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인사이드 -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일상 속 컬러 이야기
황지혜 지음 / CRETA(크레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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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인사이드

 



컬러는 개성과 감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아주 유용하다. 20년 가까이 디자이너로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에 컬러와 소재를 컨설팅하고 있는 저자는 어느 누구보다 컬러의 매력이자 힘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책에선 컬러를 통해 예술 작품, 영화, 디자인, 브랜드의 감성과 의미들을 소개하며 흥미롭고 무궁무진한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목차를 살펴보면 가장 천박할 수도, 가장 매혹적일 수도 있는 빨강을 시작으로 순수하고 심플한 무한한 가능성의 컬러인 하양에 이르기까지 아홉가지 컬러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었다. 난 각 색깔에서 끌리는 목차대로 발췌해서 읽으며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이성적이고 중립적이며 깊고 넓은 컬러 파랑에서 성모 마리아의 울트라마린 로브가 가지고 있는 고귀하고 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는데, 울트라마린이라 불리는 군청색은 청금석에서 추출한 광물성 안료를 사용해 청명한 고유의 빛깔을 유지하며 변색되지 않아 가치가 높고 값비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당시 화가에게 그림을 의뢰할 때 울트라마린 안료 비용을 따로 지불하기도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니 금보다 비쌀만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도 울트라마린과 유사한 코발트 블루를 사용해 옐로와의 강한 보색 대비로 명작반열에 들어섰다.

 

한편, 스타벅스의 그린은 휴식과 쉼을 나타내는데, 생명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대자연의 시작과 끝이 담긴 컬러라 할 수 있겠다. 스타벅스 로고 변천사를 살펴보니 그래픽 디자인 트렌드에 따라 디자인이 점점 단순해져갔고, 문구는 모두 제외되었으며 컬러 역시 그린 단일 컬러로 변모함을 알 수 있었다. 스타벅스의 매장 인테리어의 경우 그린을 5% 정도 비율로 사용함을 일관되게 지키고 있다니 소비자에게는 인상적이다. 그린이라는 컬러를 통해 커피를 넘어서 새로운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아 기업 혁신의 성공적 사례로도 빠지지 않는 스타벅스가 다시 보였다.

 

이 밖에도 조너선 아이브의 솔리드 화이트는 미니멀과 절제를 상징하는데 그가 디자인한 애플의 제품들은 대부분 견고한 고광택 화이트의 플라스틱 마감으로 펄이나 입자가 전혀 없는 매끈한 룩을 선보였으며, 미국 재소자의 의복으로 상징되는 오렌지 색은 위험과 주의를 뜻하기도 해 흥미로웠다.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컬러가 무채색같은 마음을 환하게 비춰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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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내공 - 내가 단단해지는 새벽 공부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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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내공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책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지식이 아닌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명구들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 <천년의 내공>은 중국의 국학대사 지셴린 선생이 선정한 148구절에 있는 글들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주로 논어, 맹자, 사기, 시경 등 철학, 역사, 문학서를 총 망라한 100여권의 고전 명구들이었다. 비단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와 정서에 맞게 90여개를 추려 해설을 붙였고 이를 통해 중국 인문고전의 정수를 맛볼 수 있었다!

 

삶의 격을 높이기 위한 새벽공부를 추천한 저자 조윤제님이 7년만에 다시 출간한 의미있는 책이다. 사람은 평소에 하는 말을 보면 그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강력한 상대였던 항우와의 경쟁에서 이겨 한나라를 건립할 수 있었던 유방은 마흔이 되도록 무위도식하는 한량이었지만 진시황의 행차를 보고 담대한 포부를 가졌고 그 기개와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스스로 긍정과 희망의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다. 사기의 진섭세가에서는 참새가 어찌 홍곡의 뜻을 알리오라는 말을 통해 말이 사람의 그릇을 결정함을 비유하고 있다. 한편 논어의 태백에서는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를 통해 공직자의 바른 자세를 이야기한다. 맡고 있는 직책이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권세가 아니라 무거운 짐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체감할 때 본분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창업은 어렵지만 수성도 쉽지 않다. 나라를 세우고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나라들은 예외 없이 패망하고 말았다. 오늘날 소규모 조직부터 나라에 이르기까지 리더들은 반드시 스스로의 삶을 철저하게 점검할 수 있어야 하겠다. 사소한 타협으로 모든 것이 넘어지는 가치, 도덕에 대해서도 고찰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밖에도 책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어른의 경지를 다룬 격, 주변을 장악하고 길을 제시해주는 깊이인 치, 단 한마디로 가로질러 제압하는 단단한 힘을 의미하는 기를 통해 책의 제목과 같이 깊은 내공의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소중한 글들을 수록해 놓았다. 저자의 조언대로 새벽시간을 활용해 이 깊은 문장들을 다시금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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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착각 - 몸과 마음에 대한 통념을 부수는 에이징 심리학
베카 레비 지음, 김효정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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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착각

 



