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의 주력 남자주인공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 속이 시커멓고 계략을 잘 짜며 차곡차곡 빌드업해서 여자주인공을 한 입에 털어넣는 남자주인공이 나온다. 이번에는 아예 대놓고 인외존재 중 여우요괴(?) 설정이라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 수준. 여자주인공도 나름 몸 사리고 예민하게 굴지만 여우는 못 이기지.
흔한 단어들이지만 조합이 신박해서인지 제목이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달에 씐 밤이라니. 시대물은 취향이 아니지만 이건 못 참지. (이러고 구입한 게 오조오억 권인 거 실화임) 시대물, 미스테리, 로맨스 키워드가 동시에 담긴 소설이라니 흔한 조합은 아니라 기대를 했고 무난하게 읽었다.
촉수물과 동양풍 시대물이라는 키워드 함께 공존하는 게 가능한지 잠시마나 의심한 나의 편협함을 되돌아보게 된 소설이다. 역시 이 세계에는 불가능이란 없는 것. 판타지지만 동양풍 시대물이 갖는 시대적 한계를 적용하면 이것도 나름...?! 달토끼 마블 재정가라서 큰 기대 없이 구입했지만 의외의 수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