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 갈색 눈 - 세상을 놀라게 한 차별 수업 이야기
윌리엄 피터스 지음, 김희경 옮김 / 한겨레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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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이신가요? 그렇지 않으면 피부나, 문화, 종교, 언어와 상관없이 그 사람의 됨됨이만을 보고 판단하는 사람인가요? 자신이 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중에도 마음속 깊이 침투되어있는 인종적, 문화적 편견에 자신도 모르게 세뇌되어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살해 된 뒤 어느 이틀간 미국의 아이오와 주 라이스빌의 초등학교 3학년 교사 제인 엘리어트는 학생들에게 차별과 편견에 대해 가르치는 아주 특별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반 아이들을 푸른눈과 갈색눈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첫째날은 갈색눈의 학생들이 푸른 눈의 학생들보다 우월하다고 말했고, 쉬는시간을 5분 일찍 준다거나, 수업도 앞쪽에서 듣게하고, 급식줄도 앞쪽에 서게 하는등의 특혜를 주었고, 푸른눈의 학생들에게는 갖은 이유를 대서 그들이 열등하다고 생각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그 반대로, 푸른눈의 학생들이 갈색눈의 학생들보다 우월하다고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월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은 놀라운 경험들을 합니다. 우월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게 조롱하고, 멸시했습니다. 우월하지 않은 그룹은 스스로가 자신없어하며, 열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번째 날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에게 서로가 경험한 것들에 대해 묻고 토론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아이들은 차별받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깨닫게 되어, 인종이나 신체적 특징이 자신들과 다르다고 차별하지 않게되었습니다. 나아가서 자신의 가족들에게도 이를 가르치게 되었지요.

 

이런 수업은 제인 엘리어트에의해 매년 계속 되었습니다. 세번째 진행한 수업은 ABC다큐멘터리 <폭풍의 눈>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21세기. 인종 차별에 대한 여러가지 교육덕에 많이 양호해졌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의 대통령도 흑인이니까요.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편견이 존재합니다.

멀리가지 맙시다. 우리나라의 경우로 생각해보지요.

 

요사이 다문화가정들이 많아졌습니다. 그 가정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지요.

올바른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다니는 곳에선 그런일이 없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은 자신과 다르다며 놀리거나 따돌리거나, 아니면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상처받습니다.

무언가 자신이 보통의 다른 가정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이들은 그런시간이 정말 싫다고 합니다. 어떤 시간이냐구요? 다문화 가정, 한부모가정, 조손가정등에 대해 배우는 시간요.

그런 시간들이 자신들을 이해받게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주목을 받게 되고 수군거림의 중심에 서게 되는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어찌해야할까요. 가르치기는 해야할텐데요...

제 생각에는 부모들 먼저 개념이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사람을 그들의 문화, 종교, 인종에 따라 차별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할테죠.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요새 그런 책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하아.. 이렇게 말하는 저 자신도 아직까지 편협한 시각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길바닥에 모여앉아서 술마시고 있는 걸 보면 좀 무섭거든요. (하지만, 노숙자 아저씨들이 술마시고 있어도 무섭긴 마찬가지에요. ㅠㅠ) 그 사람들이 나쁜 짓을 하려고 우리나라에 온 것도 아니고,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멀리 타향에 와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인데, 몇몇이 저지른 나쁜 일들 때문에 모든 사람들을 다 그렇게 보는 것은 이 세상의 모든 남자들을 성폭행범으로 여기는 것과 다를바가 없겠죠. 네, 머리로는 이해해요. 하지만, 잘 조절이 안되네요. 저도 아직 멀었다는 것이지요. 머리로써 아는 것을 가슴으로 이해 할때까지 좀 더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푸른눈, 갈색눈>을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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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목 단원평가 5-2 - 전국 초등학교 단원평가 기출 모음집, 2013년 천재 단원평가 2013년-2 5
천재교육(참고서)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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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단원에서 반드시 알아야할 내용만으로 엄선된 문제들!! 마음에 쏙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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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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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많은 인생들이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인 것 같은 그런 사이라도, 어쩌면 아무도 모르는 사이, 그의 인생에 내가 관여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고, 혹은 그가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직접적일 수도 있고, 간접적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우리가 거스르지 못하는 것은 시간일 겁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내가 그에게 영향을 준다고 하더라도, 그의 현재나 미래에 영향을 주는 것이지, 과거의 그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겁니다.

