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일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었던 작가이자

현 프린스턴 대학에서 교수직을 겸임하고 있는

이창래 작가의 '북콘서트'가 개최되었다.

 

이창래 작가는 재미교포 출신으로

​선과 악의 모호한 공존을 다룸과 동시에

​그 틈새를 파고드는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하며

현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창래 작가의 북콘서트는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의 질문과

 이창래작가의 답변 위주로 진행되었다.

질문은 <척하는 삶>, <가족> 과 관련한 내용이었으며

중간엔 독자와 저자의 낭독 시간이 배정되어있었다. 

기자는 소설 내용과 관련한 질문과

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질문을 적당히 섞어

북콘서트의 재미를 더했다.



Q. A gesture life가 '척하는 삶'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척'이라고 하면 'pretend'의 의미로 한정될 수 있는데

 원 제목과 번역제목에 대한 간극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A. A gesture life는 'pretending'의 의미라기 보다는 

예의바른 척 내지는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취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Q. '척하는 삶은'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주인공인 하타의 이야기인데,

이를 미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보아도 문제 없는가?

 

A. 일본과 미국의 차이라기 보단 주인공 하타가 자신이 일본인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문제를 다룬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둘의 문화적차이는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인은 대체로 자신들이 척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언제나 정직하다라는 뜻은 아니다. 또 미국인들은 직설적인 성향이있다

반면에 일본같은 경우 분명히 사회적 압박이 존재한다.


 

Q. '척하는 삶'이 처음 쓰일 땐 피해자의 입장으로 쓰인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가해자의 입장으로 다시 쓰게된 이유가 무엇인가? 어떠한 장애물이 있었던 것인가?

 

A. 한국에 와서 직접 인터뷰를 해보고나니 피해자의 입장에서 쓰는 것이

내가 생각한 소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소설가는 역사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다른 시각, 즉 각색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가해자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새롭게 쓰게 되었다.

 

Q. '척하는 삶'의 대주제는 위안부의 참상이나, 정체성 문제또한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지금껏 작품에서 시대적모순에 따른 뿌리의 상실을 꾸준히 다뤄왔는데 달라진 부분이 있는가?

 

A.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이에대한 생각이 만아졌고 더욱 복잡, 심각해졌다.

정체성에 관한 문제를 다른 시각,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가고자 한다.

 

Q. <가족>은 진정한 해피엔딩으로 볼 수 있는가?

 

A.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다. 주인공은 더이상 비행하지 않고 지하고 내려가며

가족과 함께 있게 되지만, 지하로 내려가면서 또 다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제리가 원하는 삶과 거의 인접했다고 본다. 삶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근접했다는 것만으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아버지가 정신과 의사이신데 그에 영향을 받았는가?

 

A. 어렸을 때, 아버지 서재에 심리서적을 독파했다.

인간 연구, 인간 문제, 인간의 감정 연구와 관련한 책들을 봤다.

이런 책은 매우 흥미롭고, 소설가라면 마땅히 심리학자, 휴머니스트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진정한 소설가였다.

간단한 질의응답에도 철학이 담긴 답변을 해주셨고

북콘서트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척하는 삶'과 '가족'을 읽어보면

그의 수려한 문체와 깊은 인간 이해를 느낄 수 있다.

다음 독서할 책으로 정한 '생존자'도 매우 기대가 된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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