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엄마랑 도서관 가는 날 - 이야기로 배우는 도서관의 모든 것
박은주 지음 / 시대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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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도서관 가는 날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엊그제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알림이 왔다. 유치원 앞에 지역도서관이 있는데 책을 한 권 빌려서 유치원에 주시면 아이랑 같이 대출도서를 반납하는 연습을 한다는 것이다. <소리가 보여요> 라는 유아 그림책을 빌렸고 며칠 뒤에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반납도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받아보았다. 스스로 대출반납기에 책을 놓고 버튼을 누르는 모습에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오늘 읽은 책 <엄마랑 도서관 가는 날>은 하은이와 엄마의 스토리텔링으로 어릴 적 도서관을 처음 이용하는 방법과 도서관 전반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서였다. 산머루도서관이라는 가상 도서관을 배경으로 하은이가 엄마와 <멸치 대왕의 꿈>이라는 도서를 고르는 과정이 나와있었다. 단순히 책을 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서선생님께 어린이 도서를 추천받거나 현수막에도 자주 홍보되는 도서관 북콘서트, 독서인형극 등의 다양한 문화 행사도 참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작년에 나도 아이들과 치열한 선착순 신청으로 도서관에서 연 마술인형극을 관람한 기억이 난다. 이렇게 도서관을 잘 이용한다면 유용한 정보와 지식 재미까지 얻을 수 있었다. 나도 도서관을 애용하지만 이 그림책을 통해 십진분류법과 청구기호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책을 대출하면 2층과 3층에 자료실이 두군데 있는데, 문자로 몇 층에서 찾아가라는지는 안나와서 몇 번 오르락내리락 한 적이 있었다. 도서관 책 등에 붙어있는 청구기호표를 확인하면 이 책이 2층 자료실에 있는 것인지 3층인지 알 수 있었다. 어린이자료실에 있는 도서를 제외하고 우리 동네 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에는 000~600, 900번대 일반도서가, 3층 종합자료실에는 700~800번대 도서가 진열되어 있다. 700~800번대가 있는 3층은 언어와 문학 종류였다. 그러고보니 난 주로 2층 종교, 사회과학, 역사류의 도서를 많이 빌리는 편임을 알게 되었다. 한편, 무인반납기 사용이나 대출회원증 만드는 법 등 다양한 편의가 나와있어서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특히 도서관 휴관일에 지하철이나 도서관 앞에 마련되어 있는 무인반납기로 반납을 애용하고 있어 더욱 좋다.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이나 사서선생님께 여쭤보고 싶은 질문 등이 수록되어 있어서 내용이 알찼다.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도서관 이용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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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수고의 심리학 - 노력을 실패로 만드는 17가지 착각
화양 지음, 하은지 옮김 / 파인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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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수고의 심리학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어릴 땐 인기있던 친구, 커서는 베스트셀러 작가나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을 롤모델로 삼아 닮아보려 했던 기억이 있다. 무작정. 근데 노력할수록 자괴감이 들고 달라지는 건 없어서 열등감에 무력했던 경험이 있다. 오늘 읽게 된 책 <헛수고의 심리학>을 보며 비로소 깨달았다. 더 나은 내가 되려고 힘들게 노력했는데 왜 열등감만 더 심해졌는지. 심리상담사이자 저자인 화양은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가짜 노력을 하는 날 보고 나의 더 나은 모습다른 사람의 모습에 대입했기 때문이라고. 내가 지표로 삼은 누군가와 나와의 차이가 더 도드라져 보이고 좌절할 수밖에 없다고. 솔루션은 이것이다. 나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남이 아닌 나의 기분과 감정, 생각을 수시로 점검하고 물어보기. 사실 내가 롤모델로 지향했던 사람들은 나와 성향이 많이 달랐다. 그 점이 매력적이었고 부러웠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거짓과 가짜 노력을 하는 건 부질없었다. 더 나은 나 자신이 되어야지 더 나은 다른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었다!

