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하는 자기애 - 스스로를 상처 내는 사람을 위한 심리학
사이토 타마키 지음, 김지영 옮김 / 생각정거장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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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하는 자기애



 

이 책을 통해 자상적 자기애라는 뜻을 알게 되었다. 자존심은 강하지만 자신감은 없는 상태가 가장 적합할 것 같다고 저자는 말했다. 강한 자존심과 약한 자신감 사이에 생기는 격차가 바로 핵심 구조다. 이상적 자기 이미지의 요구 수준이 높아 현실의 자신을 부정할 수 밖에 없는 것. 하지만 그 모습은 누구보다 객관화할 수 있기에 타인 앞에선 자기비하를 계속하는 형태. 자신을 괴롭히며 멀쩡함을 증명하는 것은 타인에게 해를 주지도 않고 한편으론 쾌감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자기 부정은 사실 인정을 바라는 호소라고도 할 수 있다. 스스로를 제어하면서도 자신과 화해하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렵다. 누구든 빠질 수 있는 뒤틀린 자기애를 통해 자기비판을 계속하는 사람은 타인의 호의와 애정에 둔감하기 쉽고 그것을 부정해버리곤 한다. 반대로 모순되게도 자상적 자기애에 빠진 사람은 타인의 호의를 과대평가하여 집착을 보이기도 한다니 공격적인 스토커가 될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겠다.

 

자신을 평가할 때 타인의 인정에 압도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은 자기 인정이 서툰 젊은이들에게 나타나곤 한다. sns을 예로 들면 타자의 주관을 집합적이며 정량적으로 가시화하기 때문에 주관에 지나지 않은 사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인정 의존은 행복감을 주기도 하지만 불안과 불행을 안겨주기도 함을 깨달아야 한다. 불안을 막연히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다. 자기긍정감 없이도 열심히 살며 성공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자기긍정감과 자기애는 분명히 다르다. 건강한 자기애의 성숙을 위한다면 성급한 자기긍정감의 추구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파괴하는 아이러니. 자신을 부정하고 비난하는 것의 이면엔 자기애가 존재하고 있음을 안다면 좀 더 자신을 파괴적이 아닌, 건강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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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게 아니라 유병한 거예요 - 우울증 극복 일기
장미교 지음, 류윤슬 그림 / 새벽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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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게 아니라 유병한 거예요

 



나는 잘 살고 싶어서 죽고 싶었다.’ 라는 역설적인 말이 공감되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그래서 실천에 옮기기까지 한 사람들도 모두 저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 마음이 아프다. 대중적으로 친숙한 연예인 혹은 한다리 건너 지인에 이르기까지 죽음을 대하는 이들의 자세가 처절하리만큼 살고 싶어서였다는걸 말이다.

 

오늘 읽은 책 <유별난 게 아니라 유병한 거예요>은 저자의 우울증 극복일기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에세이 형식의 솔직담백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우울증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호르몬이 있다. 세로토닌, 멜라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등. 이러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우울증은 자기 의지로 극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말해봤자 이해받기는커녕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될까 지레 겁먹고 우울증, 공황장애나 불안장애 등을 감추며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정신병에 대한 편견이 짙고 강한 우리네 사회에서 저자는 말미에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저 비염약을 복용한다고 했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일도 정신과 약을 복용한다고 하면 그 언급의 파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숨기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정신병도 치료를 받으면 나을 수 있는 질병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널리 퍼지면 그저 (마음의)감기처럼 가볍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상처의 무게를 따지긴 어렵지만 자기혐오에 빠지기보단 타인의 상처를 재단하지도 말고 이해하긴 어려워도 무시하지는 말자는 말도 공감되었다. 그리고 특히 가족과 같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도 강조했다. 가깝다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서로 용기내서 사과하고 후회하고 고백하며 용서한다면 이 일련의 과정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주었다.

이 책을 통해 마음의 병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을 좀 더 관찰하며 따뜻하게 대해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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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이 예술이다
최혜순 지음 / 프로방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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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이 예술이다




 

