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빼앗지 마! -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해 생각해 볼 것들
김기범 지음 / 오르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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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빼앗지 마!

 

  얼마 전 읽었던 <우리의 섬 투발루>, <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가 생각났다. 남태평양 산호섬을 배경으로 한 기후난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었는데, 이 책 역시 지구의 기후가 점점 변화하고 환경이 오염되어 감에 따라 생존을 위협받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지난달 회사 업무지침에는 미세먼지 고농도계절 공공2부제 시행 공문이 올라오는가 하면 미세먼지대응 단계별 행동요령 포스터가 붙기도 했다. 좋음, 보통, 나쁨, 비상(예비)저감 조치, 주의보, 경보 순으로 단계를 나눠 나쁨 수준부터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며 가장 심한 경보단계의 경우 임시휴업, 실외수업금지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오염. 우리세대와 미래세대는 이 지구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우리 뿐 아니라 바다생물들과 북극곰들, 살아있는 생명체 모두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책은 우리 앞날에 다가오는 먹구름을 경고하고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권한다. 함께 읽어보자.

 

  오버슛데이를 들어보았는가? 2019년 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가 발표한 지구생태용량 초과의 날인 오버슛데이는 지구가 1년 동안 공급하는 자연자원을 인류가 다 소진하는 날을 의미하는데, 주목할 것은 우리나라의 오버슛데이가 세계평균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올해는 12개월 중 1/3이 채 지나지도 않은 410일이 오버슛데이였다. 한국인은 남한 면적의 8배가 넘는 크기의 땅에서 생산하는 만큼의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말 위협적인 문제다.

 

  요즘 날씨는 미세먼지로 뒤덮인 하늘을 매일 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 미세먼지가 겹치니 사상 최악의 대기질이 탄생(?)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미세먼지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게 된 데에는 기후변화가 한 몫 했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약 40년간 공기의 흐름을 비교한 결과, 북극지역 온난화 현상으로 찬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겨울철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북서기류가 강해졌다. 찬 공기가 대륙에서 미세먼지를 싣고 오는 역할까지 하는 것이다. 폐암보다 무섭다는 초미세먼지는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무시무시하다. 나사위성이 촬영한 한겨울의 중국과 우리나라를 보니 중국을 뒤덮은 대기오염물질이 확연히 보였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중국과 낮은 단계에서부터의 협력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상호신뢰를 쌓는 것이고, 자체적 저감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책은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갈 곳을 잃은 북극곰을 이야기하며 얼음이 녹고 있는 현실, 바다거북을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역습,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를 고발하며 기후변화에 맞서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제시해준다. 이것은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에 위기의식을 가지고 진지하게 지구환경을 대해야 할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이 땅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읽어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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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팀장의 성과를 만든다 - 밀레니얼세대와 X세대 팀장의 사선문화를 통한 소통
김인옥 지음 / 텔루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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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팀장의 성과를 만든다

 

  이 책은 저자의 직장 이야기를 통해 관리자들이나 동료 X세대 팀장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세월이 변하듯 매년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의 성향도 많이 달라졌기에 그들과 함께 일하고 성과를 내려면 스스로 변화하고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여기서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일 것이다. 90년생 신입사원들과의 소통방법, 성과를 내야하는 팀장들의 고민이 함께 담겨 있다.

 

  초반에는 베이비부머세대, X세대, 밀레니얼세대의 차이를 출생연도부터 시작하여 대표 아이콘, 상징적 소비재, 추구가치와 특징에 이르기까지 구분해놓았다. 정치적으로 민주화된 시기에 성장한 X세대와 디지털 세대로 인터넷환경에서 자라 개성이 강한 밀레니엄세대는 직장에서 공존하기엔 서로 가치관이 많이 다름은 자명하다. 하지만 어느 시대 건 세대 차이는 존재하는 법.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저자는 40대 팀장만의 사선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간관리자로 조직에서 제일 고달픈 X세대는 수직적인 조직문화에 익숙한 윗세대와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원하는 밀레니얼세대에서 양쪽 세대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이해시키며 조율하는 사선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인간군상이 모여 있는 조직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다양한 생각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 이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들의 고충은 기성세대의 이해되지 않는 언행, N포세대로 대변되는 저성장시대의 밀레니얼세대의 패기없어보이는 모습, 하지만 그들만의 가치관과 방식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기에 받아들여줘야 하는 점들이 힘들다고 토로한다. 회식 강요하지 않기, 점심시간의 혼밥과 그들의 각자 계산문화 등도.