 

책은 이처럼 가짜 노력의 함정을 들춰 우리의 착각을 일깨워준다. 비효율, 나를 소모하는 노력, 나를 증명하려는 노력, 내 방식대로의 가짜 사랑 등 나와 타인 모두에게 배신당하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이러한 현상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고 정리해준다. 이를테면 자신의 비관적인 세계관을 상대에 투영하는 관심 표현이나 상대에게 걱정과 불안을 남기는 관심 표현은 관심이라는 가면을 쓴 가짜 소통이며 진짜 소통방식은 입에 재갈을 물고 상대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것이라 말한다. 한 사람에게 진심 어린 관심을 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상대의 처지에서 공감하고 이야기에 관심을 표현하며 간단한 추임새만 넣어도 충분하다고 저자는 조언했다. 나 또한 자녀나 지인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관심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헛수고라는 다소 뼈때리는 단어를 통해 내가 나 스스로를 얼마나 소모적으로 대했는지 후회도 되었다. 노력의 양과 질보다 중요한 것이 방향이라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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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갱년기다
박수현 지음 / 바람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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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갱년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사춘기를 무난하게 보내선가? 좀 일찍 찾아온 것 같은 갱년기 증상에 한껏 날이 서서 예민해진다. 아직 40대밖에 안됐는데 왜 몸이 이러지? 산후 우울증이라기엔 출산한지도 몇 해가 지났는데. 과거 입덧이라는 호르몬의 노예생활보다 더한 감정의 동요가 인다. 거울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 왜 이렇게 됐지? 라는 마음에. ‘한때는 모든 변화에 이름을 붙여야 마음이 놓였다. 지금은 이름 없이 지나가게 둔다. 지나가도록 지켜보는 일도 돌봄의 한 방식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붙들지 않으면 무심해질까 봐 두려웠지만, 붙들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사라져야 하는 것들은, 붙들어도 남지 않았다.’ 라는 문장이 마음에 콱 박혔다. 책 초입에 난자 수치가 없어지고 공식적인(?) 할머니가 되었다고 우스갯 소리로 배우자에게 말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마냥 웃기게 들리진 않았다. 마인드맵으로 엉킨 생각을 풀고 땀을 일정량 흘릴 수 있도록 몸을 움직인다는 두 가지 목표를 정해 갱년기를 받아들인 자세도 눈여겨 보았다. 처음 자신에게 갱년기가 마음으로 왔다는 저자처럼 나도 억울함과 사소한 분노같은게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지만 저자의 조언대로 짧은 틈으로 자신을 덜 상하게 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증명하려고 애쓰는 대신 이미 얻은 감각을 더 잘쓰거나 나에게 맞는 속도를 조정하는 일들같은 틈이 여유를 만들테니.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밤에 잠이 안오고 얼굴이 화끈거리게 열이 나는 일련의 현상이 갱년기의 일부라면 받아들이겠노라고. 이 책이 나를 천천히 숨쉬고 호흡을 가다듬게 만들었다. 그리고 영화가 나오면, 꼭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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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21 - 어서 와, 중딩 갬성은 처음이지?, 2022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
유가중학교 예비작가반 지음, 사공말선 엮음 / 빨강머리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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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로도 나올법한 내용에다 깊은 의미까지 담고 있어 중1의 실력이 이정도인가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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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21 - 어서 와, 중딩 갬성은 처음이지?, 2022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
유가중학교 예비작가반 지음, 사공말선 엮음 / 빨강머리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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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중딩 갬성은 처음이지?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벌써 고2가 되었겠다. 21년도 중학교 1학년인 학생들이었으니. 대구 유가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1학기 자유학기 주제선택 프로그램으로 예비작가반에 지원하여 소설을 쓰고 책으로 나왔다. 부러웠다. 나도 초,중학생때 CA부서(창의적체험활동)가 독서부였기에 더 마음이 갔다. 일곱명의 학생들이 한학기만에 작품을 완성하다니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21년도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가 극성이어서 더욱 힘들었을텐데 지도 교사의 소회에 따르면 학급, 컴퓨터실, 과학실, 노트북, 휴대폰 등 장소와 기기를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글을 끝까지 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단다. 실리지 못한 주옥같은 작품도 열두 편 더 있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다.

 

각 소설마다 작가의 후기가 실려있었는데 중학생들의 순수하면서도 글에 대한 진지함이 엿보여서 흐뭇했다.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었고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후회라는 의미의 리그렛이란 꽃을 소재로 한 소설도 인상적이었다. 나도 초등학생때 피아노대회에 나간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빠져들었다. 한편, 주인공의 심리를 인상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후기를 전한 작가의 소설도 어두운 상황을 담담히 이겨내고자 하는 주인공을 잘 드러낸 것 같다. 제목도 심오하다. ‘구원자들의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마치 영화로도 나올법한 내용에다 깊은 의미까지 담고 있어 중1의 실력이 이정도인가 혀를 내둘렀다. 예비작가들의 미래가 밝다. 서툴고, 솔직하고, 섬세한 그들의 마음이 계속 성장하여 발전하기를, 그 마음을 멋진 작품으로 탄생시켜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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