에이징 심리학은 처음 접했다. 이 책을 통해 노화심리학자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저자 베카 레비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노인의 뇌가 청년의 뇌 못지않은 회복력을 지녔으며 인간의 정신건강이 신체 외에도 문화집단의 배경이나 인간관계 등 다양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도 관찰했다. 누구나 잘 늙어가고 싶을 것이다. 나이듦의 통찰이 담긴 이 책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연구를 통해 노화에 대한 문화적 인식은 노년기의 기억력을 떨어뜨릴 만큼 강력한 힘을 지녔음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중국 노인은 기억력이 손자 손녀에 못지않았는데, 연령인식이 가장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성장기에 부정적 연령 인식이 지배적인 주류 미디어를 거의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반면 북미와 유럽에선 기억력 감퇴가 고령자에 대한 가장 흔한 고정관념이었다. 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기억력은 감퇴할 수 있으며 우리의 뇌는 노년기에도 가끔의 실수를 보상하고도 남을 새 연결을 형성한다. 즉 기억력은 노화 그 자체보다 우리가 그것을 대하는 태도와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연령차별이 넘쳐나는 대중문화의 바다에 표류한다. 모두 노인을 환자 취급하는 의료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으며 성차별, 인종차별과 겹치면 그러한 편견은 더욱 악화된다. 노화조차 불평등에서 자유롭지 않다면 우리 모두가 겪을 나이듦에 대한 오해는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부정적인 연령인식에 맞서야 하며 사회제도에도 맞서야 한다. 책은 부록을 통해 연령차별에 대처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뒤집었다는 점에서 노인에게는 희소식이다. 생물학을 뛰어 넘는 사회 심리학의 맥락에서 살펴본 노화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드린다. 더불어 나의 나이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여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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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신기한 사계절 그림책 내일도 맑은 어린이
정정윤 지음, 박정미 그림 / 내일도맑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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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신기한 사계절 그림책

 





얼마 전 처서가 지났다.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번 여름에 모기에게 시달린 아이들에겐 더없이 좋은 계절인 가을이 돌아오고 있다. 24절기 중 열 네 번째 절기로써 더위도 한풀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가 되니 살 만 해졌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있는 나라는 계절의 변화가 신기하게도 바뀌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여름은 왜 더운지, 가을은 왜 일교차 큰지, 겨울엔 왜 감기에 잘 걸리는지 아이는 끊임없이 궁금해한다. 오늘 읽은 책 <알수록 신기한 사계절 그림책>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과학적인 특성을 쉽고 재밌게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 속 질문들 중에는 우리 아이가 물어본 내용이 다수 들어있어서 막연하게 대답해준 나에게 이 책을 알게 된건 좋은 기회였다. 뉴스에서 연신 떠들어댄 태풍 소식에 아이는 여름에 왜 태풍이 많이 오냐고 물어봤었는데 이 책에선 간결하게 한마디의 문장으로 표현한 뒤 자세한 해설을 덧붙이고 있었다. ‘바다가 뜨거워져 많은 비구름을 만들기 때문이야라는 한마디와 함께 적도, 수증기, 지구의 자전 등 전문적인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종종 가을이 되어 단풍으로 물드는 나무를 보고 아이는 나뭇잎 색깔이 왜 빨갛게 되었냐고 물어보곤 했는데, 과학적 지식이 미천한 난 감성적으로 대답해주며 얼버무렸던 기억이 난다. ‘가을에는 왜 단풍이 들까라는 질문이 수록되어 있어 반가웠다. ‘단풍은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거야라는 대답과 함께 광합성과 엽록소 파괴, 떨켜의 생성 등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나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흐뭇했다. 아이에게 정확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밖에도 여름은 낮이 왜 긴지, 봄엔 왜 꽃가루가 날리는지 등 계절의 특징과 현상들을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매우 유익했다. 아이도 흥미롭게 끝까지 같이 읽었고 이 책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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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고양이
릴리 머레이 지음, 베키 카메론 그림, 김하니 옮김 / 아르카디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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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고양이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보면 액자에 담긴 명화 속 인물들이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기도 하고, 마치 연결통로와 같이 액자 속과 현실을 드나드는 모습이 흥미롭다. 트릭아트 전시를 보아도 착시 현상으로 관람자를 즐겁게 해주곤 한다. 오늘 읽은 책 <모네의 고양이>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화가 클로드 모네의 그림 속으로 마법 고양이 치카와 함께 떠나는 좌충우돌 모험 이야기다. 누군가의 추천평처럼 고양이 애호가와 미술 애호가 모두를 위한 유쾌한 미술 안내서라 할 수 있었다!

 

빛을 그리는 화가 클로드 모네의 아름다운 작품이 치카와 모네의 시선을 통해 다시금 조명된다. 여름날의 정원, 기차역, 바닷가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련까지 볼 수 있었다. 모네의 그림은 치카를 통해 더욱 생기있어지고 꽃과 나무, 물과 하늘과 같은 삽화가 자연을 더욱 아름답고도 행복하게 묘사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천방지축 고양이 치카를 따라다니는 모네 할아버지의 모습이 마냥 우스꽝스럽지만은 않았다. 그림에서 굴러떨어질 때 글밥도 함께 낱글자 그대로 떨어져 아이들이 보는 시각적 효과가 두드러졌다.

난 무엇보다 <트루빌 해변의 판자 산책로> 가 좋았는데, 이번 방학 때 바닷가를 다녀와서 그 여운이 이 명화를 통해 더 남아있는 듯하다. 펄럭이는 깃발, 빙그르르 도는 파라솔, 춤추는 구름이 모습 모두 모네 할아버지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번지게 했다. 해변은 이렇듯 언제나 여행 온 듯한 기쁨을 주는 곳인가보다.

 

요즘 전시는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관객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입체적인 감상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도 그러한 오감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에서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더욱 오늘의 그림책이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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