 

  책이 줄곧 주장하는 사선 문화는 관계를 지향하는 소통이 기본인데 힘들다고 솔직하게 터놓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든지, 업무의 성과를 충분히 인정해준다든지, 개인성장을 지원하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한다든지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휴가는 직원의 당연한 권리이고 야근을 하는 시대는 끝났으며, 신입사원이 허드렛일만 하려고 입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제목처럼 90년생 밀레니얼세대가 2년 후엔 세계노동인구의 35%를 차지할 것이다. 이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한다면 조직의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팀장의 성과를 만들어 줄 90년생과의 공존.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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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윤보영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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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시인 윤보영님은 2009년 신춘문예 동시에 당선되어 지금까지 시집 19권을 발간했다. 책날개에 소개된 시인의 카페 바람 편에 보낸 안부를 접속하여 들어가보았다. 커피시인으로 잘 알려진 분답게 커피라는 소재로 많은 시가 소개되어 있었다. 그는 16개월 동안 커피에 대한 시를 1300여 편이나 썼단다. 한 가지 소재로 이렇게나 많은 시를 쓸 수 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요즘과 같은 추운 겨울엔 카페마다 사람이 가득하다. 달콤쌉싸름한 커피향이 이 시집에도 가득하다. 소리 내어 읊어보니 부드럽고 따뜻한 단어들이 시를 통해 흘러나온다. 그는 시를 쓰기 전 딱딱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시를 쓰고 나서는 세상이 아름다워보이기 시작했단다. 독자들과 시를 통해 아름다운 마음을 공유하고, 그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주물러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는 그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책에 소개된 시들은 우리 부모님의 휴대폰 이미지문자에 있을 법한 간결하고도 그리움 가득한 감성시들로 채워져있다. 이를테면,

 

비 내리는 아침


너를 기다리고

비를 기다렸는데

비가 먼저 왔다

 

그래도 다행이다

비에

네 생각 담겨서.

 

 일상을 여느 시인들처럼 극단적인 상황이나 묘사로 치기 어리게 표현하거나, 어려운 시어를 사용하지 않는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발상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시는 인간의 언어로 만들어내는 가장 정제된 예술이라고 한다. 윤보영 시인의 시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커피 한잔처럼 따뜻하게 다가온다. 이 시집을 꼭 우리 부모님께 읽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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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아리아 - 스물세 편의 오페라로 본 예술의 본질
손수연 지음 / 북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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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아리아

 

  내가 좋아하는 분야다. 음악, 미술. 난 학교 다닐 때마다 하는 적성검사에서 예술계통에 종사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매번 나왔지만 정작 지금 직업은 그것과 상관이 없다. 하지만 좋아하는 건 취미와 특기로 발전해 미술작품 감상하러 전시회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시립합창단의 공연이나 오케스트라 연주회, 오페라 등 음악회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에 더욱 눈길이 갔는지도.

 

  아리아는 오페라나 칸타타, 오라토리오 등에서 나오는 독창부분으로 알고 있는데 단연 먼저 떠오르는 화면은 오페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을 부른 조수미의 모습이다. 천상의 아리아라고도 불리는 그녀의 모습을 곧잘 영상으로 접했다. (직접 보면 얼마나 좋을까?) 주인공의 감정이 가장 북받쳐 오르는 순간 부르는 노래라 더욱 격정적으로 감정이입이 잘 되는 구간이다. 그래서 아리아가 오페라의 백미, 상징이라고도 하는가보다.

