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4 05
시를 읽다니, 몇 년만일까?
어림잡아도 십 년은 넘었겠다.
그 동안 시민들은 자유를 얻었고,
그들의 연애는 노골화했으며,
자연은 수식화 되었다.
시인들은 역할을 잃고 괴로워했겠다.
더러 산문을 썼고, 더러 영화 따위를 평론했다.
가난 앞에서 아름다워지는 시인은,
있었겠지만 드물었다고 쉽게 추측한다.
나보다 아홉 살 어린 시인이
나보다 아홉 배 더 산 느낌의 시를 쓴다.
삶도 결국 부피의 문제보다는 밀도의 문제구나, 인정했다.
시인은 본인과 같은 이름의 사람을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다 했다.
시인 이름의 반은 내 것 같다.
한 자를 보태면 내 이름이 된다.
'우'다.
맨 뒤에 붙인다.
아파야 시를 쓸 수 있다고, 아픈 자가 시를 찾는다고 안다.
요즘,
아팠는데,
좋아지는 중이다.
정로환은 며칠 더 먹어야겠다.
콘택 600은 어제 끊었다.
성석제는 늘 성석제이다.
그의 이야기는 언제 쯤 마를까.
그 바닥을 보고 싶다.
이 말은 응원일까 악담일까.
나는 팬일까 안티일까.
그나저나,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에 별점을 매기고 이러쿵저러쿵 얄미운 소리를 해 대는
'이 인간이 정말' 커서 뭐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