김 / 넥서스BIZ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그 동안 회사생활을 하면서 눈치가 없는 사람들을 보면 한없이 답답하게만 느껴졌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그들이 왜 그렇게 무심한 행동을 보였는지 이해가 갔다. 그들은 원래부터 타고나면서 부터 '공감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들에 대한 오해가 풀린 것이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공감능력'이 부족하여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말이 통하지 않는다 또는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마음상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이 책에서는 에너지 뱀파이어(정서적 뱀파이어)라는 용어로 공감장애를 설명하고 있다. 공감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일상적인 소통에서 상대방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상대방과의 단절된 관계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소통과 공감을 원했던 상대방의 '감정을 시들게 하는 사람'으로 여겨지고, 점점 친구들을 잃고 단절되게 된다. 이들은 머리가 나쁘거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데도 '무신경한 사람', '능력치가 낮은 사람'으로 오해를 받게 되고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위치가 좁아지고 만다.
코로나와 같은 외부 환경으로 모두 언택트과고 상호 고립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우리 주변에는 점점 더 공감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을 모두 문제가 있다라도 섣불리 판단해 버리기 보다는 '공감장애'의 원인이 바로 뇌구조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스스로 고립되면서 살아가기 힘들어지는 사람들이 더 갖고 있는 집중할 수 있는 능력,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쳐서 해결하는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들도 사회에서 하나의 역할을 하는 구성원으로 보듬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감장애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살아가기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주변의 사람들을 구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그들 때문에 자신의 감정도 시들어 가는 사람들도 구할 수 없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공감장애를 이해하고 이러한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하려고 하는 태도를 갖게 된 것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