책의 제목도 마음에 들었지만 저자가 유아교육에 대한 전문가셔서 더욱 신뢰가 갔다. 74살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된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현재 손자녀를 두고 계신 교육심리의 산 증인이시다. 글 곳곳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와 더욱 좋았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의 근원은 그 재료가 되는 유전학, 신경학, 심리학 그리고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몸에 밴 어린 시절 등의 종합이기에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렵다. 기혼자의 입장으로서 배우자를 생각해볼 때 그의 몸과 뇌에 배인 부모의 양육방식과 어린 시절은 서로 보듬고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절대적으로 느꼈다. 이 책에서도 나오는데 현실에서 문제가 되는 정서 장애의 대부분은 부모의 잘못된 양육 방식(강압, 과보호, 방임 등)에서 시작되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처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육아를 하며 명심해야 될 부분이라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내 인생은 내 생각의 결과> 챕터에서도 믿는 만큼 성장하는 로젠탈 효과나 긍정적인 믿음의 효과인 플라시보 효과를 언급하며 나 자신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빼앗기면 근심과 걱정, 자기연민에 이어 탐욕과 열등감까지 유발하게 되므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나에게 이로운지 해로운지 적어보는 것 또한 유익하다고 한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 스스로 자신의 사고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 밖에도 저자의 경험을 소개하며 검증된 연구결과나 지식으로 독자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얽힌 삶을 예술이라는 말로 정리해주었다. 삶을 자신의 생명으로 알고 온 힘을 다해 살 때 삶의 예술이 되는 것임을 다시금 상기시키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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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푸른숲 그림책 38
멜라니아 롱고 지음, 알레산드로 산나 그림, 이현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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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잠들기 전 언제나 아이들은 나에게 먼저 엄마, 사랑해!” 라고 고백한다. 그 말을 들은 난 세상을 다 가진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 아이들은 시인이다. 생각지도 못한 기발하고 새로운 말로 나를 놀라게 한다. 내가 아이를 그윽하게 쳐다보고 있으면 엄마 눈동자 속에 자신이 들어있다고 좋아하기도 하고, 내가 달리기를 1등해서 엄마 뱃속에 들어와서 엄마를 만났다고 신나게 자랑하기도 한다. 밤에 불을 끄고 눕자고 하면 깜깜한 어둠 속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보곤 흑백사진같다고 표현하는 우리 아이.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늘 읽은 책 <너에게>는 아이와 처음으로 교감한 대상인 엄마와의 특별한 사이를 이야기한 책이다. 풀잎이 첫 이슬 방울을 기다리듯이 엄마()는 오래도록 아이()를 꿈꾸어 왔다고 속삭인다. 아이와 나란히 누운 엄마는 마치 자신도 갓 태어난 아기처럼 된다고 느낀다. 그림책의 일러스트들이 너무 따뜻하고 감성적이라 마음이 포근해진다. 텅빈 하늘같은 내 마음에 아이의 생각이 빼곡이 들어차게 되듯이, 엄마에겐 아이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다. 일상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휴대폰만 보아도 사진첩엔 99%가 아이 사진이다. 보고 또 보아도 아깝고 보고싶은 우리 아이들.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있을 때 새하얀 목화 향기가 난다는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한창 아이 똥기저귀를 갈며 아이 엉덩이를 씻겨줄 때 코를 찌르는 응가냄새도 나에겐 향기로웠다면 사람들은 믿지 못할까? 수없이 엄마, 엄마!” 부르며 앙증맞은 목소리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는 아이는 마치 엄마의 귓속에 둥지라도 튼 듯 맴돌고 있다. 그림책이지만 글밥이 엄마의 애틋하고 지극한 마음이 담겨 마치 시어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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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
리나 레텔리에르 지음, 엄혜숙 옮김 / 다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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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

 



어른의 차가운 시선이 아이들의 마음을 냉소적으로 얼게 하진 않는지 되돌아본다. 우리와 다른 이들을 보면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말을 섞지 않거나 또는 음해하거나 억측하거나 아예 무관심하진 않았는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만큼 각박해진 현대 사회에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들릴 정도다.

 

오늘 읽은 책엔 꽃수레 할머니가 등장한다. 마을 사람들은 매일 꽃을 수레에 한가득 싣고 동네를 한바퀴 도는 그 할머니를 못마땅해한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면 식물로 변해버린다는 얼토당토않는 이야기로 아이들의 시선을 거두고 선입견을 심어준다. 하지만 주인공인 옆집 소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 말을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 평소처럼 밖을 내다보며 꽃수레 할머니를 보려던 소녀는 일주일이 넘도록 할머니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걱정이 앞선다. 사람들은 할머니가 제정신이 아니라 산책하다가 길을 잃어버렸다고 말하지만 소녀는 역시 그 말을 믿지 않고 남몰해 할머니의 집을 들어가본다. 집안엔 안 계시는게 확실했고 꽃과 풀이 무성한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데이지와 튤립 사이를 헤치고 애쓰며 앞으로 나아갔더니... 꽃잎을 활짝 피운 꽃처럼 해를 향해 웃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한다. 꽃수레 할머니는 자신이 가꾼 꽃들 사이에서 예쁘게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소외되었기에 그 누구도 할머니가 그 곳에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의 부재와 공허함을 느낀 소녀만이 꽃수레 할머니를 찾았다.

 

우리 주변에도 놓치고 있는 존재가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무엇보다 이 그림책의 부드럽고 따스한 색감처럼 그들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야하지 않을까. 어느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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