어딘가 외로워 보이는 그 사람에게 내가 사랑의 손길을 뻗는다 하더라도 그의 지금, 그리고 미래(확실하진 않지만)를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 수는 있겠지만, 과거 상처 받은 그를 직접적으로 치료해 줄 수는 없지요. 그건 아마 당연한 일일 겁니다.

하지만, 나미야 잡화점에서 현재의 '내'가 과거의 사람의 인생에 관여하고, 그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런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말도 안 되는 기적 같은 일이지만, 사실은 빈집털이로 보이는 청년들이 나미야 잡화점으로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일 것이었습니다.

 

 

옛날, 인터넷도 휴대폰도 없던 시절. 나미야 잡화점에는 한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그분의 성(姓)이 나미야이기 때문에 나미야 잡화점이지만, 어쩐지 나야미(なやみ:고민)를 연상하게 되는 가게 이름 때문인지 장난스러운 고민 상담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장난으로 시작한 고민 상담이었지만 언젠가부터 (사실은 야반도주를 해야만 하는 가정의 아들 고스케 때문이지만) 심각한 고민 상담이 들어오게 되어 나미야 할아버지는 우편함으로 사연을 접수하고, 정성스레 쓴 답장을 우유함에 넣는 식으로 나미야 잡화점은 일종의 비밀 고민 상담소가 되어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나미야 잡화점의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그냥 그 자리에 서있을 뿐이게 된 잡화점에 청년들이 숨어들지요. 그런데, 그들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앞쪽의 우편함에서 덜컹하고 편지가 들어온 것입니다. 손글씨로 쓴 고민 상담 편지. 어쩌지.. 하며 고민하다가 답장을 합니다. 그런데, 답장을 하고 이내 다시 편지가 들어옵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의 인생에 관여를 하고, 나미야 잡화점의 시간은 바깥과 다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상담을 해주는 동안 무언가를 느껴갑니다.

이 작품의 놀라운 점은 하나하나의 사연들이 마치 개별적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서로 얽혀있는, 뗄 수 없는 사건들이었다는 것이지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있지만, 어느 사연하나 별개의 것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고민 상담을 해주는 청년들이 자신들로 인해서 과거가 바뀌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지만, 오히려 그들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미래가 달라져 버렸을 거라는 것을 우리는 책 속에서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운명이라는 것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었을까요? 이 모든 인생이 기적까지 포함해서 예정되어 있었던 것일까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다른 소설 <파라독스 13>에서는 패러렐 월드의 존재를 가지고 여러 가지 인과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이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는 인생이란 어떤 끈, 혹은 예정된 줄거리에 의해 하나의 바퀴처럼 굴러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이 진짜일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상상도, 저런 상상도 즐겁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며 즐거워하거나, 마음이 촉촉해지게 하는 히가시노 게이고도 책을 통해 내 인생에 관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만일, 제 글을 읽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으신다면, 저 역시 당신에게 어떤 한 부분을 관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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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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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이라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성안의 생사(生絲)공장에서 누에고치를 대 주는 일을 하는 노동자였지요. 할아버지를 뵈러갔다가 삼촌에게 건강한 남자라면 피를 팔아야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마을에서는 피를 팔지 못한 남자는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져 장가도 못간다구요. 그래서 그냥 피를 팔아보기로 합니다. 피를 처음 팔기로 한 날, 만난 방씨와 근룡이 덕분에 피를 팔때의 스킬도 알게 됩니다. 혈두에게 아부도 해야하고, 가기전에 물을 여덟그릇정도 먹어야하며, 매혈후에는 돼지고기 볶음에 따뜻한 황주 두잔을 해야 한다는 것도 배우지요.