 

  작가는 서사가 깃든 음악과 그림을 통해 멀게만 느껴지는 예술 오페라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줬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기에 책장을 넘기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무렵 단골로 공연되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에서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소개되어 있어 먼저 읽어보았다. 그 그림은 마네의 작품 <폴리 베르제르의 바>였다. 멍하니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그림 속 여인. 폴리 베르제르의 실제 여종업원인 쉬종의 무심한 눈동자는 주변의 떠들썩한 분위기와 대조적이기에 더 허무해보였다. 인상적인 것은 배경의 거울 속 그녀는 손님과 몸을 기울여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화가 마네는 실제 쉬종이 시끌벅적한 바에서 손님과 대화를 나누고는 있지만 정작 그녀의 내면은 정면에 보이는 것처럼 공허하고 무감각한 상태라는 것을 표현하려는 듯 보인다. 19세기 후반 파리에는 무작정 상경한 젊은이들이 많았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랑을 다룬 라 보엠은 1막에서 파리 옥탑방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낭만적으로 그렸다. 로돌포와 미미의 만남은 크리스마스이브에 황홀하게 시작된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을 예고했지만 가난과 생활고로 비극을 맞는다. 저자는 영혼이 비어버린 듯 한 쉬종보다 짧은 순간이나마 진정한 사랑에 반짝였던 미미의 청춘을 더 아름답게 느꼈다고 소회했다.

 

  이 외에도 스물 세 곡의 아리아와 스물 세 편의 그림에서 저자가 느꼈던대로 연민의 감정이 나도 많이 느껴졌다. 공연예술전문 월간지 <더 무브>아리아가 있는 풍경이라는 칼럼을 묶은 이 책은 오페라에 대해 음악이 있는 드라마라는 느낌을 주었다. 수많은 상징과 알레고리가 담겨있는 명화를 삽입하여 음악과 미술의 서사가 일치함을 보여준 저자의 식견이 멋지다. 이 겨울 나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들로 가득한 이 책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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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번의 로그인 - 글쓰기 공동체를 꿈꾸는 열두 사람의 100일 글쓰기
이미란 외 지음 / 경진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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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번의 로그인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글쓰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니! 마치 라디오 사연을 듣는 것 같기도 하고 수필, 평론, 독후감을 읽는 기분도 들었다. 글쓰기를 통해 삶이 아름다워 보였고 댓글을 통해 공감하고 공유하는 감정들이 돈 주고 살 수 없는 위안이 되었다. 이 책은 글쓰기 공동체를 꿈꾸는 12인의 글쓰기 모음집이다. ‘100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을 쓴다는 콘셉트로 진행된 프로젝트랄까? 서로의 글을 읽고 500일 동안 500번 이상을 카페에 접속하여 글을 읽고 댓글을 달면서 이 책의 제목이 이렇게 지어졌다. 글쓴이들은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 국문학과 교수, 카페 갈매나무 사장님, 평화교회 목사님, 주부 게다가 지구에서 인간으로 반백 년 넘게 살고 있는 자라고 소개된 유쾌한 필자도 있었다. 이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고 타인과 소통하였다. 일상의 생각을 나누며 재미와 치유를 동시에 발견한 이들의 모습이 무척 귀해보였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닉네임으로 쓴 글이라 온라인 카페글을 바로 읽는 듯 한 느낌도 들고 매우 친숙했다. 솜사탕님의 말할 기분 아님은 종종 내가 느끼는 감정을 대변하듯 글로 표현해주셔서 감사하기까지 했다. 속시원했달까? 수업 시간에 누군가가 왜 잠을 충분히 자고 나와도 수업시간에는 잠이 쏟아지고 쉬는 시간이 되면 잠이 깨는가?’ 라는 질문을 제기했다. 가설은 수업시간이 너무 짧아서. 75분의 수업시간은 4단계 수면까지 이르는 평균 90분의 표준수면사이클에 가까워 잘하면 꿈도 꿀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강사입장인 솜사탕님은 질문을 변형해 이렇게 생각하셨던 것 같다. ‘강사 입장에서 왜 수업시간이 가까워지면 말할 기분이 아니게 되는가?’ 고등학교 때 교과별 선생님들이 반을 옮기면서 똑같은 내용을 계속 반복하면 얼마나 지겨울지 예상해본 적이 있는데 그런 기분일까? 아이들의 시큰둥하거나 관심 없는 수업태도에 자괴감이 드는걸까? 위안을 주는 댓글이 보였다. “외국 영화를 보면 이런 질문에 선생님들은 good question 이라고 말하고는 그냥 진도를 나가요^^;;” 라고.

 

  솔직하면서도 마음을 터놓는 글을 통해 서로 정서적 지지자가 되어준 글쓰기의 동지들을 보며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 역시 마음의 소리가 글로 나타나는 것 같다. 유대감을 형성하기에 참 좋은 참여자들의 모습을 보며 좀 더 이 세상이 밝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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