그리고 그 돈으로 꽈배기 서씨라고 불리는 허옥란과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일락, 이락, 삼락이라 이름지은 아들 삼형제도 낳지요. 그러나 세상살이 평탄하지 않습니다. 알고보니 제일 아끼는 - 아버지를 잘 따르는 아들 일락이가 자신의 아들이 아닌, 하소용의 아들이라는 겁니다. 결혼후 하소용이 자신의 아내를 겁탈해서 아이를 낳게 되었다는 사실을 일락이가 아홉살때야 알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막내의 싸움에 끼어들게 된 일락이 상해를 입히자, 피해보상을 해줘야 하는 문제가 생겼는데, 이때 허삼관도, 하소용도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며 일락이를 도우려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있는 앞에서 대놓고 싸우고 아이를 윽박지르는 허삼관이 사실 조금 미웠습니다. 일락이에게 무슨 죄가 있을까요. 하지만, 결국은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허삼관은 10년만에 두번째 매혈을 하게 됩니다. 이 일은 시작에 불과했지요.

우리가 알다시피 중국은 여러가지 심한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홍수, 가뭄, 사회의 변화를 겪어가면서 허삼관은 살기 위해 매혈을 하게 됩니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후반부에는 거의 목숨을 건.. 그런 매혈을 합니다. 이렇게 매혈을 하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멈출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일락이를 살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소설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아니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허삼관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를 이렇게 들었다 놨다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웃다가, 화를 냈다가, 눈물짓다가, 다시 웃게하다가, 가슴 졸이게 하는.. 그런 흐름. 분명 평범한, 그 당시에 있었을 법한 그런 일들이었는데, 그것이 왜 내 마음을 이렇게 움직이는 지 모르겠습니다.

허삼관매혈기라는 책이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읽어달라고 청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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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밀리언셀러 클럽 50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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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클럽의 책을 연속으로 읽게 되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작가중 하나인 스티븐 킹의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를 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엄마 아빠의 이혼 후 오빠와 엄마랑 살고 있는 9살 소녀 트리샤는 오빠가 아빠에게 가지 않는 토요일이면 언제나 엄마의 독단적 결정에 의해 소풍을 갑니다. 소풍가서 엄마에게 배우는 점도 있었지만 사실은 너무나 가기 싫었습니다. 왜냐하면, 소풍만 가면 엄마와 오빠가 심하게 다투기 때문입니다. 그 날도 그랬습니다. 엄마와 오빠는 심하게 말싸움을 벌이느라고 트리샤가 목마르다고 하는것도, 오줌마렵다고 하는것도 듣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트리샤가 뒤쳐져서 다른길로 들어서서 사라진 것도 몰랐지요.

트리샤는 당황스러웠습니다. 곧 길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믿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또래에 비해 키도 크고 영리한 트리샤는 패닉에 빠지는 대신 어떻게든 길로 돌아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점점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숲속을 헤매면서 입는 상처, 날벌레, 말벌, 뱀, 가시나무... 이런것들 뿐만 아니라, 배고픔, 외로움, 두려움이 어린 트리샤를 공격해왔습니다. 그나마 트리샤를 버틸 수 있게 해준 것은 다름아니라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적인 투수 톰 고든의 활약이었죠. 트리샤는 워크맨의 배터리를 절약해가며 야구 중계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해 마지 않는 톰 고든이 자신의 옆에서 함께 걸어가고 있다고 상상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그 환상이 실재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환상이고 무엇이 실재인지 분간이 어렵습니다. 게다가 무언가가 그녀를 근처에서 바라보고 있고, 따라오고 있습니다. 그 것이 무엇인지.. 파멸의 신인것 같습니다.

이 책의 무서운 점은 허상도 환상도, 파멸의 신도 아니었습니다.

트리샤라는 소녀가 숲속에서 겪어야만 한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 소녀는 다치고 긁히고, 아프고, 춥고, 배고픔 속에서도 톰 고든의 환상과 함께 희망을 잃지않고 길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정체모를 존재가 있다는 것이 사뭇 불안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그 바라보는 정체모를 존재가 나 자신은 아닐까?'

나는 소녀의 고통을 해결해주지도 않고, 구출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소녀의 고통을 바라보며 얼굴을 찌푸린채, 그냥 바라보기만 합니다. 그런 나의 시선을 소녀가 느끼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학생을 매일 매일 지켜본 수위아저씨가 나오는 괴담에서처럼 나는 트리샤를 바라보기만 합니다. 트리샤가 열이나도, 벌에 쏘여도, 천둥번개가 치는 숲속에서 무서워해도.

트리샤는 내 시선을 느끼고 두려워하며, 나는 그것을 또 즐겼습니다. 그런 내 마음속의 악마성에 나는 다시 두려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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